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8일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Defence24는 미국 레이시온(Raytheon)에서 인텔리전스 & 스페이스(Intelligence & Space)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에릭 디트마르스(Erik Ditmars) CEO와 진행했던 인터뷰를 기사로 실었습니다.
포스팅 제목에서 FA-50 블록 20를 두고 F-16 C/D 부럽지 않다고 표현해서 ‘혀를 끌끌’ 차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에릭 디트마르스 CEO는 어디까지나 ‘레이더 성능’으로 봤을 때 F-16 C/D 부럽지 않다고 말한 것이라는 점, 미리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사 번역 중에도 나오는 내용이니 직접 확인하시면 될 것 같네요.
Defence24와 폴스카 즈브로이나 같은 폴란드 매체들의 인터뷰 기사는 상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편이기 때문에 기사 내용이 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Defence24의 기사를 읽어보면 FA-50 PL에 탑재되는 AESA 레이더가 레이시온의 팬텀 스트라이크(PhantomStrike)로 확정된 듯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의 AN/APG-83 확장식 고속빔 레이더(SABR)를 축소한 버전과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레이시온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상황이 정리된 것이 아닌가? 라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이시온(Raytheon)은 AIM-120 암람(AMRAAM)을 생산하는 회사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팬텀 스트라이크가 FA-50 PL에 탑재된다면 암람 통합에도 여러 모로 유리한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게 만듭니다.
국내 언론들뿐만 아니라 외신들까지도 FA-50 PL에 미국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의 통합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는 이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니 약간의 불안함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식으로든 FA-50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통합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입니다. 레이시온이 F-16 블록 52(C/D)가 탑재하고 있는 기계식 레이더보다 더 우수하다고 평가한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를 FA-50에 장착하면서 중거리 공중전 능력을 갖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보물을 썩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폴란드 군사 전문지 Defence24는 레이시온이 만든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와 FA-50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FA-50이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경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고 있었나”, “고등훈련기 T-50에 확장전술능력을 부여해 경전투기로 만든 FA-50은 내부 공간도 부족하고 레이더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도 부족하다는 폴란드 밀매들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흥미로운 질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럼 2022년 10월 28일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Defence24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Defence24의 인터뷰 질문 내용은 하늘색 글자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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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ce24는 레이시온 인텔리전스 & 스페이스의 CEO 에릭 디트마르스(Erik Ditmars)와 만나 대한민국 경전투기에 탑재될 FA-50용 양산형 AESA 레이더 팬텀 스트라이크(PhantomStrike)에 대해 인터뷰하는 동시에 이 저비용 AESA 레이더가 폴란드 군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의해 보았다.
(Defence24) 레이시온은 어떤 플랫폼을 위해 팬텀 스트라이크 레이더를 개발한 것인가? 정말 경전투기를 위해 개발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가?
2017년 당시 시장 조사를 하던 우리는 지금보다 소형인 동시에 훨씬 콤팩트한 AESA 레이더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만든 FA-50 파이팅 이글과 다른 경전투기들을 지원할 수 있는 AESA 레이더가 바로 그 주인공인 것이다. 헬리콥터 그리고 특히 무인 항공기 같은 다른 항공 플랫폼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성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개발된 존재가 바로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다. 말하자면 (항공 플랫폼들이 현대 전장에서 살아남아 임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은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저렴한 비용으로 AESA 레이더를 탑재시킬 수 있다면 이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데 착안한 것이다.
그렇다면 팬텀 스트라이크는 FA-50에 특화된 AESA 레이더가 아닌 보편적인 솔루션으로 개발되었다는 뜻인데......
그런 지적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경전투기, 그 중에서도 특히 FA-50이 가장 우선적인 고려 사항이었고 우리는 팬텀 스트라이크를 FA-50에 정확히 맞추어 설계했다는 점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즉, FA-50의 내부 공간 크기와 FA-50의 발전기가 어느 정도의 전력을 레이더에 제공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팬텀 스트라이크를 설계했다는 뜻이다. 우리의 목표는 F-16에 장착된 표준적인 AESA 레이더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성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더 작은 크기의 신형 AESA 레이더를 만드는 것이었다. 팬텀 스트라이크가 (F-16보다 크기는 작지만 동일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FA-50에 딱 들어맞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비록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신형 레이더 개발에 필요한 적절한 기술과 경험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레이시온)였고 결국 목표한 신형 AESA 레이더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탄생한 소형 AESA 레이더 팬텀 스트라이크는 일반적인 AESA 레이더보다 훨씬 적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물론, 소형 레이더는 일반적으로 대형 레이더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레이더 성능의 강화를 위해 질화갈륨(GaN) 기술을 안테나에 접목시켰다.
레이시온이 팬텀 스트라이크를 FA-50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이유는 무엇인가? 레이시온은 FA-50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오늘날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했었다는 뜻인가? 아니면 아직 협상 중이기는 하지만 FA-50이 미 공군 및 해군의 차기 훈련기 후보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인가?
대한민국이 만든 FA-50은 확실히 우수한 전투기인 동시에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만약 팬텀 스트라이크가 탑재된다면 FA-50은 다양한 임무를 폭넓게 수행해 낼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의 다목적 플랫폼이 될 것이 분명했다. 우리가 팬텀 스트라이크를 설계할 때 처음부터 FA-50을 염두에 두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팬텀 스트라이크를 설치하기 위해 요구되는 조건들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으며 FA-50에 탑재될 수 있을 정도면 당연히 다른 항공기들도 팬텀 스트라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레이시온은 FA-50의 성공을 예측했었다는 말인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록히드 마틴과 협력하여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록히드 마틴과 일정 부분 라이센스를 맺고 생산하고 있는 기체다. 레이시온은 FA-50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지와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려면 어떤 종류의 센서들이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었다.
폴란드는 2025년까지 도입되는 블록 20 사양의 FA-50 PL 36대뿐만 아니라 최초로 인도된 FA-50 PL 12대 역시 추후 블록 20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총 48대 분량의 팬텀 스트라이크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레이시온은 아직 팬텀 스트라이크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때 공급이 가능할까?
레이시온은 폴란드가 얼마나 긴급하게 팬텀 스트라이크를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폴란드의 요구에 응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라는 폴란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레이시온이 올바른 방향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믿어주었으면 한다. 이것은 분명 야심 차기 이를 데 없는 목표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왜냐하면 레이시온은 이미 4년 전부터 팬텀 스트라이크 개발 작업을 시작해왔기 때문이다.
팬텀 스트라이크에는 어떤 기능들이 존재하는가? 공중, 해상, 지상 목표물들 중 어느 쪽에 특화된 설계를 지니고 있는가?
팬텀 스트라이크는 육해공 모든 유형의 표적들을 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중, 해상 및 지상 목표물을 완벽하게 표적화시켜 전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팬텀 스트라이크는 유니버설 모드에서 작동하며 여러 대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어 F-16에 장착된 최신형 AESA 레이더에 견줄만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 한 말은 FA-50에 탑재될 팬텀 스트라이크가 현대적 F-16, 예를 들어 폴란드에 배치되어 있는 F-16 블록 52+ 야스트롬프(Jastrząb)에 탑재된 레이더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F-16 블록 52에는 기계식 안테나가 탑재되어 있다. 기계적으로 조종되는 레이더안테나의 문제는 한번에 한 방향으로만 레이더 파를 방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AESA 레이더의 안테나에는 다수의 송수신 모듈이 부착되어 있어 한 번에 여러 방향으로 레이더 파를 방사하여 목표물을 찾기 때문에 훨씬 더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목표물을 탐지하기 위해 안테나 방향을 기계 구동부를 통해 재정렬해야 하는 기계식 레이더는 목표물 탐지에 시간적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전자적으로 빔의 방향을 바꾸는 AESA 레이더는 시간 지연 없이 다양한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어 보다 더 우수한 상황 인식 능력을 제공한다.
한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레이시온의 팬텀스트라이크가 본질적으로 AESA 레이더이며 유사한 형태의 여타 AESA 레이더들과 동등한 수준의 에너지와 성능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크기는 훨씬 작고 가격 또한 그들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폴란드가 FA-50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일부 사람들은 (T-50에 확장 전술능력을 추가한 경전투기 사양이 FA-50이다 보니) 고등훈련기 T-50보다 내부 여유 공간의 크기 및 배분해야 할 에너지의 양 역시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결과 FA-50에 질화갈륨 기술이 적용된 AESA 레이더를 사용하더라도 더 큰 덩치를 지닌 F-16의 AESA 레이더보다 성능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레이시온의 의견은?
특별히 F-16을 위해 설계된 질화갈륨 레이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F-16을 위한 AESA 레이더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비화갈륨(GaAs) 기술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F-16에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한 옵션이다. 일부 폴란드 사람들을 포함해 폴란드 공군의 F-16을 현대화시키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팬텀 스트라이크를 탑재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나름 매력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폴란드 F-16 블록 52에 팬텀 스트라이크를 교체 장착한다면 특히 "기체 중량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팬텀 스트라이크의 무게는 약 30kg인데 반해 현재 폴란드 F-16에 탑재된 레이더의 무게는 약 100kg에 달한다. 기체 중량을 줄임으로써 전투행동반경은 늘릴 수 있고 더 많은 항전제품과 무장을 탑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레이시온은 폴란드가 도입하게 될 FA-50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약 폴란드가 팬텀 스트라이크를 탑재한 F-16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실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팬텀 스트라이크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한다면 F-16을 위한 더 크고 강력한 레이더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 편이 오히려 더 낫지 않겠는가?
실제로 우리(레이시온)에게는 그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 소형 AESA 레이더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구현해 냈기 때문에 더 크고 강력한 레이더에 집착하기보다는 정말로 이루고 싶은 임무가 무엇인지, 무엇을 성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기자의 질문처럼 더 큰 크기의 안테나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F-16이 팬텀 스트라이크 같은 소형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파라미터들을 달성해 낼 수 있다면 굳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가며 대형 레이더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규모의 경제'도 생각해야 한다. 폴란드의 경우 필요한 팬텀 스트라이크는 48개가 아니라 96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지적이다.
(보충 설명을 덧붙이자면 FA-50 PL 48대에 팬텀 스트라이크가 탑재되고 현재 폴란드 공군이 운용 중인 48대의 F-16 C/D 야스트롬프Jastrząb에도 팬텀 스트라이크가 탑재된다면 도합 96개가 되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Defence24의 지적입니다. 역주)
(Defence24 질문) 팬텀 스트라이크 비용에 대해 더 알려줄 이야기는 없는가?
레이시온은 여전히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협조하여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KAI가 팬텀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주문하느냐에 따라 최종 가격이 결정될 것이다. 현재로선 양측 모두 48개의 팬텀 스트라이크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지만 팬텀스트라이크 가격은 일반적인 AESA급 레이더의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오늘날 시중에 나와 있는 것들과 비교해봤을 때 이는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안테나 방향을 기계적으로 정렬해야 하는 기존 레이더와는 달리 전자적으로 빔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AESA 레이더 특유의 작동 방식을 활용해 가동 부품의 상당수를 제거하려 노력했고 이는 운용 비용 절감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쉽게 망가질 수 있는 부품들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인 덕분에 정기적으로 레이더 수리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던 대규모 수리 팀의 존재도 불필요해졌다.
그렇다면 레이시온이 먼저 KAI에게 팬텀 스트라이크를 제공하고 이후 KAI가 다시 폴란드에 팬텀 스트라이크를 제공하는 방식이 된다는 뜻인가?
그렇다. KAI가 일정 부분 록히드 마틴과 라이센스를 맺은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FA-50의 직접적인 생산 주체는 KAI이기 때문에 주계약자는 대한민국 기업인 KAI가 된다. 한가지 알아두면 좋은 사실은 우리(레이시온)가 만든 팬텀 스트라이크는 대외군사판매(FMS) 절차에 따른 미국 정부의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유일한 미국산 AESA 레이더라는 사실이다. 덕분에 우리는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도 계약을 빠르게 이행할 수 있으며 완전한 상태의 FA-50 블록 20를 제 시간에 폴란드로 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KAI가 중간에 끼어있는 상황에서 레이시온이 폴란드 방산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팬텀 스트라이크는 특이하게도 생산 과정의 80~85%를 다른 나라로 이전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AESA 레이더들 중 이 정도 비율로 해외 생산이 가능한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한민국 KAI를 통해 팬텀 스트라이크를 생산할 수도 있는데 KAI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KAI는 현재 해외 생산 기지가 위치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는 중이다. 폴란드는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술들을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폴란드가 50개 미만의 팬텀 스트라이크를 구매하는 경우라도 관련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나?
만약 폴란드가 레이시온에게 경쟁력 있는 제안을 한다면 (50개 미만의 팬텀 스트라이크 구매에도) 분명 기술 이전은 가능하다. 이는 비단 팬텀 스트라이크 판매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레이시온이 먼저 폴란드에게 팬텀 스트라이크 판매와 관련된 기술 이전에 대한 제안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팬텀 스트라이크를 필요로 하는 쪽은 우리가 아닌 폴란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폴란드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일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부 유럽 및 전 세계 시장에 팬텀 스트라이크 레이더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판촉 활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폴란드 산업계가 관심을 보인다면 레이시온도 이에 응할 의향은 있다.
레이시온은 폴란드에 있는 다른 플랫폼, 예를 들어 전투용 무인 드론(UAV) 등을 위해 팬텀 스트라이크 레이더를 판매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중인가?
우리는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이에 수반될 무인 항공기 전투 프로그램에 대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는 맡은 임무의 일부를 대신해 줄 무인 드론과 협력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작전을 펼치게 될 것이다.
이런 무인 플랫폼들의 생산에 너무 많은 비용을 책정할 수 없기 때문에 만약 폴란드가 F-35A 전투기들을 위한 "로열 윙맨"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면 레이시온은 이 로열 윙맨에 팬텀 스트라이크를 제공할 생각이 있다. 레이시온은 또한 폴란드 정부와 다층 방공 시스템 구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다층 방공 시스템이 현실화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방공 타워에 배치되는 레이더의 성능이다. 따라서 이러한 솔루션들에 팬텀 스트라이크가 탑재된다면 전장 상황 인식 능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을 것 같다. 전투함 마스트나 경항공기(aerostat), 무인 항공기(UAV), FA-50 블록 20 그리고 아마도 F-16까지도 말이다.
그리고 또한 팬텀 스트라이크를 탑재한 헬리콥터도 목록에 추가할 수 있겠다. 팬텀 스트라이크는 수많은 플랫폼들을 위한 흥미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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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2년 10월 28일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Defence24가 게재한 기사 “최신 F-16급 AESA 레이더를 장착한 대한민국 경전투기 FA-50”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FA-50이 오늘날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경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하고 있었나?” 라는 Defence24의 질문에 대해 에릭 디트마르스 레이시온 CEO는 “록히드 마틴과 KAI과 합작한 FA-50은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가 탑재된다면 다양한 임무를 폭넓게 수행해 낼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의 다목적 플랫폼이 될 것이 분명했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국형 GPS 유도폭탄 일명 KGGB의 개량형이 나온다는 사실과 레이시온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를 FA-50에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개량형 KGGB는 미국에서 도입한 군사용 GPS를 장착하여 전파교란에도 강한 저항성을 지니게 되었고 이동하는 표적도 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될 예정입니다. 500파운드 무유도 폭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유도무기로 개조한 KGGB는 비행 도중 목표물 변경도 가능하고 최대 사거리가 100㎞를 넘습니다. 최근 이러한 개량형 KGGB를 FA-50 블록 20에 장착한다면 가성비 높은 대함 전투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게가 1,200 파운드 가까이 되는 AGM-84D 하푼과는 달리 무게가 500 파운드에 불과한 KGGB는 FA-50에 최대 4발까지 탑재될 수 있습니다. 레이시온의 설명처럼 육해공 목표물 모두를 탐지 및 식별하여 표적화 할 수 있는 팬텀 스트라이크 AESA 레이더를 탑재한 FA-50이라면 KGGB 개량형을 사용해 100㎞ 밖에서 적 전투함 4척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KGGB 개량형처럼 미국이 최근 GPS 정밀유도폭탄인 JDAM에 이동하는 표적에 대한 타격능력을 부여시킨 무기가 바로 퀵싱크(Quick Sink)입니다. 중국 해군의 물량공세에 대한 대책으로 JDAM을 재활용하는 퀵싱크(Quick Sink)를 개발한 미 공군이지만 문제는 퀵싱크(Quick Sink)의 사정거리가 30㎞ 정도에 불과하다는데 있었습니다. 중국 전투함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가는 함대공 미사일에 당할 위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대 사거리 110㎞인 KGGB는 이런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한 것입니다.
게다가 FA-50은 블록 20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연료탱크를 300갤런으로 확장하고 공중급유능력까지 추가되어 전투행동반경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에 상대방 해군 입장에서는 상당히 성가신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 더해 AGM-84D 하푼의 가격은 현재 환율로 17억을 넘나들지만 KGGB는 1억에 불과합니다. FA-50 블록 20가 등장한다면 방어적 제공 작전과 근접항공지원뿐만 아니라 유사시에는 개량형 KGGB를 탑재하여 작지만 강력한 대함 전투기로 변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가격적인 면에서는 F-16V의 절반 정도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F-16 C/D에 근접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FA-50 블록 20가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폴란드 군사 전문지 Defence24의 질문을 보면서 문제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FA-50 블록 20를 F-16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태도였습니다. FA-50 도입에 대해 못마땅해 하는 폴란드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불만은 FA-50과 F-16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데서부터 출발을 하는데요.
KKMD 463화 『폴란드 공군 준장 직격 인터뷰 번역 제 2부: LCA로 개량될 FA-50 PL의 예상 성능과 그가 말하는 KF-21의 밝은 미래!』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레네우스 노박(Ireneusz Nowak) 폴란드 공군 준장도 FA-50 PL을 F-16을 대신할 존재로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채 50대가 되지도 않는 숫자로 혹사당하고 있는 F-16 C/D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워줄 존재로 FA-50을 선택했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죠.
폴란드 마음 같아서는 FA-50이 아니라 F-16의 최신형 F-16V를 도입하고 싶었겠지만 F-35A를 위해 생산라인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록히드 마틴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F-16V를 가까운 시일 내에 인도받는 것은 도저히 무리인 상황이기도 했고요. 폴란드뿐 아니라 신형 F-16을 주문했거나 구형 F-16을 F-16V로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하는 나라 대부분이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등장한 존재가 FA-50 블록 20인 것이죠.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가격 면에서는 F-16V의 절반 정도이고 성능 면에서는 F-16 C/D에 근접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FA-50 블록 20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지나쳐 버리는 해외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F-16과 단순비교를 하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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