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8일 화요일 MBC 뉴스는 엔진 노즐을 통해 파란색이 감도는 하얀색 불꽃을 내뿜고 있는 KF-21 시제 1호기의 멋진 모습을 영상으로 보도했고 몇 시간 뒤 해외 외신들이 이에 반응하는 기사들을 싣기 시작했습니다.
엔진 런(RUN)이라고 부르는 테스트가 성공했다는 것은 곧 KF-21 보라매가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단계 직전까지 왔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KKMD 도입부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볼 수 있었던 장면을 뉴스 화면을 통해 보고 있으니 가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 정도이니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국내 군사 전문가들과 기자들에 의해 심한 마음 고생을 해왔던 개발자들의 감회는 어느 정도였을지 감히 상상도 하기 어렵습니다. KF-21 개발자들이 편견과 비난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으니까요.
구글을 통해 찾아본 KF-21 엔진 런 테스트에 관한 기사들 중 가장 흥미로웠던 기사는 바로 인도계 군사 전문지 Indian Defense News가 게재한 것이었습니다. “SOUTH KOREA’S 4.5-GEN FALCON FIGHTER SET TO SOAR (대한민국의 4.5세대 보라매 전투기, 비상할 준비를 마치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영상 한편에 다 담지 못할 만큼 긴 이야기를 서술해 놓았는데요. Indian Defense News의 기사를 읽고 있으니 참 솔직하게 KF-21을 개발한 대한민국에 대한 감정을 서술해 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인도 입장에서 KF-21 보라매 같은 최첨단 4.5세대 전투기가 정말 필요하지만 그런 기체를 인도 자력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아직 상상력의 범주에 속하는 일이고. 비상 직전에 날개 짓을 하고 있는 KF-21 보라매의 능력을 보아하니 군침을 삼키고 있는 나라들이 많을 것 같고. 그야말로 부럽기는 한데 뭔가 그렇다고 표를 내고 싶지는 않고.
결국 Indian Defense News는 미국의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가 2013년 게재했던 기사를 2022년에 언급하며 이렇게 간접적으로 지적합니다. “한국의 방산기술은 결국 미국의 군사 기술을 모방하고 훔친 것에 불과하다”
저는 웃으면서 이 기사를 읽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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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초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국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데도 성공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 및 방산산업 역량은 눈부시게 급성장하고 있는 중이며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다음 무대는 활주로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이 만든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이륙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밀리터리 리뷰(Asia Military Review)는 대한민국 국방부가 발행하는 국방일보를 인용하여 KF-21 보라매 전체 시험계획 대비 약 50% 수준에 도달했지만 7월로 예정된 첫 비행을 앞두고 수행해야 하는 안전비행(SOF) 항목 시험조건 기준으로는 약 95%의 진전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는 능동전자 주사배열(AESA) 레이더, 대용량 데이터 링크, 향상된 항전 장비 그리고 현재 운용되고 있거나 곧 운용될 수 있는 첨단 무기들을 장착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야 4.5세대 전투기로 볼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미 행정부의 구분 기준에 따르면 4.5세대 전투기의 능력은 F-22나 F-35와 같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표준적 능력보다 한참 부족하다.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4.5세대 전투기들의 실제 예로는 미국의 F-15E/EX 스트라이크 이글, 중국의 청두 J-10C 그리고 러시아 수호이의 Su-35 등을 들 수 있다.
첨단 기술 공유에 대한 미국의 예민함이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상황 속에서, KF-21 보라매 개발은 해외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 정책의 일환일 수 있으며 동시에 주요 첨단 무기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첨단 무기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바로 KF-21이다. 성능은 일류지만 가격도 천문학적인 서구 항공 선진국들의 전투기들과는 달리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이면서도 최첨단 항공 기술들이 적용된 전투기를 찾고 있는 나라들이 KF-21의 잠재적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와 KF-21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인 연합뉴스는 인도네시아가 개발 비용 76억 달러의 20%를 부담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때 인도네시아 측의 개발분담금 납부지연 문제로 인해 KF-21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었지만 코리아 헤럴드는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가 지난 2021년 11월에 지불 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인도네시아는 2026년까지 향후 5년 동안 개발분담금을 분할 납부 할 것이며, 그 중 30%는 현물 납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와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가 첨단무기 수출시장을 그 어느 때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상황이 되면서 오랜 동맹국인 미국이 대한민국과 핵심적인 군사기술 공유를 꺼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유명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2013년 굉장히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는데 이 기사에서 포린 폴리시는 대한민국 방산업체들이 미국의 군사장비를 불법적으로 복제하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이 아무도 모르게 미국의 군사 기술을 훔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지고 있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속으로 웃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기술 수준이 떨어지는 나라가 미국 군사장비를 불법적으로 복제한다면 오리지널보다 질 낮은 제품이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미국의 군사장비를 ‘불법적으로 복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나라에게 ‘미국의 군사 기술을 훔치고 있는 것 아니냐?’ 는 질문을 하고 있는 포린 폴리시의 기사가 저는 웃기더라고요.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에게 들었던 T-50 개발에 관련된 에피소드입니다. T-50을 개발할 때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미국 록히드 마틴에서 파견된 전문가의 지도 사항 하나하나에 얼마나 집중하고 배우려는 열의를 보였던지 록히드 마틴 기술자들도 진심 모드로 관련 기술을 전수해주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만났던 KAI 기술자들은 대부분 기술이전에 있어서 만큼은 미국 업체가 가장 믿을 만 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포린 폴리시의 걱정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네요.
다만, T-50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가졌던 KAI는 이 때문에 오히려 수리온 개발과정에서는 많은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협력업체였던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기술이전 방식이 미국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일 처리 방식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어서 이메일로 문의 사항을 보내면 반 년 뒤에나 답이 오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말씀 드렸던 이야기들은 개인적 경험에 의한 주관적 판단이며 성급한 일반화는 금물이라는 점 다시 한번 주지하셨으면 합니다. 역주)
포린 폴리시는 기사에서 한미(韓美)간 기술공유협약과 관련해 서울에서 근무했었던 익명의 전직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그는 "기술공유협약이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든 간에 그 빈틈을 찾아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매우 능숙한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들"이라고 평가했다.
포린 폴리시는 또한 이러한 한미간 기술협약 관행이 종내 미국 방산업체들의 무기 수출사업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감한 미국의 군사 기술을 한국에 유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KF-21의 외관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얼핏 봐도 KF-21 보라매는 미국이 만든 F-35와 매우 닮아 있다.
(미국과 대한민국 사이의 기술협약 관행이 문제라는 포린 폴리시의 기사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계 군사 전문지 Indian Defense News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나 봅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록히드 마틴은 FA-50 수출과 관련된 새로운 협약을 맺었으며 한화 디펜스 역시 록히드 마틴과 손잡고 K9 자주포 영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을 뿐 아니라 미 육군과도 손잡고 공동무기개발 협정까지 체결한 상황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록히드 마틴이 새로 맺은 협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외신이 있어서 조만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F-21과 F-35 모두 스텔스 형상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외관상 비슷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인데요. 그러나 쌍발엔진 전투기 KF-21은 F-35보다는 같은 쌍발기체인 F-22와 전체적인 느낌이 더 비슷합니다. 내부에 많은 연료와 항전장비를 집어넣다 보니 통통해진 단발엔진 전투기 F-35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줍니다. 역주)
세계 전투기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서구의 4.5세대 전투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지닌 대체 수단』이라는 컨셉으로 KF-21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군사 및 외교정책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의 기사에 따르면, KF-21의 대당 추정 가격은 6,500만 달러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록히드 마틴과 함께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의 염가형 경전투기 버전인 FA-50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프랑스 라팔(Rafale)이나 유로파이터 타이푼(Typhoon) 같은 서방 첨단 전투기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3분의 2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또 다른 미국의 군사 전문지 19fortyfive는 KF-21 보라매의 운용 유지비 역시 현재 대한민국 공군이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F-35A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서방 첨단 전투기 모델들의 막대한 운용 유지비 부담에서 벗어나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첨단 공중 우세 전투기를 운용하고자 하는 나라들 사이에서 KF-21 보라매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국 기술로 만든 KF-21 보라매를 대한민국 공군(ROKAF)의 기존 주력 전술기 F-15K와 F-35A 그리고 한미 연합군 자산들과 함께 비행시킨다는 작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영국 왕립항공학회가 인용한 한국국방연구원(KIDA) 문건에서 한 예비역 공군 준장은 "대한민국 공군의 교리는 한미 연합작전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통신시스템 통합, 전술 데이터 통신의 결합과 무기 공통성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은 자국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하이-로우(High-Low)급 전투기로 공군 전력 구조를 재편성하고 있는 중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러한 추론이 사실이라면, 하이 엔드급 고성능 전투기 KF-21은 촘촘한 대공 방어망으로 무장된 북한 영공에서 공세적 제공 작전을 펼치게 될 것이며 로우 엔드급 경전투기 FA-50은 대한민국 영공에서 방어적 제공 작전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운용자금마저 부족한 북한 공군에 비해 대한민국의 공군 전력은 막강하기 이를 데가 없으며 그 중에서도 최첨단 4.5세대 전투기로 개발된 KF-21은 너무나도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심각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매치된 공군력"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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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년 6월 28일에 게재된 Indian Defense News의 KF-21 관련 해외기사를 절반 정도 번역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언급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은 자국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하이-로우(High-Low)급 전투기로 공군 전력 구조를 재편성하고 있는 중일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에 유난히 신경이 쓰였는데요.
어떻게 보면 인도 군사 전문지의 오지랖이라고 볼 수 도 있는 대목이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마지막 대목을 읽었습니다. “KF-21은 그렇다고 쳐도 훈련기에서 파생된 FA-50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공군 전력을 막아낼 수 없다”고 혀를 차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KF-21 설계 및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전투기 전문가와 의견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FA-50을 암람(AMRAAM)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블록 20로 개량하는 작업에 대해 우리 공군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전투기 전문가로서 FA-50에 시계 외 공중전 BVR 능력을 탑재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한 생각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공군의 솔직한 의견도 듣고 싶었지만 저의 능력 부족으로 공군의 의견까지 듣지는 못했습니다.
어쨌든 전투기 전문가의 의견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는 먼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는 전혀 관계 없는 자신의 사견임을 강조한 이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FA-50 암람(AMRAAM)통합은 우리 공군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안보 상황이나 실전에는 ‘만약’이나 ‘연습’이란 것이 없다.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아군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해 두지 않으면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극단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주력 전투기가 피치 못할 이유로 우리나라 상공에서 자리를 비울 수도 있고 전시 초반 대량의 탄도미사일 기습 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주력 전술기 숫자가 감소하거나 활주로 파괴로 충분한 숫자가 이륙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런 상황이 되면 좋든 싫든 FA-50 같은 경전투기로 적의 최신 주력기를 막아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게 된다. 이 때 FA-50이 중거리 공격수단을 가지지 못한 상태라면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만으로 적의 최신 주력기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 되고 결국 제공권 확보는커녕 조종사의 생존 가능성도 보장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특히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추적 수단인 적외선(IR) 센서는 최신 플레어나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DIRCM)같은 장비로 쉽게 무력화 될 수 있어 전술적 수 싸움에서 급격하게 불리해질 수도 있다. 만약 우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숫자가 충분하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면 신규 물량을 구매하면 될 것이고, FA-50에 탑재된 EL/M-2032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문제라면 이미 개발된 KF-21용 AESA 레이더를 축소하여 장착하면 해결 될 문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전시에 필요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물량을 미국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통하여 최소 전시 1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국내 기술로 확보할 수 있어야만 고도화 신속화가 특징인 현대 공중전에서 우리나라 공군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술기라고 할 수 있는 59대의 F-15K와 130여 대의 KF-16은 수명 연장과 성능 향상을 위한 개량 작업을 앞두고 있지만 F-15K는 2005년부터, KF-16 블록 50/52는 1994년부터 실전 배치된 기종들입니다. 30년 후인 2052년이 되면 F-15K는 47년, KF-16은 무려 58년이라는 기체 연령을 가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때까지 F-15K와 KF-16의 후계 기종을 선정해야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후계 기종을 다시 해외에서 수입할 것인가? 아니면 국내에서 개발한 기종으로 대체할 것인가에 있는데요. 향후 5세대 전투기로 개량 계획이 잡혀져 있는 KF-21을 두고 해외에서 하이엔드급 4.5세대 혹은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방안은 국내 플랫폼에 비해 운용 유지비도 많이 들어가고 마음대로 수리나 정비도 하기 어려워 가동률도 시간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KF-21의 생산 수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FA-50의 블록 20로의 개량은 잠시 미루어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발표한 FA-50 국내 개량사업 일정을 보면 거의 10년 뒤인 2031년부터 블록 20 개발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때쯤이면 KF-21 블록 2가 완성되어 있을 시기입니다. 말하자면 소요군인 공군도 늦어도 2031년부터는 FA-50을 개량해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시하고 있는 FA-50 블록 20 국내 개량사업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영상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최소한 FA-50 수출 버전에라도 시계 외 공중전 BVR 능력 장착이 시급하다는 데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른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방산제품 개발이나 방산계약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아주 긴 호흡으로 이루어진다는데 있습니다. FA-50 블록 20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되었지만 실체로 확인하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EhAC3qd8-o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