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북한의 드론이 서울 한복판의 청와대와 주변 군사시설 등을 비밀리에 정찰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상용드론이 미국 백악관에 충돌한 사건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2018년에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드론 자폭 테러 사건도 있었죠.
공격용 드론과 관련하여 최근 우리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사건은 바로 2019년 9월 14일 새벽 4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담맘(Dammam) 인근의 아브카이크(Abqaiq)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Khurais) 유전에서 발생했던 테러 사건이었습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서로 다른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17차례의 폭발이 있었지만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다가 날이 밝은 이후에야 이란제 드론에 의해 발생한 테러였음을 알아챘죠. 당시 사용된 이란제 드론은 1대당 1만 5,000달러, 즉 우리 돈으로 1,773만원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드론에 수 천 만원에서 수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대공 미사일을 쓸 수는 없는 일입니다.
특히 저렴한 중국제 드론이 전 세계에 팔려 나가면서 드론에 의한 위협은 세계 각국의 중대한 고민으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issile Technology Control Regime: MTCR)을 엄격히 준수하며 무장이 가능한 드론이라면 대상을 선별하여 판매했던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돈이 된다면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장드론을 판매했습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등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와 이익에 부합된다면 심지어 무상으로 무장드론을 제공하기도 했죠. 2014년 청와대를 정찰했던 북한의 무인기도 중국제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세계 각국들은 방공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해야만 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저고도 방공망에 대한 핵심적인 위협 요소는 고정익 공격기 혹은 회전익 공격헬기 등이었고 이에 중점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저고도 대공 방어망이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저고도 방공 시스템은 고성능 레이더와 보조 센서, 사격통제컴퓨터를 갖추고 대공포와 미사일을 결합시키는 형태로 발전해 왔고 그러다 보니 저고도 방공 시스템의 가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게 되었습니다. 비싼 가격 덕분에 많은 수의 저고도 방공 시스템을 실전에 배치하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죠. 이런 허점을 찌르고 들어온 것이 바로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었습니다.
드론이 비록 느리고 폭장량에 큰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역으로 작기 때문에 레이더에 좀처럼 포착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많은 수의 드론을 한꺼번에 운용하는 군집 드론(Drone Swarm) 전략을 사용하게 되면 포착이 되더라도 너무 많은 숫자 때문에 지금까지의 저고도 방공망으로는 사실상 대응하기가 불가능해집니다.
이 문제를 전격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무기체계를 바로 대한민국의 한화 시스템이 개발해 냈다는 기사를 지난 6월 28일 해외 유명 군사전문지 Defence-Blog.com이 소개한 것입니다. Defence-Blog.com의 기사를 먼저 소개해 드리고 번역한 다음 남은 이야기 보따리를 계속 풀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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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방위사업청(DAPA)은 신형 차륜형 대공포(Anti-Aircraft Gun Wheeled Vehicle System: AAGW)를 제작한 한화 디펜스와 함께 차륜형 대공포 초도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민국의 현지 언론들은 한화 디펜스가 2억 7백 66만 달러, 한화 2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하여 최신형 방공 시스템의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차륜형 대공포(AAGW)는 근접지원 공격기나 공격헬기, 공격용 드론 같은 적의 항공기로부터 다국적 연합군의 중요 관심지점을 방어하는 것은 물론 아군의 기동부대 또한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최신 방공 시스템이다.
바퀴가 달려있는 차량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공 화력 지원이 필요한 아군 병력에 신속한 근접 지원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또한 레이더의 도움이 없어도 내장하고 있는 전자광학식조준경(Electro Optical Targeting System) 및 시각표적장비(visual targeting equipment)를 통해 자체적으로 목표물을 조준할 수 있는 기능도 장착하고 있다.
차륜형 대공포(AAGW)는 기존 대공포인 벌컨(Vulcan)보다 1.6배 더 긴 3km의 사정거리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중대 규모의 벌컨(Vulcan) 부대 운용을 위해서는 48명의 인력이 필요한 반면 차륜형 대공포(AAGW) 중대 운영을 위해서는 거의 1/3에 불과한 단 18명의 인력만이 필요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 신형 차륜형 대공포는 한화 시스템이 개발한 전자광학식조준경(EOTS)를 장착하고 있는데 한화 시스템은 이 전자광학장치 개발 프로그램을 위해 대한민국 국내업체인 200여 개 업체로 구성된 개발팀을 꾸렸다.
한화 시스템의 이번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 개발 덕분에 저공으로 침투하는 항공기와 드론 공격기에 대한 대한민국 군의 저고도 방공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대한민국의 방위사업청(DAPA)은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처한 대한민국에게 있어 이번 신형 차륜형 대공포 계약 수주는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말했다.
노후화된 견인 KM167A3 벌컨 단거리 방공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대한민국의 신형 30mm 차륜형 대공포 시스템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되어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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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020년 6월 28일 해외유명 군사전문지 Defence-Blog.com에 게재된 한화 시스템의 새로운 차륜형 대공포(AAGW)에 관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 해외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는 신형 차륜형 대공포의 장점들 예들 들면 기존 벌컨(Vulcan) 견인 대공포보다 늘어난 사정거리, 줄어든 운용 인력, 전자광학식조준경(EOTS) 등 그 이외에도 상세하게 분석되어 있지 않은 몇 가지 중요한 특징들이 있어 시청자 여러분들께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 특징. 신형 차륜형 대공포는 시스템 도입가격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고성능 레이더를 배제하여 생산 가격을 비호복합 50억 원의 절반에 불과한 25억 이하로 대폭 낮출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신형 차륜형 대공포는 어떻게 적의 항공기나 드론을 찾아내서 공격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우리 군이 도입한 C2A(Command Control and Alert) 이른바 방공 자동화 시스템에 있습니다.
방공 자동화 시스템 C2A는 우리 군이 지니고 있는 모든 방공 탐지 자산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시키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공군의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나 육군의 지상방공레이더 같은 감시 및 정찰(ISR)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탐지된 정보를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는 각 군단 방공대대의 대대통제기(C2)에 전송됩니다.
정보를 전송 받은 대대통제기(C2)는 공격 대상의 위치, 이동 방향, 고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효과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공격 수단에 표적 정보와 공격 명령을 자동으로 전파하게 됩니다. 이 네트워크에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도 포함시킴으로써 비싼 고성능 레이더나 각종 센서가 없어도 효과적으로 적기나 드론을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불가항력으로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도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확실히 이런 부분은 상정해 볼 수 있는 문제점입니다.
그래서 한화 시스템은 국내 200개 업체들과 협력하여 전자광학식조준경(EOTS)를 개발해냈습니다. 즉, 네트워크 연결이 불가능할 때는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로 하여금 직접 적기를 식별하여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 것입니다.
전자광학식조준경(EOTS)는 일체의 레이더파를 방사하지 않고 빛을 이용한 광학장치만으로 적기를 식별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적기에 장착된 레이더경보수신기(RWR)을 작동시키지 않는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빛을 이용할 수 없는 기상 조건이나 야간에 전자전 공격으로 네트워크마저 불능이 된다면 어쩔 수가 없이 개별적으로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는 비호복합이 나서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신형 차륜형 대공포가 K-30 비호복합의 부품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주포인 30mm 기관포와 사격통제시스템은 물론이고 포탑 형상도 유사하게 만들어 개발비를 크게 절감시켰습니다. 덕분에 신형 차륜형 대공포는 더 많은 수를 양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대량의 드론 공세에 수적으로 보다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특징은 드론의 대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대공포 포탄에 있습니다. 신형 차륜형 대공포가 보유하고 있는 기관포 1문의 분당 포탄 발사속도는 600발이며, 고폭소이탄(HEI)을 기본 탄으로 사용합니다. 적기에 명중되면서 불타는 고폭소이탄을 사용하면 연료탱크 등에 추가적인 폭발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신형 차륜형 대공포의 비밀 무기로 거론되고 있는 또 다른 포탄 중의 하나가 바로 풍산에서 개발한 30mm 전방비산탄약입니다. Advanced Hit Efficiency And Destruction: AHEAD 라고 불리는 이 포탄은 표적 전방 5~10m 거리에서 폭발해 60~150개의 텅스텐 화살을 매우 좁은 각도로 발사하는 포탄입니다. 이 포탄의 장점은 바로 확실한 파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넓은 방향으로 확산해서 파편을 방사시켰던 기존의 파편탄에 비해 전면에서 좁은 방향으로 파편이 모이기 때문에 적기의 위치만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드론에 대한 단발 파괴력은 훨씬 더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새로이 개발된 한화 시스템의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는 기존의 K-30 비호복합보다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효과적인 저고도 대공방어 시스템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저고도 대공방어 시스템의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성능을 지닌 무기체계라고 하겠습니다.
내년인 2021년부터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이지만 아직 해외 수출 소식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6월 28일 날짜로 해외 기사에 올라왔으니 신형 차륜형 대공포(AAGW)에 대한 좀 더 직접적인 해외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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