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은 2022년 4월 10일에 작성된 것이며 업로드 시간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30대 가까운 자국의 MiG-29 전투기를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공여하고 대신 구형 F-16으로 그 전력공백을 메울 수 있게 해달라는 폴란드의 요청을 미국이 거부했지만 여전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로 MiG-29를 보낼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있고 구형 F-16이 아닌 다른 전투기로 전력공백을 메우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2022년 4월 7일 해외 군사전문지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가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폴란드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3가지 옵션 중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만든 FA-50 블록 20가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로 MiG-29를 보낼 예정이라는 소식이 너무 일찍, 너무 표나게 언론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판단한 폴란드 정부는 대체전력 조달 사업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브레이킹 디펜스는 전했는데요. 대한민국의 경우 국방부 차관급을 수석 대표단에 포함시켜 폴란드에 보냈을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비공개이며 폴란드 MiG-29가 우크라이나로 전달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MiG-29대신 무상으로 구형 F-16을 미국으로부터 공여 받으려 했던 폴란드는 여차하면 자국 비용으로 전력공백을 메우더라도 MiG-29를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MiG-29 전력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는 3종류의 전투기는 이탈리아 M-346FA와 대한민국의 FA-50 그리고 가장 초기 버전인 구형 트렌치1 유로파이터 타이푼입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역시 구형 중고기체인 사브(Saab)의 그리펜C/D의 임대도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훈련기에서 파생된 경전투기 M-346FA와 FA-50이 우선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폴란드 공군이 향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32대 도입하고 F-16C/D 블록 52+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1970년대에 설계된 MiG-29를 대체하기에는 경전투기로도 충분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역주로 따로 설명을 하겠지만 트렌치 1 버전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나 이제 숫자도 얼마 남지 않은 구형 그리펜C/D의 경우 기체 노후화에 따른 내구성도 문제지만 리스 비용과 운용유지비도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리펜C/D의 경우 성능은 FA-50을 웃돌 수도 있지만 3~4년 리스 비용으로 FA-50을 새것으로 뽑을 수 있을 정도의 돈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만약 유럽연합(EU)에서 MiG-29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인정해준다면 폴란드는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자신의 비용으로 독자적으로 강행해야 하는 폴란드 입장에서 ‘가성비’는 매우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됩니다.
특히 브레이킹 디펜스는 FA-50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AESA 레이더의 장착을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요. 이는 KAI가 FA-50 블록 20를 폴란드에 제안하고 있다는 상황증거로 판단되고 전투기에 AESA 레이더가 장착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보통 시계 외 중장거리 공중전(BVR)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AIM-120같은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없다면 굳이 AESA 레이더 같은 비싼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KAI가 FA-50 블록 20 개량사업을 확정 지었다는 강력한 반증으로 생각되는 부분이며 만약 FA-50이 선택된다면 언급된 경쟁 기종들 중 유일하게 AESA 레이더를 장착한 전투기가 됩니다.
기사 원문 내용이 길어서 우크라이나 국내의 대공 방어작전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은 생략하고 거의 2/3 정도를 번역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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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폴란드 정부가 추구했던 (미국과의) F-16 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전투기를 도입하여 그 공백을 메우는 한이 있더라도 여전히 MiG-29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폴란드 정부가 기꺼이 다른 전투기를 구매하는데 돈을 쓰려는 의사가 있는지 여부이다.
지난 달 MiG-29를 탄 키이우(Kiev)의 유령 이야기가 도시전설이 되었을 때, 폴란드의 계획은 별 어려움 없이 성공할 것 같았다. 폴란드가 보유한 러시아 MiG-29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대신 미국은 록히드 마틴의 구형 F-16을 대체 전투기로 폴란드에 제공하면 끝날 일이었다.
그러나 언론들이 (MiG-29 공여를)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정치(적 역학관계)가 끼어들면서 이 거래는 무산된 것처럼 보이지만, 폴란드는 여전히 전투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려는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향후 미그(MiG)기들을 보내기로 결정했을 때 발생하게 될 전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며 전 세계의 항공우주 방산회사들 역시 폴란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영공 방어 작전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전투기뿐만 아니라 자국 MiG-29 전투기들이 필요로 하는 부품과 탄약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국내 제조산업 능력의 상실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계속해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매일 살인적인 출격(sortie)횟수를 감당해야만 하는 우크라이나 공군의 MiG-29는 빠른 속도로 소모되고 있는 상황이며 평상시라면 MiG-29가 계속 작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할 우크라이나 국내 수리 및 정비 시설들이 러시아 순항미사일에 의해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에 MiG-29에 대한 수리 및 정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폴란드 고위 관료들은 전력 공백에 대한 보완책이 세워질 때까지 MiG기들을 우크라이나에 공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본래 폴란드가 가장 선호했던 선택 옵션은 F-16이었지만, 국경 넘어 MiG기들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강행할 경우를 대비해 현재 폴란드 정부는 3가지 다른 옵션들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폴란드 정부의 이러한 고려의 결과는 여러 전투기 공급업체들을 폴란드 국방부로 비공식적으로 불러들이는 형태로 나타났다. 폴란드 국방부는 각 업체들이 제공하는 3종류 전투기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받았지만 그 어떤 공식적인 발표를 하거나 실질적인 정보요청서(RFI)를 발급하지도 않았다.
첫 번째 옵션은 이탈리아가 제안하고 있는 레오나르도/알레니아 아에르마키 M-346 마스터의 경전투기 버전이다. 이탈리아 회사 레오나르도는 한동안 이 고등 훈련기를 전투 가능한 버전으로 만들어 공격 플랫폼으로 팔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전투기 버전으로 구성된 M-346FA는 폴란드 정부에게 MiG-29뿐만 아니라 Su-22도 대체하는 목적으로도 제안되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M-346FA가 이미 폴란드에 의해 운용되고 있는 훈련기 버전의 M-346 마스터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이중 임무수행(dual-role)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가 살펴본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공식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폴란드 정부에게 이미 능력이 검증된 기체를 전투용으로 강화시켜 구성한 M-346FA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홍보하고 있다. M-346FA는 현대 공중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전술 요소인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량 다목적 전투기인만큼 공대지 임무, 공대공 임무, 전술 정찰 임무 모두에 적합하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구매와 운용유지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20~30톤 무게의 전폭기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강도 항공지원 임무나 반군진압 임무 등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전투기를 폴란드에 제안하기 위해 대한민국 수석대표단이 현재 폴란드를 방문 중이다. 이번 주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 대한민국 수석 대표단에 국방부 차관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M-346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FA-50 역시 고등훈련기 T-50을 전투 플랫폼으로 파생시킨 기체이다. FA-50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인 장점은 마하 1.5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는 초음속 성능을 지닌 플랫폼이며 이미 폴란드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F-16 기종과 높은 호환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FA-50은 또한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도 장착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폴란드 정부간에 논의된 옵션 중 하나는 F-16V 프로그램을 위해 설계된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AN/APG-83 AESA 레이더의 파생형에 대한 것이다. 이 파생형은 대한민국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KF-21 전투기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된 한국형 AESA 레이더와 거의 동일한 성능을 지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M-346은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는 ‘본격적인 전투기’라고 폴란드 정부에게 홍보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흥미로웠는데요. 만약 FA-50에 AESA 레이더가 탑재된다면 이는 시계 외 공중전BVR을 위한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된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기사 뒷부분에서도 언급되지만 FA-50은 공대지 공격을 위한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와 다양한 공대지 무장까지 장착된 상태이기 때문에 동급 최고의 공대지 전투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수한 성능을 지닌 AESA 레이더를 추가로 탑재한다는 것은 중장거리 공중전 능력까지 부여하겠다는 뜻이죠. 역주)
한국형 AESA 레이더는 이전 세대에 쓰였던 비화갈륨(GaAs) 대신 질화갈륨(GaN)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스롭 그루먼이 설계한 AESA 레이더 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앞선 레이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F-21의 AESA 레이더는 1,000개 이상의 송수신 모듈(TRM)을 가지도록 설계되었으며 최대 60도에서 70도 사이로 레이더 빔을 방출할 수 있다.
만약 폴란드가 FA-50이라는 옵션을 조달한다면 폴란드 공군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F-16C/D 블록 52+ 모델과의 높은 호환성 때문에 데이터 링크 연동이 손쉽고 운용상 시너지 효과도 일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 더해 FA-50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록히드 마틴이 만든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를 FA-50에 통합시키는 작업을 이미 완료했다는 점이다. 현재 전 세계 27개 공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는 F-16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폴란드 역시 운용하고 있는 장비이다.
현재 폴란드 정부의 계획은 32대의 M-346FA 혹은 FA-50을 조달하는 것이지만 제 3의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폴란드가 이탈리아로부터 트렌치 1버전의 구형 중고 유로파이터를 12대에서 16대 정도 조달 받는 것이다. 향후 일정 시점에 이 구형 중고 유로파이터들을 최신 트렌치 4 모델로 보완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낡아빠진 중고 유로파이터 전투기들의 장점은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제안된 다른 전투기들보다 더 빨리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트렌치 1버전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단점은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요. 가성비 안 좋기로 평판이 자자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중에서도 트렌치1 버전은 내구성과 시간당 운용유지비에서 최악을 자랑합니다. 영국 의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인터넷 매체 They work for you에 따르면 트렌치1 버전의 시간당 운용유지비는 9만 파운드, 한화 1억 4,000만원이 넘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는 1년치 운용유지비가 아니라 ‘시간당’ 운용유지비입니다.
그리고 트렌치 1버전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내구성은 6천 시간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2014년에 발견된 후방동체 결함으로 인해 3천 시간으로 줄어버렸습니다. 같은 시간에 활약하던 전투기들의 내구성이 8천 시간에서 1만 시간 정도였다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문제가 심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다행스럽게도 최신 기종인 트렌치 4에서는 내구성과 시간당 운용유지비를 라팔의 최신버전인 F-4와 비교 가능할 정도로 개선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팔 역시 시간당 운용유지비가 저렴한 기체는 결코 아니며 F-16의 최신버전인 F-16V(2,700만원 내외)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A-50의 경우에는 600~700만원 수준으로 추측되고 있죠. 역주)
폴란드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은 32대의 사브(Saab) JAS-39 그리펜 C/D모델의 임대이다. 보다 발전된 파생형인 그리펜-E는 C/D모델의 임대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 인도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C/D모델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조달될 수 있는 모델이다.
작전상 관점에서 보면 그리펜의 매력은 서방에서 설계된 전투기들 중 교체 대상인 MiG-29와 같은 방식으로 분산된 기지(dispersed basing)작전으로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라는 사실에 있다. 폴란드 소식통에 따르면 폴란드 공군은 분산된 기지(dispersed basing) 작전능력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법과 어떻게 하면 이 작전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공군(PSU)이 ‘분산된 기지’ 작전개념을 채택하여 러시아 공군을 상대로 올린 전과를 목격한 이후 발생한 현상이라고 한다.
‘분산된 기지’ dispersed basing 작전개념이란 지휘본부에서 ‘분산’ 명령을 내리면 미리 임무를 부여 받은 지상부대가 일반 민간 도로와 민간 공항으로 파견되고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들은 지상 부대가 파견되어 있는 도로와 공항에서 계속 이동하며 보급 및 정비를 받는 작전개념입니다. 우크라이나 공군 PSU가 러시아를 상대로 ‘분산된 기지’ 작전을 펼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고 폴란드 공군도 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기사내용입니다. 사브 그리펜 홍보 영상을 보면 민간 도로에 착륙하여 정비 및 보급을 받고 다시 출동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만큼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고 정비 및 보급이 용이해야 하는데 서방 세계 전투기들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분산된 기지’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기종이 그리펜이라는 뜻입니다. 역주
사브(Saab) 관계자가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에게 지적한 바와 같이, 그리펜의 또 다른 장점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브라질 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무장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러시아 전투기들을 장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폴란드가 고려하고 있는 기종들 중 유일하게 MBDA 미티어 램젯 추진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전투기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구형 중고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도입한다는 선택지도 있기 때문에 사브 그리펜이 미티어를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이라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또 한가지 그리펜C/D가 FA-50 블록 20보다 멀티롤 임무수행에 더 적절한 진정한 의미의 다목적 전투기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군사전문가들도 동의합니다. 문제는 임대 가능한 구형 그리펜C/D의 숫자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과 그리펜C/D의 임대 및 운용유지 비용입니다.
운용유지비는 일단 별도로 치고 체코는 2001년 스웨덴군이 퇴역시킨 그리펜C/D 14대를 별도의 개보수 작업 없이 10년간 임대하기로 계약을 맺었던 적이 있습니다. 자료를 보면 그리펜 C/D 1대를 1년간 임대하는데 662만 달러, 한화 80억이 소요된 것으로 나와있는데요. 4년 임대하면 FA-50 1대 구매비용인 320억이 소요된다는 뜻이 됩니다.
이와 비교되는 것이 이탈리아의 구형 F-16 임대 사례입니다. 이탈리아는 퇴역한 미국의 구형 F-16을 AIM-120 암람 운용 가능, 기골보강, 항전장비 개보수를 거쳐 인도 받았는데요. 1년 임대비용으로 대당 440만 달러, 한화 54억을 지불했습니다. 즉, 그리펜C/D의 리스 비용은 F-16 리스 비용보다 무려 30% 이상 비싸다는 뜻입니다. FA-50의 가격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역주)
그러나 다른 나토(NATO) 동맹국들이 상호운용성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는 시기에 그리펜을 도입한다는 것은 상호운용성 증진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선택이 될 것이다.
과연 폴란드가 자기 돈으로 전투기를 구매할까?
MiG-29를 우크라이나에 넘기는 과정에서 전술기 구성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폴란드의 시도에는 여전히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현재 고려 중인 모델들 중 어느 하나라도 인수하고 2026년으로 계획된 록히드 마틴 F-35A의 배송마저 완료되면 폴란드 공군은 서로 다른 3종류의 전투기를 운용하고 지원해야만 하며 이는 곧 복잡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만약 폴란드가 FA-50을 도입한다면 폴란드 공군의 전술기 구성은 록히드 마틴의 F-35A, F-16과 KAI의 FA-50이 됩니다. 이미 이 외신기사도 지적했듯이 FA-50은 F-16과 매우 높은 호환성을 지니고 있는 기종입니다. 사용된 핵심기술이 록히드 마틴에서 왔기 때문이죠. 자연스레 물류 시스템도 M-346FA나 유로파이터 타이푼 그리고 사브 그리펜을 도입하는 경우보다 단순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FA-50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주)
둘째로, 폴란드는 MiG-29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는 대가로 중고 전투기(타이푼 혹은 그리펜)를 무상으로 공여 받거나 다른 저렴한 옵션(FA-50 혹은 M-346FA)을 구매할 수 있는 자금을 (유럽연합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생각보다 어려운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유럽연합(EU)이 MiG-29를 키이우(Kyiv)로 이전해 주는 대가로 전투기 조달 자금을 제공해 달라는 폴란드의 요청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결국 폴란드 정부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는 단순한 사실이 바로 그 장애물이다. 하지만 폴란드의 제안은 유럽 다른 국가들이 제안한 방안들보다 훨씬 더 큰 실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폴란드 정가 내부에서도 MiG와 같은 주요 플랫폼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했을 경우 닥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비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폴란드 정부가 러시아 설계의 MiG-29를 다른 전투기로 교체하기 위한 협상을 해외업체들과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바르샤바(Warsaw)의 한 외교 소식통은 폴란드 정가에 나돌고 있는 여러 견해들에 공감하며 "폴란드인들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나치게 적극적인 군사 지원이 폴란드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MiG 전투기를 제공하는 행위가 폴란드의 독자적 행동이 아닌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NATO)의 집단적 결정에 따른 행동으로 성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폴란드 야당 지도자들과 군사 분석가들 모두 폴란드 정부의 비효율적인 무기 조달 시스템을 비난하고 있으며 MiG-29를 대체할 해외 전술기 확보 과정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폴란드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한 주요 방산업체 로비스트는 "지금까지 폴란드의 무기 조달 메커니즘은 다년간 수많은 주요 무기 시스템을 조달하는 절차를 수행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제외한 나머지 다른 주요 무기체계 인수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사숙고가 지나치다 못해 끝도 없이 시간만 늘어지고 있는 폴란드 정부의 대표적인 결정 장애 사례가 바로 공격헬기 선정사업과 전술 탄도미사일 ATACMS 조달 사업이다. 공격헬기 선정 사업의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는 보잉(Boeing) AH-64E 아파치(Apache)와 벨(Bell) AH-1Z 바이퍼이고 ATACMS 조달 사업의 경우 유력한 후보는 록히드 마틴의 MGM-140지만 여전히 갈팡질팡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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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년 4월 7일 해외 군사전문지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FA-50은 F-16과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탓에 빠른 속도와 우수한 기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최신 항전장비와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를 갖추고 있어 동급 최강의 공대지 공격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복좌형이며 소형기인 탓에 전투행동반경과 무장탑재량 측면에서 본격적인 고강도 분쟁에 취약할 수 있다는 태생적 한계는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상만사 새옹지마라고 복좌형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장점들도 나타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유무인 복합체계 MUM-T를 보다 수월하게 접목할 수 있다는 점 등이죠. 2005년 실전 배치된 T-50 계열 기체들이 이제 20년 연령에 접어들게 되면서 본격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브레이킹 디펜스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추가연료탱크를 통해 전투행동반경을 늘리고 AESA 레이더와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여 본격적인 공중전 능력을 추가해 주는 블록 20 업그레이드는 FA-50의 미래에 더 많은 가능성을 안겨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MiCRzLz8-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