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현지 언론과 네티즌 댓글을 통해 살펴 본 'K2 블랙팬서' VS '레오파드 2A7' 노르웨이 전차 수주전!』 편에서 예고한 대로 노르웨이 현지 언론 TU가 2022년 1월 27일 게재한 기사에 노르웨이 밀리터리 매니아, 속칭 ‘밀매’들이 달아 놓은 댓글을 번역해 볼 생각입니다.
노르웨이는 긴 해안선을 가진 바이킹의 후예답게 북유럽에서 알아주는 해군 강국입니다. 반대로 육군에 대한 투자는 부족한 편이었고 그 결과 육군 전력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한 편입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대놓고 무력 시위를 하는 바람에 육군 전력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요. 이는 K9 썬더 자주포 24대와 K-10 탄약보급장갑차 6대가 노르웨이로 수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Made in Korea 전투함을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것은 매우 성사되기 어려운 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역사상 최초로 타이드급 군수지원함 4척을 영국에 수출하게 됩니다. 2013년에는 노르웨이가 이들 중 하나를 병원선 규격으로 영국에서 다시 구매하기도 했죠. 그렇다고는 해도 영국 타이드급은 군수지원함이지 전투함은 아니었으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 기술들이 투입되는 전투함들은 지금도 해외에서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군 무기체계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의 K 디펜스가 완전하게 자리를 잡은 모양새입니다. K9 자주포는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 팔려나가고 있으며 K2 흑표도 검증이 필요한 미심쩍은 대상에서 검증이 완료된 전차로 해외 군사 전문가들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K2 흑표가 신뢰를 얻게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 육군이 2014년부터 실전 배치하여 운용해 왔다는 사실도 크게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K9 자주포와 K2 흑표 다음으로 전통적인 방산강호가 포진해 있는 유럽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대한민국 플랫폼으로는 AS-21 레드백을 생각해 볼 수 있고 무사히 개발이 끝난다는 가정하에 KF-21 보라매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만약의 경우를 상정하여 노르웨이어로 쓰여진 댓글만 골라서 번역했으며 전차 성능에 관한 평가 외에 다른 주제를 논하고 있는 댓글과 K2 NO의 전투 중량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댓글도 일단 제외를 했습니다. 추후 시간이 지나면 상세하게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첫날 기사를 봤을 때는 댓글이 3~4개 정도에 불과했는데 그 다음날 다시 들여다 봤더니 댓글이 20개 이상으로 늘어나 있었을 정도로 노르웨이 밀매들의 관심도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네티즌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댓글 20개가 뭐 대수냐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3년 이상 해외 밀리터리 기사를 번역하면서 댓글이 20개 이상 달린 서방권 기사는 좀처럼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실물이 등판하여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러시아 기갑 전력의 위협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노르웨이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댓글을 번역한 뒤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영상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파란 눈을 가진 바이킹의 후예들이 K2 블랙팬서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 보시죠. 기사 원문은 노란색 글자로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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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네티즌 A)
K2가 더 나은 탱크일 것이라는 직감이 오지만 뭐~ 2A7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노르웨이 네티즌 B)
레오파드 2A7은 원래 80년대 초에 나온 차체를 기반으로 개량한 버전이기 때문에 다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많은 조정 작업이 필요했다. 내 생각에 2A7을 지금보다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여력이 거의 없고 이는 2A7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K2는 보다 현대적인 플랫폼으로 구축되어 있어 향후 업그레이드에 훨씬 유리하다.
게다가 2A7은 K2 보다 훨씬 무겁고 우리 도로 상황으로 봤을 때 이것 역시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자동장전장치가 있어 승무원 3명만 있어도 운용이 되는 K2는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2A7이 움직일 수 없는 지역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다.
2A7에게 유리한 점으로는 많은 국가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급한 경우 이웃 국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 유지보수에 유리하고 예비 부품 등에 대한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조되는 K2의 단점은 노르웨이 주변에 (아직까지는) K2를 운용하는 국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만약 차체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나 전문 지식을 얻는데 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노르웨이 네티즌 C)
내 생각에 K2의 자동장전장치를 장점으로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첫째, 탄종을 바꿀 때 오래 시간이 필요하다. 날탄(APFSDS)에서 대전차 고폭탄(HEAT)로 전환하는 경우 자동장전장치라면 그냥 전환되지 않으며 오히려 수동장전장치를 통해 더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
둘째, 장전수는 차량에 탑승한 여유 인력으로써 유사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수적인 작업을 맡거나 경계 근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승무원이 3명이라면 업무량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미국의 경우 M1A2에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한 버전을 생각했었지만 테스트 이후 실제로 차용하지는 않았다. 운용 인력들이 더 많은 승무원을 원했기 때문이다.
셋째. 수동장전장치의 또 다른 장점은 신뢰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동장전장치는 실전에서 언제라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복잡한 기술적 요소일 뿐이다.
(노르웨이 네티즌 D)
부품 수급 문제에 있어서 레오파드 2A7이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K2 블랙팬서는 레오파드 2A7과는 달리 이곳 노르웨이에서 현지 생산될 예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수량의 예비 부품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K2가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현재 예비 부품 부족으로 인해 노르웨이 육군이 보유한 52대의 레오파드 2A4들 중 가동 가능한 것들은 30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정작 필요할 때 우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부품들이 선반 위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지 우리에게 (부품을 빌려 줄 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실전 상황에서 K2의 자동장전장치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은 자동장전장치의 장점을 도외시한 채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이라는 가정에 치우친 주장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K2 블랙팬서의 경우 향후 130㎜ 주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 주포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면 당연히 포탄도 대형화 될 것이며 무거워진 포탄은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사 속도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전직 M1A2 에이브람스 승무원의 말에 따르면, 포탄을 장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미 (자동으로) 장전되어 있는 포탄을 쏘는 것이다. 수동장전장치와 자동장전장치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 노르웨이에게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러시아 전차들은 이미 수년 동안 자동장전장치를 사용해 왔다.
M1A2 에이브람스의 자동장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1980년대 설계된 레오파드 2A7의 포탑 구조가 더 큰 주포로 업그레이드될 수 없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포탑에 140㎜ 포를 장착하여 테스트 해 본 적이 있었지만 너무 커진 포탄 때문에 분당 발사율이 그야말로 곤두박질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노르웨이 네티즌 E)
K2 블랙팬서와 레오파드 2A7 두 전차 모두 현재 전차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전차들이다. 내 생각에 K2의 가장 큰 장점은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전투 중량,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 상대적으로 더 작은 부피와 낮은 실루엣, 폭발성 반응장갑 ERA의 사용, 암내장형 유기압식 현수장치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가벼운 전투 중량은 노르웨이의 지형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K2는 또한 사거리 8km의 KSTAM II 『상부장갑공격지능탄』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트로피 능동방어체계(APS), 콩스버그(Kongsberg)사의 Protector 원격사격통제 시스템(RCWS), 55 구경장 120㎜ 주포를 장착하고 있다. 같은 수준의 무장을 탑재할 경우 레오파드 2A7은 섬뜩할 정도로 무거워진다. 더 무거운 전투 중량이 (독일 같은) 중부 유럽 지형에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곳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산악 지형에서는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 좀 더 짧은 버전인 44 구경장으로 주포를 바꾸면 전투 중량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관통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반대 급부를 각오해야 한다.
K2 블랙팬서는 미래를 내다보고 이를 대비한 설계를 갖춘 전차이다. 130㎜ 주포 장착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새로운 위협이 나타난다면 더 많은 장갑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재 러시아 전차들도 '상부장갑공격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곧 실전배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레오파드 2A7V는 최신형 전차임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에 설계된 전차에 기본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자동장전장치를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4번째 승무원을 선택할 것이냐? 무엇이 최선인지 선뜻 말하기는 어렵지만 항시 16발을 자동 장전해 다니는(예비탄 24발은 별도) K2는 분당 15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1분 안에 자동장전 가능한 포탄은 10발이다. 숙련된 승무원들이 수동 장전장치를 장착한 120㎜ 주포를 사용하여 더 빠른 시간 안에 1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다면 그쪽이 더 유리한 것일까? 하지만 만약 머지않은 미래에 K2 혹은 2A7의 120㎜ 주포가 130㎜로 업그레이드된다면 수동장전장치를 사용하는 승무원들은 늘어난 포탄의 무게를 견뎌가며 장전 시켜야만 한다.
수동장전장치를 사용하기 위해 네 번째 승무원을 확보하고 그를 훈련시켜 필요할 때 다른 승무원을 보조할 수 있는 예비 인원으로 돌린다는 의견에 대해 나는 차라리 구형 다연장 로켓포 MLRS를 재고에서 제외시키고 (K2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K9 자주포 옵션을 사용하는 동시에 지금보다 더 긴 사정거리를 지닌 신형 포탄을 구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거기 더해서 바이락타르 TB2 같은 무장 드론 및 이스라엘 Spike-NLOS 같은 비가시선(NLOS)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노르웨이 네티즌 F)
10년 후면 K2를 비롯한 다른 모든 전차에 125㎜ 내지는 130㎜ 포가 배치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탄의 대형화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자동장전장치가 유일한 선택이 된다. 따라서 자동장전장치는 향후 다른 모든 전차에서도 표준이 될 수밖에 없으며 수동장전장치는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다. 나는 댓글에서 K2 블랙팬서가 130㎜ 주포를 장착할 것이라고 쓴 사람을 여럿 보았다. 그에 덧붙이자면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이 레오파드 2의 포탑에 맞춰 51구경장 130㎜ 주포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왜 없는지 궁금하다.
(노르웨이 네티즌 G)
(이 노르웨이 네티즌은 참고 자료의 링크까지 미리 올려 놓고 댓글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역주)
https://euro-sd.com/2021/10/articles/exclusive/23971/tank-gun-and-ammo-developments-120mm-and-above/
130㎜ 활강포 포탄 하나의 크기는 기존 120㎜ 포탄보다 상당히 크기 때문에 포탑에 장착할 때 반드시 자동장전장치를 사용해야만 한다. 좁은 전차 포탑 공간 안에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130㎜ 활강포 발사체의 크기와 무게가 너무 크다.
130㎜ 포는 대폭적인 설계 변경이 없다면 기존 포탑에 장착되기 어렵다. 따라서 만약 130㎜ 포가 장착된 포탑으로 바꾸려 한다면 (더 크고 무거워진 중량 때문에) 운반할 수 있는 포탄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대부분 전차들의 포탑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130㎜ 활강포가 표준으로 자리잡으면 레오파드2는 그에 맞게 포탑을 새로 개조하고 자동장전장치도 개발해 장착해야만 한다. K2 블랙팬서의 자동장전장치는 이미 130㎜ 활강포를 고려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존 포탑에 130㎜ 포신을 장착할 수 있다. 다만 더 커진 포탄 때문에 포탄을 적재하는 매거진을 다시 만들고 적재 가능한 포탄의 수도 다소 줄여야 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예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는 레오파드 2A7의 포탑 업그레이드에 비한다면 상당히 작은 규모의 개량에 불과하며 상당한 수준의 업그레이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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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년 1월 27일 노르웨이 현지 매체 TU에 게재된 K2 블랙팬서 VS 레오파드 2A7V 수주전 관련 기사에 달려져 있던 노르웨이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댓글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많은 노르웨이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머지 않은 미래에 모든 전차들이 130㎜로 업그레이드 된 활강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K2 블랙팬서의 경우 이미 130㎜ 활강포를 예상한 설계를 갖추고 있는 반면 1980년대 설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레오파드 2A7V은 대대적인 설계 변경이 필요할 것이며 그에 따른 많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처럼 산악지형이 많은 노르웨이에서는 K2가 더 유리한 전차이며 K9 자주포와 연계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보이네요. 제가 따로 해석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에서 천연 가스를 공급받는 독일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노르웨이를 침략해 올 경우 수수방관할 것이라는 주장도 보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W_6VNjqCH6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