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9일, 인도계 매체 Eurasian Times는 “South Korea Emerging As a Global Military Powerhouse; Biggest-Ever Defense Deal With The UAE In Pipeline. (세계적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는 대한민국,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협정 체결을 눈앞에 두다)” 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가 게재될 당시만 해도 아랍에미리트에 천궁II 판매가 확정되었다고 발표되지 않았었는데요. Eurasian Times는 이 소식을 알리며 대한민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해낸 육해공 플랫폼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중 플랫폼으로는 최첨단 4.5세대 전투기이며 동급 최고의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KF-21이, 해상 플랫폼으로는 미니 항모로 불리는 독도급 대형 수송함이, 육상 플랫폼으로는 K2 흑표와 K9 썬더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여러 나라로 수십 만 정 이상 팔려나간 K1 기관단총과 K2 돌격소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두고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보며 “힘이란 이런 것이다” 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지 Defense News에는 “무기를 판매해 달라”고 간절하게 요청하는 우크라이나에게 “우리의 이념상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판매할 수 없다”며 무기 대신 헬멧을 보낸 독일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느닷없이 대한민국이 소환됩니다.
※ 이 포스팅은 2021년 11월에 쓰여진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독일이 대한민국에게 각종 무기를 팔았던 것은 무슨 이중잣대냐고 말이죠. 결국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대한민국의 사례를 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Defense News는 독일이 K2 흑표와 K9 썬더 등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들과 KEPD 350 타우러스 장공지 미사일 및 209형 잠수함을 판매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주 국방력을 강화시켰고 그 결과 북한의 침략비용을 증가시켜 전쟁을 억지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헬멧’을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처럼 스스로를 무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하루속히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더불어 대한민국 역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영토확장의 야욕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권위주의 독재자를 가진 국가들과 영토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더더욱 키워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인도계 언론 Eurasian Times의 기사를 번역만 하고 포스팅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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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전투기, 미사일, 자주포 시스템, 주력전차, 소형 화기에 걸친 주요 방산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거대 군수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천궁 II"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하기 위해 35억 달러, 한화 4조 1천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형 대공 방어 시스템 인수 계획을 밝힌바 있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아직 계약이 확실하게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협상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확인해 주었다. 만약 천궁II 수출이 성사될 경우,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무기 수출 사례가 될 것이다.
(이 기사가 게재되었을 때만 해도 거의 막바지 단계였던 천궁II 아랍에미리트 수출계약은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무사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역주)
대한민국이 군사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를 받았고 어쩔 수 없이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 형성한 국제동맹 추축국(Axis powers)의 일원으로 그들과 함께 싸웠다. 추축국이 항복한 이후 독일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분단의 대상이 되었으며 위도 38도선을 따라 남북으로 분할된 채 북쪽 절반은 구 소련이, 남쪽 절반은 미국이 관할하게 되었다.
이러한 분단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 될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던 냉전 정치는 남북간에도 영향을 미쳤고 결국 한반도의 통일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혹독한 훈련과 우수한 인력, 군사 조직, 각종 무기의 대량 보급이라는 형태로 중국과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이점을 누리고 있던 북한군에 비해 당시 대한민국군은 장비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세였다. 대한민국군은 한국전쟁 초기 엄청난 피해를 입으며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개입할 때까지 북한군에 의해 패전 직전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이러한 군사적 열세가 현실이었음이 입증되었다.
이 쓰라린 경험은 대한민국으로 하여금 더 나은 장비를 갖추고 더 우수한 훈련을 받은 군을 양성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자국 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에서 제작된 군사 하드웨어의 면허생산(license-manufacturing)을 시작했고 이러한 과정은 훗날 대한민국이 훨씬 더 진보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양분이 되었다.
오늘 이 기사에서 우리는 전 세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민국이 개발한 핵심 무기체계들을 항공우주, 전투함, 지상전 플랫폼 분야로 나누어 각각 살펴볼 예정이다.
가장 스텔시한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대한민국 항공우주 분야에서 가장 놀라운 업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 바로 KF-21이다. '보라매'라고 불리는 이 전투기는 인도네시아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최첨단 4.5세대 전투기다.
최첨단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된 KF-21 보라매는 당대 동급 전투기들 중 가장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며 자력으로 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소수 항공우주 엘리트 국가 집단에 '대한민국'이라는 네 글자를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2021년 4월 완성된 KF-21의 첫 번째 시제기는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출고식 행사에서 화려하게 세계 무대로 데뷔하였다. KF-21에 붙여진 공식 명칭인 보라매는 한국어로 "어린 매"를 뜻한다. 2022년에 7월에 첫 시험 비행이 예정되어 있으며 2026년부터 양산 과정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2028년까지 최소 40대의 KF-21 보라매가 대한민국 공군에 인도될 계획이며, 대한민국 정부는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 보라매를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F-21은 멀티롤 경전투기 FA-50의 개발에 이어 대한민국이 시도한 두 번째 국산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이다. 2020년 후반부 무렵,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더 넓은 군용 수송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군용 수송기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니 항모: 독도급 강습상륙함
대한민국 해군(ROKN) 기함인 독도급은 단순한 강습상륙함 수준을 넘어 5세대 스텔스 수직이착륙 전투기 F-35B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서태평양 지역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등극할 것이다.
(외신들이 흔히 보여주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F-35B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묘사한다는 점입니다. 명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비상시 임시착륙은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F-35B를 탑재하려면 현재 상태로는 불가능이고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야만 합니다. CVX 사업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우리 해군은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별도로 개보수 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역주)
한진중공업(HHIC)이 설계한 독도급 강습상륙함에게 요구되었던 조건들은 공격 작전뿐만 아니라 무트와(MOOTW: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 측면 모두에서 현재 대한민국 해군이 지닌 상륙작전 능력을 강화시키는데 있었다.
(독도급의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MOOTW 능력에 관해서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습니다. 2022년으로 진수 17년을 맞이하는 독도함은 한동안 여러 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로부터 ‘콘서트 함’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해상지휘소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내며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독도급에는 총 3곳의 식당이 있어 1,200여 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고 최대 1,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침실 공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비상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자 치료와 수술을 위해 응급환자 수술실, 방사선실, 치과, 임상병리실, 약국, 격리 병실 등 13개 구역으로 나뉜 대규모 의료시설도 탑재하고 있어 병원선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역주)
현재 독도급으로 도입된 대형 수송함들은 독도함과 마라도함 두 척이다. 이 대형 수송함들은 최대 200대의 차량과 750명의 해병대를 수송할 수 있으며, UH-1H, UH-60P를 포함한 15대의 헬기들도 수송할 수 있다. 대한민국 해군이 대양 해군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바로 이 독도급 전투함들이다.
2001년 3월에 있었던 연설에서, 당시 국정을 책임졌던 김대중 대통령은 "오대양에서 국익을 수호하고 세계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할 대양 해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세대 미래전차 K2 블랙팬서
K2 블랙팬서는 대한민국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의해 개발된 첨단 차세대 주력전차이다. K2 블랙팬서는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된 전차인 동시에 실전 배치된 주력전차들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K2 주력전차는 자동으로 장전되는 55구경 120㎜ 활강포와 연막 등으로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시키는 소프트 킬, 대전차 미사일을 직접 파괴하는 하드 킬 방식의 능동방어시스템(APS)을 모두 장착하고 있으며 이를 첨단 복합장갑과 결합시키고 있다.
K2 블랙팬서는 미래 전장 시나리오에서 승리하기 위한 장비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네트워크 중심전 능력, 상부장갑공격지능탄과 같은 스마트 탄약의 사용, 첨단 화기통제시스템(FCS) 및 광학 센서, 미사일 접근경고시스템(MAWS), 밀리미터파 레이더, 레이더 경보 수신기(RWR), 전자전 재머(jammer), 레이저 경보 수신기(LWR), 실내 자동화재진압 시스템뿐만 아니라 생화학전을 대비해 승무원에게 위험한 환경을 경고해주는 대기 감지센서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이 주력전차는 매우 뛰어난 기동성을 지니고 있다. 일반 도로에서 시속 70km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32km의 속도를 내는데 필요한 시간은 8.7초에 불과하며 오프 로드에서도 시속 52km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대한민국 주력전차는 또한 60도 경사면과 1.8미터 높이의 수직 장애물을 기어 올라갈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블랙 팬서는 암 내장형 유기압식 현수장치(ISU)라고 불리는 진보된 서스펜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덕분에 K2는 무한궤도를 움직이는 모든 보기륜을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 특수한 현수장치는 K2 블랙팬서로 하여금 "앉거나 서고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심지어 차체를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하여 “길 모퉁이에 숨어서” 정찰이나 사격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비록 많은 특징들이 아직까지 보안사안으로 규정되어 비밀로 가려져 있지만, 이미 널리 알려진 블랙팬서의 특징들만으로도 앞길을 가로막는 다른 전차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전장에 울려 퍼지는 천둥소리, K9 썬더
인도로부터 대량 주문을 받으면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끌었던 K9 '썬더'는 K2 블랙 팬서에 사용된 여러 가지 첨단 기술들이 통합된 스스로 움직이면서 공격할 수 있는 자주포이다.
K9 썬더의 주 무장은 현대위아가 제작한 CN98 155㎜ 52구경 포이며, K307 항력 감소(Base Bleed: BB)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른다. 반자동 장전 시스템이 지원되는 K9 썬더는 다중탄 동시타격(MRSI)모드를 선택하는 경우 15초 안에 3발이라는 최대 발사 속도를 달성할 수 있으며 이후 처음 3분 동안에는 분당 6발에서 8발, 지속 사격의 경우에는 분당 2발에서 3발의 발사 속도를 가진다.
(다중탄 동시타격(MRSI)모드는 동시 탄착(Time on Target: ToT)모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발사 이후 다른 장약과 고각도로 포탄을 발사하여 결과적으로 한 지점에 여러 발의 포탄을 동시에 명중시킬 수 있는 타격 모드를 의미합니다. 독일의 PzH2000은 5발을 동시탄착 시킬 수 있는데 반해 K9 썬더의 경우 동시탄착 이 가능한 포탄의 숫자가 3발로 한정되어 있지만 세계적으로 1,800대 이상 판매되어 가성비에서 PzH2000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역주)
K9 썬더는 정지해 있을 경우 30초 안에, 이동 중이면 1분 안에 발사준비를 마칠 수 있어 사격 후 진지 이탈을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로 재빠른 이동이 가능해 적의 대응 포격으로부터의 생존성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K-9 자주포의 파생형들은 인도, 에스토니아, 핀란드, 터키, 노르웨이, 폴란드 등지에 수출되어 실전 배치되었다.
대우가 만든 소화기 K시리즈
대한민국이 만든 소화기들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K1 기관단총만 해도 후속작인 K2 돌격소총이 발표되기 전까지 약 18만 정이 생산되어 수출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대한민국 소화기 생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만든 소화기 K시리즈에는 K-1 기관단총, K-2 돌격소총, K-3 경기관총과 K-5 반자동 권총 등이 있다. 이 모든 소형 화기들은 수출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특히 K-2 돌격소총의 성공이 더욱 두드러진다.
(군 생활하면서 K2 소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요. 자료를 찾아보면 K2 돌격소총은 미국 M16과 소련의 AK-47의 장점을 합쳐 만들어진 것으로 시간당 610㎜의 폭우가 내리는 상황과 영하 51도, 영상 71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사실상 지구 어디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된 돌격소총이라는 뜻이죠. 역주)
대한민국은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집계된 전 세계 무기 수출량에서 2.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0번째로 큰 무기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SIPRI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무기 수출량은 143%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상위 10위권 수출국들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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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년 11월 19일, 인도계 매체 Eurasian Times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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