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하루 남겨 둔 시점에서 가볍게 다뤄볼 만한 해외기사를 찾던 중 발견하게 된 기사입니다. 2021년 12월 20일 해외 항공전문잡지 Aero Time에서 게재한 기사인데요. 기사의 제목은 “New military aircraft to spot in 2022 (2022년에 주목 받게 될 신형 군용기들)” 입니다.
원래 기사에는 신형 상업용 민간 항공기와 실험기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 중 군용기 파트만 따로 떼어서 번역을 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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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1년 한 해가 저물면서 항공업계는 더 밝고 희망찬 2022년을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신형 항공기를 취항시킬 것이라 약속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보류되었던 것들이다.
Aero Time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창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목격될 가능성이 높은 군용 항공기 목록을 작성해 보았다. 이들 중 일부는 이전에 비행한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이며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 외 다른 군용기들은 새롭게 만들어진 신작인 동시에 내년 2022년 전투기 애호가들에게 첫 비행을 목격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B-21 레이더 (Raider)
무엇을? :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략 폭격기의 공개 및 비행
언제? : 2022년 중반에 (정확한 날짜 미상)
어디서? :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Northrop Grumman B-21은 유명한 B-2 스텔스 폭격기의 유산을 바탕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10년이라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여 개발한 기체답게 B-21 레이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첨단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며 그 결과 엄청나게 비싼 고가의 기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B-21 레이더의 컴퓨터 그래픽(CG)만 공개되었고 기체 두 대가 2021년 중반쯤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외에는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한동안 B-21 레이더의 첫 공개 비행은 2021년 말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2022년 중반으로 첫 비행이 예정되어 있다는 발표가 났으며 시제기 출고식은 첫 비행 날짜보다 다소 앞당겨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 한국항공우주산업(KAI) KF-21 보라매
무엇을? : 대한민국이 만든 신형 제트 전투기의 첫 비행
언제? : 2022년 7월에
어디서? : 대한민국 경남 사천공항(HIN)
대한민국이 개발한 최신예 세미 스텔스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길었던 이야기가 드디어 대단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2021년 4월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지에서 KF-21 보라매 시제기가 마침내 출고되었다.
한동안 KF-21 보라매의 첫 비행은 2022년 7월로 예정되어 있었고 이는 2022년 등장할 신형 군용기들 중에서 가장 구체적인 날짜이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이 신형 제트 전투기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면, 바로 지금 한국행 티켓을 예매해야 할 것이다.
(여담이기는 하지만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2022년에 있을 KF-21 보라매의 비행 테스트는 비공개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외의 다른 전투기들도 비행 테스트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하는데요.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7월로 예정되어 있는 비행 테스트를 단 한 달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방사청과 KAI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수입 부품들의 통관절차 지연 등의 방해요소만 없었더라도 더 많이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KAI 고정익 파트 엔지니어들이 정규 업무를 마친 이후에도 밤낮을 잊고 자발적으로 KF-21 개발작업에 참여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마음 한구석이 찡하기도 하고 70년 만에 폐허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대한민국 저력의 비밀을 살짝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좀 늦어도 괜찮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전투기 개발사업의 하루하루는 곧 엄청난 ‘돈(세금)’과 ‘기회비용’으로 치환될 수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KF-21 보라매를 띄우려 노력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만큼 KF-21 보라매의 비행 테스트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다는 뜻이 되겠죠. 보라매가 내년 7월 창공을 훨훨 날아오르고 나면 세계 각지에서 쏟아지는 반응만으로도 KKMD 몇 년치 영상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제기가 성공적으로 출고된 이후에도 “일단 뜨고 말해라”는 사람들이 있었듯이 KF-21 보라매의 비행 테스트가 성공하더라도 “무장장착을 제대로 하고 나서 말해라” “내부무장창을 장착하고 말해라” “실제 수출이 되면 말해라”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뒤 말해라” 등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역시 생겨날 것입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난관들을 하나씩 이겨내며 성장해가는 KF-21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니 오히려 저는 더 기대가 됩니다. 역주)
3. 중국 청두 항공공사 J-20S
무엇을? : 중국의 복좌식 스텔스 전투기
언제? : 정확한 날짜 미상
어디서? : 정확한 위치 미상
청두 J-20은 록히드 마틴의 F-22 랩터 그리고 러시아 수호이의 Su-57 등에 대응하여 제작한 중국 최초의 5세대 전투기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들을 따라잡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보다 한 단계 더 앞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J-20의 새로운 파생형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는데 새롭게 확장된 신형 캐노피(canopy)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로 미루어 보건대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할 수 있는 복좌식 조종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종사가 2명 탑승하는 복좌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투용 드론의 통제가 원활해지고 추가적인 정보를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게 되겠지만 그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J-20S란 이름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명칭은 아니며 정식 기종으로 도입되거나 발표되지도 않았지만 2022년 새해에 다시 등장하여 소수의 운 좋은 전투기 매니아들에게 멀리서나마 힐끗 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어쩌면 중국이 먼저 이 신형 파생 전투기를 세상에 공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4. 중국 선양 FC-31의 함재기 파생형
무엇을? : 중국의 항공모함 기반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공개
언제? : 정확한 날짜 미상
어디서? : 정확한 위치 미상
2021년 9월, FC-31의 수석 디자이너인 썬 콩(Sun Cong)은 함재기 버전의 FC-31이 올해 연말까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쓰여지는 시점으로 봤을 때는 2주가 남는다.
여하한 일이 있더라도, FC-31의 길었던 무용담은 곧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그 존재가 드러난 이후 FC-31은 끝없는 추측의 대상이었다. 중국 정부는 결국 FC-31을 포기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수출 상품으로 전환시킬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중국 해군의 신형 항모에 맞게 개조될 수 있을 것인가?
주하이(Zhuhai) 에어쇼 2021에서 공개된 정보를 믿을 수 있다면 항공모함에 사용하기 위한 함재기 형태와 해외수출을 위한 파생 형태가 모두 중국 정부에 의해 검토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5. 수호이(Sukhoi) 체크메이트와 로열 윙맨(Loyal Wingman) 그리고 6세대 전투기에 대한 소식은?
2021년은 군사 발전에 관한 새로운 뉴스로 가득했다. 러시아는 수출 시장을 정복하기 위한 새로운 5세대 전투기인 수호이(Sukhoi) 체크메이트를 공개했다. 제작업체인 로스텍(Rostec)은 체크메이트의 시제기가 "비행할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지만, 나중에 첫 비행은 2023년 이후가 되어서야 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로스텍은 앞으로 열릴 주요 에어쇼에서 체크메이트의 실물크기 모형(mock-up)을 계속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로 체크메이트 개발은 당분간 페이퍼 플랜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KF-21의 유력한 경쟁자들 중 하나로 언급되었던 체크메이트였는데 말이죠. 역주)
2021년에는 자율적으로 비행하는 무인 드론 로열 윙맨(loyal wingman) 프로젝트에 관한 다양한 뉴스들도 많았다. 로열 윙맨은 유인 전투기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인데 이들은 모든 면에서 유인 전투기와 대등한 능력을 지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잉은 Airpower Teaming System(항공전력팀 편성시스템: 이하 ATS)라고도 불리는 로열 윙맨을 테스트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제너럴 아토믹스 또한 어벤저(Avenger)를 특별하게 개조한 무인 전투드론으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크라토스(Kratos)가 개발중인 XQ-58A 발키리는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중국은 무인 전투드론 개념에 대한 자체적인 견해를 밝혔고 얼핏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발표들을 하기도 했다. 2022년 주목할만한 일정이 잡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추진하고 있던 중국의 무인 전투드론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6세대 전투기 프로젝트도 같은 추세를 따르고 있다. 비록 노스럽 그루먼이 6세대 전투기에 대한 인상적인 CG를 선보였고, 러시아도 마침내 6세대 전투기 개발작업에 돌입했다고 확인해 줬지만 획기적인 발표는 없었고 2022년에 잡혀져 있는 주요 일정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공을 누비는 새로운 기체와 예고 없이 마주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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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년 12월 20일 해외 항공전문잡지 Aero Time에서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Aero Time이 강조하고 있듯이 내년 2022년 세계 군용기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을 이벤트 중의 하나가 바로 KF-21 보라매의 비행 테스트입니다.
뿐만 아니라 KKMD 354화 『록히드 마틴에 의해 美 공군 고등전술훈련기(TF-50)으로 부활한 공중우세 파생형 F-50! T-X 수주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편에서 설명 드렸듯이 KAI는 미 공군 및 해군이 필요로 하는 고등 전술훈련기 수주전에도 뛰어든 상태입니다. 미 공군 고등전술훈련기 ATT사업이 요구하는 초도작전능력(IOC)이 2023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미 공군은 2022년 중으로 사업의 윤곽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국가 슬로바키아나 남미 콜롬비아 등을 통해 FA-50의 수출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KF-21 보라매가 7월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면 의외의 지역에서 KF-21에 대한 강한 호감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첫째. 주변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적대적이며 고가의 전투기를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의 풍부한 자금력을 지닌 국가일 것.
둘째. 풍부한 자금력에 비해 방산기술 수준이 높지 않지만 최근 대한민국과의 방산거래와 관련 기술이전 등을 통해 K-디펜스에 대한 ‘호감도’ 와 ‘신뢰성’을 구축한 나라.
셋째. KF-21이 교체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F-16을 주력기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 물론 F-4 및 F-5 역시 교체 대상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공군 주력인 나라라면 자금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음.
해외 군사 전문지들이나 여러 소식통들을 통해 접하게 되는 정보들을 종합해보면 위의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몇몇 나라들이 보이는데요. 현재 4.5세대 전투기들 중 최상위급으로 분류되는 다쏘 라팔(Rafale)을 구매하는 나라들에게 있어서도 KF-21 보라매는 훌륭한 보완책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5세대 스텔스기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본설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제 예상이 맞는다면 내년 연말쯤이면 이와 관계된 소식들이 들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정보의 취합에 따른 추측”일 뿐입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시간이 흐를수록 방산거래에서의 주도권이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처럼 후발주자에 속하는 나라의 방산기업들은 이래저래 눈치를 봐야 할 구석이 많다는 뜻이죠. 필요한 일부 기술도 주고 일자리도 줘야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인 나라도 있습니다. 바로 최고의 방산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이죠.
이번 아랍에미리트 F-35 수출불발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의 거대 방산업체들은 지금도 ‘배짱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 같은 거대 방산공룡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미국 정부이지 다른 나라 정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들과 거래해 보면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그런 ‘자신감’ 과 ‘거만함(?)’에서 오는 틈새가 바로 우리가 노려야 할 약점일지도 모릅니다.
외신 기사 원문 링크
https://www.aerotime.aero/29733-new-aircraft-to-spot-in-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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