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輕)전차, 중형(中型)전차, 중(重)전차. 한자를 보면 금방 구분이 되지만 독음만 들으면 잘 구분이 안될 정도로 헷갈리는 용어들입니다. 영어로는 Light tank, Medium tank, Heavy tank로 구분되니 오히려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죠.
전차의 역사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처음으로 등장했던 영국의 Mk 시리즈 탱크는 오늘날의 관점으로 볼 때는 포탑이 옆으로 달려있어 투박하기 짝이 없게 보이지만 30톤이 넘는 무게와 두터운 장갑 그 자체가 강력한 무기였고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주력전차(MBT)들은 대부분 60톤이 넘는 무게를 지니고 있죠.
대한민국이 뛰어난 성능을 지닌 K2흑표를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에 잘 모르고 넘어가기 쉽지만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60톤 무게의 쇳덩어리를 만들어내려면 엄청난 기술력과 상당한 수준의 공업기반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주력전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 180개 이상의 나라들 중 10여 곳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죠. 여기다 최신예 전차들은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탄의 사정거리보다 더 긴 사정거리를 지닌 주포를 지니고 있으며 고성능 사격통제장치 및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스스로가 움직이면서도 이동하고 있는 적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고 거기다 전자전 능력과 하드 킬 방식의 능동방호체계(APS)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상군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요새’로써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죠.
공격헬기와 무인드론의 등장으로 ‘주력전차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군사 강국으로 평가 받는 나라들 중 주력전차(MBT)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점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격헬기와 무인 드론의 위협은 상당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무기체계란 없으며 지상군들이 이들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티(Anti)헬기, 안티 무인드론 기술들이 계속 개발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비호II 같은 대공방어체계가 완성되어 K2 흑표와 같이 작전을 펼치게 되면 공격 헬기와 무인드론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아지게 될 것입니다.
나라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현대 전차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 25톤을 기준으로 경전차로 분류합니다. 전차의 방호력은 무게와 비례하기 때문에 때때로 경전차의 방어력은 ‘종잇장’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전차는 나름의 장점이 있죠. 특히 높은 고지대나 산악지형이 많은 경우 60톤이 넘는 무게의 주력전차들은 기동하기도 쉽지 않고 희박한 공기와 무게 때문에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전 세계를 전장으로 삼는 국가들의 경우 ‘신속대응군’의 운용이 필수적인데 이 때 수송기로 공수가 가능한 경전차의 존재는 필수불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인도/중국 국경지역 분쟁의 경우에도 험악한 지형 때문에 주력전차가 아닌 경전차의 필요성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중국이 15식 경전차를 대량 배치하자 다급해진 인도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전차를 찾고 있고 인도 육군이 고려하고 있는 한화 디펜스의 K21-105에 대해 한 인도 군사전문지가 아주 상세하게 분석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인도 군사전문지 Chanakya forum.com이 2021년 5월 10일에 게재한 내용을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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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 육군이 산악전 능력을 증강시킬 목적으로 경전차 도입을 고려함에 따라 한동안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경전차가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현대화와 역량 강화를 추구해 왔던 인도 육군은 중형(中型)전차나 중(重)전차를 선호해 오기는 했지만, 인도 전차병들은 1948년 11월과 12월 조질라-카르길(Zojila-Kargil)전투와 1962년 추슐(Chushul) 전투에서 경전차를 성공적으로 운용해본 경험이 있어 익숙한 존재이기도 하다. 과거 인도 육군의 기계화 부대들은 프랑스제 AMX 13 경전차와 러시아 PT 76 경전차를 상륙작전 및 고고도 공수작전에 사용하였다. 1962년 11월 프랑스제 AMX 13 경전차가 수송기에 의해 추슐(Chushul)에 배치된 반면, 러시아제 PT 76 경전차는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당시 방글라데시의 강변 근처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느리고 무거운 적 전차들에 의해 형성된 방위선을 돌파하여 통신과 보급선을 교란할 목적을 지닌 수단으로서 등장한 빠르고 가벼운 경전차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 시대 군사작전 입안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경전차는 방호력을 희생한 대신 높은 기동성을 실현하여 중(重)전차들을 농락했고 노련한 치고 빠지기를 통해 중(重)전차들의 보급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에 비해 현대 경전차는 주력전차(MBT)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수송기로 빠르게 공수되어 전략적 기동성을 달성하고 정찰 임무 및 산악 지형 혹은 고지대 지역에 배치하기에 적합한 수단으로 선호되고 있다.
인도 측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 다재 다능한 플랫폼은 라다크(Ladakh) 동쪽의 계곡 지형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충분한 폭과 공간을 지닌 식킴(Sikkim) 북쪽 지역의 히말라야 티베트 고원을 횡단할 수도 있다. 이미 이러한 고지대 계곡에서 운용되고 있는 중형(中型: medium)전차와 연계하여 인도 북부 국경에서 야기되는 모든 적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동부 라다크(Ladakh)에서 대치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 지역에 경전차를 배치하면서 양국간 고지대 전투력에 큰 격차가 생기게 되었고 이 때문에 인도 정부가 이에 주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육군은 중국 기계화 부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15식 경전차를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전투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라다크(Ladakh)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그 어떤 불미스런 사고들에도 대처가 가능한 러시아제 중(重)전차 T-90 및 T-72 전차들을 이 전구(戰區)에 배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중(重)전차가 아닌 경전차와 중형(中型)전차를 혼합하여 배치했더라면 좀 더 이상적인 선택이 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러시아산 주력전차(MBT)들은 40톤에서 50톤의 무게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의 토착 전차 아준(Arjun)의 무게는 60톤을 훌쩍 넘어간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배치한 15식 경전차는 라다크 동부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지상군은 새로 개발된 3세대 15식 경전차(ZTQ-15라고도 불림)를 투입했는데, 이 15식 경전차는 산악지형 전투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다. 105㎜ 강선포, 사격통제시스템, 능동방호시스템(APS) 등 다양한 중국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다목적 15식 경전차는 양국 국경에 설정된 실질통제선(Line of Actual Control: LAC)를 따라 다수 배치되어 있다.
현대식 주력 전차에 비해 전술 기동성이 뛰어난 경전차는 산악 지형,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을 상대로 저렴하면서도 최적화된 화력 제공수단이 되어 줄 것이다. 경전차는 인도 육군이 보유한 BMP-2 보병 전투 차량과 함께 기갑정찰 및 보병지원 임무에도 투입될 수 있다. 게다가, 인도 정부가 'Make in India' 계획 구상에 따라 신형 경전차 도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비와 유지비가 훨씬 더 저렴해질 것이다.
경전차는 고무로 만들어진 궤도 덕분에 도로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수송기와 중(重)화물 수송헬기 등으로 보다 용이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수송기로 공수하는 경우 중형(中型)탱크는 1대만 운반 가능하지만 경전차의 경우 2대까지 운반이 가능하므로 경전차가 신속한 기동에 더 적합하다.
인도 육군이 발행한 경전차 정보요구서(RFI)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성과기반군수(PBL), 특정분야기술(niche Technologies), 기술지원패키지(ESP)에 덧붙여 정비, 훈련에 관련된 요구조건을 내걸며 350여대의 경전차를 단계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또한 경전차 플랫폼의 세부 설계 제조 노하우를 포함한 종합적인 기술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정보요구서(RFI)에 따르면, 인도 현지 파트너 회사는 경전차의 설계 및 관련 기술 소유권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인도의 자주국방(Make in India)정신과 맥락을 함께하는 "Atmanirbhar Bharat(자립 인도)"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인도 육군은 적절한 화력과 방호 능력, 감시 및 통신 기능을 갖춘 민첩하고 모듈식으로 제작된 경량 플랫폼을 원하고 있다. 이 경전차는 산악 지형을 포함한 다양한 지형 조건에서도 잘 작동하고 적의 전차보다 "훨씬 더 뛰어난 기동성"과 "운용상의 유연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인도 육군이 원하는 경전차는 다음과 같다.
1) 전투중량은 25톤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철도, 수송기, 수송선이나 수송차량으로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주포와 별도로 대공 공격 및 적 지상군 공격을 위한 복수의 부무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주포와 부무장 모두 현대적인 첨단 다목적 탄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주포 발사 대전차 유도탄 능력도 필수적이다. 종합하자면, 이 경전차 플랫폼은 장갑이 약한 전차와 일반 장갑차량은 가볍게 물리칠 수 있는 화력과 유도탄 운용능력 그리고 무인드론(UAV)과 같은 공중 위협 또한 물리칠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해야 한다.
3) 첨단 실감형 사용자 인터페이스(Tangible Interface: TI)기반 센서와 사격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높은 수준의 감지 및 식별을 가능케 하고 야간전투능력 또한 강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 더해서 신형 경전차에는 자동장전장치, 표준화 협정(STANAG)수준의 전반적 방호기능, 화생방 및 핵무기(CBRN)로부터의 방호기능, 화재감지 및 진화 시스템(IFDSS), 소프트 킬(Soft Kill)기능이 탑재될 것이다.
(표준화 협정(STANAG)이란 쉽게 말하면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 회원국들 간의 규격협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소프트 킬(Soft Kill)이란 전자적 교란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상대편 공격체계에 마비나 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제반 공격 형태를 의미하죠. 이에 대응되는 개념이 바로 하드 킬(Hard Kill)로 적의 유도탄이 전차를 타격하기 전에 대응탄을 발사하여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키는 방호 수단을 뜻합니다. 역주)
4) 신형 경전차에는 공격과 방어에 사용되는 전자 방해책(ECM)과 적의 전자 방해책(ECM)에 대항하는 대전자 대책(ECCM)도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 게다가 정보 요구서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대드론 방어 기능, 드론 교란장치 및 인공지능(AI)지원 시스템 등이 경전차에 갖추어지기를 원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진보되고 저렴할 뿐만 아니라 능력까지 입증된 전투 솔루션을 인도 육군에게 제공하기 위해 많은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인도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협약(Transfer of Technology)까지 고려한 경전차 플랫폼을 앞다투어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인도 군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킬만한 강력한 경쟁자들 중 하나가 바로 다재 다능한 플랫폼 'K21-105 경전차'를 보유한 대한민국의 한화 디펜스다. 최근 인도를 방문한 대한민국 서욱 국방부 장관은 라즈나트 싱(Rajnath Singh) 인도 국방장관과의 협의를 통해 인도 내에서 더 많은 방산 물품들을 공동 생산하기로 협의했고 인도 경전차 사업을 위한 한화의 협력 의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전 세계에 완전한 지상군 무기체계를 공급하고 있는 대한민국 방산기업 한화 디펜스는 인도의 주요 방산기업 라르센 & 투브로(Larsen & Toubro)와 협력하여 인도에서 K21-105 경전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라르센 & 투브로는 현재 인도 육군을 위해 대한민국이 만든 자주포 K-9 썬더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한화 디펜스는 지난 2017년 라르센 & 투브로와 기술 이전(transfer of technology)협약을 맺고 100대의 52구경장 K-9 썬더 자주포를 현지에서 제조하여 인도 육군에게 인도하는 계약을 확보한 바 있다. 따라서 한화 디펜스는 이미 현지에서 'K21-105' 경전차를 제조할 수 있는 합작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한화 디펜스의 K21-105는 덩치 큰 주력전차들보다 더 다양한 전술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뛰어난 기동성과 적절한 화력, 비할 데 없는 성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차량이다. 이 최첨단 전차는 실전배치를 통해 그 성능이 널리 입증된 한화 K21 보병전투장갑차에 바탕을 두고 있다. K21은 그 어떤 현대식 장갑차보다 놀랍도록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복합적층구조로 만들어진 차체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 선보인 이 대한민국 경전차는 한화 디펜스와 벨기에 방산업체 코커릴(Cockerill)이 공동으로 대한민국 육군을 위해 개발한 것이다. K21-105는 K21 전투보병장갑차 차체에 코커릴(Cockerill)이 만든 CT-CV 105mm 고압 저반동포를 장착시킨 것을 특징으로 한다. 'K21-105'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K21-105의 전투 중량은 25톤이며 105mm 고압 저반동 강선포가 탑재된 최첨단 벨기에식 포탑을 특징으로 한다. 이 조합은 장갑차량과 일반 전투차량들에 대해 상당히 강력한 직사 능력을 제공한다.
2) K21-105의 저반동포는 전술적 상황에 맞는 다양한 탄약선택권을 전차 지휘관에게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최대 4km 거리에서 정확하면서도 유기적인 화력 집중을 통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아군 기계화 부대를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105mm 나토(NATO) 표준탄과 현대식 스마트탄을 사용할 수 있다. 플러스(+)42°까지 상승시킬 수 있는 주포는 복잡한 환경 및 지리적 조건에서 탁월한 타격 능력을 제공한다.
3)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장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고출력 포탑 시스템들 중 하나를 탑재하고 있는 K21-105 경전차는 디지털화되어 주간 야간 가릴 것 없이 사격이 가능한 고성능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K21-105가 이동 중이거나 목표물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라도 안정적으로 105mm 주포를 발사할 수 있다. K21-105는 또한 분당 8발을 발사할 수 있는 버슬형(bustle-mounted)자동 장전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포탑 뒤쪽에 탄을 적재해 두는 이 첨단 자동장전장치 덕분에 포탑 중량 또한 낮출 수 있었다.
4) 한화 디펜스가 만든 K21 보병장갑차의 차체는 뛰어난 전술 이동성과 기동성을 제공하는 차세대 차량 기술을 특징으로 한다. 암 내장형 유압식 완충장치 기술, 750마력 파워팩 및 현대적인 구동장치 설계를 통해 포장도로에서 최대 속력은 시속 70km를 낼 수 있으며 포장되지 않은 야지에서도 최고 시속 4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5) 이 3인승 경전차는 동축 7.62mm 기관총을 부 무장으로 장착하고 있고 대공 방어를 위해 12.7mm 기관총을 탑재한 원격 무기 체계(RWS)를 옵션으로 탑재할 수 있다. 한화 디펜스의 K21-105 경전차는 K21 보병장갑차와 같은 수준의 방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군비를 완전히 갖춘 전투 중량이라도 외부 도움 없이 수상 도하가 가능하다.
(K21-105의 자력 수상 도하는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K21과는 달리 주포가 달린 포탑을 탑재한 K21-105의 경우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꽤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역주)
6) K21-105에 설치된 고성능 디지털 데이터 처리 시스템은 조종수와 포수가 전장 이미지를 공유하고 상황을 통제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통합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디지털 데이터 처리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덕분에 K21-105는 앞으로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 없이 꾸준히 활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7) K21-105 경전차는 또한 K21계열의 다른 파생형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역동적인 실전 상황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기술적 지원, 수리 및 출동 준비상태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K21 계열의 파생형으로는 K21-105 경전차 외에도 K21 경(輕)구난장갑차 등이 있습니다.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K200을 대신하는 보병수송장갑차 버전의 K21 파생형도 나올 것이라고 하네요. 역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육군의 시급한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른 선택 사항들도 있다. 러시아제 스프루트(Sprut)-SD와 이스라엘제 사브라(Sabrah) 경전차가 바로 그런 선택 사항들 중 하나이다.
실제로 입찰이 시작된다면, 이 모든 시스템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인도 육군에 의한 평가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이후 중국의 경전차에 대항하여 고지대에 배치될 저렴하면서도 적절한 시스템이 선택될 것이다. 흥미롭게도 인도의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한화 디펜스가 제작한 K9 자주포 차체를 활용한 국내 경전차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50대로 예상되는 경전차 수요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된 예비 차량까지 포함하고 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인도 육군의 의도는 6개에서 7개의 연대 규모로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6~7개 연대 규모의 경전차 부대는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기동성뿐만 아니라 고지대 전투에 필요한 작전요구성능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힘이 되어줄 것임은 분명하다. 중형(中型)전차와 경전차의 적절한 혼합배치는 미래 전장에서 운용의 폭과 유연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계화 부대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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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도 군사전문지 Chanakya forum.com이 2021년 5월 10일에 게재한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K21-105 전차는 보병전투장갑차(IFV)인 K21의 차체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화 디펜스는 K21-105를 중형(Medium)전차로 소개하고 있지만 25톤이라는 무게는 경전차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중국이 국경지역에 배치한 15식 경전차의 무게가 33톤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가 되죠.
K21-105의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는 러시아의 스프루트(Sprut) 경전차의 경우 보병전투장갑차 BMD-3의 차체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중량이 18톤에 불과합니다. 화력은 그럭저럭 이지만 상대해야 할 중국의 15식 경전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중량은 방호력 측면에서 큰 숙제를 던져 줄 수 있습니다. 경전차의 방어력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해도 K21-105의 경우 전면장갑은 30mm 기관포까지, 측면으로는 대전차용으로 쓰이는 14.5mm 중기관총까지 방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러시아 Sprut 경전차는 7.62mm 소총탄 방어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차이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경전차 수주전에서 K21-105를 물 먹였던 이스라엘제 사브라(Sabrah) 경전차의 경우 자세한 제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엘빗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사브라 경전차의 무게는 30톤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전차로써의 성능은 K21-105와 큰 차이가 없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Defense News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필리핀에 판매된 사브라 경전차 10대(지휘차, 복구차 포함)와 판두르II 10대의 가격이 1억 7,200만 달러로 거의 2천 억에 가까운 돈인데 이들 중 판두르II의 대당 가격은 40억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2천 억 중 1600억 이상이 10대의 사브라 경전차에 들어간 비용이라는 뜻이 되죠. K21-105의 유닛 코스트가 50억대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꽤 비싼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현재 인도는 중국의 위협이 목전에 닥친 상태일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사태로 예산배정에도 압박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그것도 국내 생산이 가능한 경전차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죠. 인도 군사전문지도 지적하고 있듯이 K21-105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며 이미 인도에서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빠른 현지 생산이 가능해 인도의 니드(need)를 가장 적절하게 채워줄 수 있는 차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한 후속 소식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외신링크 https://chanakyaforum.com/k21-105-light-tank-solution-from-hanw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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