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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육군 지원 회전익 항공기

[프랑스 반응] 대한민국에게 밀렸다? UAE가 에어버스 H225M 대신 KUH-1 수리온 도입을 결정한 이유

by KKMD Kevin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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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6월 개최되었던 MADEX를 방문했을 당시 업계 소식통으로부터 보도금지요청 엠바고(embargo)를 전제로 아랍에미리트(UAE)KUH-1 수리온 12대가 판매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엠바고 때문에 KKMD에서 직접 언급할 수는 없었지만 지난 1113일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두바이에서 개최된 에어쇼를 통해 KUH-1 수리온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반드시 언급될 것이라 생각하고 외신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는데요. 두바이 에어쇼가 끝나자 예상대로 아랍에미리트가 KUH-1 수리온을 도입할 것이라는 외신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매체 Avionslegendaires 11 20일 게재한 기사가 제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한민국 KUH-1 수리온, 아랍에미리트(UAE)의 관심을 독차지하다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기사는 아랍에미리트가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신작 H225M 12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던 내용을 번복하고 대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작한 KUH-1 수리온 12대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KUH-1 수리온의 베이스가 된 기체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AS532 쿠거입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는 H215M이라고도 불리는 AS532 쿠거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한국항공우주산업에게 양도하고 그 대가로 받은 자금으로 후속작 H225M(EC725 카라칼)을 개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H225M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UH-1 수리온보다 한 등급 앞서는 기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아랍에미리트는 프랑스의 H225M을 포기하고 대신 대한민국의 KUH-1 수리온을 선택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매체 Avionslegendaires의 기사 내용만으로는 이런 의문을 해결할 수 없었기에 KUH-1 수리온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에게 질문해 보았고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2023 11 20 Avionslegendaires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본 뒤 KUH-1 수리온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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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 5, 아랍에미리트(UAE) 공군은 다쏘 항공이 제작한 라팔(Rafale) F4와 동시에 발주했던 프랑스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신작 H225M 12대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다. 이후 우리(프랑스)는 어느 나라, 어떤 모델의 헬기가 유럽산 트윈 터빈 헬기 H225M을 대체하게 될 것인지 궁금했고, 이제 그 답을 알게 되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제작한 KUH-1 수리온이 그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산 헬기 KUH-1 수리온에 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지난 주 개최되었던 두바이 에어쇼 2023에서였다. KUH-1 수리온의 여러 파생형들 중에서 해군 버전이 마침내 구매자를 찾을 수 있게 되는 순간이었다.

(‘KUH-1 수리온의 해군 버전’이라는 기사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보다 정확한 내용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리온의 파생형들 중 군용은 육군이 사용하는 KUH-1 수리온과 KUH-1M 의무후송헬기 그리고 해병대가 사용하는 MUH-1 마린온이 있습니다. 엄밀히 따진다면 KUH-1 수리온의 ‘해군 버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는 KUH-1 수리온의 ‘해군 파생형’은 사실 해양경찰청이 운용하고 있는 관용헬기 KUH-1CG를 뜻합니다. 업계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해경헬기 KUH-1CG에 각종 무장과 우수한 성능의 생존장비들을 추가로 장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중이며 최종 형상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경헬기 KUH-1CG 아랍에미리트 수출형에 대한 정보는 현재 찾아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역주)

https://youtu.be/cBoCVOeKF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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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게 있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계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들이 만든 다목적 트윈-터빈 헬기의 첫 수출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 공군 입장에서 KAI 수리온은 에어버스 H225M에 비해 병력수송 능력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충분한 성능을 지닌 헬기라고 볼 수 있으며 KUH-1 수리온의 해외 수출 버전은 완전 무장한 병력 18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발표되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만든 이 헬리콥터는 유럽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데 대당 가격이 약 20% 정도 저렴하다. 그러나, KUH-1 수리온은 현재 한국 국내 기관들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운용 신뢰성이라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애매한 측면이 있다.

(“KUH-1 수리온은 대한민국 국내에서만 운용되고 있는 기종이기 때문에 운용 신뢰성이 상당히 애매하다”는 프랑스 언론의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수리온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에게 문의해 보았습니다.
업계 소식통은 제 질문에 대해 “KUH-1 수리온의 기반이 되는 기종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이미 설명 드렸다시피 KUH-1 수리온의 원형은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개발한 H215C1 혹은 AS532로 불렸던 ‘쿠거’입니다.
전 세계 수십 개 나라에 수리온의 원형이 되는 ‘AS532 쿠거’를 다수 판매하며 신뢰성을 홍보했던 프랑스 에어버스가 이제 와서 자신들이 개발했던 ‘AS532 쿠거’에 기반한 KUH-1 수리온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말을 한다면 그야말로 모순이자 ‘근거 없는 헐뜯기’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또한 KUH-1 수리온은 국내 실전배치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용되어 오면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몇 번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수리온의 결함이 아니라 에어버스가 하청을 주고 있던 해외 부품업체가 하자 있는 부품을 공급한 것이 문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고요. 업계 소식통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10년 사이 “전혀 다른 기체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역주)

 

 

 아랍에미리트 공군(UAEAF) KUH-1 수리온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수리온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능력, 바로 병력 강습(assault transport) 능력 및 전투 수색/구조(combat search/rescue) 능력에 기인한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의 협력 관계는 단순한 KUH-1 수리온 헬기 도입을 넘어 현재 몇 주에 걸쳐 산업 전반에 대한 파트너십 확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프랑스)는 페르시아만에 인접해 있는 이 국가(UAE)가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자국의 항공우주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10년 동안 계속되어 온 아랍에미리트의 '항공우주산업 부흥'이라는 염원을 실현하는데 있어 대한민국 이상 완벽한 파트너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여전히 어느 정도 수량의 수리온이 도입될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아랍에미리트-한국 양 당사국 모두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심지어 2023 12 31일 이전에 양 당사국이 KUH-1 수리온 도입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아랍에미리트 공군의 이번 수주건 외에도 아랍에미리트 해군과 관련된 두 번째 계약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해군은 그 어떤 항공 전력도 실전 배치하지 않은 채, 초계함 혹은 경비정 수준의 중소형 전투함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두 번째 계약까지 따낼 수 있다면 해군에게 납품하는 훌륭한 첫 번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유로콥터 AS565 팬서 12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해군 항공대 직속이 아니다. 이들은 합동항공사령부의 지휘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운용 방식은 오늘날 점점 더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AS565 팬서는 해상 전투 능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 해군이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해상 헬기 부대를 보유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해상 수색/구조 및 대잠전을 위해 KUH-1 수리온을 도입하는 것은 아랍에미리트 해군에게 있어 매우 유용한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며 아랍에미리트 공군에 이은 해군과의 계약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어줄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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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프랑스 군사 매체 Avionslegendaires2023 11 20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무슨 이유로 한 등급 더 높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H225M 대신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UH-1 수리온을 선택한 것일까요? 프랑스 매체 AvionslegendairesKUH-1 수리온이 유럽 경쟁사 제품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능을 제공하는데다 대한민국이 아랍에미리트의 항공우주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서 그 대답을 찾고 있습니다.

https://youtu.be/JgKlUqPxa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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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왜 에어버스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가 아니라 이제 국산 헬기를 개발한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대한민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는 것일까?

 

수리온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는 돈이 없는 나라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돈이 넘쳐나는 나라죠. 아랍에미리트도 자국에서 개발한 무기와 장비가 있고 나토(NATO) 규격에는 맞지만 별도의 통합 과정이 필요한 미국제 무기와 장비들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에게 이런 무기들을 H225M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시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에어버스는 일은 많고 돈은 안 되는 요구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 중에서 아랍에미리트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체계 통합 능력을 지니고 있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지난 5월 경남 사천에 있는 KAI 본사를 방문한 아랍에미리트 왕자가 직접 KUH-1 수리온에 탑승해 본 뒤 성능에 크게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계약이 급진전 되기도 했고요. 이번 두바이 에어쇼 2023에 처음 등장한 수리온과 LAH가 보여준 놀라운 기동성과 안정성에 현지 반응도 매우 좋은 상황입니다. 급상승과 급하강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360도 회전하는 비행 등은 어지간한 안정성과 내구성 없이는 시도하기 힘든 묘기이기 때문입니다.”

 

 

KUH-1 수리온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헬기입니다. ‘최초라는 말의 의미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개발 및 생산에서부터 감항인증까지 참고할 수 있는 기존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매뉴얼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죠.

 

현장에서 개발을 맡고 있는 엔지니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미국 방산업체와 유럽(이스라엘) 방산업체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공통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특히 유럽이나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경계하고 의심해 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유럽 및 이스라엘 방산업체들의 경우, 계약하기 전에는 YES였던 사항들이 계약이 끝나고 나면 NO로 돌변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전폭적인 기술 지원 아래 FA-50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자신감을 얻고 에어버스 헬리콥터와 함께 KUH-1 수리온 개발에 도전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계약 당시에는 당연히 이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메인기어박스(MGB) 기술이나 자동비행조종장치(AFCS) 기술 등도 이전 받지 못했고요. 현재 이 2가지 핵심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며 향후 5~6년 이내로 개발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종류 핵심기술과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외신이 게재되었기에 조만간 번역해 볼 생각입니다.  

 

아무튼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비협조적인 태도 덕분에(?) 한국항공우주산업 회전익 사업부는 자력으로 이 모든 난관을 해결해 나갈 수 밖에 없었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탄탄한 체계 종합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업계 소식통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요?

 

프랑스 군사 매체 Avionslegendaires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될 KUH-1 수리온의 정확한 숫자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가 입수한 정보로는 대략 50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외에도 KUH-1 수리온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의외로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는데요. 조만간 이라크가 아랍에미리트 수출 분량의 두 배 정도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COVID 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공급체인이 붕괴되면서 KUH-1 수리온에 들어가는 부품 가격도 45% 정도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이대로 적자 경영이 계속 된다면 수리온의 지속적인 개량과 차기 헬기 개발 사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게 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일단 150대 정도 수출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당장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개량작업과 차기 헬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수출에 진심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랍에미리트나 이라크가 KUH-1 수리온을 대량으로 도입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기술이 이전될지에 대해 문의해 보았는데요. 업계 소식통은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한국항공우주산업에게 이전해 줬던 수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메인기어박스(MGB)나 자동비행조종장치(AFCS) 같은 핵심 기술은 이전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해당 소식통은 또한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LIG 넥스원의 지사가 설립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토가 좁은 탓에 무기체계를 개발할 때 마땅한 테스트 장소를 찾기가 어렵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 지형이 많은 아랍에미리트와 전격 협력하면서 장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랍에미리트는 LIG 넥스원의 무기체계 개발을 도우면서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럽 업체들이 계약 성립 전과 계약 성립 후에 말을 자주 바꾸면서 계약 상대 국가에게 신뢰를 잃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는 이유 중에는 유럽 정부들이 기술 이전에 대해 몹시 까다로운 조건과 제한을 요구하는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는데요. 상대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기술 이전에 관대한 정책을 보여주고 있어 계약 상대국과의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AOoGcVsrJ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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