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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해양통제의 주춧돌 CVX

[ASPI]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은걸 감사해라? 경항모(CVX)와 KF-21을 민족주의의 산물이라 폄하하는 내로남불 외신

by KKMD Kevin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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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로 국방비 지출 세계순위에서 거의 2년 마다 한 계단씩 무서운 속도로 순위를 올려나간 나라가 있습니다. 이제 곧 세계 Top 5 수준에 접근하게 되는 이 나라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러시아의 국방비 순위마저 넘어설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어디일까요?

 

대한민국에게 있어 지난 100여 년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비롯된 생각하기도 싫은 고통과 수탈의 역사였고 이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게 만드는 역사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대체 왜 한국인들은 만족을 모르고 군사력 강화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이름 그대로 호주의 각종 정책과 대외 전략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입니다. KKMD의 시청자 한 분이 귀띔해 주셔서 찾아보게 된 ASPI가 발간하는 잡지 The Strategist의 최근 기사 하나가 있었는데요. 바로 2021 3 2일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을 읽다 보면 "이 기사 뭐지?"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호주는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핵심 군사 동맹국들 중의 하나이며 남중국해로 그 세력을 뻗치고 있는 중국과 강한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과 군사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소리가 국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올 만큼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호주에서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기사가 나타났을까? 처음엔 이해가 잘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쓴이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죠. 아니나 다를까, 브래들리 퍼렛(Bradley Perrett)이란 이름의 글쓴이는 지난 5년 동안 ASPI에 겨우 3~4편의 글을 기고했을 정도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기고가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16년이라는 긴 시간을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브래들리 퍼렛이란 인물의 시각은 중국의 입장을 상당부분 수렴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야만 비로소 이해가 되는 측면들이 많은 외신이기도 하고요.

 

일단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배불리 욕먹을 소리를 골라서 하고 있는 브래들리 퍼렛(Bradley Perrett)의 기사를 번역해 본 이후 세계적 군사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상대하는 대한민국의 전략을 이야기 해 보고 포스팅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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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국방정책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우리도 그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당신이 The Strategist를 읽을 만큼 소양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국방정책에 그만한 소양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는 별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거대 군수산업체의 배를 채우기 위해 혹은 군 고위 장교들의 자기 중심적인 자아를 만족시키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쓰게 만드는 무기도입에 대해 분노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것이다. 매일 백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지닌 북한군으로부터의 침략과 수도에 대한 대규모 포격 공격, 심지어 핵 공격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대격전의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최근에 대한민국이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무기체계가 무엇인지 아는가? 어이없게도 항공모함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국민들로 하여금 약 50억 달러, 한화 5조 6천 억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낭비하도록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미국인이 아니라면, 그것 또한 무릎 꿇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고위 관료들과 방산업체들이 국내에 축적된 자본을 허영심에 가득 찬 국가적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는 동안 미국은 간접적으로 대한민국의 이런 쓸데없는 낭비성 지출에 자금을 대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미국인인데 내가 낸 세금이 이렇게 쓰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 그야말로 복장 터질 일이 아니겠는가?

(대한민국군과 주한미군은 현재 북한의 남침능력이 실질적으로 무력화되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핵 공격은 쓰는 순간 모두가 자멸할 수 밖에 없는 카드이기 때문에 사실상 쓸 수 없는 패나 마찬가지고요. 주한미군과 대한민국군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존재는 북한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미국인들은 그래도 자신들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도록 검증하고 조치할 수 있는 민주적 장치라도 가지고 있지만 민주적 통제가 불가능한 중국의 정치체제에서 중국 국민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 수도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을 제 3국 무기공여에 사용하는지를 따져본다면 중국 국민들 역시 복장이 터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을 쓴 브래들리 퍼렛(Bradley Perrett)의 견해에 따르면 지금 KKMD 영상을 보고 계신 모든 대한민국의 시청자 여러분들과 미국 3억 3,300만 명의 시민들은 졸지에 불행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 됩니다.

호주의 유명 싱크탱크라는 호주전략정책연구소 ASPI에 어떻게 이렇게 특정 국가의 사람들을 단지 그곳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행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의 글을 실었는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역주)

 

한국인들이 자랑하는 KF-21도 거대한 돈 낭비의 또 다른 사례이다. 이 토착 전투기는 본질적으로 미국 보잉 F/A-18E/F II 슈퍼 호넷을 오리지널이 등장한 이후 거의 21년 후에 다시 만들어 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좀처럼 쓰일 일이 없을 우주 발사대, 민수용 버전을 만들어내야 할 필요성 때문에 강제적으로 덩치 크고 결함이 있는 설계로 만들어진 LAH 공격 헬기 등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의 서술은 KF-21와 LAH를 비난하는 국내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의견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느낌입니다. 저도 댓글에서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끔 본 적이 있기도 하고요. 역주)

 

현재와 미래에 누군지도 정해져 있지 않은 불특정 위협에 맞서 싸울 때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육상 공군기지로부터의 항공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해군 스스로가 독립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 대한민국 해군이 항공모함을 건조하는데 있어 내세우고 있는 가장 큰 대의명분이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예전에 LPX-II라고 불렀던 이 경항모를 지금은 'CVX'라고 부르고 있으며 CVX는 함재기로 단거리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록히드 마틴의 F-35B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민국을 위협할 세력이 특정되어있지 않다? 아마도 이 글을 쓴 사람만 현재와 미래에 대한민국을 위협할 잠재적 국가가 어디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대한민국은 북한을 넘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동북 아시아의 정세변화에 대응하고 있는데 말이죠. 역주)

 

대한민국 항모전단 (컨셉 아트)

 

북한과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 CVX가 필요하다는 명분은 터무니없는 것인데, 한반도는 너무 작아서 공중 급유기의 지원을 받는 육상 공군기지의 전투기들이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함들을 모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내부에 존재하는 타격 목표물들이 대한민국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로 타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항모는 불필요하다.

(이 기자는 너무 자신만만하게 공군이 육상 기지에서 얼마든지 해군을 커버해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북한도 당연히 그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탄도 미사일 등의 장거리 타격자산들의 1차적 목표를 공군기지로 잡고 있습니다. 쉬운 말로 활주로만 파괴되어도 전투기들은 출격이 불가능해지죠. 선제공격을 당하는 경우 모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육상의 공군기지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항시 위치를 이동시키는 공군기지인 항모가 비상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입니다. 역주)

 

대한민국이 거론하고 있는 미래의 불특정 위협 세력이 중국 혹은 한국인들이 병적일 정도로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라면 경항모(CVX) 건조는 더 말이 안 되는 결정이 되는데, CVX는 대함 미사일과 항공기 그리고 잠수함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병적일 정도의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은 한일간의 역사와 민족감정을 깡그리 무시한 발언으로 문제성이 다분히 보이는 발언입니다. 또한 그렇게 취약한 항공모함을 중국은 왜 6대까지 만들고 싶어하는지 되묻고 싶네요.
중국이 만드는 항모가 미국 공상과학영화 스타 트렉(Star Trek)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호처럼 방어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대함 미사일과 항공기 그리고 잠수함의 공격에 취약한 점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중국은 자신들이 보유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로 미국의 항모도 격침시킬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초음속 대함 미사일은 중국만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마찬가지로 일본도 그 취약한 항모를 3~4대 보유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기사 후반부에 기자는 일본의 항모보유 필요성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역주)

 

대한민국이 항공모함을 건조하고자 하는 진짜 이유는 알고 보면 너무나 유치하면서도 뻔한 이유에 불과하다. 그 중 하나는 해군 장교들이 큰 전투함들을 사랑하며 특히 그 중에서도 항공모함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기술 프로그램 및 방산 프로그램을 쭉 지켜봐 왔던 군사 전문가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친숙한 이유이다. 즉 무조건 일본은 이기고 봐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다.

(원문에 ‘Childish’-어린애처럼 유치한-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이는 상대방을 완전히 한 수 아래로 보거나 무시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이 글을 기고한 브래들리 퍼렛(Bradley Perrett)은 도대체 한국과 무슨 악감정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역주)

 

일본이 F-35B를 운용할 수 있도록 이즈모급 헬기항모 2척을 개조할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2017년 보도 직후 대한민국의 CVX 건조 추진 동력이 강화됐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일본 또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정당성이 종종 의심되는 자체 방산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시켜 왔지만, 헬기항모를 저렴한 가격으로 F-35B를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프로그램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태평양을 건너오는 적들을 저지하기 위해 F-35B를 운용할 수 있는 항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기자의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에게는 지켜야 할 바다가 없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도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이며 해양 진출이 위협세력에 의해 가로막힌다면 국가경제 자체가 마비될 수 밖에 없는 수출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는 나라입니다. 바다는 우리의 생명줄 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죠.

독도 영해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F-15가 내륙에서 이륙하여 독도까지 날아가면 독도 상공에서 30분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KF-16의 경우에는 10분 남짓이죠. 공중 급유기가 있으면 이 시간들이 1시간 30분과 1시간 10분으로 늘어나는데요. 공중 급유기는 그 숫자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만약 수 십대의 전투기 편대가 동시에 출동해야 할 상황이 되면 공중급유가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며 F-35A/B의 경우 공중급유를 받는 순간 스텔스 기능이 작동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공중 급유기는 스텔스 기능이 없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항모가 운용되면 바다 위의 함재기들은 작전 상황 발생지점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으며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항모로 되돌아와 빠른 속도로 수리와 보급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전은 총력전이자 속도전입니다. 바다 건너 공격해 오는 적을 방어하는 단 5분의 시간으로 전쟁의 승패가 결정될 수도 있는데 한반도 내륙에서 수십 분을 날아와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경우보다 가까운 바다에서 5~10분 내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함재기가 있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점이 이상하네요.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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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항공모함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진행되어왔던 다른 미심쩍은 방산 프로그램들과 거의 비슷한 경로를 따르고 있다. 항공모함 인수에 대한 국민적 지지의 강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하게 강화되어 왔고 마침내 국방부의 지원도 얻게 되었지만 동시에 항모 프로젝트에 대한 거세진 비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의회의 승인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이러한 대형 방산 프로그램에서 이 단계 이후까지 진행되면 중간에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끈질긴 지지 층의 옹호로 프로그램이 계속되어 마침내 인수 예산이 배정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의 경항모 CVX가 실제로 건조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지원체계로 들어가 2030년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부터 진행될 이 사업에 대한 사전 예비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국방부는 지난해 국회에 101억 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8월에 발표될 사업 타당성 조사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겨우 1억 원이라는 보잘것없는 금액의 예산만 받을 수 있었다.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이 사업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기 때문에 이 보고서가 한국의 항모 프로젝트를 정당하고 바람직하며 전체적으로 볼 때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선언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부분도 상당히 치우친 시각이 보이는 부분인데요. 당시 101억의 착수금 요청을 1억으로 삭감한 이유는 국회에서 제동을 건 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에서 사업 타당성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삭감한 것입니다. 이 기사만 읽으면 마치 국회에서 CVX를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예산을 삭감한 것처럼 보이죠. 역주)

 

항모 인수에는 한화 약 2조 300억이 소요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말하고 있다. 공군이 해상에서 운용할 것으로 알려진 20대의 F-35B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CVX는 F-35B 외에도 탑재해야 할 헬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총 비용은 65억 달러, 한화 7조 3,400억에 육박할 것이다. 논란을 더 부추기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공군 장교들이 F-35B를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공군은 이미 육상 공군 기지용으로 설계된 전통적이고 보다 성능이 뛰어난 F-35A 40대를 인수했으며 할 수 있다면 항모용 F-35B가 아닌 F-35A를 추가로 20대 더 구매하고 싶어한다.

(어느 나라든 육해공군 사이에 자리와 예산을 두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미국 기사들을 읽어봐도 미 육군과 공군 그리고 해군은 언제나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파일럿들 사이에서도 공군 소속이냐 해군 소속이냐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하죠. 이를 두고 한국 공군도 경항모 CVX를 반대한다라는 근거로 삼기에는 논리적 근거가 빈약합니다. 역주)

 

대한민국 해군은 CVX의 필요성을 의회에 납득시키기 위해 CVX를 '경항모'라고 표현했지만 CVX는 전혀 '가벼운' 항모가 아니다. 2월 4일 세미나에서, 대한민국 해군은 CVX가 경하 배수량 3만 톤급 항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최대 경하 배수량이 39,999톤이 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CVX는 265m의 선체 길이와 43m의 넓이로 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실제 만재 배수량은 50,000톤 급인 항모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그럴듯해 보인다. 함재기 편대는 12대의 F-35B와 8대의 헬기 혹은 16대의 F-35B와 4대의 헬기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항모의 규모에 비추어 봤을 때 결코 많지 않은 수이다. 아마도 대한민국 해군은 나중에 정부가 더 많은 F-35B를 구입해 주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한 여유 공간을 남겨두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CVX의 현재 형태는 강습함(assault ship)을 만들기 위해 제안되었던 잠정적 계획안이 재구성되면서 등장했다. 연이어 선보인 여러 컨셉 디자인 모형도를 보고 있으면 강습상륙함의 이미지를 엿볼 수 있는데 특히 비행갑판 확장부(flight-deck overhang)와 스키 점프대가 없다는 점에서 미 해군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을 연상시킨다. CVX 프로젝트가 바다에서 함재기를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비행갑판 확장부와 스키 점프대가 없다는 두 가지 특징은 적절한 선택일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항모가 지닌 함재기 격납, 발진 및 회수 능력은 비행갑판의 폭에 따라 크게 증가하고 완전히 수평인 상태로 이륙하는 전투기보다 스키 점프대를 통해 상승력을 얻어 뱃머리 위로 날아가는 전투기가 더 많은 연료와 무기를 적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비행갑판 확장부와 스키 점프대를 사용하면 그만큼 공간이 협소해져 상륙헬기를 운용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즉, 우리 해군의 생각은 100% 순수하게 항모로써의 기능 외에도 다목적 상륙함의 역할도 CVX에게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 되죠. 역주)

 

 

현대중공업이 준비한 최신 CVX 모형은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처럼 2개의 함교(Twin island)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의 장점 중 하나는 항모의 추진계와 전기계를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를 건조한 영국 컨소시엄이 대한민국 정부와 조선소에 관련 설계 기술 자료를 제공하겠다며 나섰다고 Aviation Week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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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X 모형도에는 또한 X밴드와 S밴드에서 운용되는 레이더 및 국산 장단거리 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32셀의 수직발사대 그리고 대함 미사일에 대한 최후의 방어수단인 근접방어 무기체계도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시스템들은 그 정도는 다양하겠지만 대한민국의 기술로 이미 개발되어 있는 제품들을 국산화시켜 재창조한 것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의 민족주의는 최근 대한민국의 방산기술이 극적으로 발전하는데 있어 큰 동력원이 되어 주었다. 사실 이런 현상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기술 민족주의(techno-nationalism)'라는 단어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CVX 항모 건조계획은 한국인들의 민족적 자긍심에 기반한 '기술 민족주의'로도 버텨내기 힘들 정도의 한계상황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회 내에서 반대의사에 직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은퇴한 두 명의 군 장성들도 항모에 쓰일 돈으로 대신 F-35A나 이지스 구축함을 더 구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이 2월 CVX 관련 세미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자 네티즌들이 의구심을 표출했으며 업로드 3시간 만에 댓글란에는 비난의 댓글들이 폭주했다. 대한민국 해군은 즉시 세미나 영상을 삭제하고 댓글 기능을 비활성화 시킨 상태로 다시 게재했다.

(2월 4일 세미나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했던 이유 중의 상당수는 항모계획 자체에 대한 반대라기 보다는 세미나에 사용된 PPT를 비롯한 각종 자료들의 수준이 낮았고 진행 과정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주최측은 졸속 행정이라는 욕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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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 3 2일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The Strategist에 게재된 대한민국 항모 CVX에 대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KF-21가 실물로 등장한 시점에서 IF-X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서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토론을 번역해볼까 기획을 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다소(Dassault)사의 라팔(Rafale)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 IF-X를 지지하는 한 네티즌이 이런 말을 합니다. 라팔(Rafale)을 개발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IF-X(KF-21) 개발비보다 최소 4배 이상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말이죠. KF-21 4.5세대 전투기들 중에서 가장 적은 비용을 들여 매우 효과적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라팔(Rafale)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하고 있죠.

 

브래들리 퍼렛은 KF-21에 대해서 20년 전에 만들어진 F/A-18 E/F 슈퍼호넷을 다시 만들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브래들리 퍼렛이 KF-21에 대해 한 발언에 대해 다분히 객관성이 떨어지는 폄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브래들리 퍼렛의 모국 호주는 과연 자국 기술로 생산하고 있는 4.5세대 전투기가 있느냐는 것이죠. 4.5세대가 있어야 5세대가 탄생할 수 있고, 5세대가 있어야 6세대도 나올 가능성이 생기는 법입니다.  

 

브래들리 퍼렛의 한국형 경항모 CVX에 대한 평가도 대한민국의 국방력 강화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그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제가 기사 중간중간에 일일이 주석을 달아 놓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연설명은 삼가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군사강국 중국과 일본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만약 싸운다면 우리가 힘이 딸려 질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너희들도 팔다리 4개 중에 서너 개쯤은 잃을 각오를 하고 덤벼라.” 지난 100년의 역사를 통해 힘 없는 정의가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학습한 대한민국이 가슴 속에 서늘한 칼을 세우고 확립시킨 이 전략을 우리는 고슴도치혹은 독침전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건조하게 될 신형 항모 CVX 또한 대한민국의 독침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민족주의적이라고 표현하고 일본에 대한 과대 피해망상증을 가진 나라라고 규정하고 있는 브래들리 퍼렛(Bradley Perrett)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16년 동안 발 붙이고 살고 있는 그 나라의 중화중심주의만큼 극단적인 민족주의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이죠. 기술 민족주의(techno-nationalism)의 가장 확실한 사례를 찾아보고 싶으면 멀리 대한민국까지 찾아볼 필요 없이 그냥 살고 있는 주변을 둘러보면 된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외신기사 링크  https://www.aspistrategist.org.au/south-korea-pushes-ahead-with-aircraft-carrier-only-its-admirals-want/

 

South Korea aims to build aircraft carrier the country doesn’t need | The Strategist

So you are someone who takes defence policy seriously. We know that, because you’re reading The Strategist. And because you take defence policy seriously, every so often you are outraged at the waste of scarce ...

www.aspistrategist.org.au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HZ9CuKF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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