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한국 정부가 이번 북러 조약을 차분히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러시아 정부의 입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영문판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이 지난 25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가 사실상 군사동맹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자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검토”라는 초강수로 이에 맞대응 했습니다.
현재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내 언론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반기는 눈치입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부 서방 국가들에 이어 세계적 방산강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이 “대놓고 우크라이나 편을 들어준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주제를 두고 우크라이나 언론 오보즈레베이텔(obozrevatel)이 대단히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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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이 체결된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향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식을 수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우리나라(우크라이나)에 탄약과 대공 방어시스템을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산복합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 나라가 만든 K2 흑표는 최고의 현대식 주력전차들 중 하나로 손꼽히며 세계 여러 나라들이 K9 자주포를 찾고 있다. 그뿐인가? 대한민국 자체가 155㎜ 구경 포탄의 최대 생산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군산복합체들을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첨단 기술과 신뢰성 그리고 우수한 품질에 있다.
대한민국의 주력전차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전차 중 하나인 K2 흑표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 외에도 대한민국 육군은 2,000대 이상의 K1/ K1E1/ K1A1/ K1A2/ K2 주력전차들을 보유하고 있고 소련이 생산한 T-80U 전차를 연대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러시아는 소련 시절 빌린 차관을 갚기 위해 T-80U들을 대한민국으로 이전시켰는데 우회적으로 표현하자면 러시아 T-80U는 현재 대한민국이 운용 중인 주력전차 라인에서 너무나도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로 공여하는데 동의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보병전투장갑차
대한민국 육군은 3,000대 이상의 궤도형, 차륜형 보병전투장갑차들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자체 생산한 K200/A1과 K21 그리고 약 400대 정도의 미국산 M113 외에 엉뚱하게도 러시아 보병전투장갑차 BMP-3M 및 BMP-3F로 구성된 대대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러시아는 1990년대 빌렸던 차관을 T-80U 주력전차뿐만 아니라 보병전투장갑차로도 상환했던 것이다.
대한민국 육군이 보유한 일반적인 장갑차 계열에서도 눈에 띄게 이질적인 러시아산 보병전투장갑차들도 우리(우크라이나)가 공여를 기대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산 M113이 소련산 BMP-2보다 훨씬 우수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한민국의 포병 전력
대한민국은 포탄, 특히 그 중에서도 155㎜ 포탄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들 중 하나다. 그리고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우크라이나)는 무엇보다 시급한 포탄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포병 장비로 따지자면,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자주포 시스템 중 하나인 K9 썬더를 생산하고 있으며 약 1,300문 규모로 대한민국 육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육군에서는 K9 썬더 자주포에 더해 미국산 M109를 한국식으로 현대화시킨 K55/K55A1 자주곡사포가 1,000문 이상, 바퀴가 달린 차체에 105㎜ 자주포를 결합시킨 K105A1 차륜형 자주포 800문 이상이 운용되고 있다.
나는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K239 천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용도 로켓포 시스템이라는데 있다. 천무 다연장 로켓포는 한국산 130㎜ 구경 무유도 로켓탄과 239㎜ 유도로켓탄뿐만 아니라 M270에서 발사되는 227㎜ 전술지대지탄도미사일 ATACMS와 유사한 KTSSM도 발사할 수 있다.
물론 대한민국은 또한 120㎜, 107㎜, 81㎜ 그리고 60㎜ 구경의 박격포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전술지대지 탄도미사일 시스템
북한이 러시아에 KN-23 탄도미사일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전술미사일체계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널리 알려진 미국산 전술미사일 시스템 ATACMS 외에도 대한민국 육군은 A/B/C/D 각각 4가지 파생형이 있는 현무-1/2/3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목표 교전 범위가 180~250km에 달하는 현무-1 탄도미사일은 현재 대한민국 육군 무기고에서 퇴역하여 약 200발 정도 보관되어 있는 상태다.

최초의 국산 탄도미사일인 현무-1은 미국산 나이키 허큘리스 지대공 미사일을 베이스로 복제한 탄도미사일로 분석되고 있으며 오보즈레베이텔의 기사 내용처럼 현재 전량 퇴역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나이키 허큘리스가 지대지, 지대공 공격이 가능했던 탄도미사일이었던데 반해 현무-1은 오로지 지대지 공격만 가능한 버전입니다. 기능이 줄어든 만큼 전체적인 구조는 미국산 나이키 허큘리스보다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죠.
우크라이나 매체 오보즈레베이텔은 전량 퇴역한 현무-1을 공여 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군사전문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도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800~900㎞로 보고 있고 북한은 이 KN-23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거리는 KN-23의 1/3 정도에 불과한 현무-1 탄도미사일이지만 그마저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전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역주)
또한 현재 대한민국 육군에서 계속 운용되고 있지만 미사일 통제체계 MTCR의 해외 수출이 규제되는 사거리 300km를 넘지 않아 다른 나라로 수출이 허용되는 현무-2A 탄도미사일도 우리(우크라이나)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물건이다.
대한민국의 대공방어 시스템
대공 방어 시스템에 대해 언급해보자면, 대한민국 육군은 장거리 대공 방어체계 MIM-104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기 더해 중거리 대공 방어 임무를 위해 자체 개발 및 생산한 KM-SAM 천궁-II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M-SAM 천궁-II 시스템은 최대 20㎞ 고도에서 최대 50㎞ 떨어진 공중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천궁-II 대공 방어 시스템이 가진 기능들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마하 5의 속도로 움직이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천궁-II가 항공기를 목표물로 삼았을 때는 최대 고도 20㎞, 최대 사거리 50㎞라는 데이터가 맞지만 마하 5의 속도로 움직이는 탄도미사일을 요격 대상으로 삼았을 때는 최대 고도 15㎞, 유효 사거리도 20㎞로 줄어들게 됩니다. 역주)
게다가 대한민국은 가까이 접근한 항공기나 미사일들을 요격할 수 있는 단거리 방공 시스템 및 대공포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랑스 크로탈(Crotal) 미사일 체계를 국산화시킨 것으로 알려진 K-31 천마와 다수의 자주식 대공포가 포함된다. 특히 게파드(Gepard) ZSU와 비교 가능한 K30 비호(Biho)는 최근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으로 보강된 K30 비호복합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대공미사일포 시스템으로 재분류 됐다.
최종 결론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가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매우 광범위한 장비와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판단해야만 한다. 북한은 문명국인 대한민국이 침략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100%의 확신이 있기 때문에 수백만 개의 포탄과 수백, 심지어 수천 개에 달하는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게 마음대로 이전할 수 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그들이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기 어렵고 이는 곧 대량의 탄약과 장비의 이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방식을 바꿔 나가겠다는 대한민국의 발언이 단순한 발언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 지원으로 현실화 된다면 우리 우크라이나는 155㎜ 포탄을 비롯해 현재 심각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포탄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대공 방어 시스템에 관해서는) 지금 당장 KM-SAM 천궁-II 같은 중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을 거론하기는 곤란한 상황이고 그것보다는 오히려 한국산 소규모 대공 방어 체계에 의지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지원들이 실제로 실현될지 여부는 대한민국 정부의 개방성과 준비 태세에 달려 있다.
또한 먼저 러시아제 주력전차 T-80U와 BMP-3M/F 보병전투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고 나중에 미국산 M113 보병전투장갑차를 우크라이나로 인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도록 대한민국 정부를 설득하는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가 한국산 자주포 K55/K55A1과 K9 썬더 조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며 그 필요성도 지극히 절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대한민국의 무기와 장비가 최첨단을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품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유일하게 불확실한 부분은 대한민국 정부가 이러한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무기 체계들을, 현재 퇴역했거나 현재 창고에 보관 중인 무기들까지 포함하여, 어느 범위까지 우크라이나와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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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언론 오보즈레베이텔(obozrevatel)이 2024년 6월 24일에 게재한 기사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만에 하나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1순위로 고려 대상이 될 품목들은 소위 “불곰 사업”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인도받은 무기체계들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오랫동안 러시아제 무기체계를 운용해왔던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다루기도 쉽 고 정비도 수월할 것입니다. K55/K55A1 및 K9 썬더 같은 자주포와 155㎜ 포탄들이 그 다음 순위 그리고 K239 천무와 현무 탄도미사일 시리즈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봐도 대한민국처럼 육해공 무기체계들을 다양하면서도 수준 높게 만들어내는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K2흑표와 K9 썬더로 대표되는 지상 플랫폼들은 이미 예전부터 인정을 받아왔고 FA-50과 KF-21 보라매로 대표되는 공중 플랫폼들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조선업계가 전 세계를 호령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투함과 잠수함 등으로 대표되는 수상 플랫폼들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같은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게 수출되는 선에 머물러 있었는데요.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오르카(Orka) 프로그램을 통해 KSS-III급 잠수함 수출에 성공한다면 해상 플랫폼 수출도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크라이나 기사를 읽으면서 만에 하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가능해진다면 돈도 돈이지만 그 반대급부로 우크라이나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분야인 항공엔진 관련 기술을 받아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항공엔진 개발에서 데이터와 경험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는데요. 혹시 우크라이나에서 이런 데이터와 경험을 얻어올 수 있다면 항공엔진을 하루라도 빨리 국산화시킬 수 있을 테고 이는 곧 세계 방산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게 될 위상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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