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 살펴 볼 해외기사는 바로 미 국방 전문지 National Interest가 얼마 전인 2020년 10월 2일에 게재한 기사입니다. “Check Out the South Korean Army’s New Armored Combat Vehicles (One Can Swim) 대한민국 육군의 신형 전투장갑차를 잊지 말고 살펴보자. 심지어 물위에서도 달릴 수 있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K200A1에 이어 대한민국 자체 기술로 개발된 K808 차륜형 보병전투 장갑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NGCV (Next-Generation Combat Vehicle: 차세대 전투장갑차) 사업을 진행 중인 미국은 심각할 정도로 노후화되고 있는 오래된 M2 브래들리(Bradley) 보병전투 장갑차를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 육군이 추구하는 차세대 보병 전투장갑차에 현재 가장 유사하게 접근한 무기체계가 바로 우리나라 방산업체인 한화 디펜스가 만든 AS-21 RedBack 이라는 해외기사를 읽은 적도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K808 전투장갑차는 AS-21 Redback 보다는 여러 면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18~20톤 정도의 무게인 K808에 비해 AS-21 Redback은 무려 42톤의 전투중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량이 무거운 AS-21 RedBack의 방호력이 훨씬 뛰어나며 엔진도 400마력을 쓰는 K808에 비해 AS-21 RedBack은 1,000마력의 엔진을 씁니다. 무거운 만큼 엔진도 출력이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그 외에도 AS-21 RedBack에는 대전차 미사일과 외부 전장상황을 장갑차 내부에서 안전하게 인식할 수 있는 아이언 비전(Iron Vision)과 대전차 미사일로부터 차체를 보호해 주는 능동방호체계 아이언 피스트(Iron Fist)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정말 우리 육군에 쓰고 싶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의 보병 전투장갑차이지만 문제는 가격이겠죠.
K808과 K808의 저가형 버전인 K806 장갑차는 같은 급의 성능을 지닌 외국 보병전투 장갑차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요컨대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뜻이죠. K808 보병전투 장갑차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우리 육군이 진행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 4.0(TIGER 4.0) 전투체계를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먼저 National interest의 2020년 10월 2일자 기사를 번역해 보고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원문은 노란색 글자로 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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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바퀴가 8개 달린 장갑차이고, 다른 하나는 바퀴가 6개 달린 장갑차이다; 하나는 물 속에서도 유유히 움직일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만든 이 두 가지 전투 장갑차들은 모두 적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고, 대한민국 육군 내부에 존재하는 중요한 틈새를 메울 수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체인 현대로템은 곧 한국 육군을 위해 K806과 K808 차륜형 전투 장갑차들을 양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군사 전문지인 Jane's는 대한민국 육군에 납품할 현대로템의 장갑차 수주 액이 거의 3억 5천만 달러, 한화로 거의 4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두 플랫폼은 미 육군의 보병수송용 장갑차 M113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궤도형 장갑차인 대한민국의 K200A1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K200A1과 몇 가지 특징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K806은 바퀴가 6개인 6륜 차량인 반면 K808은 8륜 차량 플랫폼이다.
시속 10km로 수상 도하가 가능한 차륜형 장갑차 K808
보다 더 큰 차체를 지닌 K808은 전면부가 경사진 강철판으로 제작되어 있어 평평하게 제작된 장갑차들에 비해 더 우수한 방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륙양용 작전을 실행할 때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K808에는 수상 도하가 가능하도록 후방에 두 대의 워터젯(water jets)이 설치되어 있다.
K808 보병수송 장갑차의 주 무장으로는 Mk 19 유탄 발사기를 국산화하여 제작한 K4 유탄 발사기와 역시 대한민국 국내 기술로 50구경 브라우닝 기관총을 국산화시킨 K6 중기관총 등이 있다. K808 보병수송 장갑차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원격 무인 혹은 유인으로 운용되는 다양한 기관포들이 장착될 수 있는데 30mm의 대공 기관포를 장착한 옵션형 포탑도 선택할 수 있다.
기본 구성에서부터 K808은 탑승하는 승무원 및 병력들을 적의 소화기 공격과 포탄 파편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슬랫아머 같은 추가적인 방어 장비도 장착할 수 있다. K806, K808 모두 핵, 생물학, 화학 무기로부터 승무원과 탑승 병력들을 보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K808의 방호 능력이 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808을 더 작고 콤팩트 하게! 저가형 K806 보병수송 장갑차
16톤의 무게를 지닌 육상 전용 장갑차 K806은 약 20톤 무게의 8륜형 장갑차 K808을 보다 소형화시킨 모델로 K808에 장착되어 있던 후방 워터젯(water jets) 한 쌍을 떼어냈기 때문에 가벼워졌지만 더 이상 수륙양용은 아니다.
K806 병력수송 장갑차는 7.62mm 기관총 한 정으로 무장되어 있어 K808 장갑차에 비하면 무장의 정도도 가볍고 장갑의 강도도 약하다. 이론상으로는 K806 플랫폼도 K808처럼 원격사격 통제체계(RCWS)로 운용되는 무기 스테이션을 장착할 수 있지만, 현대로템 회사 자료에 의하면 유인 무기 스테이션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808, K806에 탑승한 병력들은 장갑차 후면 방향으로 열리는 출입구나 장갑차 천장에 설치된 4곳의 상부 해치를 통해 장갑차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다. 두 장갑차 모두 420마력의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무게가 20톤 가까이 나가는 K808에 비해 K806은 16톤으로 무게가 가벼워 야지에서의 주행 성능은 K806이 더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기계화 보병의 미래가 될 K806, K808
대한민국 육군은 미국, 소련, 서독에서 도입한 전투 장갑차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로 설계된 다양한 종류의 전투 장갑차를 배치하고 있다. 그리고 K808과 K806 보병수송 장갑차는 보다 더 덩치가 크고 방호력도 높은 궤도형 보병전투 장갑차와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는 고강도 전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작고 오래된 4륜형 보병수송 장갑차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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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 국방 전문매체 National interest가 2020년 10월 2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제가 서두에 K808 보병전투 장갑차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우리 육군이 진행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 4.0(TIGER 4.0) 전투체계를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남북한 사이의 군사력 우위의 무게추가 대한민국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 이후 우리나라 육군의 전투 교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포방부’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화력에 치우쳤던 우리 육군의 전투 교리는 어느새인가부터 『신속한 기동』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죠.
현존하는 보병 사단을 12개로 감축시키고 대신 기존 보병 연대를 보강해 『차기 보병여단』 형태로 개편하겠다는 발표도 이런 신속한 기동과 맥락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차기 보병여단은 3개의 보병대대로 이루어진 보병 연대에 18대의 105mm 차륜형 자주포로 구성되는 포병 대대와 다기능 보급 및 정비 대대를 추가하여 총 5개의 대대로 편성되게 됩니다.
이들 중에서 3개 보병대대는 모두 K808 보병전투 장갑차와 K200 장갑차 그리고 중형 전술차량에 탑승해 기동하는 기계화 보병이 됩니다. 그 결과 차기 보병 여단이 신속하게 작전에 임할 수 있는 전투 범위는 기존 보병연대와 비교해 최대 4배 이상 넓어지게 되죠.
그렇다면 왜 우리 육군은 이러한 『신속한 기동』이 가능한 병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그 배경에는 앞으로 우리가 걱정해야 할 위협이 북한의 남침 보다는 북한의 내부사정으로 인한 붕괴로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화학 무기와 핵 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곳곳에 보관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군은 북한 내부혼란이 발생할 시 이를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이라크 전을 통해 배운 여러 가지 교훈들도 우리 군 교리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미국은 최대한 빨리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3개 사단 규모의 기계화 부대를 전격 가동하여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하는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덕분에 미국은 전쟁 개시 20일 만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50일 만에 이라크 전 종결을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미 알고 있듯이 문제는 그 뒤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미국은 이라크 군과의 게릴라전을 통해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으며 결국 쫓겨나다시피 이라크에서 철수해 버렸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미국과의 게릴라전을 대비하여 이라크 전 영토에 600만 톤 가량의 무기를 분산배치 시켰다고 하는데요. 미군이 이라크 영토 하나 하나를 점령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이를 우회하여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바로 진격하는 바람에 이들 중 200만 톤 이상의 무기가 게릴라들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국내 군사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라크 전이 종결된 이후 주한미군이 우리 군에게 강력하게 충고한 조언이 바로 “이라크에서 미군이 보여줬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우수한 장비를 갖춘 대규모 보병을 동원하여 북한 지역 전체를 한 번에 장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북한에도 많은 수의 무기고들이 각 지역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수한 장비를 갖춘 대규모 병력을 신속하게 이동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죠. 게다가 북한 내부 혼란을 틈타 중국 혹은 러시아 군이 북한 내부로 진입해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북쪽 국경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동군의 존재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차기 기계화 보병여단이 사용하게 될 이동 수단이 바로 전위를 맡아 정찰과 방어를 담당하게 될 K808 보병전투 장갑차와 그 뒤를 이어 대다수의 보병들을 이동시킬 방탄 기능을 갖춘 한국형 중형 전술차량입니다.
해외 기사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K808은 기계화 보병여단의 전위를 맡아야 할 전투차량이기 때문에 방어력과 공격력 향상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북한군의 주요 무기 중 하나인 14.5mm 중기관총의 탄환과 152mm 포의 파편을 막아낼 수 있으며 RPG 로켓탄을 막아낼 수 있는 슬랫 아머의 일종인 한국형 PRG-NET을 장착하게 됩니다.
공격 분야에서는 K4 유탄 발사기와 K6 50구경 중기관총을 원격 조작하는 RCWS를 갖추게 됩니다. 차후 개량 계획에서는 30mm 기관포 장착까지 염두에 두고 있죠.
거기다 한국 특유의 지형 조건에 맞추어 시속 10km의 속도로 강을 건널 수 있는 도하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미국인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 놀랄 만도 합니다. 물이 많고 교량 사정이 좋지 않은 동남아 국가들에게도 꽤나 매력적인 장점이기에 장래 수출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K808 보병전투 장갑차에도 승무원을 제외한 10명의 병력 탑승이 가능하지만 현재 K808은 500대 정도의 양산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즉, 5천 명 정도의 보병 운송만 가능하다는 뜻이지요.
이 정도로는 나머지 기계화 보병을 모두 수송할 수가 없기에 한국형 중형 전술차량이 등장하게 됩니다. 운전석을 비롯한 병력 탑승 부분이 모두 고경도 방탄판으로 보호되며 타이어에 구멍이 나도 시속 50km로 달릴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가 채용되어 있습니다. 최대 28명의 보병을 탑승시킬 수 있으며 운전석 상부에 12.7mm 중기관총을 원격조작 할 수 있는 RCWS를 갖추고 있습니다. 올해 기아 자동차가 중형 전술차량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죠.
K808 보병전투 장갑차와 한국형 중형전술차량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육군의 워리어 플랫폼과 드론봇 전투단이 완성되면 우리 병사들이 착용한 워리어 플랫폼과 드론봇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주는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기계화 보병들과 함께 움직이며 방호력과 공격력 그리고 필요한 전력까지 보급해 주는 야전기지 역할까지 수행함으로써 소중한 우리 병사들의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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