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밀리터리 매니아인 Adreesh Ghoshal이 2019년 8월 8일 medium.com에 게재한 K-30 비호복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한화 디펜스는 인도에서 러시아의 자주 대공포 시스템인 Tunguska M1과 Pantsir-S1과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인도의 차기 대공포 시스템으로 선정되기 직전 단계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산업체들이 지난 테스트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문제제기를 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로써는 인도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치기가 아쉬웠을 테니까요. 꽤 오랫동안 인도와 러시아는 군비 시장에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밀리터리 매니아인 Adreesh Ghoshal이 쓴 글의 마무리 부분을 찬찬히 읽어보면 인도인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도인들도 역시 러시아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자주국방을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싶어한다는 사실이죠. 우리나라의 한화 디펜스와 거래를 한다면 보다 광범위한 기술 이전의 가능성이 생긴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로의 기술 유출을 막아야만 한다!’는 논조의 주장을 펼치실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인도네시아로 우리나라 잠수함 기술이 이전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반대 주장을 펴시는 분들이 있었으니까요.
저는 찬성 혹은 반대의 입장을 밝히진 않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확인하고 넘어가고 싶은 점은 K-30 비호에 대한 기술 이전을 해주려면 국방연구소 ADD의 허가가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사기업의 개별 판단으로 기술 이전을 해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죠. 또한 그 어떤 방산업체도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1급 기술을 이전해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에게 여러 번 겪어왔듯이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방 연구소나 방산 업체들도 보안 규정에 따라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기사 번역 이후에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따로 첨부하지는 않겠습니다. 본문 기사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제가 전달하고픈 내용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최근 인도가 추구하고 있는 'Look East' 정책의 또 다른 예로써 인도 정부는 104대의 K-30 비호 단거리 이동식 대공방어 시스템을 97대의 탄약 운반차량 및 39대의 지휘차량과 함께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디펜스 시스템에 의해 제작된 이 최신 무기체계는 인도군이 새롭게 개발한 통합 전투단 개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이동식 방공 시스템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인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어 약자로 IBG로 지칭되는 통합 전투단(Integrated Battle Group)은 주력 전차, 대전차포, 자주포, 무장 수송용 장갑차, 헬리콥터, 지원 보병과 이동식 방공 시스템 등으로 구성되는 고도의 복합 전투집단이 될 것이다.
60년대에는 전차나 장갑차에 가장 큰 위협이었던 공격용 헬리콥터와 근접 지상 공격기를 포를 이용한 대공포 시스템으로 탐지하고 파괴하는 것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현재 파키스탄이 운영하고 있는 AH-1Z Viper와 같은 최첨단 공격용 헬리콥터는 인도 육군이 직면하고 있는 많은 위협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무인드론 공격기, 지대지 공격 미사일, 순항 미사일, 대레이더 미사일, 장거리 공격무기, 경 대전차 차량 등도 역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유동적인 군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군은 나머지 병력들의 이동 속도에 뒤지지 않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동시에 그 어떤 공중 공격의 위협으로부터도 전차 및 병력 수송 장갑차를 방어할 수 있는 대공포와 미사일을 혼합한 공격 플랫폼을 구입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도 알다시피, 저공으로 비행하는 다수의 공중 위협에 대해 러시아 S-400이나 인도와 이스라엘이 합작해서 만든 Barak-8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지나친 금전적 낭비이기 때문에 빠른 반응 속도와 단거리 지대공 공격 시스템을 갖춘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고속 차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만든 K-30 비호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 인도군의 무기 체계에 합류하게 된 대한민국의 최신 무기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정리해 놓았다.
1. K-30 비호의 개발은 90년대에 시작되었으며 대공포만 달려 있는 시스템으로 1999년에 대한민국 육군에 배속되었다. 그리고 2013년이 되어서야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2. 대공포와 미사일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무기체계 K-30 비호는 2015년에 실전 배치되었다.
(원문에서는 2018년이라고 되어있지만 국내 배치 시점은 2015년부터입니다.)
3. 현재 대한민국은 176대의 K-30 비호를 운용하고 있다.
4. K-30 비호의 가격은 대당 1,210만 달러이다.
(국내 밀리돔 자료에는 한화 91억으로 나와 있습니다만 미국판 위키피디아에는 한화 133억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거의 40억 차이가 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신궁 미사일과 30mm 기관포탄 가격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5. K-30 비호의 무게는 25톤이고 전장 6.77미터, 전고(레이더 포함) 4.065미터, 전폭은 3.3미터이다.
6. K-30 비호에는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7. K-30 비호는 두산이 만든 520마력 디젤 엔진에 의해 구동되며, 최고 속도는 65km이고 최대 작전거리는 500km이다.
8. K-30 비호는 K200 장갑차 차체를 사용한다.
9. K-30의 도로 주행은 6개의 이중 경량 금속과 고무로 구성된 보기륜을 통해 이루어지며 전방에는 드라이브 스프로킷, 후방에는 아이들러를 갖추고 있고 차체 양쪽에는 4개의 트랙 리턴 롤러를 갖추고 있다.
10. K-30은 러시아에서 제공한 Tunguska M1과 Pantsir-S1이 포함된 3가지 종류의 차량이 입찰한 경쟁에서 러시아의 두 차량을 제치고 당당히 선정되었다.
11. 러시아인들이 1,000 rpm 이상의 빠른 발사속도를 자랑하는 Tunguska M1과 12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보다 더 높은 화력을 자랑하는 Pantsir를 인도 정부에게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K-30 비호가 선택된 이유는 인도군의 통합 전투단(Integrated Battle Group)의 전투 교리의 범위 내에서 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종이었기 때문이다.
12. K-30 비호의 X-밴드 레이더는 TPS-830K라고 하는데, 이 레이더는 펄스-도플러 방식의 감시 및 사격통제 레이더이다.
13. K-30 비호의 사격통제 레이더는 8-12 기가헤르츠(GigaHertz) 범위에서 작동되어 뛰어난 사거리와 민감성을 제공해 주며, 그 결과 17 km의 범위에서 2.043제곱 미터의 레이더 단면을 지닌 표적도 탐지할 수 있다.
14. 나르는 호랑이 '비호'는 영하 -32도에서 영상 50도 사이의 온도 변화에서도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
15. K-30 비호의 감시 시스템에는 1–2GHz 주파수의 L-밴드 레이더와 피아 식별장치(IFF)도 포함되어 있으며 펄스 압축, 주파수 급속변환, 적응형 이동 표적 탐지, 다중 표적 선정, 실시간 조기 경보 시스템, anti-chaff 탐지 기능 등이 장착되어 있다.
16. K-30 비호는 레이더가 교란(재밍)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낮 동안에는 극도로 민감한 광학 카메라를 사용하여 목표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EOTS(광학추적장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방감시 적외선 장비(FLIR)와 결합되면 야간 작전 수행도 가능해진다.
17. 비호에 장착된 광학 추적장치 시스템(EOTS)의 추적가능 범위는 7km이다.
18. K-30 비호에는 레이저 거리측정기가 딸려 있는데, 이것은 최전방 주력 전차에서나 볼 수 있는 장치이다.
19. 대한민국의 비호(Flying Tiger)는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저공 비행을 하는 지형추적비행(NOE) 패턴 항공기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 이 대공포 차량에는 30mm 기관포와 LIG NeX1 신궁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21. 이 대공포 차량을 '비호'라고 부르게 만든 30mm 기관포는 2개의 총열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가 3km에 이르고 2개의 총열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최대 발사속도는 분당 1,200발이다.
22. 고체 연료로 추진되는 신궁 휴대용 대공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7km이며 최대 속도 마하 2.36으로 스팅어 미사일보다 더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23. LIG NeX1 신궁 미사일은 프랑스 미스트랄 미사일과 유사하며 피아식별장치(IFF), 전천후 기능, 적외선 및 자외선 탐색기, 근접 신관 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24. 신궁 미사일은 30mm 기관포 총열 옆에 있는 포드에 장전되어 있다.
25. 신궁 미사일은 인도에서 있었던 테스트에서 90%의 싱글샷 적중률을 보였다.
26. K-30은 T-90 전차, BMP-2, 대한민국에서 도입한 신형 K-9 바즈라 자주포 차량 등과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27. 여단 규모의 5개 기계화 전투부대의 일부로써 K-30 비호를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선을 따라 배치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8. 4,928발의 신궁 미사일과 30mm 기관포탄 172,260발도 거래의 일환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29. 한화 디펜스는 이미 K-9 바즈라 자주포 100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라르센(Larsen), 투브로(Toubro) 등과 손을 잡았고, 인도-한국간의 기술이전 협약이 확정되면 K-30 비호도 인도에서 제작될 가능성이 있다.
30. K-30 비호복합은 100% 순수한 대한민국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대한민국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들은 대한민국의 이러한 무기 개발에 극도로 불쾌해 하며, 인도 정부에게 성능 테스트가 불충분했다는 이유로 재고를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들의 반발과는 별도로 인도는 지금까지 의존해 왔던 러시아 무기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작은 첫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거래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기술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조항이다. 대한민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다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인도의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세계 최고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금까지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밀리터리 매니아인 Adreesh Ghoshal이 2019년 8월 8일 medium.com에 게재한 K-30 비호복합에 관한 이야기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한 때 국내 군사 전문가들과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 스텔스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초음속 미사일이 등장한 시점에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무기에 돈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비호 복합이 무인 드론과 레이더 탐지를 피해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들에겐 천적으로 재평가를 받고 대한민국 명품 무기이자 수출 효자로 떠오르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정말 말은 함부로 내뱉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피하다고 주워담을 수도 없으니까요.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dYZWyK8KdEA
'대한민국 육군 무기체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Economic Times] 인도의 비호복합 구매에 강짜를 놓는 러시아와 이에 대한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 (0) | 2022.01.28 |
---|---|
필리핀을 지키는 대한민국 21세기 신기전, K-136A1 구룡(九龍) MLRS (0) | 2022.01.27 |
[National Interest] 해외 총기 매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명품 돌격소총 K-2! (0) | 2022.01.19 |
[National Interest] 북한은 잊어라! 대한민국은 진정한 군사 강국이다 (0) | 2022.01.07 |
이집트 정부 전격발표: K2 흑표 공동생산 및 기술이전 협상 진행 중! K9에 이은 연타석 홈런? 현지 네티즌 반응 (0) | 2021.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