호주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대한민국과의 경제적, 군사적 협력관계를 지금보다 더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가야만 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편 중 하나가 바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방산 무기들을 수입하는 것이다.
KKMD 190화 『방산 선진국 대한민국과의 동맹 구축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호주언론. 美中 냉전에 몸값 오르는 한국? (AS-21 Redback 판매 청신호)』 편에서 제가 설명 드렸던 빌 패터슨의 주장입니다.
주한 호주대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호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략정책 연구소 ASPI의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빌 패터슨은 최근에 편찬해낸 보고서에서 AS-21 Redback 보병전투장갑차 사업과 K9 자주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죠. 이를 인용하는 호주 언론인 Defence connect.com의 태도도 대한민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편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3일, 해외 외신들과 국내 언론들은 호주 정부가 노후화된 포병교체 프로그램인 Land 8116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보급장갑차 15대를 1조라는 예산으로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습니다.
그래서 호주 국민들의 직접적인 생각과 분위기를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파악해보기 위해 호주의 기사들을 검색해 보았고 역시 군사 전문매체인 Defence connect.com에 상당히 상세한 내용의 기사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먼저 기사를 읽어보고 번역한 입장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K9 자주포에 대한 호주 내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며 무엇보다도 한화 디펜스에 대해 『호주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배려해 주는 기업』 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번역한 기사를 보시고 각자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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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레이놀즈(Linda Reynolds) 호주 국방부 장관과 멜리사 프라이스(Melissa Price) 방위산업부 장관은 'Protected Mobile Fires project'의 일환으로 호주 국내에서 생산될 예정인 한화 디펜스의 K9 자주포 30문에 대한 단독 입찰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대한민국 한화 디펜스의 'K9 썬더' 자주포는 호주 육군의 전투력 증강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 디펜스는 K9 썬더 자주포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방식으로 생산될 30대의 AS9 오지(Aussie) 썬더와 그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호주 국내에서 구축하고 조립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Hanwha Defence Australia 에게 호주 정부는 30대의 자주포와 15대의 탄약보급장갑차 그리고 이들의 지원체계를 구축, 유지하기 위한 입찰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부 장관은 이번 K9 자주포 도입이 선거 당시 핵심공약이었던 육군 전투력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단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호주 육군의 전력 강화 및 현대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을 육군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질롱(Geelong) 인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어 고도로 숙련된 방산기술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호주 국방군(ADF)은 AS9 오지(Aussie) 썬더의 획득을 통해 신속한 기동성과 치명적 포격능력 그리고 아군 보호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공군 및 해군과의 합동 작전을 육상에서 지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레이놀드 국방장관은 설명했다.
호주 정부의 입찰 요청은 'Protected Mobile Fires capability'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이다. 『2020 통합군 재건계획』을 통해 발표된 여러 후속 조치들과 함께 AS9 오지 썬더의 도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호주 국방군(ADF)의 핵심적인 전투력 증강 사업에 지역 방산업계가 장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멜리사 프라이스 방위산업부 장관은 모리슨 정부의 노력이 호주 산업계가 누릴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 시키는데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의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현 정부의 노력에 기초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질롱 지역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만약 LAND 400 Phase 3에 AS21 Redback이 선정될 경우, 한화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는 Redback 생산을 위해 이미 대한민국에서 가동시키고 있는 것과 유사한 첨단 통합 제조 및 유지 시설을 호주에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단독 입찰 제안은 2018년 말 호주 육군에 제출된 적이 있었던 대한민국 K9 썬더 자주포 30문과 15대의 K10 탄약보급장갑차 공급 제안서가 그 촉매가 되었고 호주가 영연방 국가들과 함께 번영으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 방위산업부 장관은 "신형 자주포를 생산하고 유지하는 이번 프로젝트로 최대 3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부품 제조 및 수리뿐만 아니라 운송 및 보관과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상당한 수의 일자리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상세한 부연 설명까지 덧붙였다.
세라 헨더슨(Sarah Henderson) 빅토리아주 상원의원은 질롱 지역이 누리게 될 혜택은 공급망을 통해 다른 분야로 더욱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 상원의원은 "이번 한화 디펜스와의 계약 내용에는 AS9 오지 썬더가 배치되고 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방호력, 화력 및 기동성을 보다 더 강화시켜 줄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적용하여 업그레이드하는 수명연장 프로그램(mid-life upgrade)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디펜스는 호주 방위 산업과 오랜 인연을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그레이터 질롱 지역의 방위산업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노후화된 포병 교체 프로그램인 Land 8116 사업을 통해 지속적이고 자립적인 산업기반이 질롱 지역에 조성되기를 희망했다. 질롱의 이러한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한다면 호주 정부 또한 자주포와 합동 포격 능력에 대한 토착적 역량을 보다 수월하게 유지, 개발하고 성장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Land 8116에 따른 K9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장갑차를 인도하는 데 필요한 시설 및 산업기지 건설에 필요한 조치들이 이미 취해지고 있다.
한화디펜스 호주(HDA)의 리차드 조 상무이사는 호주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며 "이번 결과는 우리 회사에 엄청난 성과"라며 "호주가 이번 기회를 통해 한화에 보낸 신뢰에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0 통합군 재건계획』에서 발표된 Land 8116의 두 번째 단계는 2020년대 후반에 개시되어 추가적인 자주포 타격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Land 8116의 세 번째 단계는 2030년대 중반에 시작되어 떠오르는 신기술을 통합하는 수명연장 업그레이드(mid-life upgrade)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상무이사는 이어 "질롱(Geelong)에 세워질 우리 시설이 글로벌 K9 자주포 차량군의 또 다른 유지 보수 및 공급망의 거점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런 다소 새로운 사업 방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막후에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만들어서 수출만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접근방식인데, 오늘날 세계적으로 현지화가 요구되고 있는 추세를 생각해 본다면 기존의 만들어서 팔기만 하는 방식은 앞으로 배제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와 동시에 질롱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인력들에 대한 기술숙련 교육과 필요시설 구축에 대한 계획을 실행하는 작업이 즉시 시작되게 된다. 이 시설은 또한 K9 자주포 제작 능력 외에도 호주 통합군의 합동포격능력을 지원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다른 통합, 설계 시설들과 함께 높은 수준의 정비능력 및 지속적인 주권 방위능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런 구상의 핵심은 최종적으로 관련 미래 기술을 지원하고 개발할 수 있는 호주 산업기반의 성장으로 귀결된다. 이를 위해 한화 디펜스 호주(HDA)는 이미 호주의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디킨(Deakin University)대학, 고든 주립기술전문대학(Gordon TAFE) 및 기타 지역 연구 및 훈련 기관과의 파트너쉽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 디펜스는 Land 8116 프로그램을 위해 K9 자주포(SPH)와 K10 탄약보급장갑차(AARV)으로 구성된 Hntsman 차량군을 개발해 완벽한 임무 수행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들은 호주 군에서는 각각 AS9 Aussie 자주포와 AS10 AARV라는 제식명칭을 가지게 된다.
Huntsman AS9 자주포는 50톤 무게로 155mm 52 구경장포 플랫폼을 지니고 있어 현재 사용되고 있거나 새로이 등장하는 155mm 포탄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8발의 포탄을 탑재할 수 있으며 모듈형 장약 시스템 구성에 따라 4명 혹은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더 폭 넓어진 Kongsberg 통합 전투시스템에 포함된 ODIN 사격 통제 시스템은 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및 정보(C4I) 시스템의 핵심을 이루는 신형 야전포병 전술자료시스템(AFATDS)에 신속하게 전장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AS10 탄약보급장갑차(AARV)는 K9 자주포와 동일한 차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자동화 되어있는 시스템이다. 104발의 155mm 포탄을 운반할 수 있으며, 포병 부대에 탄약을 재보급 하기 위해 전장을 가로지르는 장갑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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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년 9월 3일 호주의 군사 전문지 Defence connect.com이 게재한 “Government announces request for tender for Army Protected Mobile Fires (호주 정부는 육군 자주포 도입을 위한 입찰신청을 발표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K9 썬더에 대한 호주 현지 언론의 기사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한화 디펜스의 호주 현지 법인인 한화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 약칭 HDA가 Redback 생산을 위해 이미 대한민국에서 가동시키고 있는 것과 유사한 첨단 통합 제조 및 유지 시설을 호주에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언급이었습니다.
K9 썬더 이야기에 AS21 Redback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파워팩 기술 때문입니다. K2 흑표 파워팩 때문에 진저리를 쳤던 시청자라면 “또 파워팩이 문제야?”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먼저 본론부터 말씀 드리면 50톤에 가까운 무게를 지닌 K9과 42톤 무게의 AS21Redback은 같은 파워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K9 제작 설비가 호주 질롱에 건설된다면 AS21 Redback이 선정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기갑 차량의 심장인 엔진의 보수 유지 및 정비가 일원화 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잠깐 이야기가 논점을 벗어나게 됩니다만 K9 썬더와 AS 21 Redback의 파워팩에는 독일 MTU의 엔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는 분도 있겠지만 독일의 법률과 정치권은 군수품 수출에 대해 매우 깐깐한 편입니다. 터키의 알타이 전차도 파워팩문제로 아직 제대로 양산체제에 들어가질 못했는데요. 독일이 터키의 인권탄압 상황을 이유로 파워팩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K9에도 독일 MTU 엔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UAE에 수출이 좌절된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수출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려면 순수 국내 파워팩 개발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K2 흑표를 위한 두산 인프라코어 엔진과 S&T변속기로 구성된 국산 파워팩이 마지막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되돌려서 이 기사는 한화 디펜스 호주(HDA)가 세계적으로 현지화가 요구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여 기존의 만들어서 팔기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호주 질롱(Geelong)에 세워진 생산시설이 K9 자주포 차량군의 또 다른 유지 보수 및 공급망의 거점으로 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가 미래에 스스로 자주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쯤 되면 벌써부터 기술 유출을 걱정하는 일부 시청자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만 기사 본문에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만들어서 팔기만 하는』 방식의 무기 세일즈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지에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어느 정도의 기술 이전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무기 수출을 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아주 핵심적인 기술이야 당연히 수출금지 대상이 되겠죠. 그 부분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수출하는 기업도, 수입하는 국가도 불만이 극에 달할 테니까요.
이 호주 기사의 내용으로 비추어 볼 때, 호주 정부와 국민들은 이 부분에 있어서 매우 만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1998년 개발되어 20년이란 세월이 지난 K9 썬더에 대한 개량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어느 정도 넘겨줘도 될 기술은 넘겨주고 대신 많은 수량을 수출해서 다시 또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하는 전략이 우리 대한민국에겐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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