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c Times에서 지난 2020년 1월 7일에 게재한 K-30 비호복합 인도 진출과 관련된 기사입니다.
인도 자주대공포 시스템 조달 사업에 K-30 비호복합으로 입찰한 대한민국의 한화 디펜스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은 작년 초의 일입니다. 하지만 거의 1년이 넘어가도록 그 다음 단계인 가격 협상 단계로 넘어가지를 못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의 배경에는 바로 러시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인도에 독점적으로 무기를 수출해 온 전통적인 방산 강국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도가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F-21 전투기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K-9 자주포를 도입하는 등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잔뜩 심기가 불편했을 러시아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조원 가량의 거금이 걸려 있는 자주대공포 조달 사업에서 러시아는 또 한번 패배의 쓴 맛을 느껴야 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러시아가 자랑하는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말이죠. 그럼 인도에서 발간된 기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 내용에 대한 인도 네티즌과 인도와 상시적인 군사 대치 상황에 놓여있는 파키스탄 네티즌들의 반응을 번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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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인도의 신형 방공시스템 조달 사업 입찰 과정에서 자신들이 부당하게 자격을 박탈 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대한민국 방산업체인 한화 디펜스의 K-30 비호복합이 선정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재평가를 요청했고 이후 인도 국방부는 25억 달러(한화 3조 원) 규모의 육군용 신형 방공시스템을 어디서 구매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방획득위원회(DAC)는 이달 중 이 문제를 검토해 자주방공미사일(SPAD-GMS) 구매에 대한 중대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인도 육군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전방으로 신속하게 이동하여 배치할 수도 있고 적의 위협을 분석하여 필요한 지역에 다시 신속하게 재배치하는 것도 가능한 5개 연대 규모의 자주 대공포 부대를 원하고 있다.
사막을 포함한 모든 지형에서 광범위한 테스트를 거친 끝에 104가지에 달하는 시스템 계약 조건을 만족시킨 유일한 시스템은 대한민국 한화 디펜스가 개발한 K-30 비호(Flying Tiger)뿐이었다. 러시아가 제공했던 서로 다른 두 가지 자주 대공포 시스템은 바로 업그레이드 된 퉁구스카(Tunguska) M1과 판치르(Pantsir) 미사일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델 모두 다 광범위한 지형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가장 치명적이었던 점은 러시아 자주 방공 시스템들이 가장 중요한 기동 능력에 있어 인도 육군이 요구한 조건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비록 대한민국 한화 디펜스가 지난해 초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이번 조달 사업의 인수 절차를 감독하고 있는 국방부의 내부감사 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소하는 등 러시아 측의 반발과 불만 때문에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다음 단계인 가격 협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자주 방공 시스템이 인도 육군이 제시한 모든 기술적 요건을 충족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현장 시험을 할 수 있도록 또 다른 기회를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기대와는 달리 인도 육군은 한화 디펜스의 K-30 비호가 이전 현장 테스트에서 보여 주었던 우수한 성능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한화 디펜스와의 인수 건을 빠른 시간 내에 그 다음 단계인 가격협상으로 진행시키고 싶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한민국 한화 디펜스가 만든 이동형 대공 방어 시스템인 K-30 비호가 선정된 사건은 지금까지 인도 육군에 이동형 지상 시스템을 독점하다시피 공급해 왔던 러시아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방획득위원회(DAC)의 손에 달려 있으며, 여기서 곧 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감사 위원회의 보고 결과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검토될 것이다.
이번 자주방공 시스템 조달 사업은 2013년에 시작되었으며, 모든 참가 업체들은 완료하는 데 장장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여러 차례의 테스트를 거쳤다. K-30 비호가 선정된 사건은 K-9 '바즈라' 자주포 시스템 조달에 이어 인도 내에서 대한민국 방산업체가 제조한 국산무기 시스템이 거두는 두 번째의 기념비적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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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인도 및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네티즌들의 반응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출처는 파키스탄 디펜스입니다.
[반응 1] 도대체 인도는 러시아한테 왜 저렇게 신경을 쓰면서 쩔쩔매는 거야? 대한민국의 무기 체계가 인도 육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지만 러시아의 무기 체계는 그렇지 못했다면 당연히 인도는 한국을 선택해야지.
[댓글 1] 네 말이 맞긴 하지만, 러시아 인들은 여전히 강력한 로비 능력을 가지고 있지. 그게 문제야.
[댓글 2] 막후 협상에서 인도는 감히 Sam 삼촌(uncle Sam)을 화나게 할 수 없을걸. (여기서 uncle Sam은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강대국 정부를 의미합니다. 역주)
[반응 2] (비호 복합은) 인도에서 만들기에 너무 어렵고 복잡해!
(댓글 1) 나한텐 그다지 첨단 무기 시스템처럼 보이지 않는데. 내가 볼 때는 괜찮은 레이더와 쌍열포 시스템만 있으면 될 것 같아.
(번역하다가 순간적으로 얘는 뭐지? 생각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반응 3] 나는 100% 대한민국 한화 디펜스의 비호 복합이 선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러시아가 이렇게 저렇게 불평을 할 수는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정해져 있는 기본 파라미터(매개 변수)들을 러시아에 맞춰 변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도가 어떤 선택을 하든 러시아는 그 선택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며, 러시아가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한 다른 많은 사례에서 제대로 잘못된 점을 반성하고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에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워야 할 것이다.
[반응 4] 인도인들이 미친듯한 페이스로 스스로를 무장시키고 있네. 전쟁 준비라도 하는 걸까?
(사실 인도인들이 전쟁을 한다면 제 1대상국은 파키스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 반응에 가장 많은 댓글들이 달려 있습니다.역주)
(댓글 1)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인도 육군에 있는 무기 체계들 중에 현대화시켜야 할 구형 모델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K-30 비호복합 같은 경우는 1960년 구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자주 대공포 ZSU-23-4 쉴카(Schilka)를 대체하기 위해 들여온 거지.
(댓글 2) 우리 인도 군사장비의 70%는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가 절실한 60년대 쓰레기들이야. 하지만 우리 인도의 핵 잠수함이 K시리즈 미사일로 무장되고 나면 더 이상 해외 무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겠지. 그러면 우리 인도는 국내 무기 개발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치를 누릴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해.
(아시다시피 인도는 핵무기 보유국이며 K 시리즈 미사일 중 잠수함 탄도 미사일인 K-4는 핵탄두 장착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K 시리즈 미사일 정보의 대부분은 극비로 분류되어 있지만 K 라는 이름은 1931년 출생하고 2015년 세상을 떠난 인도 핵폭탄의 아버지 '압둘 칼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역주)
(댓글 3) 인도는 왜 육군 병력 규모를 좀 더 축소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기존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적은 예산으로도 모든 병사들에게 더 나은 장비, 훈련, 그리고 기타 필요한 다른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텐데. 파키스탄은 기본적으로 인도보다 훨씬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인도는 많은 수의 육군이 필요 없다는 거지. 만에 하나 중국과의 육상전이 발생하더라도 양국 간의 주요 전장은 주로 산악 지형이 될 것인 만큼 병사들의 숫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거야.
(댓글 4) 열악한 장비를 갖추고 숫자만 많은 100만 명 이상의 군인들 보다 좋은 장비를 갖추고 충분히 훈련된 50~60만의 정예 지상군이 인도를 방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 5) 인도의 국토 크기를 고려해 봤을 때 현재 육군의 병력 숫자도 충분하다고 볼 수 없어. 우리는 중국이 보유한 것과 비슷한 크기의 거대 병력이 필요하지만 경제적으로 그 정도 대규모 병력을 유지할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군 장비의 우수함과 군대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이나 터키, 일본, 대한민국 그 어느 하나와도 경쟁이 되질 않고 있지. 우리는 중국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대를 가진 나라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유한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게다가 이 두 나라는 핵을 보유하고 있고. 따라서 우리 인도의 전투 교리는 구 소비에트 연방과 마찬가지로 숫자와 무력이라고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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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도 언론인 The Economic Times가 지난 2020년 1월 7일에 게재한 K-30 비호복합 인도 진출과 관련된 기사와 파키스탄 디펜스에 올라온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상비군 136만 명의 병력을 갖춘 인도의 군사력은 보통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2월에 있었던 인도-파키스탄 분쟁에서 인도는 2대의 러시아제 MiG-21 Bison을 격추당합니다. 반면 미국산 F-16을 출격시킨 것으로 보이는 파키스탄은 아무런 손실도 입지 않았죠. 물론 인도는 파키스탄의 F-16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해외 네티즌들의 분석이 있습니다. 기회 되면 이 부분에 대한 해외 기사를 번역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란 딱지가 붙을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2019년 인도-파키스탄 분쟁을 통해 인도 군사력이 재조명을 받게 됩니다. 인도 네티즌의 댓글에서도 나오듯이 인도 군사장비의 70%가 60년대에 생산된 노후화된 장비들이기 때문에 현대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게 됩니다. 인도 네티즌 스스로 인도 군은 수는 많지만 장비의 수준과 군대의 질은 이스라엘, 일본, 대한민국보다도 떨어진다는 자조적인 자학이 나올 만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러시아의 눈치를 보지 말고 대한민국의 비호복합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인도의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많다는 사실을 댓글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러시아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다는 댓글들도 일부 보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hE_wjDQgC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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