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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심해의 헌터 킬러

[일본 반응] 품질만 우수하면 고객이 줄을 설 줄 알았다? 필리핀에 KSS-3PN을 제안하며 우승후보로 떠오른 한화오션을 본 일본의 각성

by KKMD Kevin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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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S-3 도산 안창호급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일본 군사전문지 항공만능론GF가 일본 방산업계에게 던진 따끔한 충고입니다.

 

2023 9 24일 일본 군사 블로그 항공만능론GF는 필리핀 해군이 진행 중인 잠수함 수주전이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대한민국 세 나라 사이의 뜨거운 경쟁으로 발전했다고 전하는 동시에 한화오션이 KSS-3 도산안창호급 공격잠수함 배치 2에 기반한 KSS-3PN을 제안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 더해 항공만능론GF는 일본이 해외 방산시장에서 그나마 관심을 받고 있는 유일한 분야가 잠수함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소류급이나 타이게이급은 이번 필리핀 잠수함 수주전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대신 한국의 방산기업 한화오션이 프랑스, 스페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항공만능론GF는 마치 보란 듯이 일본 방위산업계가 품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들춰내고 있는데요. 그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금까지 일본 정부나 방위산업계 심지어 일반 밀리터리 매니아들조차도 우수한 품질을 지닌 일본산 장비는 수출금지 조치가 해금되면 가만히 있어도 고객들이 줄을 설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이는 큰 실수로, 방위장비의 스펙은 '수출을 좌우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

 

둘째. 일본 방위산업계에는 결정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결여되어 있다. 정부의 정치적 뒷받침, 무기 수출을 외교 전략에 활용할 의지, 해당 국가와의 방위산업 협력, 해외 진출에 대한 적극성, 절충 교역, 기술 이전, 현지 생산에 관한 경험 같은 품질 이외에 수출을 결정짓는 다른 요소들이 바로 일본 방산수출에 필요한 요소들이다.

 

항공만능론GF가 일본 방산업계에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내용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대한민국의 방산업계가 지금까지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서 사용해왔던 전략들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동안 『갈라파고스』라고 비웃음 받던 일본의 방위산업계가 과연 변화를 일구어 낼 수 있을까요?

 

항공만능론GF 9 24일 기고문을 번역한 내용을 같이 보시면서 일본 방위산업계의 미래를 점쳐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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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군이 진행 중인 잠수함 수주전이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대한민국 세 나라 사이의 치열한 경쟁으로 발전했다. 매출에서 앞서가던 대한민국의 한화오션은 배수량 1400톤인 독일 209형의 파생형이 아닌 KSS-3 도산안창호급에 기반한 설계안을 필리핀 측에 제안했다. 그 결과 프랑스, 스페인, 대한민국 세 나라는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시스템을 탑재한 잠수함 모델로 경쟁하는 형국이 되었다.

 

호세 파우스티노 필리핀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0 "마르코스 대통령이 임기 중 취득해야 할 현대적 군사 장비 리스트에 잠수함 2척을 포함시켰다. 해당 리스트에 기재된 장비의 조달은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승인 절차가 최우선 사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리스트에 기재된 장비들은 필리핀 군 현대화 프로그램 3단계에 필요한 것들로, 파우스티노 전 장관은 "필리핀 국방부가 이미 프랑스, 한국, 일본 등으로부터 잠수함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필리핀 잠수함 수주전을 둘러싼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 지고 있다.

 

필리핀 국방부는 재래식 잠수함 2척을 조달할 예정이며 잠수함 부대 창설을 위한 포괄적 지원, 잠수함을 운용하기 위한 기지의 정비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스콜펜급 잠수함을 제안한 프랑스 Naval Group "수빅만 재개발 지역에 잠수함 유지보수 및 훈련센터를 설립하고 이 곳을 거점으로 필리핀 해군이 자체적으로 잠수함을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거기 더해 필리핀 기업들이 잠수함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https://youtu.be/0U7tXGeiM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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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0 Plus를 제안한 스페인의 나반시아(Navantia) "레이테(Leyte) 섬 서쪽 해안에 위치한 오르목(Ormoc)에 잠수함 기지를 건설해 필리핀인들이 잠수함 유지보수 체계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는 오르목(Ormoc) 지역에 수천에 달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잠수함 도입 계약에 필요한 자금을 100% 커버하는 스페인 정부의 대출 보증이 제안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반시아의 제안이 있은 직후인 2023 9 19일 유명 군사전문지 Janes "대한민국 한화오션이 필리핀 해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판매 실적에서 앞서고 있었던 대한민국 한화오션은 합병되기 전 대우조선해양 시절 배수량 1400톤급 209형을 파생시킨 DSME 1400PN을 제안한 바 있으나 KSS-3를 기반으로 설계된 KSS-3PN을 새롭게 제안했다. KSS-3PN은 배수량 2800, 길이 77m, 9.7m로 원래 KSS-3보다 크기가 작아졌지만 한화오션은 Janes와의 인터뷰에서 KSS-3PN에는 최신 추진시스템과 리튬이온전지가 탑재되어 있어 필리핀의 주권과 해양권익을 지키기에 충분한 방위능력 강화를 약속하고 있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화오션이 말하고 있는 최신 추진 시스템이란 아마도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시스템을 지칭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현재 대한민국이 건조 중인 최신형 공격 잠수함이 공기불요추진체계와 리튬이온전지를 조합하여 탑재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설계이므로 필리핀에 제안하고 있는 KSS-3PN의 설계는 아마도 KSS-3 배치 2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한국이 필리핀에 제안한 잠수함들은 모두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시스템을 탑재한 설계를 지니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인도의 잠수함 조달 프로그램 프로젝트 75-I나 폴란드의 잠수함 조달 프로그램 오르카(Orka)에 제시된 잠수함들과 거의 대등한 면모를 지니게 된 셈이다.

 

덧붙여서 핵 에너지가 아닌 통상 재래식 동력으로 기동하는 잠수함의 경우, 기존에 쓰이던 납 축전지를 리튬이온전지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각국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바닷속을 잠항할 때 필요한 동력원을 리튬이온전지 하나에만 의존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며 세계적인 추세는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시스템과 리튬이온전지를 조합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일본이 필리핀에 잠수함을 제안한다면 현재 이집트가 소류급 기반 잠수함과 스콜펜급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처럼 세계적 흐름에 맞춰 AIP 시스템을 탑재한 소류급을 재설계한 잠수함을 제안하거나 『세상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리튬이온전지만으로 잠항하는 타이게이급을 기반으로 설계한 잠수함을 제안하는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다. 중고 오야시오급 잠수함으로는 절대로 프랑스 스콜펜급, 스페인 S-80 Plus 그리고 대한민국 KSS-3PN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성능에 맞설 수 없기 때문이다.

https://youtu.be/JgJpXXq1T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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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이 필리핀 정부에게 어떤 제안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애초에 잠수함 수주전에 참가할 의욕이 있었는지조차도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이 만든 대형 군수 장비들 중 잠재적 해외 고객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거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게 만드는 존재는 잠수함 정도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해외 입찰에서 패배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며 해외 군사전문 매체들도 특정한 요구 조건을 걸고 있는 수주전에 제안한 방산장비가 다른 제품과의 경합에서 패배하더라도 '성능이 나쁘다'거나 '평판에 흠집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일본 방산업체들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라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행 일본 방위장비이전 3원칙에 따르면 해외로 수출 가능한 무기는 지뢰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20 기관포, 경계/감시 목적의 정선(停船) 사격용 35 기관포, 수송함에 자기(自己) 방어용으로 탑재되는 20 기관포 정도여서 필리핀 잠수함 수주전에 제안할 수 있는 전제조건 자체가 애초에 갖춰지지 않고 있다.

 

일본의 집권 여당 자민당은 방산장비의 수출을 촉진하고 방위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방위장비이전 3원칙 운용방침에 명시된 5가지 유형을 철폐하고 그 대신 일본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여부로 수출을 허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해외 방산시장 동향이나 군사장비 거래 실정에 비추어 본다면 방위장비이전 3원칙에 명시된 "5가지 유형을 철폐하고 일본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여부로 해외 수출을 허용하는 상황"이 되더라도 과연 일본의 방산장비들이 팔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본은 다른 많은 무기 수출국들과 마찬가지로 제3국의 안보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군사력이나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미국처럼 강력한 입지를 바탕으로 한 무기수출정책을 채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기수출을 통해 얻은 이익을 도입국과 함께 나눠 가지는 형태, 이를테면 필요한 기술을 이전해 주고 현지에서 장비를 생산한다면 이를 지렛대 삼아 생산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이는 곧 해당 장비의 생태계를 충실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추가 수출확대로 연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펴지 않는 한 경쟁이 치열한 해외시장에서 계약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비 수출을 촉진하고 방위산업을 강화하는 데 있어 '제도의 재검토'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 내에서 '어떻게 무기를 해외로 수출할 것인가? 어떻게 비즈니스로 성립시킬 것인가?'에 관한 의미 있는 논의를 본 적이 없다.

 

만약 '제도만 정비할 수 있다면 품질이 우수한 일본 방위장비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실수로, 방위장비의 스펙은 '수출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며, 좀 더 포괄적이고 상대국 방산업계와의 협력에 중점을 둔 수출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도 정비' 그 자체로 끝날지도 모른다.

 

일본의 방위장비 제품들은 품질 측면만 보자면 충분히 '해외시장에서 팔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일본 방위산업계에는 정부의 정치적 뒷받침, 무기 수출을 외교 전략에 활용할 의지, 기술과 기밀을 공유하는 틀과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 해당 방산 장비에 대한 사업계획 및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향후 계획, 해당 국가와의 방위산업 협력, 해외 진출에 대한 적극성, 절충 교역, 기술 이전, 현지 생산에 관한 경험 같은 품질 이외에 수출을 결정짓는 다른 요소들이 결여되어 있어,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처 방안 마련도 제도의 재검토와 함께 진행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항공만능론GF 편집부도 해외 방산시장 동향이나 방산 장비 거래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무기 수출은 스펙이 뛰어난 쪽이 승리한다"거나 "우수한 품질을 지닌 일본산 장비는 수출금지 조치가 해금되면 가만히 있어도 고객이 줄을 설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다소 난폭한 표현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일본보다 격이 떨어지는 국가에 수출하는 무기는 중고(中古)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측은 "KSS-3PN은 필리핀 해군의 잠수함 취득 예산인 970억 페소, 현재 환율로 한화 약 2 3천억 범위에서 요구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되었다. 우리가 제안한 패키지에는 훈련, 병참, 시뮬레이터, 기술이전, 수빅만 정비거점, 한국 정부의 장기 대출이 포함되며 계약체결 7년 후면 인도가 가능하다. 수중 잠항 시 동력원은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시스템과 리튬이온전지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리튬이온전지만으로 6일간 기동이 가능하다.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시스템에 대해서는 필리핀 해군의 요구 조건에 따라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 고 설명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KSS-3PN은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어뢰발사관을 6기 탑재했으며 수중 최대 속력은 21노트, 최대 41명의 승조원을 수용할 수 있고 경쟁 관계에 있는 프랑스 스콜펜급 그리고 스페인 S-80 Plus 잠수함에 비해 유지보수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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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일본 군사 블로그 항공만능론GF2023 9 24일에 게재한 기사 더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필리핀 잠수함 수주전의 열기: 대한민국, 최신예 공격잠수함 KSS-3에 기반한 잠수함을 제안하다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시피 대한민국은 배터리 강국입니다. 덕분에 리튬이온전지 추진체계에서도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쌍두마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리튬이온전지 추진체계를 공기불요추진체계 AIP 시스템과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인데 일본 잠수함들 중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것은 소류급이 유일합니다. 항공만능론GF 기고문 내용 중에도 소류급을 재설계하여 제안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일본 정부는 필리핀 잠수함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만능론GF가 지적한 일본 방산장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고 있으니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높은 국산 비율을 고집하는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개발 및 생산 환경이 장비들의 가격을 대폭적으로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본적이 있습니다.

 

일본 장비들의 품질이 높다는 항공만능론GF의 주장에 대해서 태클 걸 생각은 없지만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에 거부감이 없는 대한민국이라면 비슷한 품질의 장비들을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방산 장비 거래에서 가격또한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X9KltCY3a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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