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은 선전포고도 없이 서해 5도 중의 하나인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병사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많은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충격적이고도 가슴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연평도 포격전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자산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우리 공군이 운용하고 있던 공대지 미사일은 F-4에서 운용되는 사정거리 78Km의 AGM-142 팝아이(Popeye), F-15K에서 운용되고 있던 사거리 270km의 AGM-84H SLAM-ER 정도였는데요.
AGM-142 팝아이(Popeye)는 F-4가 퇴역되면 함께 사장될 운명이었고 AGM-84H SLAM-ER은 생산이 단종되고 추가적인 업그레이드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공군은 요새화된 북한의 주요 지하 군사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우수한 관통력을 갖춘 새로운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때 물망에 오른 것이 바로 록히드 마틴이 만든 사거리 370km의 합동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 AGM-158 JASSM이었습니다.
미 공군이 JASSM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목표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관통력이었지만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에 시달린 JASSM은 생산시기가 늦춰지면서 126만 달러, 한화 15억 정도까지 가격이 상승해버렸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서는 JASSM보다 더 우수한 관통력을 갖추고 사정거리도 500km로 훨씬 더 긴 독일제 타우러스가 도입되고 있었습니다.
독일 공군에 도입된 타우러스의 가격은 약 14억대로 JASSM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 다 미국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에게 JASSM을 도입하려면 기술적으로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니 원한다면 보잉(Boeing)의 F-15K에 타우러스를 통합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제안까지 해왔습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F-15K 슬램 이글에는 KEPD-350 타우러스가 장착되게 되었습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된 타우러스 미사일은 부대 비용을 모두 포함하여 대당 24억 정도의 가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항미사일이란 적의 레이더를 피하여 저공비행이나 우회 비행을 할 수 있는 유도무기로, 탄도미사일과 달리 항공기처럼 터보제트나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고 사전에 입력된 자료를 바탕으로 컴퓨터에 의해 조종되는 미사일입니다.
순항미사일은 또한 탄도미사일과 달리 명중률이 높으며 목표물을 수평 공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500km 혹은 1,000km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오차범위 1m 내외의 정밀 타격도 가능한 물건이 바로 장거리 순항미사일이죠.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비행 도중에 경로를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며 최근 들어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순항미사일도 등장하고 있어 레이더에 좀처럼 탐지되지도 않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공중발사형 천룡(天龍)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ALCM 이하 장공지)는 바로 이 순항미사일을 공중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국산 장공지 미사일 천룡(天龍)의 개발을 반대하는 기자, 전문가 그리고 밀리터리 유튜버들의 논리적 근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첫째. 공대지 무장이 추가된 KF-21 Block2가 양산되는 2030년까지 국내 개발을 마치기에는 국내 기술기반이 약하며 주어진 기간도 너무 짧다. 대한민국이 사거리 600km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무슨 재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인가? 미국, 독일도 10년 이상 걸린 무기체계가 바로 장공지이다.
둘째. 북한은 2010년 S-300계열로 보이는 방공 시스템을 공개했고 이 시스템에 사용되는 KN-06 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는 400km라고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사정거리 400km를 넘지 못하는 국산 공대지 미사일이라면 쏴보지도 못하고 북한의 조밀한 방공망에 의해 발사 플랫폼이 격추될 것이다.
셋째. 약 8천억에서 1조로 예상되는 개발비용도 너무 과하다.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의 타우러스를 그냥 계속 도입하거나 공동개발을 하면 2026년 실전배치와 동시에 전력화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방사청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계는 국산화만을 외치며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논리입니다.
이들의 논리를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현재 대한민국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개발능력은 어느 수준까지 도달해 있을까? 라는 의문입니다. 어느 정도 성능의 관통자를 생산해 낼 수 있느냐? 얼마나 긴 사정거리를 실현할 수 있느냐? 복잡한 기동비행과 정밀한 유도방식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 등이 국산 장공지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260발의 타우러스 장공지를 도입하며 상당한 수준의 기술이전을 받았습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하나가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로부터 관통자에 대한 면허생산 허가를 받았는데요. 조립생산과 면허생산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면허생산 과정을 역으로 파고들면 핵심기술에 접근할 수 있기에 장공지 관통자에 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기술이 확보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이 비즈한국에 게재한 기사내용에 따르면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안전하게 분리하여 발사하는 기술도 생각 외로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고 합니다. 마하의 속도로 비행하는 전투기 외부에 달아도 떨어지지 않는지, 혹시 발사직후 제대로 엔진이 연소되지 않아 미사일이 기체에 부딪히지는 않는지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소형 임무 컴퓨터에 온갖 통제기능을 집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넉넉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임무를 나누어 수행하는 수상 전투함이나 지상 방공기지에서 발사하는 경우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훨씬 높아지게 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9월 15일 테스트에서 천룡(天龍) 장공지가 엔진이 빠진 상태로 무동력 활공비행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 말이 맞는다면 엄밀한 의미에서의 제대로 된 ‘분리 테스트’가 시행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폭탄의 ‘투하’ 과정과는 달리 미사일의 ‘발사’과정에는 분리 직후 엔진의 연소여부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어쨌든 자국 공대지 미사일이나 공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이나 대만 그리고 터키 같은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는 국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만에는 경국(經國)전투기, 이스라엘에는 크피르(Kfir)전투기가 있죠. 터키의 경우 국산 플랫폼은 없지만 F-16 초기형의 중요 소스코드를 미국으로부터 이전 받았기 때문에 개발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시험비행을 통해 무장통합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국산 플랫폼이 없는 나라는 대함, 대지, 대공 미사일의 개발 자체가 극히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내년 5월 KF-21의 첫 비행이 성공하고 나면 대한민국 또한 각종 국산 미사일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국산 플랫폼을 가지게 되며 이는 공대지 미사일 개발의 가장 큰 기술적 기반이 됩니다. 비록 지난 9월 15일에는 국산 플랫폼이 없었던 관계로 미 공군의 가용자산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F-4에 천룡(天龍) 장공지의 테스트 버전을 장착해서 실험하는 편법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3년 전인 2018년 국방과학연구원 KIDA는 1차 장공지 사업에서 국내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 장공지 개발을 위한 국내 여건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던 관통자 개발기술을 우리 기업이 습득하면서 오히려 국내 여건은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덧붙여 2021년 5월 20일 김대영 군사평론가가 비즈한국에 게재한 기사 내용에 따르면 국산 대함 미사일 ‘해성(Sea-Star)’의 성능개량 사업도 확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사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는 이유는 해성 대함미사일에 사용되고 있는 SSE-750K 국산 터보팬 엔진의 출력(3.6~4.4kN)이 타우러스 미사일에 사용되고 있는 윌리엄스 F122 터보팬 엔진(3.3~4kN)보다 오히려 약간 더 높은 출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천룡(天龍) 장공지 미사일의 국내개발을 반대하는 일부 밀리터리 유튜버들은 국내에서 생산될 천룡(天龍)은 기술력 부족 때문에 사거리가 400km도 안 나올 수 있으며 따라서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습니다. 천룡(天龍) 장공지의 개발이 끝나는 2030년대에 중국이나 북한의 방공망 능력을 고려해 본다면 개발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 만들고 있는 소형 터보팬 SSE-750K 엔진의 출력이 사거리 500km의 타우러스의 그것보다 더 높은 출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거리 500km에서 1,500km까지 나오는 현무3 순항미사일에도 SSE-750K 터보팬 엔진이 사용되고 있다는 기술자료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장공지 JASSM(사거리 370km)의 개량형인 JASSM-ER(사거리 900km)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순항 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리는 대표적인 수단은 효율이 좋은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하고 내부 연료통의 크기를 늘리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터보팬 엔진 SSE-750K나 그 개량형 엔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천룡(天龍) 장공지가 일단 600km의 사정거리를 목표로 삼고 향후 이를 800km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 결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게다가 북한이 주장하는 KN-06 대공 미사일의 400km는 최대 사정거리이며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 S-300의 경우에도 400km의 사정거리는 속도가 느린 대형 수송기나 조기경보기 등에만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하를 넘어서는 속도를 지닌 KF-21 보라매에게 유효한 방공 사거리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밀리터리 유튜버들의 천룡(天龍) 사거리 400km 설은 자신들의 뇌피셜에 근거했을 뿐 합리적인 논거가 없고 FA-50에 장착될 가능성이 높은 사거리 250~400km의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이하 중공지)라고 해도 개발이 완료되면 북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자료들을 종합해 봤을 때 제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합니다만 천룡(天龍) 장공지의 600km 사거리 확보라는 목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실제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한 엔지니어는 천룡(天龍) 장공지와 FA-50용 중공지에 대해 2년이면 충분히 체계개발까지 끝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업계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어느 정도 성능의 관통자를 생산해 낼 수 있느냐? 얼마나 긴 사정거리를 실현할 수 있느냐? 라는 문제는 2028년까지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탐지를 피하기 위한 복잡한 기동에 필요한 알고리즘 개발과 정확한 타격을 위해 필요한 유도 방식의 개발일 것입니다. 물론 KF-21 보라매에 천룡(天龍) 장공지를 통합하는 데 걸리는 시간 문제도 생각을 해봐야 되겠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난 자료들이 많이 없어 저도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천룡(天龍) 장공지 개발에 있어 가장 논란이 되었던 체계개발 주체에 대한 이야기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천룡(天龍) 장공지 기술의 지적소유권은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있습니다. LIG 넥스원이 천룡(天龍) 장공지 개발을 무사히 끝낸다고 하더라도 이를 마음대로 수출하거나 개량할 수는 없다는 뜻이죠. 천룡(天龍) 장공지의 탐색개발을 끝낸 방사청은 국가주도의 일방적 무기체계 개발에서 벗어나 민간 방산업체도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본격적인 체계개발을 ADD가 주체가 되는 ‘국가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주체가 되는 ‘업체 주도’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즈와 터키 쏨(SOM)을 내세운 한화에게는 천룡(天龍) 장공지 체계개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생긴 것이죠. 하지만 이후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기 시작하는데요. 터키 쏨(SOM)을 내세운 한화에 대해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는 기사를 집요하게 쓰는 언론사 기자도 있고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 기약이 없는 천룡(天龍) 장공지를 국내 개발할 것이 아니라 입증된 타우러스를 계속해서 도입하거나 공동개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힘주어 강조하는 군사 전문가와 밀리터리 유튜브 채널도 생겨났습니다.
2021 MADEX에서 만난 LIG 넥스원 관계자는 제게 S방송국 K기자와 한화에 대해 “속보이는 행태를 보인다”며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는데요. 본격적인 천룡(天龍) 장공지 체계개발에 들어갈 준비를 하던 LIG 넥스원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민간업체인 자신들이 개발하면 국방과학연구소 ADD가 개발주체가 되는 경우보다 비용이 2천억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ADD는 천룡(天龍) 장공지 개발을 위해 필요한 설비와 시설들을 이미 구비하고 있지만 LIG 넥스원은 새롭게 구비하거나 건설해야만 하며 이는 곧 비용 상승 요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개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분야에서도 반은 공무원 신분인 연구원들로 구성된 ADD에 비해 LIG 넥스원은 더 많은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즉, LIG 넥스원에게 있어서 천룡(天龍) 장공지란 먹음직해 보이지만 먹을 것은 별로 없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천룡(天龍) 장공지 체계개발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개발비용을 애초에 산정했던 8천 억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개발을 완료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그런데요. 이렇게 업체 주도에서 다시 ADD 주도 개발로 되돌아가게 되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던 한화나 타우러스 시스템즈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맙니다. 이들 입장에서는 천룡(天龍) 장공지 개발사업이 ADD 주관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단코 막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독일 타우러스 미사일의 경우 도입가격이 24억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반해 천룡(天龍)장공지 미사일의 국내 가격은 10억대로 억제될 것이라고 업계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국내 개발의 경우 도입비 측면에서도 이로운 점이 있다는 것이죠.
국내 개발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개량을 할 때도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지만 해외도입의 경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개량비용이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것도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사양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반대로 국산 개발의 경우에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가 있습니다.
전범국가였던 독일은 자국 부품이 포함된 무기의 해외수출에 매우 까칠한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 또한 불측의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독일 기술이 들어간 우리 무기들이 수출에 제한을 받았던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천룡(天龍) 장공지의 국내개발은 충분한 메리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는 지난 7월 9일 ‘비즈한국’을 통해 천룡(天龍) 장공지를 국내 개발로 진행하되 F-15K에 장착된 독일제 타우러스(Taurus) 장공지 미사일을 KF-21에 빠르게 통합시켜 최대한 신속하게 전력화시킨다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내년 첫 비행이 성공한다면 이후 약 2,000회 정도의 시험비행이 예정되어 있는 KF-21 보라매에 타우러스를 조기 통합시켜 다양한 실험과 데이터를 쌓는다면 천룡(天龍) 장공지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해외수출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죠. 물론 KF-21에 타우러스를 통합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기는 하겠습니다만 합리적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김대영 군사평론가나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의 의견은 북한 및 주변국의 위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멀리서 정확하게 타격 가능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KF-21용 천룡(天龍) 장공지 미사일을 미래 핵심전력, 즉 게임 체인저로 삼아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해외에서 장공지를 수입하거나 공동개발하자는 의견들은 단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인 방안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S방송국의 K기자는 9월 16일 기사에서 "방사청 계획을 따르면 KF-21 사업은 100% 실패한다"고 쓰고 있습니다. “방사청은 1차 양산 KF-21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장착은 애초에 포기했다”고도 서술하고 있죠. “만약 10년 후인 2031년에 천룡(天龍) 장공지가 국내 개발된다면 KF-21의 1, 2차 양산분 120대에는 아예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달 수 없으며 이렇게 되면 KF-21 사업은 실패”라고 딱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신형 전투기가 실전배치 되고 난 이후에도 제대로 전력화가 이루어 질 때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들에게 있어 상식수준의 이야기인데요. 굳이 KF-21에 대해서만 “완벽한 무장을 갖춘 상태로 실전 배치되지 못하면 실패한 기체”라고 단언한 K기자의 발언은 정말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방사청은 KF-21 보라매 개발에 ‘블록’이라는 진화적 개발개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블록 1이 양산되는 시점은 2028년으로, 블록 2가 양산되는 시점은 2032년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K기자의 논리는 10년 후인 2031년에 천룡(天龍) 장공지가 개발된다면 그 이후 등장하는 블록 2의 일부에만 천룡(天龍)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고 그 이전에 만들어진 KF-21 블록1과 블록 2 일부에는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그래서 KF-21은 실패한 전투기가 될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가 되어버립니다.
KF-21의 생산국도 대한민국이고 천룡(天龍) 장공지의 생산국도 대한민국입니다. 자국 무장을 자국 플랫폼에 통합시키는데 시간적 선후가 무슨 장애가 될까요? 천룡(天龍) 장공지가 개발되는 순간 이전에 생산되었던 KF-21 모든 기체에 순차적으로 빠르게 장착이 가능해질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를 두고 “방사청이 KF-21 블록1 양산분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장착은 애초에 포기했다”고 표현하는 것 또한 다분히 의도적인 폄하라고 생각됩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로 시청하기 (1편) https://youtu.be/AmiNdZ_gmtE
이 포스팅을 유튜브로 시청하기 (2편) https://youtu.be/dw0Zckh78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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