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 읽어 볼 해외 기사는 미국 국방외교 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에서 10월 11일 게재한 기사로 대한민국의 KF-21(기사 작성 당시 KF-21)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KF-X에 관한 기사를 쓴 National Interest의 기고가 중 한 명인 David Axe의 주장 중엔 물론 합리적 근거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해외에서 기사를 썼기 때문인지 KF-X에 관해 몇 가지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팩트 체크가 제대로 되지 못한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미국 국방매체 전문 기고가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대한민국의 KF-X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단언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근거를 알아보고 제가 분석한 내용을 곁들여 보겠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면 이 기사를 읽자마자 이 기고문이 간과하고 있는 팩트가 어떤 것인지를 요약 정리해서 National Interest의 기사에 댓글로 달아 두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댓글을 달았기 때문에 가장 아랫부분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후반부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기사 내용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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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간 국가(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에 위치하며 어느 정도의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나라) 그룹에 속해 있는 일본, 터키와 더불어 대한민국도 스텔스 전투기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레이더를 회피해 가는 진정한 의미의 스텔스 전투기들을 개발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들도 간신히 그 비용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그런 스텔스 전투기 독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대한민국 언론인 중앙일보는 2019년 10월 2일 게재한 기사에서 "대한민국이 KF-X로 알려진 최첨단 다목적 전투기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국산무기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직전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 일보는 이어 'Korean Fighter Experimental'의 약자인 KF-X의 설계는 약 8조6000억 원의 정부 예산을 들여 거의 20년간 기획한 결과의 산물이라고 설명하면서 2026년으로 예정된 KF-X 120대에 대한 생산이 시작되면 10조 원이 추가로 필요하게 돼 전체 사업비용이 약 18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대한민국 중앙일보가 제시한 수치가 정확하다면 KF-X 한 대당 1억3000만 달러, 한화 1,500억 정도의 생산 비용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는 2019년 미국이 만든 F-35의 비용보다 약간 더 많은 금액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방산업계가 KF-X의 가격을 그 정도로 낮게 책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규모의 경제이다. F-35의 가격이 1억 달러 근처를 맴돌 만큼 저렴한 유일한 이유는 록히드 마틴과 그 파트너들이 수십 개 나라들을 위해 수천 대의 F-35 단일 엔진 스텔스 전투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의견으로 볼 때 KF-X는 한국 중앙일보가 보도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본 공군 장성 요시오카 히데유키(Yoshioka Hideyuki)는 최근 수십 대의 스텔스기를 개발, 건조, 운용하는 데 총 1,000억 달러 정도가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일본도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고급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 왔지만 아직까지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 마틴은 미 공군을 위해 1990년대 후반에서 2011년 사이에 단 195대의 F-22 스텔스 전투기를 만들었지만 이후 미국은 연방법을 만들어 록히드 마틴이 F-22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런 이유로 F-22 랩터 프로그램도 의미 있는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는 못했었다.
F-22의 수출이 제한되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한 결과 중 하나가 바로 F-22 한대 당 국민들이 3억 달러나 되는 세금을 부담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 3억 달러의 비용에는 F-22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비용과 운용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만약 이러한 업그레이드 비용 및 운용 비용을 포함하여 고려한다면 전체 프로그램 비용은 거의 1,000억 달러(한화 118조)로 폭증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KFX를 한대 당 1억 달러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많은 다른 나라들에게 KFX를 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수출 고객을 보유한 유일한 스텔스 전투기는 F-35 밖에 없다. 실제로 F-35는 미국과 합리적이고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스텔스 전투기 시장을 거의 독점적으로 장악해 왔다.
한편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개발했지만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수호이 57 스텔스 전투기의 유일한 고객은 바로 러시아 자신이며 마찬가지로 중국이 지금까지 자체 개발해온 J-20 스텔스 전투기의 고객은 중국이 유일하다. 비록 스텔스 전투기를 구매할 경제적 능력은 안되더라도 F-35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싶어하는 나라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또한 중국과 러시아와 동맹관계를 맺은 나라보다 미국과 동맹을 맺은 나라들의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점에서 F-35는 러시아의 수호이 57,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예외가 될지도 모르겠다. 터키 정부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방공 시스템 구입을 고집하였고 어쩔 수 없이 미국 정부가 터키에 대한 F-35 판매를 취소해야 했을 때 터키는 F-35를 인도받는 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터키는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터키 항공우주산업은 2019년 6월 파리 에어 쇼에서 신형 제트기의 모형을 공개했다. 터키 항공우주산업(TAI)의 CEO인 테멜 코틸(Temel Kotil)은 2025년까지 이 신형 전투기를 비행시킬 계획이라는 다소 믿기 힘든 주장을 했다.
Teal Group의 애널리스트인 Richard Aboulafia가 '국가 전투기 개념'이라고 부르는 것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TF-X 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국가 전투기 개념'이란 해외 수출에 대한 고려 없이 단일 국가의 필요에 맞춰 제작된 첨단 전투기를 의미한다. 이런 전투기들은 당연히 수출 잠재력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
"국가 전투기의 개념은 예외가 없을 정도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왔습니다."라고 Aboulafia는 말했다.
L-159라고 불리는 지나치게 비싼 체코 전폭기인 이스라엘산 라비(Lavi)와 인도가 30년이라는 시간과 수십 억 달러라는 비용을 투자했지만 겨우 기초적인 성능을 지닌 경전투기로 만들어 냈던 테자스(Tejas)가 바로 그 예들이다.
특히 198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지만 2011년에서야 생산이 시작된 인도의 HAL Tejas는 거의 재난에 가까울 정도로 실패한 전투기 프로그램으로 회자되고 있다.
현재 터키의 TF-X는 합판으로 만들어지고 색깔이 칠해진 모형으로만 존재하며 대담한 주장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KFX를 그런 관점에서 평가해 본다면 오로지 설계도 상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2021년 7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KF-21은 설계도 상으로만 존재하는 전투기가 아니라 실물로 등장한 전투기가 되었습니다. 데이비드 엑스의 추측은 이미 반이나 틀린 셈이죠. 역주)
중앙일보는 KFX 프로젝트의 주 개발업체인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류광수 사업 책임자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여 KFX 프로젝트에 필요한 약 1만2000여 장의 세부 설계도 중 약 9300여 장이 완성돼 핵심 부품을 포함해 78%의 공정까지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대한민국의 무기 조달청인 방위사업청(DAPA)는 2019년 10월 초 3일간의 KF-X 설계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마치고 최종 승인을 내렸다. 중앙일보는 "KF-X의 시제품 제작이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텔스 전투기 시제품을 만드는 것과 개발을 완료하고 100대 이상의 비행기를 조달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스텔스 전투기 시장의 최강자 F-35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신형 스텔스 전투기 프로그램에 일반적으로 최소한 1,00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상황을 고려해 보자면 KF-X 시제품을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KF-X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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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미 국방외교 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에 게재되었던 KF-X가 성공하기 힘든 이유에 대한 기사 전문 해석이었습니다.
해외기사 원문 링크 https://nationalinterest.org/blog/korea-watch/south-korea-working-stealth-fighter-87166
이 기사가 지적하고 있는 KF-X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단 규모의 경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F-22 랩터의 예를 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해외 수출을 통해서 일정한 규모 이상의 KF-X를 판매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냐는 질문입니다.
먼저 이 기자의 관점을 반대 해석하면 KF-X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KF-X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가장 큰 논리 중 하나가 단군 이래 최대의 국산 무기 프로젝트라는 KF-X가 애초에 성공 가능한 프로젝트냐? 라는 강한 의문 제기였습니다. 만에 하나 KF-X 제작이 기술적으로 실패해 버린다면 거액의 국고가 낭비되고 노후화 되어가는 F-4 전투기나 KF-16 전투기들을 제때에 교체시키지 못해 공군 전력에 큰 공백을 가져온다는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미국 언론들도 KF-X가 예정대로 시제기가 만들어지고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반대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용만을 문제삼고 있으니까요. 일단 해외 수출은 둘째 치고서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한반도 전역을 커버하기 위해 필요한 전투기의 수는 대략 600여대 정도로 계산됩니다.
2030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 공군은 하이 엔드급 전투기로 F-35가 60여대(40+20), 미들급 전투기로 F-15K Advanced Eagle이 59대, 개량된 KF-16 Viper 133대, KF-X 120대로 312대 정도를 보유하게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로우급 전투기로 FA-50을 80여대 정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정에 따라서는 100대 정도까지 도입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습니다. 그럼 총 보유 전투기 수는 400여대 정도가 되죠.
만약 KF-X가 처음 예상보다 더 뛰어난 전투기로 태어난다면 KF-X를 최대 200대 정도 더 생산해 내는 것으로 대한민국 공군은 양질의 전투기 600여대를 채울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KF-X가 총 300여대 정도가 생산된다면 충분히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수출 분도 50대 정도 예정되어 있고요.
물론 인도네시아가 도입하는 KF-X 수를 50대보다 줄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돈이 아닌 현물로 지불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KF-X의 성능이 우수하게 판명된다면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 KF-X는 개발에 성공하는 자체만으로도 절대 손해 보는 사업은 아닙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공대지 미사일이나 공대공 미사일을 실험 및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전투기를 가지게 된다는 이점도 얻게 되며 KF-X의 부품 국산화율 65%라는 중앙일보의 기사내용을 보더라도 일단 성공적으로 완성이 되면 부품의 국산화율을 더욱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투기를 수입하기만 해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이점들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경쟁 기종이라고 볼 수 있는 F-16이나 Saab Gripen과는 달리 KF-X는 처음부터 스텔스 기능을 염두에 둔 기체로 설계되었습니다. 비록 KF-X 블록 1은 내부 무장창이 적용되지 않은 반매립형 무장으로 완벽한 스텔스기라고 보기 어렵지만 향후 블록 2 이상에서부터 내부 무장창이 도입된다면 완벽한 스텔스 전투기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텔스 기능을 염두에 두지 않은 설계를 가진 F-16이나 Saab Gripen은 아무리 업그레이드를 해도 제대로 된 스텔스 성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F-15 사일런트 이글이 결코 완벽한 스텔스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KF-X 블록 1의 레이더 반사 면적은 0.5㎡ 크기에 불과하지만 미 해군 F/A-18E/F와 프랑스 라팔은 레이더에 1㎡ 크기로 나타나며 F-15의 레이더 반사 면적은 25㎡나 된다고 합니다. 반매립형 무장 형태인 KF-X 블록 1이 이 정도로 작은 레이더 반사 면적을 가진다면 내부 무장창을 적용한 블록 2단계에서는 훨씬 더 높은 스텔스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KF-X가 진정한 5세대 전투기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몇 가지 있다는 점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몇 가지 문제점이란
첫째, 미국의 F-22와 F-35도 내부 무장창 설계 및 장착 단계에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낭비했다는 사실입니다. KF-X 블록 1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더라도 블록 3의 내부 무장창 설계 단계로 진행하게 된다면 만만치 않은 어려움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뜻이죠.
둘째, KF-X 블록 1에 공대지 공격 무기인 JDAM 등을 장착하게 되면 지상 목표물 조준을 위한 타겟 포드와 JDAM 폭탄 등이 외부에 장착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적인 레이더 반사 면적은 0.5㎡ 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입니다.
즉, 완전 무장한 블록 1 상태의 KF-X는 F/A-18E/F와 프랑스 라팔 정도의 스텔스 성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일보의 KF-X 스텔스 성능에 대한 보도는 이런 점을 무시하고 과대 광고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이 기사를 쓴 외신 기자 David Axe가 간과하고 있는 큰 논점 두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KF-X 블록 1은 F-35와 시장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 기사를 쓴 David Axe는 비슷한 가격의 (심지어 약간 더 낮은 가격의) F-35가 버티고 있는 스텔스 시장에 KF-X의 자리는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35의 1억 달러라는 가격은 미국 공군에게 공급하고 있는 가격이며 미 정부가 관여하는 해외 다른 나라와의 FMS 계약에서는 그 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4.5세대인 KF-X에 비해 5세대 전투기인 F-35는 운용 유지비가 KF-X보다 1.5배 이상 더 높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게다가 미국 내 F-35A의 최고 가동률이 50%를 넘지 못한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전에 동영상으로 다루기도 했지만 30%대의 가동률을 보이는 곳도 많습니다.
그에 비해 4세대 전투기 대한민국 F-15K는 가동률이 7~80%대이며 국산 전투기 FA-50은 가동률이 90%에 육박합니다. 미국도 이런 점을 고려해서 F-35A의 도입 대수를 줄이고 F-15 AE를 보충해서 구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반면에 국내에서 생산하는 4.5세대 전투기 KF-X는 5세대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이면서도 가동률 90%를 달성해 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F-35에 비해 훨씬 낮은 유지비와 높은 가동률을 무기로 삼는다면 동남아 시장 등에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미국이 F-35를 판매하는 나라는 1선 동맹국에 한정됩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줄타기를 하고 있는 나라들에 있어서 F-35는 구입하고 싶어도 그림의 떡인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그 틈새를 KF-X는 파고 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David Axe가 KF-X와 비교한 F-22나 일본의 F-3 그리고 러시아의 PAK PA 등은 완전한 5세대 전투기입니다.
특히 일본 공군 장성이 언급한 5.5세대 전투기 F-3의 개발 및 운영 비용을 KF-X에 적용하는 것은 완전한 넌센스입니다. 일본의 무기체계 개발은 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한데 후발 주자이지만 이미 검증된 시스템 위주로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KAI의 전투기 개발 논리는 처음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F-3와 현격한 비용 차이를 불러오게 됩니다.
KAI의 FA-50과 Saab Gripen이 바로 이런 방식으로 개발된 전투기인데 특히 Saab Gripen은 처음에 ‘잡탕’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막상 개발되어 나온 기체는 뛰어난 4세대 전투기로써 인정을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기사를 쓴 David Axe는 아직 4.5세대인 비 스텔스기 KF-X를 일본의 고비용 5.5세대 스텔스기와 비교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혀 둡니다.
어쩌면 David Axe의 지적처럼 앞으로 KF-X가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20년이라는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아 부은 KF-X의 제작을 일단은 성공시켜야 하며 이제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신무기에는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가가 전체적인 개발 성공의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두에서 말씀 드렸던 National Interest의 기사에 제가 달았던 댓글 내용을 알려 드리는 것으로 이번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기사 내용에 몇 가지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KF-X block 1은 완전한 스텔스 전투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 스텔스 기능이 중시되는 것은 Block 3부터이다. 하지만 당신의 기사는 KF-X가 처음부터 완전한 스텔스기로 만들어진다는 가정하에 작성된 것이다. 이 점에서 비용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둘째. 당신이 언급한 일본이 만들고 있는 6세대 전투기 F-3와는 달리 KF-X Block 1은 4.5세대 전투기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F-15K 급의 성능을 지닌 전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당신이 예로 든 일본 공군 장성의 비용 예상은 처음부터 전제가 틀렸다고 볼 수 있다.
기사의 작성 방향은 당신의 자유이지만 좀 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에 기사를 써야 독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I would like to raise some objections to your opinion. Firstly, KF-X block 1 does not target complete stealth fighters. The stealth function will be considered important from Block 3. But your article is based on the assumption that the KF-X would be built from the ground up as a complete stealth. In this respect, your cost estimate could make a big difference. Secondly, unlike the Japanese 6th generation fighter F-3 that you mentioned, the KF-X Block 1 is a 4.5th generation fighter. In other words, it is aiming for a fighter like F-15K. Therefore, the cost estimate of the Japan Air Force general you have cited is wrong from the outset. The direction of writing the article is your freedom, but you should write the article after confirming a more accurate fact so that the reader can support it.
[외신기사 링크주소]
https://nationalinterest.org/blog/korea-watch/south-korea-working-stealth-fighter-87166
유튜브로 영상보기 https://youtu.be/dxtGiS7Iz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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