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K-디펜스’라고 불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방산업에 대한 해외 기사들을 찾다 보면 군사 전문지가 아닌 경제 전문지에서도 밀리터리 분야를 많이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군산 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라는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국방은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규모의 경제적, 산업적, 정치적 제재를 받게 되었고 그 여파로 전통적으로 러시아 무기 구매를 선호해 왔던 국가들이 그 대안으로써 대한민국 방산 시스템을 고려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나라가 되었든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키는 전쟁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K-디펜스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은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생명과 재산을 잃고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무겁기 짝이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무기를 선호해 왔던 나라들뿐만 아니라 미국에 의해 ‘미국산 무기 수입금지’ 조치를 당한 나라들에게도 K-디펜스는 매우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러시아 무기를 선호했거나 미국산 무기의 수입을 금지 당했지만 충분한 방위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들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같은 중동 국가들입니다.
이집트에 K9 썬더 자주포 판매가 확정되었고 K2 흑표 도입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는 천궁II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수출되었으며 파워팩 문제로 잠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K9 썬더 수출도 진행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K9 썬더 수출은 파워팩을 국산화하고 다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FA-50 사양의 훈련기 겸 경전투기 도입도 물망에 올라있는 상황입니다.
KKMD 363화를 통해 천궁II 지대공 미사일이 이라크에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라크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T-50iq를 24대나 운용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실제적으로 FA-50 사양을 갖춘 이라크 T-50iq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F-16을 대신하여 이슬람 국가(IS)와의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합니다.
The Korean Economic Daily가 2022년 3월 10일 게재한 영문 기사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2022년 국제방산전시회(WDS)를 개최하면서 대한민국 방산업체들과 1조 2천억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한민국 K-디펜스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분석해 놓고 있는데요. 함께 기사를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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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방산업체 한화와 풍산 그리고 LIG Nex1은 사우디 아라비아에 탄약을 비롯한 기타 방산 시스템을 공급하는 내용의 9억 8,900만 달러, 한화 1조 2천억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
이 발표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열린 2022년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세계적인 방산 메이커들이 사우디 아라비아 국방부와 함께 참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와 대한민국 방산 기업들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대한민국과 체결한 이번 계약은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현지기업 및 국제기업들과 체결했던 18억 달러, 한화 2조 2천억 가치를 지닌 10개 계약의 일부이다.
다자간 거래에 따라, 한화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방위력 증진과 공급망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8억 달러, 한화 9,90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비밀유지협정을 이유로 어떤 무기 시스템을 어떻게 거래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거부했다.
4억 6,000만 리얄, 한화 약 1,500억 규모의 계약을 맺은 풍산은 사우디 아라비아 국방부에 다양한 종류의 탄약을 공급하게 된다.
한화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주요 방산업체 LIG 넥스원은 사우디 아라비아 해군에 전자광학(electro-optical) 방어 시스템을 공급하는 2억 5,000만 리얄, 한화 82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분석가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 디펜스는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추가적인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대공 방어 체계인 비호II 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LIG 넥스원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에 천궁 II라고 이름 붙여진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KM-SAM) 시스템을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금까지 중동 국가들에게 무기를 제공해온 주요 방산 수출국가가 바로 러시아였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쟁의 영향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방산업체들에게 방산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미국산 무기 수입이 금지된 사우디 아라비아가 대한민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을 통해 방산 시스템 수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대한민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방산 시스템 수출금액은 2016년 26억 달러에서 2021년 사상 최대 금액인 73억 달러로 증가하면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2022년 올해 대한민국은 해외로 수출되는 방산제품들이 최고 100억 달러, 한화 12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중동과 유럽 그리고 호주에서 더 많은 방산제품 공급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숫자의 대한민국 방산업체들이 다른 나라들과 굵직굵직한 무기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게 되면서, 업계 분석가들은 대한민국의 방산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며 탐내는 "K-산업" 주식종목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방산업 이른바 "K-디펜스" 종목들은 K-드라마 혹은 K-컨텐츠와 관련된 대한민국 주식의 눈부신 실적을 잘 반영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LIG넥스원, 한화 디펜스와 한화 시스템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KM-SAM) 시스템을 중동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게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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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년 3월 10일 The Korean Economic Daily가 게재한 기사 “Hanwha, Poongsan, LIG Nex1 clinch $989 million Saudi defense deals (한화, 풍산, LIG 넥스원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9억 8,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온 신 냉전체제로 인해 유럽 각국들은 앞다투어 방위비 증강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패권주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아시아 각국들도 마찬가지로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의 대표 플랫폼 K9 썬더 자주포와 K2흑표 주력전차 그리고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AS-21 레드백에 대한 서방 세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K2흑표 주력전차는 노르웨이와 오만 등지에서 독일 레오파드 전차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고 AS-21 레드백은 호주 차기 보병전투장갑차 조달 프로그램 Land 400 Phase 3에 도전하고 있죠. AS-21 레드백은 또한 미 육군의 차기 보병전투장갑차 조달 프로그램 OMFV에도 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황입니다. 만약 AS-21 레드백이 호주 Land 400 Phase 3 프로그램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K9 썬더, K2 흑표와 더불어 대한민국 육군 플랫폼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천궁II로 대표되는 지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중동 지역에서 높은 편인데요. 천궁II가 러시아 S-300, S-400 기술과 연관되어 있지만 “제재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은 영상 초반에도 설명 드렸듯이 K9 썬더 자주포와 K2 흑표 주력전차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만드는 FA-50 파이팅 이글과 KF-21 보라매에 관한 고찰입니다. FA-50은 고등전술훈련기(ATT) 겸 경전투기(LCA)로 사용할 수 있는 활용성 높은 기체이지만 결정적으로 시계 외 공중전(BVR)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면서도 중거리 공중전이 가능한 L-15나 JF-17 같은 중국산 전투기들의 강력한 경쟁력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FA-50 사양을 갖춘 T-50을 60대나 구매하겠다고 이야기하다가 난데없이 중국의 L-15를 12대 구매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요, 얼마 전에 FA-50에 AESA 레이더 장착이 가능하다는 공식적인 언급을 게재한 외신이 있습니다. 다음 영상에서 이를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러시아가 야심 차게 홍보했던 Su-75 체크메이트의 앞날도 서방 국가들의 강도 높은 규제로 인해 이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 무기라는 불리함뿐만 아니라 상당 기간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경제 상황으로 봤을 때 원래 예상했던 일정대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는 7월 KF-21 보라매의 비행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대한민국은 비로소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제공 전투기를 보유하게 됩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KF-21의 비행이 성공한다는 전제하에 KF-21의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일 나라들이 중동에 여럿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딸리는 동남아 국가들보다 자금력도 풍부한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FA-50을 통해 대한민국과 연계된 군수지원 및 물류지원 체계를 갖추게 된 나라들이 KF-21 보라매에 큰 관심을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u-75 체크메이트가 수렁에 빠진 지금 전문가들은 KF-21 보라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프랑스의 라팔(Rafale)을 꼽고 있습니다.
KF-21 보다 가격도 훨씬 더 비싸고 1990년대에 설계되어 스텔스 기능도 고려되어 있지 않은 전형적인 4.5세대 기체이지만 세계 2~3위를 다투는 프랑스의 항공기술력이 집약된 기체인 만큼 우수한 항전장비와 다양한 무장체계 그리고 높은 신뢰성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래를 내다보는 KF-21이냐? 아니면 구관이 명관이라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라팔(Rafale)이냐?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방사청이 어떤 전략으로 프랑스 라팔을 상대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lZm157L9t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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