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영자 국제정세 전문지 the Diplomat은 지난 4월 26일 흥미롭기 그지없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South Korean Industry Arming NATO Is a Terrifying Prospect For Russia (나토를 무장시키고 있는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러시아에게 무서운 미래 전망 그 자체이다)” 라는 헤드라인을 달고 있는 이 기사는 읽으면서 오히려 얼떨떨한 기분이 들 정도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사 내용 중에서 인상 깊은 구절 몇 부분을 간추려 볼까요?
“1,000대의 K2 흑표 주력전차들은 압도적인 수준의 물량과 전투력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은 감히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할 전차병력을 폴란드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서방 블록의 전반적인 전투력 유지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보물이다.”
“만에 하나 러시아의 구형 전차들이 첨단기술로 무장한 대한민국의 21세기 주력전차들과 맞서야 하는 날이 온다면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 속에서 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소 냉전이 끝난 이후 러시아와 서방의 방위산업 기반이 눈에 띄게 쇠퇴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오히려 눈부시게 성장했으며 이제 유럽의 세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적 게임 체인저로 등극하고 있다.
일본에 근거하고 있는 영국계 언론에서 발표한 기사라고 믿기가 힘들 정도로 K-방산을 극찬하고 있는 기사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2023년 4월 26일 the diplomat이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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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만든 K2 흑표 주력전차가 폴란드에 도착한 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3월 말, 대한민국 현대로템이 생산한 K2 흑표 주력전차가 포함된 폴란드 육군의 첫 실사격 훈련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이 한국제 전투 자산들은 작년 7월에 주문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엄청난 속도로 폴란드 육군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K2 흑표 1차 인도분은 주문 후 6개월 후인 2022년 12월에 폴란드에 도착하기 시작했고, 폴란드 육군은 1,000대 이상의 K2 흑표를 실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폴란드 관료들에 의해 구상되고 있는 야심찬 신(新) 폴란드 지상군 건설 목표에 따라 도입되는 1,000대의 K2 흑표 주력전차들은 압도적인 수준의 물량과 전투력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은 감히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할 전차병력을 폴란드에게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2 흑표의 유럽 등장은 지상 전력에 있어 힘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잠재적인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이며 서방 세계, 그 중에서도 특히 폴란드와 높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는 러시아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비록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기 시작하라는 서방의 강한 압력에 1년 이상 저항해왔지만, 동유럽의 신흥 군사 강국 폴란드에게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주요 방산 수출국으로 부상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체들은 러시아와 NATO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광범위한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신속한 K2 흑표 인도 덕분에 폴란드는 노후화된 T-72, PT-91 그리고 레오파드2 전차들을 우크라이나로 넘겨줄 수 있게 되는데 이들 전차들은 모두 폴란드 군수 창고로부터 전달되어 우크라이나 육군에 통합되기 시작한지 오래다.
따라서 K2 흑표가 공급되는 속도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의 병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폴란드의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방이 생산 중인 유일한 주력전차인 독일의 레오파드 2나 미국의 M1A2 에이브럼스의 경우 인도가 시작되려면 아직 몇 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K2 흑표와 확연하게 대비된다.
여러 지표를 통해 살펴봤을 때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특히 지상 플랫폼 제조산업은 NATO 호환 무기를 생산하는 나라들 중 가장 튼튼한 기초 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덕분에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서방 블록의 전반적인 전투력 유지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보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란드의) K2 흑표 구매는 대한민국이 수주한 주요 무기 주문의 한 예일 뿐이지만 이러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능력 덕택에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킬 수 있는 서방 세계의 역량이 극적으로 증대되었던 것이다. 보다 최근의 예로는 올해 4월 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맹국들이 좀 더 많은 양의 미군 비축물자를 우크라이나로 보낼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대량의 한국산 군수물자를 주문한 사실을 들 수 있다.
K2 흑표는 2010년대 중반부터 대한민국 육군에 도입되었으며 이는 곧 1979년에 도입된 레오파드 2나 1980년에 도입된 M1 에이브럼스 같은 라이벌들보다 35년 이상 새로운 모델이라는 뜻이 된다. 지난 40년 동안 레오파드 2와 M1 에이브럼스 같은 서방의 구형 전차들에 대한 현대화 작업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2 흑표와의 사이에 놓여진 35년이라는 시간적 차이는 전차 성능의 여러 측면에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만든 K2 흑표 전차군단은 폴란드 육군에게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의 주력전차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에서 러시아 전차를 뛰어넘는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미소 냉전이 종식된 이후 (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 역시 최전선에 배치된 주력전차들을 현대화시키는 작업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해 왔으며 기갑부대 대부분은 구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T-72를 현대적으로 개량시킨 T-72B3M 같은 전차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소련은 T-95(오비옉트 195)전차 같은 전도 유망한 차세대 전차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러시아는 이 프로젝트 마저도 취소해 버렸던 것이다. T-95의 양산화 버전으로 이해되고 있는 T-14 아르마타 전차 역시 설계상으로 봤을 때는 K2 흑표를 능가하는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실전에서 운용되지 않았다.
T-72뿐만 아니라 냉전 시대에 설계된 러시아의 다른 전차들도 현대적으로 개량되기만 한다면 마찬가지로 냉전 시대에 설계되었지만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서방 전차들, 예를 들어 미국 M1에이브럼스나 독일 레오파드2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었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군에 한국산 주력전차 K2 흑표가 대거 투입되면서 러시아의 그러한 셈법은 하루 아침에 무용지물이 되었다. 만에 하나 러시아의 구형 전차들이 첨단기술로 무장한 대한민국의 21세기 주력전차들과 맞서야 하는 날이 온다면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 속에서 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운용 비용과 까다롭지 않은 수준의 유지 보수를 필요로 하는 K2 흑표는 우수한 기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동장전장치를 탑재한 덕분에 감소된 운용 인원과 매우 빠른 발사속도를 자랑한다. 게다가 서방의 다른 전차들보다 두 배 이상 넓은 교전 범위까지 제공한다. K2 흑표에는 밀리미터 대역 레이더를 포함한 다양한 첨단 센서들이 통합되어 있어 개별 차량과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두에게 높은 상황 인식 능력을 제공한다. 대전차 무기들로부터 유발되는 잠재적 위협에 대한 빠른 경고도 이러한 상황 인식에 포함된다.
냉전이 끝난 후 서방 국가들이 군축을 핑계 삼아 신형 전차 개발에 투자를 게을리 한 덕분에 러시아도 현재 상황에 안주할 수 있었지만, 나토(NATO)가 보다 현대적인 대한민국의 주력전차를 신속하게, 그것도 대량으로 도입하게 된다면 지상 전력에 있어서의 힘의 균형은 빠르게 변화될 수 있다.
폴란드의 K2 흑표 주력전차 인수는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 특히 더 우려되는 사안이 될 것 같다. (폴란드처럼 구소련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러시아 영토 근처 NATO 소속 국가들이 고립되기는커녕 대한민국이 만든 최첨단 군사 장비들을 도입하여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는 추세를 광범위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며 군사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이들 동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서방 세계의 군사 장비에만 의존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지금 같은 군사력 증강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K2 흑표만 놓고 보면, 터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K2 흑표의 파생형 알타이(Altay) 형태로 1,000대 이상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르웨이와 핀란드 또한 K2 흑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고객 국가로 분류된다.
(알타이Altay를 K2 흑표의 파생형으로 보는 the Diplomat 기사에 터키 밀덕들은 동의하기가 힘들겠지만 K2 흑표를 설계한 기술들 중 상당수가 알타이에 적용되었다는 이야기는 여러 군사 전문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팩트입니다. 더구나 한국형 파워팩 완제품이 알타이 1차 생산분 100대에 탑재된다는 점에서 다른 말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터키는 바투Batu 파워팩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이를 2차 생산분부터 적용하여 총 1,000대의 알타이를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 군사 전문지 Defence24가 지적하고 있듯이 파워팩 기술은 5년, 10년이 아니라 20년 이상의 호흡을 가지고 개발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기술이기 때문에 과연 터키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 되겠죠.
노르웨이가 주력전차 수주전에서 이미 레오파드 2A7을 선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the Diplomat은 노르웨이의 K2 흑표 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글쓴이가 착각을 한 것이 아니라면 노르웨이가 K2 흑표를 추가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사실 폴란드처럼 주력전차 수주전에서 미국의 M1A2 에이브럼스를 선정했지만 나중에 다시 K2 흑표를 1,000대나 도입한 케이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역주)
K2 흑표 주력전차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및 서방의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장점을 자랑하는 K9 자주포는 이미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터키에서 실전 운용되고 있으며 폴란드는 1,000문에 육박하는 K9 자주포를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K9 썬더는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의 약 절반을 장악하고 있으며 NATO 규격과 호환되는 궤도형 자주포 시장의 압도적인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288문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포를 주문한 폴란드는 2023년 연말부터 초도 생산분을 인도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노르웨이와 루마니아 두 나라 모두 K239 천무 다연장로켓포 시스템의 유력한 구매 후보로 예상된다.
지금 폴란드가 하고 있는 것처럼 대규모로 전차와 자주포를 구매한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공군의 전투기나 해군의 수상 전투함을 현대화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 말인즉슨,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저소득 유럽 국가에서도 K2 흑표, K9 썬더, K239 천무 같은 고가의 지상 플랫폼들을 대규모로 인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다.
K-방산이 지니고 있는 비용적 강점과 더불어 주문 이후 실제 인도가 시작되기 전까지 거의 5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서방의 전차들과는 달리 놀랍도록 빠른 K-방산의 배송 속도 또한 러시아로 하여금 동부 국경 지역의 안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셈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다.
미소 냉전이 끝난 이후 러시아와 서방의 방위산업 기반이 눈에 띄게 쇠퇴하는 동안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오히려 눈부시게 성장했으며 러시아에 대항하는 나토(NATO)의 전력, 특히 지상군 전력 강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이제 유럽의 세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적 게임 체인저로 등극하고 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한민국 방위산업으로부터 적극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러시아는 자국 군에 필요한 군수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해외 파트너를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무기 수출을 자제해왔으며 북한은 최근에 선보인 방산 제품들의 품질과 러시아 무기들과의 호환성에서 나무랄 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중요한 군사 장비들을 이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엔 무기 금수 조치가 주요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의 무기 공급 사례는 지난 30년 동안 방위산업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산업기반이 서방 세계의 방위산업 및 산업기반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놀라운 발전 추세는 1992년 이후 지상군 장비의 현대화를 소홀히 한 러시아에게 톡톡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러시아를 넘어 유럽의 방위산업체들, 그 중에서도 특히 지난 두 세대에 걸쳐 유럽 대륙에 주력전차를 공급해 왔던 독일 방위산업체들은 전차 같은 기갑차량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상 플랫폼 유형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제공할 수 있지만 자신들은 제공할 수 없는 요소 사이의 차이를 점점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가장 심각한 패배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K-방산의 경쟁력은 유럽 방위산업의 쇠퇴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유럽 방위산업체들의 쇠퇴를 가속화시키는 압박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오고 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가 유럽 대륙에서 열린 거의 모든 전투기 수주전에서 유럽산 전투기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입찰을 따낸 것이 좋은 예다.
전투기 플랫폼 시장에서 F-35가 이루어낸 업적을 지상 플랫폼 시장에서 다시 구현해 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 바로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K2 흑표, K9 썬더, K239 천무 같은 한국산 지상 무기체계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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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일본에 근거하고 있는 영자 국제정세 전문지 the diplomat이 2023년 4월 26일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KKMD를 통해 FA-50이나 KF-21 보라매 같은 공중 플랫폼뿐만 아니라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KSS-III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같은 해상 플랫폼 그리고 K2 흑표와 K9 썬더, K239 천무 같은 지상 플랫폼들에 대한 외신들도 번역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번역했던 외신들 중 대한민국이 만들어낸 무기체계들에 대해 이번 the Diplomat이 쓴 기사보다 더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준 기사는 없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한미일 3국간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인 동시에 한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한일 관계가 복원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the Diplomat의 기사가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사를 읽고 난 후, 갑자기 기사를 작성한 A. B. Abrams가 어떤 인물일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A. B. Abrams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 안보와 지정학에 대한 폭넓은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런던 대학교에서 관련분야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입니다. 『AI에서 5G로 이어지는 중국과 미국의 기술 전쟁: 세계 질서의 미래를 형성하기 위한 투쟁』이나 『부동의 목표: 초강대국 미국과 70년을 싸워온 북한』 같은 책을 편찬했다고 하네요.
러시아에 대항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를 대한민국 방위산업계가 강력하게 무장시키고 있으며 그 때문에 러시아의 안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Abrams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거나 기사 내용이 마뜩지 않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해외 전문가가 일본 영자 전문지에 기고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게시판 댓글에 “국뽕은 그만해라”는 식의 어이없는 댓글을 적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체들이 유럽 방산업체들의 몰락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Abrams의 분석이 흥미로운데요. 확실히 그렇게 분석할 만한 요인들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준치는 맛이 좋은 생선이라 조금 상했다고 하더라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의미로 원래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은 조금 상하거나 흠집이 나더라도 여전히 제 몫은 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KEPD 350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과 미티어(Meteor)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만드는 MBDA 같은 유럽 방산업체들은 여전히 우리가 따라잡기 힘든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Abrams는 대한민국이 만든 지상 플랫폼, 예를 들면 K2 흑표나 K9 썬더 그리고 K239 천무 등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대로 공중 플랫폼이나 해상 플랫폼에선 아직 유럽 방산업체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FA-50의 활약이 이어지고 KF-21 보라매에 탑재될 각종 첨단 무장들이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K-방산의 활약 무대는 공중으로까지 확대될 수도 있겠지요. Abrams의 분석이 과연 어느 정도의 통찰력을 지니고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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