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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

미국의 방산시장을 뚫어라: 로봇 시대로 접어든 대한민국 K-방산! (CNN Philippines 번역 제2부)

by KKMD Kevin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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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6 CNN Philippines가 게재한 기사 “Speeding tanks, booming howitzers, shaking bones: This is how South Korea sells weapons (뼛속을 흔들며 질주하는 탱크와 굉음을 내는 자주포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무기를 파는 방식이다) 번역 포스팅 1부에서 미처 다 번역하지 못했던 나머지 1/3 부분을 소개해 드리는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전반부가 지금까지 대한민국 방산업계가 걸어왔던 길을 소개하고 있다면 후반부에서는 대한민국 방산업계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로봇으로 만들어지는 K9썬더 자주포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세계 최대의 방산시장 미국에 도전하는 K-방산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그럼 남은 기사를 마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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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로 접어든 대한민국의 방산업계

 

복잡하면서도 무질서하게 뻗어 있는 창원의 현대식 국가산업단지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한화의 로봇들이 3일 내지는 5일 간격으로 K9 자주포 1대가 만들어질 수 있는 분량의 부품들을 양산하고 있다.

 

강철과 기계류 그리고 각종 전자장비로 구성된 47톤짜리 거대 자주포가 최종적으로 등장하게 될 때까지 로봇과 인간을 유기적으로 조합시킨 7단계의 조립 라인들이 끊임없이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는 것이다. 건물 2층 보다 더 높은 키를 가진 로봇 하나가 K9 자주포의 포탑을 용접하고 그 과정에서 삐져나온 눈부신 불꽃들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마치 동굴처럼 어두컴컴한 조립동을 밝힌다.

 

2층 높이의 용접 로봇을 지나 조립 라인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로봇이 녹색으로 칠해진 강철에 구멍을 뚫고 있다. 한화 디펜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구멍 뚫는 로봇은 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은 굵기인 1/100 밀리미터의 정확도를 지니고 있으며 구멍을 뚫는데 쓰는 드릴 날(bit)의 크기와 종류도 자동으로 알아서 바꿔가며 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https://youtu.be/xi_Q_qKm4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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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맡은 부분이 완성되면 이제 한화 직원들의 차례가 다가온다. 조립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차체 각각에는 11장의 사진들이 붙어 있다.

 

우리는 (한화라는) 이름을 걸고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 본부장은 말한다.

 

조립 스테이션 각각에는 초록, 노랑 그리고 빨간색의 표시등이 붙어 있는 "톨게이트"가 있다. 작업자라면 누구나 빨간색 표시등을 켜고 조립 라인을 멈출 수 있으며 만약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전문 엔지니어를 호출할 수도 있다

 

마지막 조립 스테이션에는 포강 조준(bore sighting) 과정이 기다리고 있으며, K9썬더 자주포의 사격 정확도는 작업장 반대편 끝에 있는 목표물에 의해 테스트된다.

 

완성된 K9자주포는 성능 테스트를 위해 공장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최고 속도인 시속 67km에 가까운 속도로 포장도로를 질주하는 K9썬더 자주포는 포효를 내지르며 땅을 진동시킨다. 테스트 드라이버들은 무한궤도가 장착되어 있는 K9자주포를 도로 한 방향으로 질주시켜 본 후 다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고속 주행시키면서 성능을 검증한다. K9자주포가 지나간 자리에는 무한궤도에 붙어있는 고무 패드가 콘크리트 위에 도넛처럼 생긴 자국들을 남겨둔다.

 

테스트 드라이버들이 K9자주포의 역량을 테스트하는 동안, 이부환 해외사업본부장은 한화가 해외 고객들을 위해 K9자주포를 어떻게 맞춤형으로 제작해 주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노르웨이처럼 기후가 추운 나라로 전달되는 K9자주포의 경우, 탑승하는 승무원들의 체온 유지를 위해 여분의 난방 시스템을 추가하고 인도나 이집트처럼 훨씬 더운 곳을 향하도록 만들어진 K9자주포에는 강력한 냉방 시스템을 더 많이 설치하는 식이다. 올해 한화 디펜스 창원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K9자주포의 일부는 폴란드로 향하게 된다.

 

영국 런던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지상전 전문 수석 연구원인 잭 워틀링(Jack Watling)은 대한민국 그 자체가 무기 테스트를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시험장이라고 말한다. 사계절을 지니고 있는 대한민국은 물이 꽁꽁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겨울부터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여름 그리고 한달 가까이 줄곧 비가 내리는 장마라는 다양한 기후 조건을 지니고 있다. 거기에 평평한 평지뿐만 아니라 거친 산악 지형까지도 갖추고 있다.

 

잭 워틀링 선임 연구원은 "대한민국은 복잡한 변수들이 모여있는 매우 독특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이런 복잡한 기후 및 지형 조건들을 이겨내고 운용되고 있는 차량들이라는 의미에서 그 자체로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점들이 해외 고객들에게 저항할 수 없는 매력(attractive) 포인트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K9자주포가 테스트 되고 있는 곳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현대로템 공장에서 만들어진 K2 주력전차들도 테스트 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장 최근에 대한민국 방산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고객은 다름 아닌 폴란드이다. "우리 회사가 만든 (K2흑표 주력전차)를 직접 수출하는 것은 폴란드가 처음"이라고 현대로템 부사장은 말했다.

 

대한민국 육군으로부터 받은 주문만해도 K2흑표 주력전차 생산라인을 가동시키기에 충분하지만 폴란드로부터 받은 (무려 1,000대라는) 주문은 현대로템이 생산능력을 늘리도록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공장에서 신형 차를 싼값에 바로 구매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민수용인 자동차와는 달리 주력전차는 군사 무기이기 때문에 구매했다고 당일 바로 K2 주력전차를 몰고 집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무슨 의미인지는 감을 잡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K2흑표 주력전차가) 현재 생산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이라고 현대로템 부사장은 말한다.

 

 

세계 최대의 방산시장, 미국을 공략하라!

 

한화 디펜스는 특별한 시장 한 곳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세계 최대의 방산시장인 미국이다.

 

우리는 미국 현지 기업의 지원을 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 미 육군은 물론 미국 현지 방위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생각입니다.

 

한화 디펜스 해외본부사업장인 이부환 부사장은 말했다.

 

2021년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8,010억 달러, 현재 환율로 984 5천 억에 달했다. 그러나 미 상무부(Commerce Department)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대미 무기 및 탄약 수출액은 9,500만 달러, 한화 1,170억 정도에 불과했다.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SIPRI)에 따르면 군사비 지출 순위에 있어 미국 다음에 있는 9개 나라의 군사비 지출을 모두 합쳐도 미국의 그것을 넘어서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군사비 지출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방위산업계는 미국 방위산업계와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존재라기보다는 미국의 방위산업계를 보완하는 파트너로 생각해야만 한다고 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은 말한다.

 

최고 수준의 군용 기술이 투입된 아이템들에는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 이러한 최고 수준 무기체계에 대한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미군 예산이 천문학적인 수준에 도달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수출하고 있는 무기체계들은 그러한 최고급 무기체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https://youtu.be/fWziq_TgZVk

 

"미국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방산업계가 만들지 않는 무기 분야가 분명 존재합니다. 게다가 이런 무기 분야는 미국 방산업계에 별다른 이익도 안겨주지 못할 수준이고요. 대한민국이 무기 수출시장에서 주요 타겟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그러한 분야입니다. 대한민국이 폴란드에게 판매한 무기가 그런 종류에 속합니다. 저는 미국 (방산업계가) 대한민국 (방산업계)에 대해 동반자 관계에 있는 나라이지 경쟁 관계에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라고 전인범 예비역 중장은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대단하면서도 최고 수준에 속하는 무기를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모든 무기를 만들고 있지도 않고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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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 11 26 CNN Philippines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기사 후반부에도 언급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방산업계는 미국 방산업계의 경쟁자가 아니며 오히려 보완 관계에 있는 파트너 라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와 방산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도 대한민국 방위산업 능력의 성장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된다는 이야기를 여러 매체들을 통해 여러 번 전달했었는데요.

 

이 기사가 작성되고 난 후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최근 외신들을 검색하다 보니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미국의 방산업체들이 대한민국 방위산업계의 성장에 대해 경계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내용들이 종종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런던에 근거하고 있는 독립 디지털 뉴스 조직 Middle East Eye2023 1 9일 게재한 기사입니다. 기사 제목부터 눈에 띄는데요. “Could South Korea-Saudi Arabia military ties challenge US hegemony?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적 협력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라는 굉장히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달고 있는 기사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기사도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Z1jR8KGOK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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