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심해의 헌터 킬러

핵 전략의 완성! 세계 8번째로 SLBM 클럽에 가입한 대한민국, 이 사건이 의미하는 것은?

by KKMD Kevin 2021. 7. 13.
728x90
반응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전략폭격기 그리고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은 핵무기를 투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3가지 수단으로써 미국은 이를 핵전략 삼위일체(Strategic Triad)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이 핵전략 삼위일체들 중 위치가 노출되어 있고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운 ICBM과 전략폭격기는 적의 선제공격에 취약하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ICBM 기지나 공군기지를 먼저 핵으로 기습 공격하여 반격이 불가능할 정도로 초토화시키면 그 순간 상황은 끝나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항상 위치를 바꾸며 깊은 바다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핵탄두 장착 SLBM은 기습적인 적의 선제공격에서도 살아남아 반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발사장면

 

이러한 SLBM의 능력 덕분에 비록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고 하더라도 핵 보복의 위험 때문에 선뜻 선제 핵 공격을 시도할 수 없게 만드는 억지효과가 발생하게 되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 지니고 있는 진정한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SLBM핵 공격』을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핵 공격』을 시도하겠다는 의지 자체를 차단하는 궁극의 핵 방어』수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21 7 9일 미국의 국제정세 및 군사 전문지 National Interest는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기술을 갖춘 세계 8번째 국가로 등극하게 되었다며 “(SLMB) 클럽 가입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히로시마 원폭 이후 냉전 시대를 거쳐 발전해 온 미국의 핵 전략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2021 7 9일 게재된 National Interest의 기사 내용을 번역해 본 뒤 미국의 핵전략 발전사를 통해 대한민국 SLBM 발사능력의 확보가 가지는 의미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시간에도 알찬 영상제작을 위해 KKMD 인터뷰에 응해 주신 군사전략 전문가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대한민국은 최근 역사상 최초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한국 언론들은 이 시험 발사가 작년 말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군 관계자의 설명을 인용하며 전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발사에 성공한 세계 8번째 국가가 되었다.

반응형

 

이번 SLBM 시험 발사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 정보는 아직 부족하지만 문제의 탄도 미사일은 재래식 고폭탄두를 장착한 비교적 사정거리가 짧은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현무2B를 변형시킨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 탄도 미사일은 다양한 파생형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보통들마다 대한민국이 만든 이 잠수함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고 있지만 최고 사정거리는 약 800km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은 비록 이번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수중 발사 플랫폼으로 실시했지만, 궁극적으로 이 탄도 미사일은 대한민국 최초의 첨단 공격잠수함으로 아직 취역하지 않은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들을 무장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산 안창호급 공격 잠수함은 모두 9척이 건조될 것이며 내년쯤 대한민국 해군에 1번함이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산 안창호급은 디젤-전기 잠수함이기는 하지만 최첨단 기술이 녹아 들어간 설계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고성능 연료전지(fuel cells)를 장착하고 있어 기존 디젤-전기 잠수함보다 월등하게 오랜 기간 동안 잠항이 가능하다.

 

대한민국 자체 기술로 설계되고 건조된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해군을 위해 건조되었던 잠수함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수직 발사대를 통해 발사되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나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최초의 잠수함이기도 하다.

 

9척의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들은 모두 같은 사양을 지닌 것이 아니라 3번의 '배치(batches)'들을 통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잠수함들이 종류별로 묶여서 생산될 예정이다.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 9척은 모두 앞으로도 계속 공격 잠수함의 역할을 맡게 되겠지만 Batch 2 이후부터 만들어지는 후속 잠수함들에게는 대한민국 자체 기술로 디자인한 보다 높은 수준의 센서와 전투부품이 탑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Batch 2 이후의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은 기존 6셀이던 한국형 수직 발사대(KVLS)를 10셀로 확장 장착하기 위해 선체의 길이가 현 83m에서 89m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도산 안창호급 Batch 2는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잠대지 순항 미사일과 잠수함발사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탄도 미사일과 잠수함을 짝지어 주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만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보고서는 북한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들 모두 오래되어 노후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하나 이상의 잠수함에 SLBM을 통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싶어하는 김정은의 희망을 명백하게 반영하고 있다.

 

비록 대한민국이 개발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운용할 도산 안창호급 공격 잠수함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이 두 가지 핵심 무기체계의 개발은 국력신장이란 측면에 있어 매우 큰 의미를 지닌 성과인 동시에 대한민국이 보유하고 있는 화살 통에 강력한 성능을 지닌 새로운 화살 하나를 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 2021 7 9일 미국의 국제정세 및 군사 전문지 National Interest에 게재된 대한민국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성공에 관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1945년 핵무기를 최초로 개발하고 일본과의 전쟁에 처음으로 사용하여 2차 세계대전을 마무리 지은 미국은 비록 승전하기는 했지만 핵무기의 엄청난 위력에 두려움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핵무기 사용여부를 군인들의 손에만 맡기기에는 그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미국은 군인이 아닌 정치가와 국제정치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핵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 냈는데 오늘날 핵전략이라고 불리어지는 것이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https://youtu.be/YCA2tdtFfag

 

미국이 개발한 최초의 핵전략은 대량보복전략(Massive Retaliation Strategy)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미국에 대한 모든 종류의 도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여 응징할 수 있도록 준비함으로써 적의 도발의지 자체를 억제하겠다는 전략이었죠. 물론 냉전시대 미국의 주적은 소련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핵무기를 사용한 대량보복전략이 대두되면서 해군력과 지상군 같은 재래식 전력의 무용론 또한 고개를 들게 되었고 공군의 전략폭격기를 통한 핵 폭격 만능론이 미국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결과 미국은 육군 병력을 대폭 감축시키고 해군력 건설사업 역시 상당수 취소시켰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 우리나라가 관계된 사건 하나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바로 다름아닌 1950 6 25일에 발발했던 한국전쟁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한국전쟁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는 대량보복전략에 근거하여 압록강 너머 중공군 본거지에 핵 공격을 할 것을 미국 정부에게 건의하였으나 기각되고 말았죠.

 

타격 목표뿐만 아니라 민간인에 대한 살육과 무차별적인 대량파괴를 수반할 수 밖에 없는 핵무기를 과연 ‘미국을 적대시하는 모든 도발’에 사용할 수 있느냐는 윤리적 문제에 부딪치게 된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이 핵 무기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서 미국은 어쩔 수 없이 핵전략을 수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정되어 등장한 미국의 핵전략이 바로 유연반응전략(Flexible Response Strategy)이었습니다(소련)의 위협 수준과 공격 강도에 맞춰 핵 공격과 재래식 전력을 적절히 사용한다는 전략이었죠.

 

하지만 냉전 시대가 종말을 맞이하고 세계 여러 강대국들이 너도 나도 앞다투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서 미국의 유연반응전략도 또 한번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상호확증파괴전략(Mutual Assured Destruction, MAD)이 그것입니다.

 

상호확증파괴전략(Mutual Assured Destruction) 이른바 MAD라 불리는 핵전략은 누가 먼저 핵 공격을 하든 살아남은 측이 다시 핵 보복을 가해 상호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여, 적의 핵 공격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전략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위치 파악이 어렵고 한번 잠수하면 몇 달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핵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SLBM 능력은 진정한 의미의 ‘상호확증파괴전략’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영상을 보시면서 대한민국 SLBM에 대한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셨던 분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모순이란 첫째로 대한민국에는 ‘핵무기’가 없다는 사실이며 두 번째 대한민국은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 또한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핵전략을 논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냐는 지적입니다.

 

이는 매우 타당한 지적입니다. 대한민국의 핵무기 보유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이며 군사 동맹국인 미국을 위시한 여러 우방국들의 지지를 받기가 매우 어려운 영역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대한민국은 핵무기 개발에 있어 차고 넘칠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 추진 잠수함 건조도 마음만 먹는다면 자체 기술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쉬프랑급 핵잠수함처럼 우라늄 농축율 20% 미만의 민간용 핵연료로 운항되는 잠수함도 있기 때문에 해외 도입이라는 차선책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죠. 대한민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경험이 없다는 약점도 커버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검색해서 읽어 본 해외 언론기사들에는 수심이 얕고 해저에 가득한 어망 등의 쓰레기 때문에 제대로 기동을 할 수 없는 서해에서 핵추진 잠수함은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서부터 핵추진 잠수함을 사용해 북한 잠수함을 매복해서 기다리는 전략보다 P-8 포세이돈을 활용하여 북한 잠수함을 탐색 및 추적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핵추진 잠수함의 도입 및 유지비가 엄청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도산 안창호급에 장착될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바로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장기적인 ‘핵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재래식 탄두를 갖춘 SLBM을 발사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자금을 투자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못한 결론입니다.

 

보다 더 타당한 분석은 향후 핵무기가 개발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핵전략’을 완성하는데 있어 필수인 SLBM이라는 핵 투발수단을 기술적으로 먼저 확보한다는 것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방산기술 수준을 고려해 봤을 때 핵탄두를 제조하는 기술보다는 이를 잠수함에서 운용하는 SLBM 개발이 기술상으로 더 어려운 난제였기 때문이죠.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 미래 어느 시점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국가적 위기 순간 긴급하게(?) 핵무기를 개발한다 하더라도 신뢰성 있는 제2(Second Strike) 투발수단을 미리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이번 SLBM 개발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닌가라는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National Interest 영문기사 원문 링크주소

https://nationalinterest.org/blog/korea-watch/welcome-club-south-korea%E2%80%99s-new-submarine-launched-ballistic-missile-189444

 

Welcome to the Club: South Korea’s New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Seoul is one of just a few countries to field an SLBM; its missile will be used to arm South Korea’s new indigenously-designed attack submarine.

nationalinterest.org

 

 

https://youtu.be/fk24r2yFkIY 유튜브로 내용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