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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지상의 왕자! 기갑 전력

[외신번역] 러시아의 졸전으로 다시 불거진 ‘전차 무용론’: 하지만 아직 전차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 MPF사업과 K21-105

by KKMD Kevin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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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디펜스 K21 105

 

전차의 시대가 종언(終焉)을 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루는 최근 기사들 중 몇몇은 항모와 함재기의 등장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거대 전함처럼 20세기를 풍미했던 지상전의 왕자’, 주력전차(MBT) 역시 곧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력전차(MBT)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 중 가장 방어력이 약한 상부 포탑을 노려서 공중으로부터 타격하여 박살내며 우크라이나 군인들로부터 성스러운 창(聖槍)이라는 별명을 얻은 FGM-148 재블린과 터키가 만든 중고도 전술 무인기 바이락타르 TB-2가 러시아 기갑부대를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확실히 공격헬기와 무인 드론이 발전하고 우수한 성능의 대전차 미사일 등이 등장하면서 주력전차는 더 이상 지상전의 왕자라고 불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현대전은 공지 합동 작전(Air Ground Joint Operations)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상전을 담당하는 미 육군은 스스로의 힘으로 지상, 공중, 해상, 우주, 사이버, 전자전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영역 작전능력(multi-domain operations)을 갖춘다는 것을 새로운 교리로 삼고 있을 정도입니다.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주력전차(MBT)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공지 합동 작전조차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고 속도 시속 220㎞를 넘지 못하는 중고도 전술 무인기 바이락타르에 속절없이 당했죠. 먼저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보병을 주력전차 앞으로 내세워 대전차 미사일로부터 전차를 보호하고 우크라이나 군의 개인 휴대용 공대공 미사일 맨패즈(MANPADS)를 아군 항공기를 향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은 이러한 유기적인 작전 행동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러시아 군 졸전의 결과로 발생한 주력전차 무용론을 보편적 이론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주력전차(MBT)지상전의 왕자가 되기는 어렵더라도 지상전의 버팀목역할은 충분히 해주고 있습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보병들에게 1차적인 방어막이 되어주고 신속하게 강력한 화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전차입니다. 무인 드론은 보병들에게 강력한 공격력을 제공해 줄 수 있지만 방어력을 제공해 줄 수는 없지요. 공격헬기도 이런 점에서는 무인드론과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만약 전장에서 주력전차가 배제된다면 보병들에게 남은 방어수단은 AS-21 Redback 같은 보병전투장갑차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호주는 AS-21 Redback에게 주력전차 급의 방어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 그 결과 AS-21 Redback은 보병전투장갑차라고 보기에는 거대한 덩치의 고가의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주력전차(MBT)보다 공격력과 방어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내부에 많은 수의 기계화 보병을 탑승시켜야 하니까요.

https://youtu.be/ZlrQWRP7x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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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드론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 등장한 21세기 전투에서 주력전차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언제 등장할지, 등장하기는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전차 시대의 종언(終焉)”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7년 이후 경전차를 사용하지 않았던 미 육군이 최근 이동형 방호 화력체계’(Mobile Protected Firepower 이하 MPF)사업을 통해 차세대 경전차를 도입하려 노력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옵니다.

 

미국의 새로운 주적으로 떠오른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와해시키기 위해 미 육군이 수립하고 있는 교리가 바로 신속 기동군을 창설하여 중국이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신속하게 병력을 적진에 각개 투입한 뒤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및 전자전 등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이론입니다.

 

미 육군이 구상하고 있는 신속 기동군과 다영역 작전의 실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바로 경전차라는 사실은 미래 전장에 있어서도 보병들의 생존과 전투력 향상을 위해 전차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 육군이 진행하는 MPF 사업을 통해 도입될 경전차는 공중 투하나 상륙함 등을 통해 신속하게 투입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전차이기에 경량이어야 하지만 전차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의 방어력과 공격력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도계 매체 Eurasian Times2022 3 12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경전차(Light Battle Tank)와 관련된 기사를 실었습니다. 3 12일 기사에서는 경전차의 필요성과 미국 차세대 경전차 도입사업을 이야기하고 있고 3 14일 기사에서는 인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전차 수주전에 도전하는 경전차 3종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BAE 시스템의 CV90 120T와 대한민국 K21-105 경전차 그리고 러시아 스프루트(Sprut)-SDM1이 바로 그 경전차들인데요. 각자의 장단점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394화에서는 3 12일 기사 위주로 말씀 드리고 인도 경전차 수주전과 한화 디펜스가 만든 경전차 K21-105에 관한 3 14일 기사는 395화를 통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중에서 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을 발췌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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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커지는 러시아 및 중국의 대규모 지상군 위협

 

() 육군은 2030년에서 2050년 사이 러시아, 중국, 이란 및 북한과 같은 신흥 지역 군사강국들의 지상군 전투 능력이 미() 육군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신흥 군사강국들은 수시로 미국의 '기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공중, 해상, 육상, 우주 및 사이버 등 여러 영역에서 미국의 우위에 도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가능성 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강화시키고 있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으로 인해 미군은 동유럽의 도시 및 전원 지역이나 태평양의 밀림 등에서 전투에 임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미 육군은 게릴라를 상대하는 비정규전에서 (중국/러시아) 정규군을 상대하는 대규모 전투작전(LSCO)으로 전투교리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동시에 미 육군은 보병전투여단(IBCT)과 함께 어디로든 기동할 수 있는 경량전차를 개발하여 미군 못지 않은 전투력을 지닌 정규군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전투작전(LSCO)에 이들 보병전투여단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육군이 차세대 경전차(MPF)를 개발하고 있는 목적은 벙커나 요새화된 가옥, 기관총 진지 그리고 때때로 등장하는 적의 장갑차처럼 보병전투여단(IBCT)의 전투력을 손상시킬 수 있는 목표물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파괴함으로써 보병의 자유로운 기동력과 전투력을 보존하는 데 있다.

 

또한, 경전차는 전 세계에 걸쳐 빠르게 배치되기도 쉽고 일단 작전구역으로 들어가게 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육중한 70톤 무게의 M1 에이브람스 주력전차의 무게를 견딜 수 없는 다리들도 쉽게 건너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크기의 M1 에이브람스가 통과할 수 없는 좁은 시내 거리와 습지 지형도 가볍게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는 경전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다. Eurasian Times가 최근 보도한 것처럼, 지난 2020년 여름에 발발한 군사적 충돌 이후 히말라야 산맥 부근에 대한 중국의 공격행위가 증가하는 경향에 대비해 인도 정부는 최근 경전차의 설계와 개발을 승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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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 3 12일 인도계 매체 Eurasian Times가 게재한 기사 “Light Battle Tanks – Fearing Chinese, Russian Full-Scale Ground Invasion, US Army Looks To ‘Seal The Deal’ For MPF Vehicles (경전차 중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지상군 침공을 두려워하고 있는 미국이 이동형 방호 화력체계 MPF 도입계약을 서두르고 있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경전차(Light Battle Tank)가 주력전차(Main Battle Tank)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전투중량이 가벼운 만큼 무장 탑재력과 방호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대신 그만큼 기민하게 기동할 수 있고 어디로든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의 주력전차들이 아무리 장갑을 증가시키고 강력한 화력을 갖춘다고 해도 단독으로 무인드론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크고 무거워진 주력전차들은 당연히 기동성이 떨어지고 신속한 배치도 어렵습니다. 도입과 유지에 엄청난 돈을 잡아먹게 된다는 단점도 있지요.

 

미 육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s)에 있습니다. 주력전차보다 떨어지는 경전차의 무장 탑재력과 방호력이라는 약점은 무인드론이나 항공지원 같은 다른 수단으로 보완해주고 신속한 배치가 가능하고 함께 기동하는 보병들에게 1차적인 방어수단과 공격수단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경전차의 장점을 100% 활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중국 및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대한민국 육군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속 기동군에 의한 다영역 작전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전투중량 25톤의 K21-105 같은 경전차를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수송기가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최대 77톤까지 수송할 수 있는 C-17 글로브마스터가 있어 K21-105를 한번에 3대씩 운송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수송기 C-130은 수송 가능한 최대 중량이 20톤에 불과합니다. , K21-105 1대도 운송하지 못하는 것이죠.

 

대한민국 육군 제7기동군단 산하에 조직되어 있는 제2신속대응사단은 헬기로 병력을 이동시키는 헬리본(Heliborne) 사단이며 서방 국가들 중에는 미국과 대한민국만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사시 북한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구보다 먼저 투입되는 사단인데요. CH-47 치누크(Chinook)가 수송헬기 역할을 맡고 있으며 CH-47 치누크의 최대 수송중량은 11톤입니다. 2신속대응사단에도 당연히 보병들을 호위하는 경전차의 역할을 대신할 존재가 필요하지만 CH-47 치누크가 수송할 수 있는 중량의 한계 때문에 K21-105가 아닌 훨씬 더 가벼운 공수 장갑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https://youtu.be/gySkHEP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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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인도 경전차 수주전에서 K21-105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BAE 시스템의 CV90-120T 경전차와 러시아의 공수 경전차 스프루트(Sprut)-SDM1에 대한 Eurasian Times의 기사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K21-105의 가장 큰 경쟁자였던 스프루트(Sprut)-SDM1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조치 때문에 수주전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HISr9x57z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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