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파이팅 이글에 국산 공대공 미사일 통합이 가능할까? 이 주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몇 가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FA-50에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통합이 과연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죠. 필요 없다는 측은 대한민국 공군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KF-16V, F-15K, F-35 그리고 2026년부터 실전배치 될 KF-21로 제공권 장악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고 이들 제공 전투기에 장착시켜야 할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로우급 경전투기에 할당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장거리에서 먼저 적을 발견해야 하는 시계 외 공중전(BVR)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재 FA-50에 장착되어 있는 이스라엘 엘타(ELTA)의 EL/M 2032 기계식 레이더를 AESA 레이더로 함께 업그레이드 해야 할 필요성도 등장하게 됩니다. 즉, 로우급 자산에 너무 과한 투자를 하게 된다는 지적도 생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FA-50에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노후화된 F-4, F-5 전투기가 머지 않은 미래에 퇴역하고 나면 KF-21이 실전배치 될 때까지 가동 가능한 전술기 숫자가 200대 초반대로 줄어들게 되는데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군사강국 중국과 일본의 전술기 숫자(중국 1,789대. 일본 322대)를 고려해 봤을 때 FA-50에 중장거리 공대공 교전능력을 부여해 100대 정도의 전술기를 추가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적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공세적 제공작전이 아닌 방어적 제공작전 위주로 활용하자는 주장입니다.
FA-50은 60대까지 확보할 예정인데 42대 도입 예정인 전술 입문형 TA-50도 실질적으로는 FA-50 사양이나 다름없기에 총 102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100여 대의 중거리 공대공 전투 능력을 가진 전술기가 빠른 시간 안에 공군자산에 추가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으로부터 중고 F-16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미국은 여유분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죠.
오늘 번역할 예정인 미국의 지식공유 사이트 Quora에 올라와 있는 질문은 미국의 F-16, 스웨덴의 Saab Gripen 그리고 대한민국의 FA-50을 능력과 가성비를 기준으로 비교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Quora의 특징은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분야를 밝힌 뒤 답변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적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질문에 답변자는 FA-50이 F-16이나 Gripen과는 달리 공대공 전투를 상정하지 않고 만들어진 기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애초에 ‘쓰임새’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계 외 공중전(BVR) 능력만 갖추어진다면’ 미국의 F-16이나 스웨덴 Gripen과 견줄만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도 함께 알려주고 있죠.
물론 F-16이라도 록히드 마틴이 제너럴 다이나믹스를 인수한 1993년을 기준으로 제너럴 다이나믹스에 의해 개발된 F-16A/B/C/D가 FA-50과 비교 가능하지 그 이후에 만들어진 F-16E/F Block 60 세대와 비교하는 것은 넌센스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Quora 답변자가 FA-50과 비교하고 있는 Saab Gripen도 개량 이전의 구형기체(JAS 39C/D)를 뜻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美 지식공유 사이트 Quora의 답변 내용으로 봤을 때 FA-50에 중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이 생긴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FA-50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을 장착하는 것은 통합비용 300억만 록히드 마틴에게 지불하면 당장이라도 실행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이 포스팅을 처음 작성했을 당시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을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요. 암람을 통합하는 비용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한 이후 이를 수많은 실제 비행을 통해 테스트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국내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 리뷰는 이 비용을 5,000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직접 KAI에 어느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지 문의해 놓은 상태입니다. 아직 답을 받지는 못했고요)
제목에서 ‘국산’ 공대공 미사일이라는 힌트를 드렸는데요. FA-50에 국산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통합시키는 작업은 사실상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있을 치열한 전자전을 대비해 유도 특성을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국산 공대공 미사일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KKMD 263화를 통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한반도 인접 군사강국인 중국과 일본은 자국에서 직접 공대공 미사일을 만들어내는 몇 안 되는 국가들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대한민국과 같이 미국산 암람(AMRAAM)을 운용하는 국가이며 이미 암람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친중 국가인 파키스탄 역시 F-16과 암람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역시 암람의 유도 특성을 훤하게 알고 있다고 봐야 하겠죠. 즉, 공대공 전투에 있어 대한민국만 가지고 있는 패가 모두 공개되어 있는 셈입니다. 국산 공대공 미사일 개발에 단순하게 ‘경제성’만을 따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분명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있어 ‘규모의 경제’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양산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무기체계는 생산량이 어느 정도 정해진 수준을 넘어서지 않으면 가격적인 측면에서 큰 부담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KF-21 개발과정에서 인도네시아가 무던하게도 애를 먹였지만 우리 정부가 그래도 인도네시아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장기적 안목으로 봤을 때 그것이 우리에게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KF-21이 앞으로 더 큰 성공을 누리기 위해서는 눈 앞의 작은 욕심을 버리고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낮춰 지속적인 공급체인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KF-21의 조립라인이 꾸준하게 돌아갈수록 생산비용은 내려가고 이는 전체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해외국가로의 수출이라는 선(善)순환으로 연결됩니다. 물론 우리 공군도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KF-21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부품의 수급상황이 좋아져서 유지 운용비도 저렴해 질 것입니다.
국산 공대공 미사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숫자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목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이 바로 FA-50과 KF-21 그리고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하나의 패키지(Package)옵션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KKMD 265화에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한 터키가 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패키지 옵션 전략입니다.
FA-50에 해당하는 휴르젯(Hürjet)과 KF-21에 해당하는 TF-X를 개발하고 여기에 자국산 공대공 미사일 보즈도안과 괴크도안을 옵션으로 끼워 넣어 저렴하게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터키는 아직 플랫폼이 되는 휴르젯(Hürjet)과 TF-X를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두 가지 종류의 플랫폼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부 시청자들이 “FA-50에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표시하고 계셨습니다. 록히드 마틴이 어떤 식으로든 방해를 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요. 과연 이 주장이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관계자에게 직접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만약 국산 공대공 미사일이 개발된다면 FA-50에 통합이 가능한지 말이죠.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받았습니다.
그 답에 대해서는 미국 지식공유 사이트 Quora에 올라온 “How does KAI's FA-50 compare to the Saab Gripen and the F-16 in terms of both capability and cost? (대한민국의 FA-50은 능력과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F-16, 스웨덴의 Saab Gripen과 어떻게 비교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번역해 본 뒤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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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FA-50은 꽤 훌륭한 전투기이다. 나는 주어진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FA-50과 F-16 그리고 Saab Gripen을 비교할 생각이며 이런저런 '실전에서 입증된'이라는 식의 자료에는 의존하지 않을 예정이다.
FA-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에서 파생된 경전투기(LCA)인데 반해 F-16과 Saab Gripen은 본격적인 전투기로 만들어진 기체들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FA-50과 스웨덴 Saab Gripen은 거의 비슷한 사양과 성능을 지닌 전투기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FA-50은 한 가지 큰 약점이 있다.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FA-50과 비슷한 사양의 Saab Gripen은 개량되기 전인 JAS 39C/D형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개량된 JAS 39E/F형은 전체적인 크기가 커졌고 내부 연료탑재량도 함께 늘어나 전투행동반경 또한 확장되었습니다. 게다가 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죠. 물론 가격도 엄청나게 비싸졌다는 함정이 있기는 하지만요. 역주)
바로 중장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FA-50에도 공대공 무장이 장착되어 있지 않냐고? 물론이다. FA-50에는 AIM-9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은 근접 교전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본격적인 중장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지닌 전투기와 마주친다면 FA-50은 항상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만약 같은 조종사가 세 종류 전투기 모두에 각각 타고서 서로 싸운다고 가정해 본다면 항상은 아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Saab Gripen과 F-16이 승리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 말을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성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FA-50은 공중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기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FA-50은 다음과 같은 임무들에 훨씬 더 어울리는 설계를 가지고 있다.
1. 조종사 양성 임무
2. 육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 임무(CAS)
3. 공대지 교전 임무
FA-50의 기계식 레이더의 성능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대 탐지 범위가 150km에 이르며 FA-50이 맡고 있는 근접항공지원 임무와 공대지 공격 임무를 맡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따라서 FA-50은 적군의 공격 헬기와 지상군에게 있어 최악의 상대가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운용 유지비도 상당히 저렴해서 F-16의 시간당 유지비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투기 시간당 유지비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면 믿을 만한 데이터가 부족해서 다들 예상치만 내놓고 있는데요. 최신형 F-16의 시간당 유지비가 2만 2,000달러 한화 2,400만원 수준, FA-50의 시간당 유지비는 7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펜의 경우에는 제작사가 개량형인 JAS-39E/F형의 시간당 유지비가 8천 달러 한화 900만원 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개량형 JAS-39E/F의 경우 최신형 F-16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간당 유지비 900만원은 허위과대광고일 뿐이라고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역주)
나는 평소에는 훈련기로 사용할 수 있고 전시에는 지상 부대가 필요로 하는 근접항공지원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체라는 점에서 FA-50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은 현재 F-15K, KF-16, F-35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제공권 장악을 위한 대공 전투는 이들이 맡을 것이며 FA-50은 조종사들을 훈련시키는 역할과 필요하다면 때때로 근접항공지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런 역할에서는 확실히 F-16이 FA-50을 따라가지 못한다.
만약 전투기를 한대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어떤 나라가 이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Saab Gripen을 추천할 것이다. 가장 가성비가 뛰어난 전투기인 동시에 멀티롤 전투기로써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AESA 레이더를 장착한 F-16 Block 60을 구매하겠지만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Saab Gripen이 최선의 선택이다.
(필자가 말하는 Saab Gripen은 구형 JAS 39C/D를 뜻한다는 것을 여기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데요. F-16 Block 60에 대응되는 기체는 개량형 JAS 39E/F이기 때문입니다.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구형 JAS 39C/D의 순수한 기체 가격은 3,000만 달러 한화 340억에서 350억 사이로 책정되는 것으로 유추됩니다. FA-50과 비슷한 가격대이죠. 하지만 개량형인 JAS 39E/F로 넘어오게 되면 기체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시간당 유지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자료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엄청나게 비싸다’라는 사실만 알 수 있죠. FA-50과의 경쟁기종 범위를 넘어서는 기체가 되어버립니다. 역주)
내가 FA-50을 추천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한가지, 중장거리 공중전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FA-50은 처음부터 제공권 장악을 위해 만들어진 전투기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A-50은 설계상 의도에 완벽하게 부합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중장거리 공중전 능력이 FA-50에 추가된다면 추천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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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 지식공유 사이트 Quora에 올라온 FA-50 관련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F-16E/F Block 60 이후 버전이나 개량형 Saab Gripen JAS 39E/F 같은 기종들은 모두 AESA 레이더 같은 첨단 항전장치들을 갖추고 있어 이제 성능적으로도 가격적으로도 FA-50의 경쟁기종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위 기종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FA-50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종들은 F-16이나 Saab Gripen이 아니라 중국 파키스탄이 합작하여 만든 JF-17이나 인도의 테자스 등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개발한 고등훈련기 겸 경전투기인 L-15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태이고 터키도 휴르젯(Hürjet)을 개발하여 이 시장에 참여할 의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FA-50은 이들과 가격으로 경쟁하기에는 비싼 편에 속하고 성능으로 경쟁하기에는 중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이 결여되어 있어 가성비 좋은 멀티롤 전투기를 원하는 나라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즉, 조만간 이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FA-50은 대한민국 공군만 사용하는 기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속적인 생산이 불가능해진다면 이는 FA-50의 운용 유지비 상승과 가동률 저하와 직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FA-50, KF-21 및 국산 공대공 미사일의 패키지 옵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서두에서 제시했었는데요. 이 아이디어에는 FA-50에 국산 공대공 미사일 통합이 가능한가? 라는 전제부터 확인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던진 질문에 대한 관계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원칙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생각처럼 FA-50에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여 통합시키는데 록히드 마틴의 허락이나 승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록히드 마틴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론 KF-21에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여 통합시키는 것은 얼마든지 독자적으로 진행이 가능한 일이고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국산 공대공 미사일이 개발되어 KF-21에 통합된다면 FA-50에 국산 공대공 미사일 통합 작업에도 역시 미국이 ‘협력’해 줄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100%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관계자는 허락이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협력’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작년 미국이 KF-21에 AIM-120 AMRAAM 통합을 거부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시했을 때도 말씀 드렸지만 국제관계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자국의 이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F-21이 미국의 F-35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F-35를 보완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애초부터 미국도 인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전투기들은 사고 싶다고 아무나 살 수 있는 무기도 아닙니다.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미국과의 끈끈한 외교관계도 반드시 필요하죠. 미국 역시 특정 국가에 자국 전투기를 판매할 수는 없지만 그에 준하는 성능을 지닌 동맹국 전투기가 보급되는 쪽이 자국의 이익에 보다 부합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며 바로 여기에 ‘회색지대’가 발생할 수 있게 됩니다.
선진 항공기술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KF-21은 그런 회색지대에 존재하는 친미 혹은 반중 국가들이 도입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KF-21에 암람의 통합을 허용하는 것이 중국을 압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미국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되는 선택이라고 저는 판단했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기도 했고요.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FA-50에 통합시키는 작업에 대해 미국이 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계자의 예상에 저 역시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논리적 선상에 있습니다. 예산상 이유로 FA-50을 주력 전투기로 사용해야 하는 나라, 예들 들면 필리핀 같은 나라들에게 중장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부여한다면 남중국해 등지에서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에게 예상 외의 군사적 부담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도 남중국해 필리핀 영해 섬을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던 중국 해상민병대에게 필리핀 FA-50PH가 저공으로 위력비행을 했던 사건이 있었죠. 만약 FA-50PH에 중장거리 공대공 전투능력마저 갖춰져 있었다면 중국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의 폭은 훨씬 더 좁아졌을 것입니다.
FA-50에 중거리 공대공 전투능력을 부여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저와 다른 의견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훈련기 겸 근접지원항공기로 쓰면 될 로우급 전투기에 지나친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 그런 반대의견들입니다.
하지만 FA-50에 중거리 공대공 전투능력만 갖추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한 국제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이는 곧 FA-50 생산라인의 지속적인 가동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패키지 옵션으로 KF-21과 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전체적인 가격 경쟁력과 제공 전투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외신 기사 링크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3FDmIslgJ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