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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육군 지원 회전익 항공기

수리온 150여대 중동 수출을 통해 입증된 한국의 헬기개발능력: 이제는 메인기어박스 그리고 고속기동헬기다!

by KKMD Kevin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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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화 『[프랑스 반응] 대한민국에게 밀렸다? UAE가 에어버스 H225M 대신 KUH-1 수리온 도입을 결정한 이유』편이 업로드 된 이후 시청자 댓글을 살펴보다가 다른 유튜브 채널을 인용하며 아랍에미리트가 KUH-1 수리온을 도입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체면치레용으로 4~5대 정도 도입에 그칠 것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내용을 봤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에 50여대, 이라크에 100여대 정도 수출될 것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4~5대와 150여대 사이에는 간과할 수 없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팩트 체크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 현재 아랍에미리트 및 이라크와 논의되고 있는 수출물량은 150여대가 맞고 그 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물론 해당 소식통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4~5대 체면치레로 수출된다는 이야기가 맞을지 아니면 150여대라는 엄청난 물량으로 수출된다는 이야기가 맞을지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외신들을 통해 단편적으로 전달되는 정보들을 종합하여 전체적인 그림을 통찰해 보는 습관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먼저 외신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관련분야 국내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순서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KUH-1 수리온에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전달받은 중동 지역 150여대 수출에 관한 정보는 신뢰성이 꽤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항공전문지 Aviation week2023 10 25일에 게재한 기사도 그렇게 분석하게 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South Korea Gears Up For High-Speed Rotorcraft Tech (대한민국, 고속 기동헬기 개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KUH-1 수리온과 함께 세계 회전익 항공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게재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KUH-1 수리온이 아랍에미리트로 수출된다는 외신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글로벌 회전익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낌새를 알아챘다는 의미겠지요.

 

Aviation week는 해당 기사를 통해 엔진 출력을 양력으로 전환시켜주는 메인기어박스의 국산화를 통해 KUH-1 수리온의 최대이륙중량이 지금보다 12.7% 증가하게 될 예정이고 이는 시코르스키의 UH-60 블랙호크와 맞먹는 수준의 최대이륙중량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KUH-1 수리온의 메인기어박스(MGB) 국산화에는 좀 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만 기사 번역 중 역주로 간단하게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23 10 25Aviation week가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본 뒤 제 생각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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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원대한 야망과 끈기 있는 실용주의, 얼핏 모순되게 들리는 두 가지 목표를 하나로 녹여내고 있다. 글로벌 항공업계는 단번에 몇 단계를 뛰어넘으려는 무리한 시도 대신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씩 전진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부단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군 작전용 헬기를 설계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국가 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작년 고속 기동헬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일은 매우 경이로운 사건으로 다가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지금까지 300대 이상의 KUH-1 수리온 헬기를 한국군과 민간 고객들에게 인도했지만, KUH-1 수리온 헬기들은 에어버스 AS532 쿠거를 약간 개량한 면허생산 버전이다.

https://youtu.be/7z6wP1o-xac?si=QV1EA-F007ruW7p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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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AI 관계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설계의 헬기로 향해 가는 중요한 중간과정을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회전익 사업부는 2021 3 KUH-1 수리온을 위한 메인기어박스(MGB) 업그레이드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 중인 신형 메인기어박스는 회전익 항공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를 국산화할 것이다. 동시에 이 신형 메인기어박스는 기체의 양력(lifting power)을 증가시켜 KUH-1 수리온의 최대이륙중량을 지금보다 12.7% 증가된 22,000파운드, 10톤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며 그 결과 메인기어박스 국산화를 통해 개량된 KUH-1 수리온은 현재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 중인 탐색구조용 헬기 시코르스키 UH-60P와 동일한 최대이륙중량을 지니게 될 것이다.

(KUH-1 수리온의 원형인 AS532 쿠거는 원래 프랑스산 터보메카Turbomeca 마킬라Makila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KUH-1 수리온에는 UH-60 블랙호크와 같은 T-700계열의 엔진이 교체 탑재되었고 출력은 높아졌지만 기존 에어버스 메인기어박스와 제대로 호환되지 않아 높아진 출력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메인기어박스를 국산화시킨다는 말의 의미는 T-700계열 엔진의 파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그 결과 최대이륙중량이 12.7%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역주)

 

 

메인기어박스 업그레이드 작업은 대한민국에게 친숙한 전략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기술 자체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창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이 나라는 해외에서 무기 체계를 구매할 때 해당 군사 계약에 동반되는 절충교역(offset) 조항을 십분 활용하여 해외 파트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메인기어박스 국산화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설계한 오리지널 모델 AS532 쿠거와 그 파생형 KUH-1 수리온을 위해 메인기어박스를 생산하고 있었던 아비오 에어로(Avio Aero)와 협력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비오 에어로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고위 관계자들은 아비오 에어로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 메인기어박스(MGB)의 지적 재산권은 대한민국에게 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KUH-1 수리온 메인기어박스의 입출력 속도 감소 비율이 기존 4:1에서 5:1 비율로 상승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속도는 25%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대한민국 국내 산업계는 자체 기술로 설계된 고속 기동헬기로 이어질 수 있는 기술 로드맵의 다른 주요 과정들도 차근차근 채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10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23이 개최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는 현재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 중인 UH-60P 블랙호크 헬기들을 대체할 수 있는 고속 기동헬기 개발을 준비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몇몇 프로젝트들이 있으며 자금이 지원되고 있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 ADEX 2023 부스에서 전시한 포스터를 보면 해당 프로젝트에는 추가적인 수평 추력을 얻기 위한 가변피치 푸시 로터(Push rotor) 시스템과 강체 동축반전 로터(rigid coaxial main rotor) 시스템,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에 기반한 오토파일럿은 물론 스텔스 기술을 통합할 수 있는 저항력 기체 설계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가변피치’란 프로펠러 날개의 각도를 자유로이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이고 ‘푸쉬 로터’ 시스템이란 일반적으로 위를 향하고 있는 헬기의 로터와는 달리 후방을 향하고 있는 로터를 뜻합니다. 슈퍼 투카노 같은 프롭 전투기의 프로펠러가 헬기 뒤쪽에 부착되어 전방으로 밀어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동축반전 로터’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두 개의 로터가 하나의 축에 붙어있는 형태입니다. 전진비행을 할 때 두 로터의 전진면에서 양력이 발생해 양력 불균형이 서로 상쇄되고, 로터 회전수를 낮춰 충분한 양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국내 항공 전문지 월간항공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축반전 로터는 회전 꼬리 날개가 필요하지 않아 대신 그 자리에 고속비행을 위한 푸시 로터를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 미 육군이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회전익(FVL) 사업에서 등장하고 있는 S-97 레이더(Raider)와 디파이언트(Defiant) 등에 적용되어 있는 기술입니다. 역주)

https://youtu.be/lCiuAYt2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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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해외 항공전문지 Aviation week2023 10 25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KUH-1 수리온이 실전배치 되기 시작한 것은 2013 5월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실전배치 이후 어느새 만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입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하청업체인 오베르듀발의 불량부품 납품으로 해병대원 5명이 사망한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제외한다면 그 동안 안정성 측면에서도 충분한 신뢰성을 보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무엇보다 아랍에미리트가 50, 이라크가 100여대를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실제로 확인된다면 KUH-1 수리온에 대한 신뢰성 여부로 왈가왈부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체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수준의 도입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Aviation week2023 10 25일에 게재한 해당 기사가 중동 지역에 수리온 150여대를 수출한다는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논거 중의 하나라고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그 외에 또 다른 논거도 있습니다.

 

항공기 가격을 산정하는 방법 중 플라이어웨이 코스트(Flyaway cost)라고도 불리는 유닛 코스트는 연구개발에 들어간 비용과 각종 무장 그리고 정비와 예비부품 확보 등에 필요한 비용을 모두 배제한 가격을 뜻합니다. 반대로 방금 언급한 비용들을 모두 포함시켜 산정한 가격을 프로그램 코스트(Program cost)라고 지칭하며 일반적으로 프로그램 비용은 플라이어웨이 코스트보다 훨씬 비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635화에 인용되었던 프랑스 매체 Avions legendaires의 기사는 “KUH-1 수리온의 수출 가격은 에어버스 H225M보다 20% 저렴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문득 흥미가 생긴 저는 외신을 검색하다가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아랍에미리트 정부에게 H225M 12대를 제안하며 8억 유로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8억 유로를 12대로 나눠보면 H225M 대당 가격은 6,666만 유로, 현재 환율로 950억 정도로 계산되며 아마도 프로그램 가격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UH-1 수리온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은 현재 수출형 KUH-1 수리온에 책정된 프로그램 가격은 대략 4,000만 달러, 현재 환율로 522억 정도라고 전하며 “KUH-1 수리온의 가격이 H225M보다 20% 저렴하다는 프랑스 매체의 보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어버스 H225M의 플라이어웨이 코스트가 대략 620억대로 추정되는데요. 가격을 비교하려면 같은 기준, 예를 들면 플라이어웨이 코스트끼리 비교하거나 프로그램 코스트끼리 비교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프랑스 매체 Avions legendaires H225M의 플라이어웨이 코스트(620) KUH-1 수리온의 프로그램 코스트(522)를 서로 비교하며 20% 정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프로그램 코스트로 비교하면 950억 대 522억으로 40% 이상 차이가 나고 장기적인 운용 유지비까지 고려한다면 비용 간극이 엄청나게 커진다는 업계 소식통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왜 에어버스 헬리콥터의 H225M 대신 한국항공우주산업의 KUH-1 수리온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635화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아랍에미리트나 이라크 같은 중동 국가들은 각종 무기나 장비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체계 통합시켜 줄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업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업계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와 한국항공우주산업 중 선제적으로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상대적으로 폭넓은 기술이전으로 그러한 니즈(needs)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업체가 어디인지를 생각해 봐도 답은 나옵니다.

 

이 정도까지 앞뒤가 맞는 설명을 하고 있는 업계 소식통의 중동 수리온 150대 수출 정보라면 상당히 합리적이며 신뢰성이 높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당 520억의 수리온이 정말로 150여대 판매된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8조원 가까운 금액이 되는데요. 프랑스 매체 Avions legendaires의 설명처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왜 아랍에미리트가 군용 수리온이나 마린온이 아닌 관용 헬기인 해상경찰청 파생형 KUH-1CG를 선택했는지, 수리온이 그 동안 어떤 분야에서 얼마나 진화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오늘 영상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헬기 불모(不毛)의 땅이었던 대한민국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며 KUH-1 수리온이 제2 FA-50으로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_BXja2KaV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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