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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

K-방산의 성장에 만족한 미 해군: 美 인도-태평양함대 전투함 및 무기의 수리 정비를 한국에 맡기고 싶다

by KKMD Kevin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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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기회에 진해 해군 기지를 방문하여 대한민국 해군 방위산업의 현주소에 대한 강의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짧은 강의를 마친 뒤 차량을 타고 해군 기지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는데요.

 

직접 바다로 나가 작전을 펼치는 수상 전투함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수리하고 정비해 줄 수 있는 군항이 얼마나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여부 또한 해군 전투력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외신을 번역하다가 육군 양성엔 10, 공군 양성엔 30년 그리고 해군 양성에는 100년이 필요하다는 격언을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로 구성되는 공군을 양성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30년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데 제대로 된 해군을 양성하는데 무려 10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격언은 얼핏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이 격언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던 계기가 바로 진해 해군 기지를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당시 해군 기지에는 미 해군 소속 부대도 주둔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의 임무는 전투가 아닌 보급과 정비였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미 해군 전투함들이 한국에 있는 해군 기지에 입항했을 때 필요한 정비와 보급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상시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 미 해군은 이런 보급 및 정비 전문 부대들을 전 세계 곳곳에 주둔시켜 두고 운용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오늘 번역할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Defense News2024 2 7일에 게재한 기사도 이런 미군의 보급 및 정비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근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 해군 방위산업체들의 능력을 인정한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함대 소속 전투함과 무기들에 대한 유지, 수리 및 정비작업 일명 MRO를 한국업체들에게 맡기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KKMD 613『미국, 다국적 신형 이지스 구축함 건조를 제안하다? 한미일(韓美日) 공통 플랫폼 DDG-JROKUS의 등장! 』편에서 언급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을 지니고 있는 기사이기도 합니다.

 

그럼 Defense News2024 2 7일 게재한 기사 “South Korea, US explore joint ship, weapons maintenance opportunities (대한민국과 미국, 전투함과 무기 시스템에 대한 합동 유지정비 방안을 모색하다)”를 번역하여 살펴 본 뒤,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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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방부가 배포한 일련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미(韓美) 양국 정부가 함께 미 해군 소속 전투함과 미군이 사용하는 각종 무기들을 유지, 수리, 정비하는데 있어 대한민국 방위산업체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1년 전부터 미 해군 소속 전투함의 수리와 정비를 한국 업체들에게 맡기는 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각종 무기들에 대한 MRO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문제도 함께 논의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국방부는미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들을 대한민국에서 정비할 수 있게 된다면 국내 MRO산업 역량이 확대되고 정비 기간도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 해군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유지보수 및 정비 과정을 개선하는 데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미 해군은 외국 항구에 전투함을 예인해야 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수상 전투함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윌리엄 그린 해군 소장은 미 해군이 전투시 발생하는 데미지 컨트롤에 늘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최근 몇 년 동안 전투 데미지 컨트롤을 주요 훈련에 포함시켰으며, 수병들이 전투함을 항구로 견인하고 전투 피해 평가 및 수리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퇴역한 배들을 바다에 띄운 채 그 위에서 폭발물을 터트리곤 했다.

 

미 해군 해상시스템 사령부 책임자인 제임스 다우니 해군 중장은 미 해군이 실제로 동맹국의 조선소에서 해당 시나리오를 실행할 수 있도록 미래 회계 연도에 대한 초안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을 통해 최대 6척의 미 해군 소속 전투함들이 최대 90일의 수리기간 동안 해외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아마도 태평양에 3, 유럽에 3척이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90일은 미국 내에서 행해지는 일반적인 정비 기간보다 훨씬 짧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기간 동안 해외 수리 및 정비 시설들은 미 해군과 어떻게 거래를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고 미국 전투함들의 설계 및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으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긴급 수리에 필요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국방부는 센서 데이터를 사용하여 무기 상태에 대한 실시간 평가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방혁신 4.0 프로그램에 따라 "상태 기반 유지관리", 즉 예방적 유지관리시스템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언급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군사장비들의 MRO에 대한 한미(韓美) 상호 협정은 또한 양국 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그 결과 지역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대한민국 국방부는 강조했다.

 

미국은 수십 년에 걸친 조약에 따라 한국에 약 28,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한국과 정기적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군은 또한 일본에도 병력과 자산을 배치하고 있으며, 미일 양국은 일본 기업과 미국 무기 및 플랫폼을 대상으로 하는 보다 포괄적인 MRO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SK 해양플랜트 그리고 한화오션 같은 한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방위사업청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HII, 오스탈(Austal),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놀퍽 해군조선소(Norfolk Naval Shipyard)등이 포함된 미국 조선소들을 방문해 전투함 공동건조 및 MRO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https://youtu.be/Blzj-6Dmp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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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조선업체들을 방문하는 기간 동안 "의무이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공급망 불안"과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조선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제도적,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 회의가 개최되었다고 방위사업청은 밝혔다. 참석자들은 또한 첨단기술의 개발, 전투함 품질 개선 및 설계단계에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 등도 함께 논의했다고 방위사업청은 덧붙였다.

 

2023 12월과 2024 1, 미국 및 한국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재편하고 여러 장애물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함께 워크숍에 참석했다. 2024 1월 개최된 워크숍에는 일본,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 및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국방 관계자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 군사장비들의 한국 내 MRO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와 동맹국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협력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은 주제의 "민감성"을 이유로 미 해군 전투함을 한국 업체들이 MRO하는 제휴 협정에 대한 최신 정보 공유를 거부했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Defense News에게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산업 파트너십을 관리하기 위해 방위사업청 산하에 담당 부서를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대한민국 방산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2017년 항공우주 및 방산기술 공급업체인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Kencoa Aerospace)는 미국 조지아 주에 있는 한 금형업체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의 해군 방산업체들 중 하나인 한화오션이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LIG 넥스원은 미국 기업인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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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Defense News2024 2 7일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KDDX 건조사업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기술을 갖춘 대한민국은 해군 방위산업에 있어서도 세계 탑 티어(tier)급 기술력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방위산업계가 AESA 레이더 및 함대공 미사일을 자체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산 미사일들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대(KVLS)까지 개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국내에서 한미일(韓美日) 공동 이지스 구축함 JROKUS를 개발하여 건조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물론 미국 국내 조선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고 지금까지 해외업체에게 자국 수상 전투함 건조를 맡겨 본 적이 없는 미 해군이기 때문에 JROKUS의 등장은 아직 아이디어수준에 머물러 있는 단계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 해군의 수상 전투함과 무기체계들에 대한 MRO 작업을 한국의 현지 업체들에게 맡기는 것부터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겠죠.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그리 머지 않은 시기에 JROKUS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youtu.be/f_owBZYU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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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미 해군의 보급 및 정비 체계가 전 세계 곳곳에 얼마나 촘촘하게 갖추어져 있는지를 잠깐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요. 문득,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 주변 해역을 벗어났을 때 보급과 정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해군에 정통한 소식통에게 물어본 결과, 대한민국 해군의 경우에는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전투함 함장이 정비와 보급을 알아서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우리 해군 전투함 함장들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작전임무 외에 보급과 정비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 해군 소속 전투함 함장들은 오로지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고요.

 

현재 미국에 뒤지지 않는 대양해군을 건설하려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이죠. 이미 3척의 항모를 건조했고 최종적으로는 6개의 항모전단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양적인 수준에서는 이미 미 해군을 넘어섰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중국 해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해군이 미 해군만큼 철저하고 체계적인 보급 및 정비체계를 갖추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습니다. 오늘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바다를 아우를 수 있는 철저하고 체계적인 보급 및 정비체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군사력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동맹국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외교력도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캄보디아, 솔로몬 제도 등에 해군 기지를 만들었고 아프리카 적도기니에 해군 기지 건설을 추진하며 남중국해를 넘어 태평양에 진출하려는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4 10일 한국 총선과 5 20일 대만 총통 취임식을 전후로 북한 혹은 중국에 의한 무력 도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은 5개의 항모전단을 서태평양에 집결시켜 북한과 중국을 포위하고 도발적 움직임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탑재된 함재기만 400여대, 8,0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지닌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칼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조지워싱턴 등 5척의 항모를 지구 반대편으로 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미국의 해군력입니다. 100년의 시간을 투자해 양성해낸 결과물이죠.

 

아마도 중국 역시 미국 항모전단에 대응하여 출격시킬 수 있는 6개 항모전단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중국이 핵잠과 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전력들은 사용하는 순간 전면전을 각오해야 하는 자산들이고 그 때문에 오히려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옵션입니다. 이런 상황에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한 대응 수단은 미국처럼 항모전단을 내보내 중국의 정치적, 군사적 의지가 확고하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표시하는 것입니다.

 

미래 어느 시점, 혹시라도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항모들을 서태평양에 집결시키는 나라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대가 온다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을 나라는 중국과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과 일본이 될 것입니다. 핵과 잠수함 그리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잔뜩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막지 못하는 항모전단의 무력 시위가 대양해군이 없는 나라를 대상으로 행해진다면 과연 어떤 수단으로 이에 대응할 수 있을까요?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tie6sYjH5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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