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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

라인메탈 ‘Boxer’의 중대결함을 주장한 ABC뉴스와 이를 반박한 호주 국방부: 거짓말쟁이는 누구? (한화 레드백에 미칠 영향은?)

by KKMD Kevin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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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메탈 차륜형 장갑차 박서(Boxer)

 

 

호주 육군이 진행하고 있는 LAND 400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바퀴가 달려있는 차륜형 보병전투장갑차 획득사업인 LAND 400 2단계와 무한궤도를 장착한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획득사업인 LAND 400 3단계가 바로 그것입니다.

 

LAND 400 2단계인 차륜형 보병전투장갑차는 흔히 전투정찰차(CRV)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독일 라인메탈이 호주에 세운 법인인 호주 라인메탈 디펜스가 박서(Boxer)를 내세워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을 했습니다. 라인메탈은 그 기세를 몰아 LAND 400 3단계에서도 링스 KF 41을 출품했고 현재 대한민국 한화 디펜스의 AS 21 레드백과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https://youtu.be/PZhr0a6-hns

 

 

이미 호주 현지에 공장을 세워서 박서(Boxer) 전투정찰차를 생산하고 있는 라인메탈의 KF 41이 물류나 관리 측면에서 한화 디펜스의 AS 21 레드백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들이 우세합니다. 그 중에서는 전통의 기갑강국 독일이 만든 KF 41을 신흥 공업국인 대한민국의 AS 21이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죠.

 

AS 21의 주요 부품들, 예를 들어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이나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 합성 고무궤도 등은 죄다 해외 기업들이 생산한 것들이며 한화는 이를 통합시킨 재주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라인메탈도 KF 41 포탑에 똑같이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과 아이언 피스트를 장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화 디펜스를 외국제품 통합시키는 재주밖에 없는 회사라고 폄하하기엔 머쓱해지는 포인트이죠. 더군다나 지난 2021 8 11 ABC 뉴스는 라인메탈이 호주 LAND 400 2단계에 출품했던 박서(Boxer) 전투정찰차 포탑에 지나친 무게 문제로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과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를 통합시키지 못할 것이며 프로그램이 완료되는 시기를 크게 지연시킬 수 있다는 폭로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박서(Boxer) 전투정찰차에는 원래 독일제 Lance 포탑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를 Lance 블록1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호주에 수출될 박서(Boxer)에는 이를 보다 업그레이드 시킨 Lance 블록2(Lance 2.0)포탑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Lance 블록2는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과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를 장착하여 보다 강화된 대전차 공격능력 및 방어능력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Lance 포탑 자체가 너무 무거워서 여기에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이나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 설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설사 설치가 된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급상승하거나 아니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ABC 뉴스가 보도를 했던 것입니다.

 

ABC 뉴스는 이 외에도 박서(Boxer)의 타이어도 유럽에서 생산된 맞춤형 타이어만 사용할 수 있으며 포탑에 사용되는 기관포 포탄도 독일산만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익명을 요구한 호주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박서(Boxer) 전투정찰차 인수 프로그램을 우려대상 프로젝트리스트에 올릴 수도 있다는 말도 전했죠.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은 다른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이런 내용들을 이미 접하고 계셨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따로 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지만 흥미롭게도 호주의 국방매체인 Defence connect.com이 호주 국방부가 보내온 성명서를 인용하며 이에 대한 반론을 펼치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ABC 뉴스가 보도했던 내용과 비교하면서 그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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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발견된 기술적 결함들 때문에 차세대 전투정찰차량(CRV) '박서(Boxer)'의 출시가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한 언론사(ABC News)보도에 대해 호주 국방부 소식통들은 잘못된 정보라며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11일 수요일 한 공영방송은 호주 정부가 진행 중인 52억 달러, 한화 6조 5천억 규모의 LAND 400 2단계 프로그램이 예상된 시기보다 훨씬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동화 포탑의 무게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가 확인되었다는 주장이 있은 직후 나온 보도이다.

 

독일 라인메탈이 생산하는 박서(Boxer) 전투정찰차(CRV)에 장착되고 있는 포탑인 Lance 블록 1이 너무 무겁고 불안정해 적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호주 국방부는 박서(Boxer) 전투정찰차(CRV) 조달 프로그램을 '우려대상 프로젝트' 리스트에 올리겠다며 라인메탈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ABC 뉴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Defence Connect에 보내온 성명서를 통해 국방부 대변인은 이러한 ABC 뉴스의 주장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LAND 400 2단계 프로그램이 "그 어떤 경고나 주의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2022년과 2027년으로 각각 예정되어 있는 초기 및 최종 운용 능력을 달성하기 위한 일정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우려대상 프로젝트'로 지정하려는 경우 그 타당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국방부는 독립적 보증 검토(Independent Assurance Reviews)라고 불리는 별도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지만 LAND 400 2단계 프로그램이 이러한 '우려대상 프로젝트'로 선정되어야 한다는 그 어떤 제안이나 권고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국방부 대변인은 전했다.

 

"박서(Boxer) 전투정찰차(Combat Reconnaissance Vehicles: CRV) 블록1 25대가 국방부에 의해 이미 인수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차량들은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예정된 확인 및 검증 작업 그리고 운용시험 및 평가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Lance 포탑의 통합과 관련된 무게 문제나 안정성 문제에 관한 "그 어떤 통보도 받은 적이 없으며 아는 바도 전혀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박서(Boxer) 전투정찰차는 최대적재중량(GVM)이 허용하는 한계치의 상한에서 운용될 것이며, 이는 계약이 체결된 이후 이해되고 받아들여진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 언급은 호주 국방부 역시 박서(Boxer) 전투정찰차의 무게가 상한에 가까울 정도로 무겁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점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Lance 블록2 포탑이 지나치게 무거워 통합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ABC 뉴스의 보도가 전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라는 뜻이죠. 역주)

 

ABC 뉴스가 보도에서 제시한 내용과는 달리 박서(Boxer) 전투정찰차를 블록2로 업그레이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구성요소인 Lance 2 포탑을 통합할 때도 별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국방부 측은 "호주 라인메탈 디펜스와 맺은 본래 인수계약 범위 내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 예산을 세웠다"고 밝혔다.

 

ABC 뉴스는 또한 박서(Boxer) 전투정찰차(CRV)가 독일에서 만든 탄약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호주 국방부 대변인은 이 주장 또한 근거가 없다며 일축했다.

 

"호주 라인메탈 디펜스는 현재 아무런 문제없이 Boxer 전투정찰차 포탑에 스파이크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통합시키고 있는 중이며 국방부는 2022년 정해진 스케줄대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국방부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러한 뉴스 보도들은 퀸즐랜드에 있는 와이드 베이 훈련장에서 제14경기병연대 제2대대 소속 병사들이 박서(Boxer) 전투정찰차에 장착된 30mm 포탑을 가지고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지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것들이다.

 

호주 육군이 구형 ASLAV(Australian Light Armoured Vehicle)에서 Boxer 신형 전투정찰차(CRV)로 전환하는 과정을 돕고 있는 스테파노 랭킨 중위는 Boxer 장갑차가 지닌 정확성과 치명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서(Boxer)의 포탑을 작동시키는 과정은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기존 ASLAV와는 대조적으로 박서(Boxer)의 포탑은 상당한 수준으로 디지털화되어 있습니다."라고 랭킨 중위는 말했다. "박서(Boxer) 전투정찰차는 경쟁력이 뛰어난 유능한 장비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블록 1 버전의 박서(Boxer) 전투정찰차 25대가 지난 5월 호주 육군에 최초로 전달되었다. 라인메탈은 그 동안 131대의 전투정찰차(CRV)를 포함해 다양한 버전으로 총 211대의 박서(Boxer) 차륜형 장갑차를 개발해 호주형 경장갑차(ASLAV)를 대체하는 임무를 맡아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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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1 8 11일 호주 국방매체 Defence connect.com이 게재한 기사, “Defence rejects reported Boxer CRV roadblocks (호주 국방부, 박서 전투정찰차가 큰 걸림돌에 직면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6 5천 억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프로젝트라면 정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가야 할 정도로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ABC 뉴스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들은 많은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Defence connect.com이 보도하고 있는 호주 국방부 대변인의 성명서를 살펴보아도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에 근거해 ABC 뉴스에 대한 반론을 하고 있는지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으며 지금 작동을 잘하고 있으므로 문제없다는 식의 반론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ABC 뉴스가 지적한 “Lance 2.0(블록2) 포탑도 지나치게 무거워서 대전차 미사일과 능동방어체계를 모두 탑재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이 문제없이 통합되고 있다는 언급만 하고 있을 뿐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ABC도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남은 하나를 설치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거든요. 둘 다 설치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죠.

 

https://youtu.be/QN1VJ5QY2Rw

 

 

박서(Boxer)에서 불거진 이 문제는 LAND 400 3단계에서 라인메탈의 KF41 링스와 경쟁하고 있는 대한민국 한화 디펜스의 AS21 레드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해외 군사 전문지 Army technology.com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AS21 레드백은 지난 2020년 말에 이미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체계(APS) 통합과 테스트를 끝냈고 2021년 초에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의 통합도 완료한 상태입니다. https://www.army-technology.com/projects/as21-redback-infantry-fighting-vehicle/)

 

AS21 Redback Infantry Fighting Vehicle (IFV), South Korea

AS21 Redback is an advanced infantry fighting vehicle (IFV) proposed by South Korean firm Hanwha Defense for the Australian Army. The IFV will provide superior mobility and complete protection against ballistic, mine and chemical, biological, radiological,

www.army-technology.com

 

 

하지만 레드백(Redback)과 경쟁하고 있는 링스(Lynx)의 경우 박서(boxer) 전투정찰차와 마찬가지로 Lance 2.0 포탑을 장착할 계획입니다. Army technology.com을 통해 독일 Lynx에 관한 자료를 살펴보아도 능동방어체계(APS)를 장착했다는 말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박서(Boxer)에서 문제가 된 부분들이 링스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 됩니다.

 

호주 국방부와 ABC 뉴스가 서로 상반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스스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거짓말쟁이인지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는 뜻이죠.

 

호주의 방산 프로젝트를 보면 배가 산으로 간 케이스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삽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사례들인데 예를 들면 콜린스급을 대체할 신형 디젤-전기 공격잠수함인 Attack급을 1척에 약 6조원 가까운 돈을 들여서 건조하고 있는 중이며 만재 배수량 8천 톤인 호위함 헌터급도 1척당 3조원이 넘는 돈으로 건조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의 디젤-전기 공격잠수함 KSS-III는 호주 Attack급과 비슷한 4천 톤급 잠수함이지만 가격은 1조원대이며 만재배수량 1만 톤으로 호주 헌터급보다 훨씬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세종대왕급 구축함도 1조원대로 건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이 건조할 항모인 CVX의 건조예상 비용이 2 5천억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호주에서 호위함 2척 만들 돈으로 대한민국은 만재배수량 7만 톤급의 중형항모도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오랫동안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한 군사 전문가가 호주의 국방 싱크탱크인 ASPI(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에 대한민국의 항공모함 보유 계획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비판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 글을 KKMD 247화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요. 이 호주출신 군사 전문가에 대해 김민석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아주 재미있는 분석을 했습니다.

 

조국의 방위 산업이 수십 년 동안 100조 원에 가까운 세금을 낭비하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본 군사전문가 입장에서, 인구 5000만의 신흥 국가가 2 5000억 원으로 항공모함을 만드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AS 21 레드백에 해외 기술이 다양하게 접목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두 종류의 시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대 전장에서 중요한 것은 필요한 것을 골라서 우리에게 맞게 통합시키는 능력』이라는 관점이며 『외부의 영향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최대한 국산부품이 많아야 한다』는 관점이 또 다른 하나입니다. 물론 수익이라는 측면에서도 양자는 큰 차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어느 쪽이 더 타당한 관점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제게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방산수출에 있어 어느 나라든 기술이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상생을 중요시 할 것이 분명하고 그런 만큼 내 몫만 챙기려는 얄팍한 상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FA-50 파이팅 이글, KF-21 보라매와 K2흑표, K9썬더 그리고 세종대왕급 구축함과 CVX 플랫폼까지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이들이 구축할 물류 및 후속 지원 네트워크는 엄청난 부수효과를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네트워크에 더 많은 우리 편을 집어넣을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성공은 곧 우리 편의 성공이 될 것이며 이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봅니다.   

 

 

유튜브로 내용 보기  https://youtu.be/rqWD0jGFa6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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