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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무기체계/대한민국의 날개 KF-21과 FA-50

라돔(Radom) 에어쇼 2023에 등장해 폴란드 국민들에게 강한 첫인상을 남긴 FA-50GF

by KKMD Kevin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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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출형 FA-50GF

 

 

요즘 FA-50의 폴란드 수출은 이제 막 날개짓을 시작한 대한민국 항공우주 역사에 있어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한 사건이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기 위해서는 높은 산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듯이, 한 사건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앞으로 역사는 FA-50의 대() 폴란드 수출을 어떤 방식으로 서술할 것인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대한민국이 미국 록히드 마틴과 합작하여 탄생시킨 전투기 FA-50 파이팅 이글이 폴란드 국민들과 상견례를 치렀던 날이 바로 지난 8 26일이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로부터 폴란드 공군이 FA-50 전투기의 성능과 대한민국 공군이 제공하는 교육과정 및 컴퓨터기반훈련(CBT)에 만족스러움을 표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는데요. 폴란드 현지 매체인 Defence24Polska Zbrojna의 기사를 통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 일반 국민들에게 있어 머나먼 동쪽 나라 대한민국에서 도입한 FA-50은 아직 생소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전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레네우스 노박 폴란드 공군 준장이 Polska Zbrojna와 진행했던 인터뷰를 번역한 KKMD 462화 『말 많은 폴란드 밀매들을 위한 폴란드 공군 준장의 직격 인터뷰 제1: FA-50의 필요성, 제대로 설명해 주마! 편에서 소개된 일화를 다시 한번 소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년 전, 미국으로부터 F-16을 구매했을 때에도 폴란드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맹렬한 비판을 받았었는지를 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사람들은 F-16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끊임없이 반복생산하곤 했다. 예를 들면 폴란드가 미국으로부터 구매하는 F-16은 미국이 아리조나 사막에 폐기해 놓은 폐품에 가까운 고물이라는 내용 등이었다.

 

2008년 생산된 이후 단지 20시간만 비행한 신형 F-16을 타고 미로슬라비에츠(Miroslawiec)로 비행 임무를 수행하러 간 적이 있었다. 이때 미로슬라비에츠 주민 한 명이 다가와 내가 탔던 F-16을 가리키며 이게 미국 사막에서 가져온 바로 그 쓰레기냐고 물었다. 물론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며 공장에서 막 만들어져 나온 신형 기체라고 설명했지만 그 주민은 오히려거짓말하지 말라. 미국과 폴란드 정부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다는 걸 다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다른 항공 업체들이 로비 활동과 허위정보 활동 등을 통해 FA-50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제 막 폴란드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FA-50GF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입니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가 던져 주는 놀라운 반전은 오늘날 폴란드 국민들에게 F-16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F-16 파이팅 팰컨은 오늘날 폴란드 국민들에게 듬직한 신뢰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F-16과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촌동생 FA-50 파이팅 이글에게 좋은 선례를 보여준 것입니다.

 

2023 8 26일 폴란드 군사전문지 Defence24가 전하는 기사 라돔(Radom) 에어쇼 2023에 등장한 FA-50”을 번역해 보고 제 생각을 말씀 드린 후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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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처음 열린 라돔(Radom) 국제 에어쇼에서 최근 폴란드 공군에 합류한 대한민국 FA-50 경전투기 2대를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중 한 대는 지상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는 상태로 전시되었고 또 다른 한 대는 공중에서 비행하며 폴란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https://youtu.be/3icB8tuue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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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26일부터 27일까지 라돔(Radom) 5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에어쇼를 개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우리는 폴란드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파견된 수송기 팀, 전투기 팀, 곡예 비행 팀과 헬리콥터 팀 그리고 역사적인 항공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상 전시관에는 또한 폴란드 군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유형의 장비와 무장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육군 소속의 특수부대에서부터 국방부 소속 영토방위군, 군사학교와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NATO) 동맹군이 사용하고 있는 장비들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번 행사에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이미 폴란드 공군에 실전 배치되어 운용 중인 신형 FA-50 경전투기의 등장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도입된 FA-50들 중 최초로 도착한 이 2대의 전투기는 올해 8 21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제23전술비행기지에 공식적으로 배치되었다. 만약 당신이 이번 라돔 국제 에어쇼에 참가한다면 FA-50의 비행 모습은 물론 지상 활주로에 고정 전시되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FA-50GF

 

 

주지해야 할 사실은, 대한민국 항공우주기업 KAI에 의해 개발된 FA-50은 경전투기이지만 파일럿 양성에 필요한 훈련기로도 사용 가능한 전투기라는 점이다. FA-50 전투기들은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예정인데 폴란드 영공을 순찰하는 항공 경찰 임무와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가 요구하는 연합 임무들이 그러한 임무들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폴란드는 대한민국으로부터 FA-50 48대를 주문했다. 갭필러(GF)라고 이름 붙여진 초도 인도분 12대는 FA-50 블록 10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본격적인 전투 임무에 투입되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임무들, 특히 그 중에서도 항공 경찰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충분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제23전술비행기지에서 퇴역하는 MiG-29 전투기들을 대체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FA-50GF 초도 인도분 12대 모두가 폴란드에 배치될 계획이다. 며칠 전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은 바르샤바 공항에 또 다른 2대의 FA-50GF가 도착했으며 2024년까지 8대의 FA-50GF가 추가로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F 버전 다음으로 도입될 36대의 FA-50은 다양한 정밀 무장들을 통합하고 질화갈륨 반도체가 탑재된 AESA 레이더를 장착한 PL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2028년 이후부터는 1차 도입된 12대의 FA-50GF 전투기들도 PL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2023 8 18, 폴란드 군비청은 록히드 마틴이 만든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를 FA-50PL 경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 공군은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 34세트를 구매했는데 계약 금액은 약 1 5백만 달러, 현재 환율로 1,390억에 달한다.

https://youtu.be/RxfjVRkF-Q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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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타게팅 포드를 장착한 FA-50PL은 목표물을 자동으로 인식 및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성항법시스템 GPS의 도움을 받아 좌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정밀 유도무기들을 훨씬 더 정확하게 유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있다.

 

복좌식인 FA-50에는 두 명의 파일럿이 탑승한다. 기본 무장으로 20 기관포가 탑재되어 있으며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GM-65 매버릭(Maverick) 공대지 미사일 그리고 여러 종류의 공중 투하 폭탄으로 구성된 폭넓은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FA-50은 애프터 버너 작동 시 최대 17,700 파운드, 79 킬로뉴턴의 추력을 낼 수 있는 GE F404 터보팬 엔진으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다. 최대 속도는 마하 1.5, 시속 1837.5이며, 항속거리는 1,800, 실용 상승한도는 14.6이다. FA-50의 공허 중량은 6.47톤이고 최대이륙중량은 12.3톤이다. 덕분에 FA-50 4.5톤까지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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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와 같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다쏘 라팔(Rafale) 전투기에 대한 비교 우위 분석을 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가 바로 신뢰성입니다.

 

아직 개발 중인 KF-21 보라매와는 달리 22년 전인 2001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라팔(Rafale)은 판매 초기 한동안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EFA에서 탈퇴해 독자적으로 라팔(Rafale)을 개발하고 있던 프랑스는 냉전 종식 이후 군비 감축 영향에 따른 전투기 수요 급감으로 라팔(Rafale) 생산 단가가 비싸지고, 이렇게 비싸진 가격 때문에 시장에서 다시 외면 받는 악순환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라팔아 팔렸니?” 혹은 성능은 부족한데 비싸기만 한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패배의 쓴 잔을 연거푸 들이켰던 때가 바로 이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라팔(Rafale)을 계속 개량해 나간 결과 오늘날 스탠다드 F4 버전까지 개량된 라팔(Rafale)을 발표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져버릴 것 같았던 라팔(Rafale)의 화려한 부활은 FA-50 KF-21 보라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업연구원의 장원준 박사는 韓美 방산협력 비공개 세미나에서 Aviation Week2022년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향후 10년간 글로벌 군용기 수요가 약 200조원에 달하는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군용기 수요가 전체의 63%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고요.

 

이렇게 세계 군용기 시장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중동 지역이지만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엄중한 기술보안이 필요한 F-35는 돈이 있다고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동남 아시아 국가들 중 싱가폴만이 유일하게 F-35B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는 이스라엘만이 F-35I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죠. 미국이 잘 팔아주지도 않지만 판다고 해도 엄청난 제약이 수반되는 F-35와 당분간 러시아 전투기는 쇼핑 목록에서 배제해야 하는 틈새를 라팔(Rafale)이 파고 들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스탠다드 F4로 개량된 라팔(Rafale) 4.5세대 전투기들 중에서도 최정상급 성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야말로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한전투기로 새롭게 탄생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만든 T-50 훈련기도 처음 해외 시장에 등장했을 때 훈련기치고는 쓸데없이 고사양이고 비싸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탈리아 M-346에게 여러 번 패배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KKMD 초창기였던 2019년 무렵만 해도 FA-50 관련 영상에 비슷한 지적을 하는 댓글을 정말 자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미 공군 차기 훈련기 수주전에서 상상을 초월한 가격 공세를 펼친 보잉 T-7A에게 패배하면서 해외 외신들도 “T-50에게 추운 겨울이 왔다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T-50을 경전투기로 개량한 FA-50에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 실패에 기죽어서 역시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구나” “그냥 국산 훈련기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고 생각하며 포기했다면 오늘날 폴란드 영공을 날고 있는 FA-50GF를 만나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운도 따라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FA-50을 꾸준하게 개량하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블록 10 사양의 FA-50GF가 등장할 수 있었고, 이제 곧 블록 20 사양의 FA-50PL이 등장하게 됩니다.

 

사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말레이시아 공군 경전투기(LCA)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와 300갤런 외부연료탱크를 탑재하고 공중급유가 가능한 블록 10이 개발될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블록 10 사양에 만족하지 못하고 AESA 레이더와 AIM-120 암람으로 대표되는 시계외공중전(BVR) 능력을 지닌 블록 20 사양의 FA-50을 원했는데요. 미국의 협조와 많은 연구개발비가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고 된다, 안 된다고성이 오가며 애꿎은 시간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원하는 F-16을 시간 안에 구할 수 없어 마음이 급해진 폴란드는 자기들이 비용을 댈 테니 블록 20 사양의 FA-50을 개발해 달라고 KAI에게 요청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를 억제하고 폴란드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협조적으로 나오고 있고요.  

 

최근 조종사 출신의 업계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FA-50이 지니고 있는 여러 의미들 중 70년 韓美 동맹의 강화』 측면과 『미국의 대()중국 견제』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현인택 한국국방안보포럼 공동대표도 비공개 세미나 환영사를 통해 미국이 방위력을 위해 A부터 Z까지 모든 무기를 혼자 생산하고, 또 생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때로는 부품을, 때로는 완제품을 수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고 그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FA-50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미국의 F-16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2005년 블록 50 사양 주문 이후 미 공군은 F-16을 더 이상 신규 주문하지 않고 있으며 유지보수 프로그램만 가동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때,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로 공장을 옮겨 양산 속도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COVID-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물류체인 붕괴로 그 기대마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죠.

 

게다가 지금 록히드 마틴은 F-35 양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F-16을 위한 생산시설 확장에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한 달에 4대 정도의 속도로 F-16V가 생산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현재 140여대 정도가 주문이 완료되어 있는 상태이며 지금도 F-16 해외 신규주문은 계속 늘어가고 있어 언제 물건을 인도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꽤 오랫동안 F-16의 공백이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미국 내에서 대() 중국 견제 정책에 FA-50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무기 판매를 늘리면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 애쓰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F-35 판매 불허 정책에 열 받은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보란 듯이 중국 홍두 항공공사가 만든 훈련기 겸 경전투기 L-1512대 구매하면서 미국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향후 중동/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는 훈련기 겸 경전투기에 대한 시장이 확대될 것은 분명하고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시장을 중국이 가져가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될 것은 뻔합니다. 하지만 미국이 개입하고 싶어도 T-7A는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너무나도 가벼운 공허중량 때문에 훈련기가 아닌 경전투기로 사용하려면 기골 보강 등 추가적인 개량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입니다. T-7A의 이러한 개발기간 연장과 추가적인 개량작업은 비용 상승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고 이미 T-7A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는 보잉은 어떻게든 손해를 보전하려 들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미 공군에 입찰했던 당시의 가격 경쟁력을 해외 수출 시장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공군에 있어서는 보조 전력에 불과한 FA-50 파이팅 이글이지만 좀 더 넓은 전략적 시야로 FA-50의 가치를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F-16의 절반, F-15 1/4, F-35 1/9에 불과한 운용 유지비를 지녔지만 F-16 70~80%에 해당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FA-50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공군들도 부담 없이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로지 국가만이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전투기는 자동차와는 다르며 신뢰하지 못할 나라에게는 전투기를 판매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우수한 가성비를 지닌 로우급 다목적 전투기 FA-50을 통해 많은 나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우호적인 관계는 장차 상호 호혜적인 동맹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동시에 해외 수출을 통해 먹고 살길을 찾아야 하는 대한민국에게 있어 든든한 동맹을 얻는 것은 덤이고 더 우수한 전투기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항공우주분야 개발 인력과 생산 라인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보다 남는 장사가 또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술적으로는 로우급 전투기에 불과하지만 전략적으로는 하이급 전투기에 맞먹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가 FA-50일지도 모른다고 혼자생각해 봤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Nqu5i4c3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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