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인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전투기 테자스(Tejas)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독특한’ 전투기입니다. 1980년대 후반에 개발이 시작되어 거의 35년을 훌쩍 넘긴 2019년에서야 최종운용승인(Full Operational Clearance)을 받은 전투기이면서도 이 긴 세월 동안 들어간 총 개발비가 한화 2조원을 넘지 않은 전투기죠.
인도는 레이더와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2014년 자체개발을 포기하고 FA-50에 탑재된 미국산 엔진 F-404를 장착했고, 레이더도 이스라엘 엘타의 EL/M-2052 AESA 레이더를 탑재하면서 겨우 개발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 경전투기(LCA) 버전인 Tejas Mk. 1A는 개발이 완료되어 있는 상태이고 Mk. 1A의 엔진을 KF-21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F-414엔진으로 교체하고 인도산 AESA 레이더로 교체시킨 중형 전투기(Medium Weight Fighter: MWF) Tejas Mk. 2는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2023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죠.
인도발 기사들을 읽어보면 그들의 테자스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는데요. 제가 FA-50과 KF-21을 응원하는 마음과 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인도 언론들은 미국 록히드 마틴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FA-50은 훈련기에서 출발했을뿐 아니라 시계 외 공중전 BVR 능력도 부족하며 테자스 Mk. 1A의 상대가 안 된다는 논조의 기사들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FA-50 48대가 폴란드로 대량 수출되면서 BVR 능력과 전자전 능력을 갖춘 블록 20로의 업그레이드도 확정이 되었습니다. 그 직후인 2022년 8월 9일 인도 언론 Eurasian Times는 “The World Is Keen On LCA Tejas But No One Is Buying Them; What Is Going Wrong With India’s Indigenous Fighters? (전 세계가 테자스에 홀딱 반해 있지만 아무도 테자스를 구매하진 않고 있다. 우리 전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라는 다소 애달픈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오늘은 이 기사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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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이 바트(Ajay Bhatt) 인도 국방부 장관은 쉬리마티 퀸 오자(Shrimati Queen Oja)를 비롯한 몇몇 인도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힌두스탄 항공유한공사(HAL)가 LCA 테자스의 복좌식 파생형으로 18대의 전술입문훈련기 겸 경전투기(FLIT-LCA)를 요구하는 말레이시아 왕립공군(RMA)의 입찰요청서에 응했다고 밝혔다.
바트 국방부 장관의 서면 답변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몇몇 다른 나라들도 인도 자체 기술로 만든 전투기 테자스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Tejas 전투기에 관심을 보인 다른 나라들로는 아르헨티나, 호주, 이집트, 미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필리핀이 있다"고 말했다.
LCA 테자스(Tejas)를 둘러싼 인도 미디어들의 과대광고
인도 언론들은 인도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테자스(Tejas)에 미국과 호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며 바트 국방부 장관의 서면 답변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속의 테자스는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수출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것이 팩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는 인도의 테자스(Tejas)를 도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
지난달 뉴 인디언 익스프레스(New Indian Express)는 호주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인도 정부가 제안한 정부 대 정부(G2G) 방산협정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인도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호주 정부에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LCA 테자스 복좌형을 전술입문훈련기로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던 바 있다. 하지만 뉴 인디언 익스프레스의 보도 내용과 관련된 인도나 호주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
호주 공군은 현재 전술입문훈련기(LIFT)로 쓰고 있는 노후화된 BAE Systems 호크 MK-127 33대를 차세대 전술입문훈련기(LIFT)로 교체 조달하는 사업을 위한 정보제공요청(RFI)을 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힌두스탄 항공유한공사(HAL)도 지난 2021년 9월 이에 응했다.
왕립 호주 공군(RAAF) 전술입문훈련기(LIFT) 입찰에서 LCA 테자스는 보잉(Boeing)과 스웨덴 사브(Saab)가 공동 개발한 T-7A 레드호크, 이탈리아 항공우주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의 M-346, 록히드 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공동 개발한 T-50과 경쟁했다.
여기에 BAE systems 역시 호주 공군에게 업그레이드 된 호크 MK-127을 제안하며 맞불을 놓았다. 결국 2022년 2월 BAE systems가 호주 공군(RAAF)의 기존 호크 MK-127을 개량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하면서 차세대 전술입문훈련기 도입 사업은 10년 후인 2031년 이후에나 재개될 예정이며 인도의 테자스(Tejas)가 호주 공군의 전술입문훈련기로 채택될 수 있었던 기회도 사라져 버렸다.
(호주 공군이 10년 후 차세대 전술입문훈련기 선정사업을 다시 재개하게 될 상황을 잠깐 상상해 봤습니다. 호주 공군이 미 공군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봤을 때, 유력한 후보는 T-7A 레드호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미 공군이 훈련기 사양에만 충실한 T-7A 레드호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등전술훈련기ATT 사업을 통해 경전투기 역할까지 대신해 줄 수 있는 기체를 찾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면 미 의회가 정치적 이유로 보잉 Boeing을 또 다시 의도적으로 지원 사격해 주지 않는 한 KAI & 록히드 마틴의 TF-50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 후라면 FA-50은 폴란드 수출을 통해 블록 20 개량이 끝나있을 시점입니다. 일부에서는 블록 20로 업그레이드 된 FA-50이 개량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에 48대 수출이 확정되었고 말레이시아(36대)와 이집트(100대 전후), 콜롬비아(24대) 그리고 미 공군/해군 훈련기 사업들 중 하나만 잡을 수 있어도 FA-50 블록 20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을 상당액 낮출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존 FA-50 블록 10을 블록 20로 개량하는 사업에서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10년 뒤인 2032년이면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공격능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다목적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블록 2가 실전 배치됩니다. FA-50 블록 20를 도입하는 나라들은 자연스럽게 KF-21과 이어지는 군수지원 시스템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해외수출 실적이 “0”인 인도 테자스Tejas로써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혜택이죠. 역주)
호주 공군에 입찰하기에 앞서 인도는 2020년 보잉 T-45 고스호크(Goshawk)를 대체할 새로운 훈련기를 조달하기 위해 미(美) 해군항공체계사령부(NASC)가 제기한 글로벌 정보공개 요청서(RFI)에 응하여 LCA 테자스의 전술입문훈련기 파생형을 미 해군에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유라시안 타임즈가 이전에 지적한 바와 같이 2016년 인도 해군 스스로가 테자스(Tejas)가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거부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미 해군 역시 테자스(Tejas)를 훈련기로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없을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보잉(Boeing)이 사브(Saab)와 제휴해 생산한 해군용 고등훈련기 T-7B 레드호크는 T-45 고스호크(Goshawk)를 대체하기 위한 미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수주전에서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및 록히드 마틴이 제안한 기체와 경쟁하고 있다.
(유라시안 타임즈의 기사는 FA-50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록히드 마틴 위주로 언급하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T)-50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인도 테자스Tejas에게 있어 현재 가장 강력한 적수는 KAI의 FA(T)-50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도 사실상 인도 테자스와 FA-50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2023년 3월 현재 말레이시아 수주전은 FA-50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유라시안 타임즈의 기사에서 FA(T)-50은 미국 록히드 마틴의 전투기이지 한국 전투기가 아니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그만큼 테자스Tejas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전투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셈인데요. 경전투기인 테자스Tejas Mk. 1A도 FA-50과 동일한 미국제 F-404엔진을 사용하며 레이더 역시 이스라엘제 EL/M-2052 AESA 레이더를 사용합니다. 역주)
심지어 2018년 아랍에미리트UAE도 LCA 테자스Tejas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월 UAE 국방부는 느닷없이 중국국영 항공기술 수출입공사(CATIC)가 개발한 L-15 훈련기 겸 경전투기를 구입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인도 테자스에 대한 모욕에 가까웠다.
엄밀히 따지자면 L-15와 테자스는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체급의 전투기는 아니지만 중국 L-15가 2021년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에어쇼에서 LCA 테자스는 인상적인 공중 기동을 펼쳤으며 아랍에미리트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UAE가 처음 보였던 깊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LCA 테자스의 최신 버전 Mk. 1A를 파생시킨 훈련기가 아니라 중국의 L-15를 선택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유라시안 타임즈는 전문가들에게 테자스(Tejas)가 수출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 달라고 요청해 보았다.
인도의 국방분석가 기리쉬 링가나(Girish Linganna)는 테자스 Mk. 1A가 채택하고 있는 '개방형' 아키텍처가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방형 아키텍처 컴퓨터 시스템 덕분에 HAL 테자스는 러시아를 비롯하여 서구 여러 나라의 무기들도 통합할 수 있게 되고 이 인도산 경전투기에게 다른 경전투기가 가지고 있지 못한 비교 우위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가나는 "개방형 아키텍처 시스템은 테자스를 성공적으로 조달한 후에도 여전히 채워져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게 된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은 오로지 고객의 몫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개방형 아키텍처의 긍정적인 부분은 국제적인 관계와 필요에 따라 러시아나 서방의 군비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테자스(Tejas)를 도입하는 입장에서는 인도 받은 이후 자신의 비용으로 러시아나 서방의 군비들을 탑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는 곧 숨겨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결국 테자스는 도입할 때는 저렴한 기체일지 몰라도 운용유지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전투기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테자스 Mk. 1A는 인도 공군만 운용하고 있으며 그것마저도 최근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 마틴이 공동 개발한 FA(T)-50 파이팅(골든) 이글 계열 기체들은 개발국인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테자스(Tejas)와 FA(T)-50이 비슷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운용 주체의 수를 놓고 비교해 보면 양자간에 메울 수 없는 차이가 보이며 이 부분 역시 테자스(Tejas)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만든 테자스(Tejas)가 고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파키스탄과 중국이 합작하여 개발한 JF-17은 미얀마와 나이지리아 등 3개국에 수출됐다.
JF-17은 수출이 되었는데 테자스(Tejas)는 왜 수출이 안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이지리아는 2014년에 그리고 미얀마는 2015년에 거래가 성사됐다. 하지만 그 당시 테자스(Tejas)는 수출은커녕 개발이 끝나지도 않았다. 비록 지금 우리가 작전 수행이 가능한 테자스(Tejas) 비행 중대 하나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 비행 중대가 최종운용승인(Full Operational Clearance)를 획득한 것은 2019년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JF-17을 구매한 해외 국가 목록에 아르헨티나가 추가될 수도 있다. 지난 5월에는 조종사와 기술자로 구성된 아르헨티나 공군 대표단이 JF-17 전투기에 대한 철저한 기술 평가를 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인도 역시 아르헨티나에게 LCA 테자스(Tejas)를 제안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러나 테자스에 탑재되어 있는 영국제 부품의 존재가 테자스(Tejas) 아르헨티나 수출에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가 프랑스 다쏘(Dassault)의 슈퍼 에탕다르(Super Etendard) 전투기를 구매하려고 했을 때에도 슈퍼 에탕다르에 사용된 영국제 사출 좌석에 대한 금수조치 때문에 결국 구매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JF-17 전투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수출된 제품에 대한 지원 경험이 많고 평판도 나쁘지 않습니다." 인도 공군(IAF)에서 비행 중대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 비젠더 K 타쿠르(Vijainder K. Thakur)는 유라시안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타쿠르 중대장은 "그에 비해 테자스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는 힌두스탄 항공유한공사(HAL)은 아직 전투기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쿠르 비행 중대장은 중국에 대해 수출 제품 지원 경험이 많고 평판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외신들을 읽다 보면 중국이 수출한 제품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경제 제재로 JF-17에 사용된 러시아 부품들이 제대로 조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외신도 나와 있습니다. 기회 되면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주)
게다가 타쿠르 비행 중대장은 비용과 기술적 접근 제약 때문에 테자스의 잠재적 수출 고객층은 JF-17의 고객층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JF-17을 구매한 국가들은 아마도 테자스를 살만한 재정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래도 여전히 인도에게 희망은 살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A 테자스를 국제 수출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킬 수 있는 길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인도는 계속 참고 인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유라시아 타임즈가 보도했듯이 인도는 이집트 공군과 테자스 Mk. 1A를 판매하는 내용의 잠재적 거래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이 잠재적 거래의 일환으로 테자스(Tejas)를 이집트에서 공동 생산하는 시설을 세워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뿐 아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테자스 MK. 1A는 터키 항공우주산업이 만든 휴르젯(Hurjet) 및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만든 FA-50과 함께 말레이시아 왕립공군(RMAF) 경전투기 수주전 최종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테자스(Tejas)는 상대적으로 대당 가격이 저렴한데다 힌두스탄 항공유한공사HAL가 말레이시아 공군에게 매력적인 패키지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HAL은 말레이시아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전투기 Su-30을 말레이시아에서 정비, 수리 및 점검할 수 있도록 MRO 센터를 설치해 주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인도 언론들이 테자스Tejas의 잠재적 수출가능 국가로 언급하고 있는 이집트 피라미드 위에서 얼마 전 T-50B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특수비행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펼쳤습니다. 이집트는 록히드 마틴의 F-16을 2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폴란드가 이탈리아 M-346대신 FA-50을 선택한 주요 이유는 F-16과의 호환성과 기종 전환의 용이성에 있다는 사실은 여러 번 설명을 드렸습니다. F-16과 부품의 70~80%가 호환된다고 알려진 FA-50을 도입하면 군수지원 관련 비용이 크게 절약됩니다. 하지만 유라시안 타임즈도 지적하고 있듯 개방형 아키텍처를 채용하고 있는 테자스는 도입비보다 운용유지비가 훨씬 더 비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따라서 이집트가 FA-50을 제쳐두고 인도의 테자스 Mk. 1A를 선택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귀결이 아닙니다. 정말로 이집트가 테자스를 FA-50보다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면 피라미드 위를 날았던 기종은 테자스가 되었을 겁니다.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에서 인도 언론들은 끊임없이 테자스Tejas가 유력하다는 기사들을 싣고 있습니다. 인도 공군이 Su-30MKI를 270대 이상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가 보유한 러시아제 Su-30MKM을 위한 MRO 센터를 건립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죠. 이 부분에 대해 제가 직접 업계 관계자에게 문의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인도가 말레이시아를 위해 Su-30 MRO 센터를 건립해 줄 수 있을까요?
업계 관계자의 답변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인도 역시 러시아의 도움 없이는 Su-30MKI의 유지 및 관리가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봐도 인도가 러시아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Su-30MKI를 유지 정비 및 관리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었다면 테자스Tejas Mk. 1A가 2019년에 들어서야 최종운용승인을 인정받은 사실과 모순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술 수준으로 보면 Su-30MKI가 테자스Tejas Mk. 1A보다 훨씬 더 앞서있기 때문이죠.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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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년 8월 9일 인도계 언론 Eurasian Times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포스팅하는 2023년 3월 현재 시점에서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에서 인도 HAL 테자스는 결국 FA-50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집트에서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m2JzCZYKK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