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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사일 무기체계

폴란드가 미국이 아닌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를 선택해야 하는 3가지 이유 [폴란드 시스템 매니저 분석]

by KKMD Kevin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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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나토(NATO) 회원 국가들은 러시아가 대구경 곡사포 및 미사일에 의한 운동 에너지 공격(kinetic attack)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결과 이런 러시아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그들 사이에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소 냉전이 종식된 이후, 군축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유럽 여러 나라들에게 있어 미사일 방어체계는 그야말로 없애자니 아쉽고 계속 유지하자니 부담스러운 계륵에 다름없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보유하고 있던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어트를 다른 나라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도 독일로부터 PAC-2 버전의 패트리어트 8포대를 구매했죠. 그렇게 한동안 나토(NATO) 회원국들 사이에서 계륵 취급을 받았던 미사일 방어체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된 것입니다.

 

지난 11 22일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Defence24가 대한민국의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이 미사일 요격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게재했고 KKMD는 이를 497화로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 기사에 스스로를 시스템 엔지니어라고 소개한 타데우즈 젤레즈니(Tadeusz Żelezny)가 아주 긴 장문의 댓글을 달아 놓았는데요. 읽어보니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와 천궁2 그리고 L-SAM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해 놓고 있어 번역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리 몇 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미국의 고고도 종말 지역방어체계 사드(THAAD)는 특이하게 탄도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시스템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형 사드 L-SAM은 탄도미사일 요격탄(ABM)과 대항공기 요격탄(AAM)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 중에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HALE aerostat)가 자주 언급되는데요. 497화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요격 미사일이 이라면 정보 감시 및 정찰(ISR) 자산들이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주먹이 매서워도 맞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ISR 자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죠. 현재 세계 최강의 ISR 자산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따라서 폴란드가 가장 손쉽게 미사일 방어체계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은 패트리어트(PAC) 지대공 미사일과 사드(THAAD) 시스템을 통째로 도입하면서 미국 ISR 자산들이 획득한 정보를 공유 받는 것인데요. 이 글을 쓰는 젤레즈니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을 고집하는 이유는 후반부에 언급이 됩니다.

 

폴란드 시스템 엔지니어 타데우즈 젤레즈니가 쓴 글을 함께 읽어보고 중요 논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폴란드어로 쓰인 글을 영어로 중역하다 보니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고 폴란드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있어서 많은 부수 자료를 찾아봐야만 했습니다. 혹시 부족하더라도 많은 양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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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나는 대한민국 L-SAM 프로그램에 폴란드가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권고해 왔다. 대한민국의 L-SAM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들 중 하나이며 폴란드 크기의 국가들도 이용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이기 때문이다. 한국형 사드라고 불리는 L-SAM은 사정거리, 요격 고도, 재료 공학 및 항전 장비 등 많은 파라미터에서 미국의 패트리어트(Patriot )보다 앞서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T)의 총아인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을 처음부터 전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준 교훈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진정한 의미의 전략적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820대에 달하는 K2 주력전차의 구매를 취소하고 대신 이를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에 대한 완전한 지분과 생산 권리로 대체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러시아에 대한)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방패이자 검으로써 L-SAM을 사용하기 위한 첫걸음은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HALE aerostats)를 활용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탈레스가 만든 스트라토부스(Stratobus) HALE aerostat 를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처음에는 20의 고도에서 운용해 본 다음 40㎞ 이상의 고도에서 운용하게 된다면 L-SAM의 요격 고도 상한선을 증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거리 역시 증가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HALE aerostat)을 활용하는 모델이라면 L-SAM이 보유한 대항공기 요격미사일(AAM)의 사거리는 300, 대탄도 유도미사일(ABM)의 사거리는 100 이상으로 확장될 것이다.

https://youtu.be/zb5G_J6fa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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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토부스급 HALE aerostat는 길이가 70~100m에 달하며, 연료 보급 없이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얻어 성층권 20km 고도에서 최대 5년간 체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사용 정찰위성의 경우 가장 낮은 고도라고 해도 200~300㎞ 정도여서 촬영된 영상의 해상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목표 지역 상공을 이틀에 한두 차례 지나면서 매번 십여 분 정도만 관측할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고 글로벌 호크 같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HALE는 장기체공이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 매력적인 옵션인 셈입니다. 비용 면에서도 정찰위성이나 고고도 무인정찰기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미 육군도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 도입을 고려 중이라는 외신도 있습니다. 다만 체공 고도가 20㎞ 정도에 불과하고 속도도 느리다 보니 유사시 생존성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역주)

 

이렇듯 PAC-3MSE 패트리어트의 성능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폴란드 전체를 시야에 넣는 전국 단위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L-SAM을 도입한다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L-SAM은 전략적 차원에서 매우 중대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지만 폴란드 수뇌부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할 것이다. 엉클 쌤(Uncle Sam) , 초강대국 미국의 보살핌이 없다면 폴란드의 전략적 안보를 주권적으로 확립해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산 패트리어트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폴란드를 외세의 침략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전략의 핵심은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전국적 규모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여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수행하는데 있다. 이 경우 공격과 방어에 관련된 센서와 실행 기기들의 대부분은 상공 20~40㎞에 위치한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HALE aerostat)에 배치되어야만 할 것이다. 동시에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 (KM-SAM)를 배치하여 하층 방어를 담당시키고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에게 최상위층 방어를 맡기면 폴란드식 미사일 다층(Multilayer) 방어 시스템 PAMD(Poland Air and Missile Defense)가 완성되는 것이다.

 

미국의 레이시온과 록히드 마틴 혹은 유럽의 MBDA가 이런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패트리어트 또는 CAMM/ER 요격 미사일을 하층 방어에 배치 및 사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의 도움이 없더라도 폴란드만의 방식으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해야 할 필요성은 절실하기 때문에 어쩌면 미국산 패트리어트와 유럽산 CAMM/ER을 중간 과정으로 잠시 사용했다가 추후 우크라이나나 루마니아 혹은 스웨덴으로 이전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폴란드가 구축할 수 있는 완벽한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은 록히드 마틴의 소형직격 요격탄(MHTK)처럼 로켓, 곡사포, 박격포 등의 투사체를 요격하는 C-RAM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피오룬(Piorun) 맨패즈부터 시작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이들은 중고도 무인 정찰기(MALE) 혹은 고고도 무인 정찰기(HALE)와 연동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저고도에서 침투하는 항공기나 헬기, 드론 및 곡사포탄 등에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HALE aerostat)과 연동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 KM-SAM과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이 중간층과 최상위층을 커버하는 것이다.

 

크라프(Crab)와 크릴(Kryl) 자주포에도 정밀 타격이 가능한 반능동 포탄과 정찰용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정확한 목표물 포착이 가능한 무인 드론이 세트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의 유효성이 부각되는데 폴란드 WB 그룹이 제작 중인 공격용 무인기 Gladius 2를 군집시켜 운용할 때뿐만 아니라 합동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 JASSM을 운용할 때에도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이마스(HIMARS) K-239 천무 같은 다연장 로켓포에도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의 센서를 연동시켰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 정찰 비행선은 또한 폴란드를 지키는 방패이자 적의 심장을 겨누는 검이 되어줄 반접근 지역거부(A2/AD) 시스템의 "심장"을 운반하는 매체가 되어줘야만 한다. 모든 영역(domain)을 통틀어 전송되는 방대한 양의 센서와 이펙터(effector)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네트워크 중심전의 핵심 C5ISR/EW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명령(command), 통제(control), 컴퓨터(computers), 통신(communications), 사이버(cyber) 그리고 정보 감시 및 정찰(ISR) 기능을 전자전(EW)과 통합시킨 체계가 바로 C5ISR/EW이다.

 

C5ISR/EW 복합 시스템은 40㎞ 이상의 고도에서 1,000㎞까지 뻗어가는 레이더 탐지 범위를 가진 덕분에 폴란드 국경을 넘은 지역까지 원거리 통제가 가능하며 방어나 공격을 할 때 신속한 대응을 허락해 주기 때문에 C5ISR/EW 복합 시스템이 탑재된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은 일종의 유사 위성으로써 공중 조기 경보 관제기(AWACS)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은 무려 98%에 달하는 가동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항공기로도, 위성으로도 달성할 수 없는 수치이다.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략을 위한 방패와 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KAMD C5ISR/EW 복합 시스템 보유를 통해 효율적인 방어에 초점을 맞추려는 노력은 오히려 폴란드의 공격적 전력 투사 능력을 곱절로 배가시켜주는 효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방어 능력과 공격 능력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격렬한 운동 에너지를 주고 받는 현대 전쟁 수행 과정의 일부로써 대결의 첫 번째 단계 성공 여부는 아군의 장거리 탐지 능력과 C5ISR/EW 복합 시스템의 기능은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대신 적군의 센서와 통신 그리고 명령 계통을 먹통으로 만드는 전자전을 통해 승기를 잡는데 있다. 폴란드의 타격 잠재력과 결합된 대한민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KAMD 그리고 C5ISR/EW 복합 시스템은 포탄이나 미사일을 동원한 운동 에너지 공격과 핵 위협에 의존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전략적이면서도 효과 높은 억제수단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폴란드 전국을 방어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방패이자 검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통해 전략적 수준의 반접근 지역거부(A2/AD)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사고의 혁신이 필요하다. 폴란드가 진정한 전략적 주권을 자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체할 수 없는 안보 보증인으로 회자되는 미국에 대한 봉건적이면서도 비굴한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 방어체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한민국이 지역 안보를 두고 벌어지는 게임에서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능동적인 주체로 당당하게 나서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로 요구되는 사안은 방위 예산의 집중이다. 반접근 지역거부(A2/AD) 프로그램 완성에 가장 높은 우선 순위를 두고 폴란드 방위 예산의 최소 50%, 많으면 최대 80%까지를 투자할 것이 요구된다. 폴란드 정부는 미사일 방어체계와 C5ISR/EW 복합 시스템 등 반접근 지역거부(A2/AD)와 관련된 군민(軍民) 양용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해외에서 도입하는데 아낌없이 투자해야 할 것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대한민국이지만 기술을 팔고 협력할 의지가 있는 나라라면 한국이든 일본이든 그 누가 되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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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1 22일 폴란드 군사 전문매체 Defence24가 게재한 L-SAM 관련 기사에 타데우즈 젤레즈니(Tadeusz Żelezny)가 달아놓은 댓글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젤레즈니가 미국 패트리어트나 사드가 아닌 천궁2(KM-SAM) L-SAM에 주목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폴란드의 『전략적 주권을 자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폴란드 정부로써는 쉽지 않은 선택이 되겠지만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를 선택한다면 장기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젤레즈니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 자산 대신 프랑스 탈레스가 만든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 비행선(HALE aerostats)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는 천궁2 KM-SAM과 L-SAM이 시기적으로는 1980년대 개발이 시작된 패트리어트나 1990년대 개발이 시작된 사드(THAAD)보다 오히려 현대적인 시스템에 속한다는 사실입니다. 음속보다 몇 배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탄도 미사일을 역시 마하 7~8의 속도로 날아가는 미사일이 요격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정교한 탐색기와 알고리즘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합니다. 젤레즈니는 이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로 정의하면서 L-SAM은 처음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군민 (軍民) 양용 기술이 전면적으로 적용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세 번째로 젤레즈니는 대한민국의 천궁2나 L-SAM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술 이전에 관대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마무리 부분에서 한국이 되었든 일본이 되었든기술을 팔아주고 협력할 의지가 있는 나라가 있다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르웨이 매체 Dagens Næringsliv는 지난 11 24K2 흑표나 레오파드 2A7 구매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보다 차라리 장거리 타격 시스템이나 미사일 방어체계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을 기사로 싣기도 했는데요. 젤레즈니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유럽인들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9tcneoVih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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