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5년 12월, 미국판 『네이버 지식iN』이라고 볼 수 있는 지식문답 서비스 Quora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Does Korea's KF-X fighter jet program make technical and financial sense?” (기술적 그리고 재정적 측면에서 대한민국이 진행하고 있는 KF-X 전투기 프로그램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죠. 이 질문에 대한 답변들 중 미 공군에서 항공전자 기술자로 일했던 데미안 라임바흐(Damien Leimbach)의 답변을 번역해서 KKMD 30화로 방송했고 해당 방송의 조회수는 현재 190만회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Quora가 네이버 지식iN과 다른 점은 기본적으로 실명제로 운영된다는데 있습니다. 실명 사용이 강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과 직업 그리고 전문분야 등을 명확하게 밝힌 전문가들이 답변해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네이버 지식iN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물론 조만간 언급이 되겠지만 Quora에 올라온 답변들 중에도 합리적 근거가 떨어지는 기준 미달의 답변들이 있습니다. 2015년에 올라온 “KF-X 전투기 프로그램이 기술적 그리고 재정적 측면에서 타당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2020년에 또 다른 두 명의 네티즌이 너무나도 대조적인 답을 내놓았는데요. 이 흥미로운 대답들도 다른 영상으로 자세하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개인이 운영하며 검증되지 않은 자기 혼자만의 생각, 일명 ‘뇌피셜’들을 마치 공식적인 정보인양 자유로이 업로드 할 수 있는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Quora 역시 ‘뇌피셜’의 함정을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보를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양질의 정보와 저질의 정보를 잘 구분하는 것 외의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요즘 핫(hot)한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챗GPT’가 KF-21 보라매와 관련된 제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제가 입력한 질문은 두 가지였습니다. “What are the KF-21's advanced capabilities? (KF-21의 첨단 성능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와 “How does the KF-21 compare to other advanced fighter jet? (KF-21은 다른 첨단 전투기들과 어떻게 비교될까?)” 라는 두 가지 질문이었는데요. 과연 챗GPT는 어떻게 답했으며 챗GPT의 답은 얼마나 합리적이었을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챗GPT가 내놓은 답은 노란색 글자로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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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KF-21의 첨단 성능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보라매로도 알려져 있는 KF-21은 대한민국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의해 개발된 4.5세대 전투기이다. 고도의 기술력이 투입된 결과 뛰어난 전투력을 갖춘 기체로 탄생한 KF-21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종류의 첨단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1. 최첨단 항전 장비의 구축
KF-21 보라매는 최첨단 항전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는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와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EOTGP 그리고 HMD라고 불리는 헬멧 장착형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포함된다. 이러한 첨단 시스템들은 조종사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치열한 전투 상황 속에서도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2. 스텔스 기능
KF-21은 레이더파 반사면적(RCS)을 감소시키는 저피탐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적의 레이더 시스템이 KF-21 보라매를 탐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전투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3. 첨단 무기 시스템
KF-21은 (미티어Meteor) 시계 외 공중전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KEPD 350 타우러스, 천룡 같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각종 정밀유도폭탄 등 다양한 첨단 무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무기 체계들은 다양한 사거리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고도에서 발사될 수 있어 KF-21을 보다 유능한 다목적 전투기(Multirole fighter)로 만들고 있다.
4. 고성능 엔진
KF-21 보라매는 각각 22,000 파운드의 최대 추력을 제공하는 제너럴 일렉트릭 F414-GE-400K 엔진 2개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다. 덕분에 KF-21 보라매는 마하 1.8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전투행동반경은 대략 1,800km (1,118마일)에 이른다.
5. 디지털 비행 제어 시스템
KF-21 보라매는 기체의 비행 제어면을 정밀하게 통제하는 디지털 비행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것은 KF-21 보라매에게 훨씬 더 우월한 기동성을 부여하여 보다 손쉽게 전투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만든다.
전반적으로, KF-21 보라매는 국제 전투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른 첨단 전투기들과 경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매우 진보된 전투기이다. KF-21 보라매에 탑재된 첨단 항전 장비, 4.5세대 전투기로서는 우수한 수준의 스텔스 성능, 다양한 첨단 무기 시스템, 강력한 고성능 엔진 그리고 디지털 비행 제어 시스템 등은 이 전투기를 유능하고 다재 다능한 다목적 전투기로 만들어 주고 있다.
두 번째 질문: KF-21 보라매를 다른 첨단 전투기들과 비교해본다면 어느 정도 성능일까?
1. F-35 라이트닝 II와의 비교
F-35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5세대 전투기 F-35와 비교해 보자면, 4.5세대 전투기인 KF-21 보라매는 첨단 스텔스 및 센서 성능에서 열세를 보인다. 그러나 KF-21 보라매는 뛰어난 기동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F-35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2.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과의 비교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유럽 국가들이 결성한 컨소시엄에 의해 개발된 4세대 전투기이다.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비교해 본다면 KF-21 보라매는 훨씬 더 발전된 항전 장비와 무기 시스템 그리고 (상대적으로 뛰어난) 스텔스 능력을 지니고 있다.
3. 수호이(Sukhoi) 35와의 비교
Su-35는 러시아가 개발한 4세대 전투기이다. 러시아 Su-35와 비교해 봤을 때, KF-21은 보다 진보된 항전 장비와 무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워낙 뛰어난 기동성을 지니고 있는 Su-35이기 때문에 기동성에서 KF-21 보라매가 일부 뒤쳐질 수 있다.
4. 중국 J-20과의 비교
청두 J-20은 중국에 의해 개발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J-20과 비교해 본다면 KF-21 보라매는 크기가 더 작고 첨단 스텔스 성능 측면에서도 J-20보다 뒤쳐진다. 그러나 KF-21 보라매는 청두 J-20보다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하며 가격 역시 저렴하다.
전반적으로 KF-21은 성능 면에서 다른 첨단 전투기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전투기이다. 비록 F-35나 J-20 같은 5세대 전투기들보다 다소 부족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운용 유지비를 요구하는 서방 전투기에 대한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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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챗GPT가 설명하고 있는 KF-21 보라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챗GPT는 KF-21 보라매의 장점으로 우수한 항전 장비와 첨단 무기 시스템 그리고 뛰어난 기동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항전 장비를 대표하는 요소로 AESA 레이더와 적외선 감시 및 추적장비 IRST 그리고 전자광학 표적 추적장비 EOTGP를 들 수 있는데요. 이 3종류 기술들은 모두 미국 정부가 이전해 줄 수 없다고 거절했던 것들입니다.
이 3가지 기술에 헬멧 장착형 디스플레이(HMD)를 활용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기법을 접목시켜 조종사의 상황인식 능력을 극대화시킨 시스템이 바로 F-35에 탑재된 전자광학추적장비(EOTS)와 전자광학분산개구적외선장비(EODAS)입니다. 적 스텔스기를 탐지하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더 멀리서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더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죠. KF-21 보라매가 갖추고 있는 센서들은 아직 F-35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1990년대 기술로 개발된 유로파이터 타이푼이나 Su-35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고 챗GPT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은 챗GPT가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Su-35를 4세대 전투기로 분류하고 있는 것인데요. 개발 당시는 4세대 전투기였으나 현재 두 기종 모두 상당한 개량을 거쳤기 때문에 KF-21 보라매와 같은 4.5세대 전투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2020년대에 등장한 KF-21 보라매의 항전 장비와 센서가 보다 현대적인 성능을 지녔을 개연성이 높지만요.
첨단 무기 시스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미티어(Meteor)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입니다.
AIM-120 암람의 경우 로켓 추진력은 발사 후 20~30초 내에 모두 소진됩니다. 즉, 발사 이후 방향전환을 하게 되면 운동에너지가 급격하게 상실된다는 뜻이죠. 반면, 미티어 미사일은 덕티드 로켓을 장착하고 있어 공기 유입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연료가 남아있는 한 추진력이 끝까지 유지되고 몇 번의 방향전환에도 속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종말 단계에서 로켓 분사량을 급상승시켜 명중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죠. 따라서 ‘탈출 불가능 영역’, 소위 말하는 No Escape Zone이 AIM-120 암람보다 3배 이상 더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되고 있는 KF-21 보라매의 장점, 뛰어난 기동성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미 예견되고 있던 성능이었습니다. 시제 1호기가 초도 비행을 하던 순간, 지켜보던 많은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이 있습니다. “얼마 활주를 한 것 같지도 않은데 너무나도 가볍게 날아올라 깜짝 놀랐다”는 것이죠. KF-21의 기동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KF-21 보라매의 앞날은, 조금 성급한 분석일지는 모르지만 꽤나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챗GPT 역시 저와 같은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남은 문제는 KF-21 보라매의 가격이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될 것인지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KF-21 개발 초기에 선언했던 6,500만 달러 근처에서 가격을 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요. 인도네시아 이외의 국가로 수출이 빨리 결정되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겠죠.
오늘 언급되었던 KF-21 보라매의 장점들, 우수한 센서와 미티어 미사일 그리고 뛰어난 기동성은 4.5세대 전투기임에도 불구하고 KF-21 보라매가 스텔스 전투기를 상대할 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계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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