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2021년 7월에 쓰여진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0년 9월 10일 미국의 군사 전문지 Defense News에 게재되었던 폴란드 수출형 K2PL 기사가 무색하게도 거의 10개월 후인 2021년 7월 9일 역시 동일한 인터넷 매체인 Defense News는 폴란드 국방부가 K2PL이 아닌 미국의 M1A2 전차 250대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M1A2 주력전차는 강력한 전자장비와 협동전 능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가장 최근까지 실전을 경험하고 있는 전차입니다. 하지만 해외 수출 버전의 M1A2 주력전차는 미군 사양에 비하면 심하게 다운그레이드 된 경우가 많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는 기술보호의 측면도 있지만 수입국의 재정과 능력에 맞춰준다는 의미도 있죠.
어쨌든 폴란드는 최대 800여대의 신형전차가 필요한 상황이고 울프(Wilk) 사업을 통해 자국의 국방기술 및 산업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간 고용증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원하고 있어 현대로템 K2PL의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그 불씨를 살려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M1A2 주력전차 도입으로 그 시기는 한참 미뤄졌다고 봐야 하겠지만요.
현재 현대로템은 폴란드 보다는 오히려 노르웨이와 오만 시장 진출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군사 전문매체들이 전하는 정보에 따르면 노르웨이에는 이미 K9 자주포가 수출되어 성공적으로 운용 중인데다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노후화된 50대의 레오파드 2A4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내부 검토를 통해 현대로템의 K2흑표와 독일 KMW사의 레오파드 2A7V를 주요 경쟁자로 내정한 상태입니다.
영국의 챌린저 2 전차 38대와 M60A1 6대 및 M60A3 전차 73대를 보유하고 있는 오만은 M60A1/A3 전차의 노후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난 2015년 77대의 신형 주력전차 구매사업을 시작했죠. 여기에 참가한 전차들이 바로 독일의 레오파드 2, 터키의 알타이(Altay) 그리고 대한민국의 K2 흑표입니다.
한 때, 인터넷과 유튜브 등을 통해 오만 왕립 육군이 현대로템과 1조원에 이르는 계약을 확정 지었다는 소식이 떠돌았지만 정확하게 이를 확인해 주는 정통한 매체의 기사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취재한 사안을 보도하는 것을 일정 기간 미루기로 약속하는 ‘엠바고’ 때문에 미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겠죠.
아무튼 노르웨이와 오만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산 검은 표범 K2와 독일산 표범 Leopard가 세계시장에서 자주 충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관련 외신 기사들을 찾다가 탱크의 종주국 영국 역시 레오파드 2와 자국 전차 챌린저 2의 업그레이드 패키지인 챌린저 3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챌린저 3를 선택했지만 최선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K2 블랙팬서가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Military watch magazine의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 기사에서 K2 흑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길지는 않지만 챌린저 3와 레오파드 2를 비교하는 자료를 통해 K2 흑표가 레오파드 2에 대해 가지는 비교 우위가 어떤 것인지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기사 원문을 해석해 보고 대한민국의 주력전차 K2 블랙팬서와 독일의 주력전차 Leopard 2를 짧게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 뒤 영상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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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부가 챌린저(Challenger) 3 주력전차를 2020년대 안에 도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많은 군사 전문가들과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영국의 기갑 전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구형 챌린저 2 전차를 업그레이드 시킨 챌린저 3가 적절한 선택이 될지 아니면 보다 진보된 주력전차인 레오파드(Leopard) 2의 파생형을 독일로부터 구매하는 것이 나을지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챌린저 3는 새롭게 설계된 전차 디자인은 아니며 현재 사용중인 챌린저 2 전차를 보다 현대적인 표준 성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업그레이드 패키지이다. 영국 육군은 챌린저 2 전차의 65%만을 챌린저 3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나머지 35%는 퇴역시킬 예정이다.
이로써 영국은 단지 148대의 주력전차만을 보유하게 되는데 그 결과 영국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에서 가장 빈약한 전차 전력을 보유한 나라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국이 해군 및 해양 전력 투사 자산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 중인 챌린저 2 한 대를 3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대당 660만 달러, 한화 77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며 모든 챌린저 2를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약 10억 달러, 한화 1조 1,500억 정도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업그레이드 내용에는 오래 된 구형 강선포를 신형 활강포로 대체하고, 포탑을 디지털화 하는 작업 및 시야 향상 작업 그리고 개량된 보호장비의 통합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강선포 Rifled cannon은 포강 내부에 탄두를 회전시키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강선이 있는 포를 뜻합니다. 회전 덕분에 탄두는 비행 안정성과 조준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탄두를 회전시키기 위해 장약 폭발 에너지의 일부가 낭비되어야 하고 포강과의 마찰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 속도가 늦고 사정거리가 짧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강선이 없는 활강포 smoothbore cannon은 초기 속도가 높고 사거리도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회전력이 없다 보니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고 비행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활강포는 날개안정분리철갑탄, 소위 ‘날탄’ 같은 특수탄을 사용하는데요. 날탄은 발사 후 철갑이 공기저항으로 분리되어 관통자가 날아가게 되는데 관통자 끝에 화살처럼 날개가 달려있어 비행안정성과 조준성을 확보하는 포탄입니다. 참고로 K2 흑표도 활강포를 사용합니다. 역주)
비록 독일의 주력전차 레오파드 2가 여전히 생산 중이며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큰 투자를 해온 제품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방부는 '기성 제품'인 독일 디자인을 구매하는 것보다 챌린저에 계속 투자하는 편이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챌린저 2는 제한적인 수출 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 오만 왕립 육군(Royal Army of Oman)에 의해 약 40대가 실전 배치되어 있다.
챌린저 3 업그레이드 패키지는 오랫동안 영국의 주요 무기 수입국이었던 오만(Oman)에게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영국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챌린저 2의 대부분이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누구라도 관심을 보인다면 이들의 일부를 재개장하여 챌린저 3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한 후 수출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영국이 해외에서 주력전차를 도입하고 챌린저를 포기한다면 새로운 전차를 운용하는 탑승원들은 물론 전차를 정비하는 정비요원들까지 포함해서 재훈련 시켜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비용과 부담 또한 상당히 커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주력전차를 해외에서 도입하게 되면 기존의 유지보수 인프라도 제거될 수 밖에 없고 예비부품 또한 해외에서 조달하게 되어 지금까지 예비부품을 생산해 오던 국내 산업생태계 자체가 말라 죽도록 강제하게 될 것이다.
레오파드 2 주력전차를 신형으로 조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또한 기존 챌린저 2를 버전 3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필요한 패키지 비용인 대당 660만 달러, 한화 77억 보다 훨씬 더 비쌀 것이다.
영국이 주력전차를 독일제 레오파드 2로 전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단점은 바로 전차를 발명하고 실전에 사용한 최초의 국가이자 전차의 주요 생산국으로서 영국이 지금까지 누려왔던 특권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차 관련 산업의 상실은 동시에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의미하기도 한다.
1979년부터 도입된 독일의 레오파드 2는 1998년부터 운용된 챌린저 2보다 거의 20년 먼저 도입된 상당히 오래된 디자인이며 심지어 1983년부터 실전배치 되었고 현재 전량 퇴역한 챌린저 1보다도 오래된 모델이라는 점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1998년 실전 배치된 챌린저 2는 서구 주력전차들 중 가장 현대적인 성능을 지닌 전차였지만 활강포가 아닌 강선포를 채택했다는 약점과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생산량 때문에 레오파드 2보다 훨씬 더 빨리 생산이 종료될 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결합되어 챌린저 2의 수출 잠재력을 크게 약화시켜버렸다.
지금까지 독일의 레오파드 2는 빠르고 기동성이 뛰어난 전차인 반면 영국의 챌린저 2는 더 우수한 장갑으로 보호 기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여겨져 왔다. 비록 세월이 흐르면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받은 레오파드 2의 장갑성능이 영국 전차를 따라잡기는 했지만 말이다.
개발된 지 40년이 넘은 레오파드 2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독일은 현재 후속 신형 주력전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국이 독일의 구형 전차 디자인을 조달하기 위해 돈을 투자한다면 이는 명백히 합리적인 선택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영국이 정말로 챌린저 2를 해외 전차로 대체하려 했다면 능력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에서도 독일의 레오파드 2가 최선의 선택은 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유럽 외 선진국들과의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챌린저 3로는 불안하다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이나 군사 전문가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영국이 해외에서 주력전차를 도입한다고 해도 레오파드 2 보다는 수십 년 후에 개발되어 최신기술이 많이 도입되어 있고 전체적인 성능도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K2 블랙팬서가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일본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차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미국의 에이브람스 전차를 국내환경에 맞게 개조하여 구매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독일의 레오파드 2를 구매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선택으로 판명될 수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주력전차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데서부터 발생하는 어려움들을 회피하고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의 챌린저 2를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또한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보다 더 야심 찬 주력전차 프로그램을 위해 국내 무기 산업을 보존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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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년 5월 10일, 해외 군사 전문지 Military watch magazine.com 이 게재한 “Why Britain Chose to Upgrade its Old Tanks Instead of Buying New Ones from Germany? (왜 영국은 독일로부터 신형전차를 구매하는 대신 자신들의 구형 전차를 업그레이드하는 선택을 택했을까?)” 라는 제목의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를 번역하기 전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최근 해외 시장에서 자주 격돌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K2 블랙팬서와 독일의 레오파드 2를 간단하게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K2 블랙팬서와 레오파드 2 모두 러시아와 대립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일단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와는 시장이 겹칠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통합제재법이 건재하고 있는 관계로 T-14 아르마타는 비교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독일의 최신 기술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어온 레오파드 2 시리즈의 최신작인 A7V 전차는 최신예 L55A1 전차포와 금속세라믹 복합장갑(MMC)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L55A1 전차포는 K2 흑표에 장착된 55구경장 120mm 전차포보다 5∼10% 정도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금속세라믹 복합장갑은 K2 흑표에 적용된 층상복합장갑과 비교해 봤을 때 15∼20% 정도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에 맞서는 K2 흑표는 충격흡수 능력이 우수한 반능동 유기압식 현수장치(ISU)를 탑재하고 있어 이동하면서 발사하는 포 사격 명중률이 높고, 차체 높이를 좌우 위아래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매복공격 등에도 활용활 수 있다는 점에서 구형 토션바(Torsion Bar)를 사용하여 충격을 완충시키는 레오파드 2 전차보다 상대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금속의 비틀림 탄성을 이용하는 토션바는 유압을 사용하는 ISU에 비해 충격흡수 능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탑승한 승무원들의 피로도 또한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덧붙여서 K2 흑표는 자동장전장치를 사용하여 단 3명의 승무원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고 기동 상황에서도 분당 12발의 사격 속도를 유지할 수 있죠. 이에 비해 레오파드 2 전차는 자동장전장치가 없으므로 기동간 사격을 수행하면 사격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1960년대 기술로 개발된 레오파드 2 전차는 2000년대 기술로 만들어진 K2 흑표보다 기본적인 차체 설계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며 전자장비나 네트워크전 능력에서도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독일군의 재정문제로 레오파드 2A6 버전까지는 각종 전자장비나 통합전장구현에 필수적인 전술지휘통제체제(C4I) 등이 제대로 장착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K2 흑표에는 이런 기능들이 기본적으로 구현되어 있죠.
독일은 레오파드 2A7 버전부터 이러한 전자장비나 전술지휘통제체제(C4I)가 완벽하게 구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제가 구글링을 통해 찾아본 Defence 24.com 기사내용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가 발표한 레오파드 2A7 전차의 가격은 1,300만 유로에서 1,500만 유로, 한화로 따지면 최소 177억에서 204억 사이로 확인이 됩니다. 그에 비해 K2 흑표의 가격은 850만 달러, 한화 98억 정도로 레오파드 2A7 가격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독일의 방산무기들이 그러하듯 레오파드 2A7 전차 또한 언제 독일 정부에 의해 수출이 금지될지 모른다는 정치적 리스크도 안고 있습니다. Defence 24.com 기사의 링크 주소는 고정 댓글로 게시해 놓을 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만에서 K2 흑표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는 각종 전자장비와 전술지휘통제체제(C4I)가 결여되어 있는 2A6 버전입니다. 이 레오파드 전차는 2016년 오만에서 실시된 현지 테스트 과정에서 마른 하천에 빠져 헤어나오지를 못했다고 하네요. 많이 알고 계시다시피 터키 알타이는 주행 테스트 도중 퍼지기도 했고요. 오직 대한민국의 K2 블랙팬서만이 아무런 고장 없이 테스트를 끝냈다고 합니다.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셈이지요.
해외 기사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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