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2020년 4월 11일 미 국방전문지 National Interest에 게재되었던 KF-X 관련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점에 주목하면서 기사를 읽으셨나요?
KF-X에 관한 기사들을 다루면 다룰수록 KF-X의 성능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부분이 생기게 되었는데요. 이 기사에서는 KF-X 블록 1을 미국 F-16의 상위 호환버전인 슈퍼 F-16 혹은 미 해군이 사용하고 있는 F/A-18 슈퍼호넷 그리고 유럽연합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급의 전투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번역하기 전에 KKMD 채널 게시판으로 쌍발 전투기인 KF-X를 슈퍼 F-16으로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 맘에 안 든다고 적었더니 많은 수의 시청자들께서 미국의 자존심인 F-16의 상위호환 버전으로 표현한 부분은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 군사 전문가의 시각에서 F-16을 웃도는 성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F/A-18 슈퍼호넷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National Interest에 이 기사를 기고한 세바스찬 로블린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나 봅니다. 슈퍼호넷을 자주 언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신도 만약 KF-X가 실제 개발되고 전력화된다면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 그야말로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 기사는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혹시 최근 몇 년간 KF-16과 F-15K 같은 미국산 전투기들의 전자전 장비 부품을 필요할 때 수입하지 못해서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미국 본토에서도 가동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의 경우 23만개가 넘는 부품들 중에서 대한민국 국내에서 마음대로 정비할 수 있는 부품이 고작 398개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알고 계시나요? 전투기를 제작한 민간 기업에게 유지 관리를 맡겨서 운용 비용을 낮추는 성과기반 군수제도(PBL)의 경우 국내 업체가 아닌 보잉 같은 해외 업체에게 맡긴다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은 또한 알고 계셨습니까?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F-35 도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도입 가격만 언급할 뿐 F-35의 수명 주기 동안 들어가는 유지 관리 비용이 도입 가격의 몇 배에 해당될 정도로 비싸다는 이야기조차 잘 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무기가 반드시 최선의 무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국방은 최고의 무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실정에 맞는 최선의 무기로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 동안 KF-X의 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고 계신 분이시라면 KF-X의 본래 목적은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이 엔드급 전투기가 아니라 미들급 전투기를 목표로 설계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KF-X에 대해 비판 논리를 펴는 사람들 중에는 2030년 전력화 예정인 KF-X이지만 그 때면 중국과 일본에서 6세대 전투기가 등장할 판인데 게임이 되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계일보의 박수찬 기자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KF-X가 전력화 될 때까지 공군전력의 공백이 크기 때문에 당장 쓸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결국 수입하자는 뜻입니다. 박수찬 기자의 기사 중에서 일부를 발췌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10여 년에 걸쳐 KF-X 성능을 끌어올릴 여유는 없다는 우려가 많다. 공군 F-4, F-5 전투기는 노후화가 심해 전력공백 우려가 크다. KF-X가 완전한 전투능력을 갖췄다고 인정 받을 시기는 2030년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F-35A보다 발전된 6세대 전투기가 중국, 일본에서 모습을 드러낼 시점이다. 2026년부터 약 5∼10년 동안 제한된 성능을 지닌 4.5세대 KF-X가 5, 6세대 전투기를 지닌 주변국 공군과의 대결에서 위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
박수찬 기자는 2026년에 실전 배치되는 KF-X가 10여 년 후인 2036년까지 성능을 끌어올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그 때쯤이면 6세대 전투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일본의 6세대 전투기,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5.5세대 전투기인 F-3에 관한 이야기를 두 번이나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렸습니다만 6세대 전투기는 아직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2030년 초 중반에 등장한다는 이야기는 일본의 주장일 뿐 실제로 예정대로 진행될지조차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National Interest 기사에서도 “고성능 전투기일수록 본래 잡은 예정대로 개발이 진행되는 경우가 오히려 이상하다.”고 지적했을 만큼 전투기 개발에는 수 많은 지연요소들이 잠복해 있기 때문입니다. KF-X도 갑론을박에만 2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그 이후 KF-X의 개발 과정은 정말 다행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순조로웠던 것도 우리에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게다가 박수찬 기자도 스스로 지적했듯이 처음으로 개발된 전투기는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 무수한 시험 비행과 무장 장착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때문에 전력화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5.5세대 전투기 F-3가 정말 요행의 요행으로 2030년대 중반에 등장을 한다 해도 전력화되는 시점은 2040년 중반 이후가 된다는 뜻이 됩니다. 전력화는커녕 개발 자체가 여의치 않아 지지부진해지면 2050년도 좋고 2060년도 좋을 수 있습니다.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의 개념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 1993년입니다. 하지만 개발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나서야 미 공군에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죠. 얼마 전에는 호주 공군의 F-35가 기총 소사 연습을 하다가 기체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낮은 가동률도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고요.
물론 F-35는 공군, 해군, 해병대의 요구 조건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충족시키려 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개발기간이 걸렸다는 설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투기 선진국인 러시아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PAK-FA를 F-35와 비슷한 시기부터 개발하고 있었고 프로토 타입을 2006년에 출시하려 했으나 계속 지연되다가 2010년에 들어서서야 첫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20년인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양산체계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5세대 전투기 개발도 이런 지경인데 6세대 전투기를 10여 년 후인 2030년대에 볼 수 있다는 생각은 잘 이해가 안됩니다. 또한 주한미군의 존재가 있는 한 중국이나 일본이 가까운 시일 내에 대한민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뜻입니다. 박수찬 기자도 월간 디펜스의 안승범 기자와 함께 KF-X 개발로 생기는 공백을 FA-50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메우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 불과 작년의 이야기였는데 갑자기 위협이 목전에 닥친 것처럼 외국 전투기 수입을 논하는 것도 뭔가 맥락이 없어 보입니다.
또 한가지 짚어보고 싶은 점은 4.5세대 전투기인 KF-X 블록 1을 왜 자꾸 일본의 F-35나 중국의 J-20에 비교하려 드느냐는 것입니다. KF-X 블록 1은 제한된 스텔스 기능을 가진 F-16 대체기로 계획된 미들급 전투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KF-X 블록 1을 완성된 5세대 전투기인 F-35나 J-20에 비교하며 성능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에 전제 자체가 잘못된 비교라는 뜻입니다. 중국의 J-20이나 일본의 F-3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려면 적어도 KF-X 블록 3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가졌던 사람들이 실망하는 일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이해가 불러온 오해일 뿐입니다.
현재 KF-X가 담당하게 될 임무는 미국에서 도입 중인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보조하는 것입니다. 마치 미국의 F-15 EX가 F-22나 F-35를 보조하는 것처럼 말이죠.
세계 최강 미국마저도 모든 전투기를 스텔스 전투기로 대체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장 탑재력이 떨어지는 5세대 스텔스기를 무장 탑재력과 타격력을 갖춘 4.5세대 전투기로 보완해가며 쓰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주력 전투기 F/A-18 EF 슈퍼호넷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텔스기인 F-35C가 원점을 먼저 타격하고 슈퍼호넷과 그라울러의 스트라이크 패키지가 전면 공습을 하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텔스기인 F-35C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 입지는 확고부동합니다. KF-X도 바로 이런 F/A-18 EF 슈퍼호넷과 같은 입지를 지닌 전투기라는 뜻입니다.
미국의 외신도 KF-X가 실제로 비행하는 그 순간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전투기 국산화의 수준을 넘어 유럽연합이 만들어낸 유로 파이터 타이푼이나 미국이 만든 F-16을 상회하는 수준의 슈퍼 F-16을 만드는 국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꿈이 실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순간까지 1년이라는 시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박수찬 기자는 KF-X의 무장 체계가 빈약하다는 비판과 함께 당장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전투기가 필요하다며 블록1,2,3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KF-X의 진화적 개발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박수찬 기자는 2030년 초 중반이면 중국이나 일본에서 이미 6세대 전투기가 개발되어 나올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블록 1,2,3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KF-X의 진화적 개발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뿐 아니라 블록 1,2,3를 통한 KF-X의 진화적 개발 방식은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역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전투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해외에서 전투기를 도입해 올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성능과 가격입니다. 특히 가격은 도입 가격과 운용 유지비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박수찬 기자는 인도네시아의 예를 들며 미국 F-16V, 러시아의 Su-35, 프랑스의 라팔 같은 전투기들은 검증이 되었고 바로 실전에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KF-X를 두고서도 곁눈질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16V 구매는 인도네시아를 통해 기술이 중국이나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 미국의 제재로 막혔고 프랑스 라팔 전투기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군수 지원체계를 완전히 바꾸어야 할 뿐만 아니라 대당 도입 가격도 KF-X보다 훨씬 높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Su-35는 내구성이 약하고 후속 군수지원에서 악명 높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죠. 그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KF-X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최근의 대우해양조선과의 잠수함 계약을 재고하고 있다는 기사나 프랑스 라팔 전투기 운운하는 것도 다분히 언론 플레이적인 성격이라는 의심이 든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귀담아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2년 2월 10일 프랑스와 라팔 42대를 81억 달러, 한화 9조 7천 억원으로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분석은 조만간 KKMD 영상으로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역주)
최근 유용원 기자는 게재한 기사를 통해서 대량생산 체계로 들어간 F-35의 가격이 800억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KF-X의 가격 경쟁력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동시에 유용원 기자는 몇 가지 잊기 쉬운 부분을 우리들에게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F-35의 생산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시기이기에 가격이 다운될 수 있지만 KF-X가 전력화되는 시점인 2030년대 초 중반에는 오히려 생산 수량이 줄어들어 대당 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점과 F-35와 KF-X는 운용 유지비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전투기의 실제 총 가격에서 도입 가격이 1/3이라면 운용 유지비가 2/3를 차지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까요. KF-X는 바로 그런 후속 군수지원과 운용 유지비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KF-X 블록 1은 F-35와 경쟁관계에 있지 않으며 반대로 F-35를 보조해서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전력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F-35는 돈 있다고 살 수 있는 전투기가 아니죠. 미국과 강한 신뢰관계가 있는 나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투기입니다. 게다가 F-35는 돈 주고 샀지만 마음대로 정비조차 할 수 없는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합니다. 그에 비하면 4.5세대 전투기인 KF-X는 훨씬 더 자유로운 정비가 가능하며 따라서 보다 넓은 판매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즉, F-35를 도입하는 나라의 관점에서 볼 때 자국에서 고성능 4.5세대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F-35를 보조해 줄 수 있는 스트라이크 패키지가 필요해진다는 뜻입니다. 그런 스트라이크 패키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서방 전투기들이 바로 F/A-18 EF 슈퍼호넷, F-15, F-16, 프랑스 라팔과 유로파이터 타이푼 정도라는 것이죠. 물론 KF-X 블록 1도 이 그룹에 속합니다. 그 중에서도 성능상으로는 상위권에 속하게 되겠죠. 미국에서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만약 가격까지 700억대 전후로 억제할 수 있다면 KF-X는 4.5세대 스트라이크 패키지로 매우 매력적인 기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들여서 완전한 5세대 스텔스기로 내부무장창과 각종 스텔스 특징을 갖춘 블록3로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 하기 전에 ‘한국비즈’에 실린 김민석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의 글을 부분적으로 편집하여 인용해 보겠습니다.
『전투기는 모든 무기 중 가장 만들기 어려운 무기이다. 수십 년 동안 안전성을 유지해야 하고, 단 몇 kg의 무게라도 치열하게 분석해서 중량을 줄여야 하는 데다 운용해야 할 무기는 수십 종류에 달한다. 그리고 모든 작전과 임무를 한 명 혹은 두 명이 완수하도록 만들어져야 하며, 초음속으로 고기동을 할 때에도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해야 한다.
아무리 비싼 탱크라고 해도 열 개 이상의 무기를 운용하거나 수평선 밖의 표적을 공격하진 않는다. 이지스 구축함이 아무리 복잡한 레이더를 가지고 있어도 수십 명이 달라붙어 역할을 분담해 수행한다. 그만큼 전투기는 만들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KF-X, 일명 보라매사업의 진행 상황은 놀랍고 또 대단한 성과를 계속해서 내고 있는 편이다. 수십 년의 인내 끝에, 이제 본격적으로 부품을 만들고 하늘을 나는 진짜 실물 KF-X 가 이제 만들어지는 것이다.
천만다행하게도 지금까지 보라매사업은 찬성편의 희망대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옳았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의 전투기인 KF-16과 F-15K와 같은 수입산 4세대 전투기들은 전자전 장비와 같은 핵심 부품의 수입이 쉽지 않아 몇 년간 부품을 구하지 못했으며, 해외업체 책임하에 주도하는 새로운 정비방식인 성과기반 군수(PBL)을 해외 업체가 수행할 경우, 국내업체가 하는 PBL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F-35를 우리 손으로 운용하면서 비행기의 모양과 외관을 섬세하게 다듬고, 특수한 소재로 전파와 열, 소리의 방출을 줄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의 뛰어난 위력을 직접 체험 중이다. 이런 여러 가지 부분을 감안할 때, 스텔스 기능을 상당 부분 고려한 4.5세대 전투기인 KF-X 전투기의 개념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라매사업의 장애와 어려움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개발 실패는 물론 비용과 효과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과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KF-X 초도 양산형의 스텔스 성능이 우선 비판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F-X의 스텔스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는 이미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이루어지고, 특히 스텔스 성능을 크게 높이는 내부 무장창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블록1부터 마련된다. 따라서 추가 예산만 획득한다면 전시 KF-X의 생존성을 크게 높여 적 4세대 전투기를 압도할 잠재력이 있다.
스텔스성 보다 더 큰 비판을 받는 요소는 무장 능력이다. 가령 KF-X의 시제기는 2021년에 완성되지만, 실제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시기는 2026년이고, 2028년까지는 KF-X의 공대지 임무가 제한되고, 공대공 임무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KF-X 블록1은 KGGB 활강 유도폭탄, JDAM/LJDAM 유도폭탄 등의 공대지 무장과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을 탑재할 수 있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사용하면 한반도 영공 안에서 북한 전 지역의 지휘소 등 핵심 보호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KF-X 블록1이 빈 껍데기 성능이라는 비판은 부적절하다.
KF-X의 블록별 개발 방안은 최선의 방안이 아닌, 개발위험과 비용문제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은 분명하다. 특히 KF-X의 경제성에 대한 비판과 비난 때문에 블록별 개발 계획을 중도 하차할 경우, 부족한 KF-X의 능력을 메우기 위한 외국산 전투기 도입을 추진할 수밖에 없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최악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KF-X의 개발 과정에서 효율성과 우선순위를 충분히 고려하고, 최소 비용으로 빠른 시간 안에 전력지수를 높일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KF-X의 초기 국산 무장인 KGGB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기능을 다양화하면, 각 미사일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KF-X의 초기 작전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의 투자는 최고로 절약하는 것이 아닌 최고의 효율을 내는 투자이며, 실패와 좌절을 미리 대비하는 선장만이 배와 승무원들을 무사히 항구로 보낼 수 있다. 보라매사업을 진행하는 방위산업 종사자들의 건투를 빈다. 』
KF-X: South Korea Wants Its Very Own 'Stealthy' Fighter (More Like a Super F-16?)
The KF-X is coming: an impressive aerial combat machine that will remain more elusive on radar than predecessors like the Phantom or F-15 Eagle—but not something which should be properly described as a fifth-generation stealth fighter.
nationalinterest.org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CMOyl92Mukc
'대한민국 공군 무기체계 > 대한민국의 날개 KF-21과 FA-50'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alisi Difesa] 대한민국 KA-1S, 터보프롭기의 대명사 슈퍼 투카노를 제치고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하늘을 누비다! (0) | 2022.03.03 |
---|---|
[IISS] 방위항공산업 및 훈련기시장의 떠오르는 신흥 강자들: 대한민국 T-50과 브라질의 슈퍼 투카노 (0) | 2022.02.20 |
[National Interest] 대한민국의 KF-X가 온다! (1부) 스텔스 버전의 Super F-16? (0) | 2022.02.13 |
[The Diplomat] 대한민국 KF-21은 가장 성공적인 전투기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0) | 2022.02.08 |
[Flight Global] T-X 좌절을 딛고서 FA-50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0) | 2022.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