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6월 26일 해외 유명 항공전문지 Aviation Week는 지난 6월 25일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이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리고 한화시스템과 KF-21 보라매 블록 1 20대를 최초 양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viation Week는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리고 한화시스템이 공시한 자료에 따라 KF-21 보라매 블록 1 양산가격에는 쌍발로 탑재되는 F414-GE-400 엔진과 AESA 레이더에 대한 비용 그리고 KF-21 보라매 개발비 충당을 위한 4,810억 원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인터넷에서는 KF-21 보라매 블록 1 생산 단가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요. 1,300억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1,100억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300억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방위사업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 1조 9,60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하는 F414-GE-400K 엔진을 조달 받기 위해 체결한 금액이 5,500억, 마지막으로 AESA 레이더를 공급하는 한화시스템과는 1,100억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들을 모두 더하면 2조 6,200억이라는 금액이 됩니다. 이를 KF-21 보라매 1차 양산분 20대로 나누면 얼마나 될까요? 그렇습니다. 1,310억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2024년 6월 26일 조선비즈가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KF-21 보라매 블록 1 생산단가는 1,300억대가 아니라 1,100억대라는 주장이 펼쳐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며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요?
Aviation Week가 2024년 6월 26일에 게재한 기사 “KF-21: KAI, Hanwha Secure Production Contracts (KF-21: KAI와 한화 양산 계약을 체결하다)”를 번역해 본 뒤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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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방위사업청(DAPA)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리고 한화시스템과 KF-21 전투기 1차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KF-21 보라매 1차 양산분은 지난 3월 예산 지원이 승인된 후 블록 1 구성으로 20대가 생산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전투기 제작, 시스템 통합, 통합물류지원 등을 포함해 1조 9,600억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에는 KF-21 보라매 개발비 충당을 위한 4,810억 원도 포함되어 있다.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F414-GE-400 엔진을 면허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5,560억 원을 수주했다.

엔진을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엔진 기술 개발 계획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세대 엔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항공우주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KF-21용 예비 모듈과 함께 40개 이상의 F414 엔진이 인도될 예정일 뿐만 아니라 엔진 정비 매뉴얼과 현장 기술 지원도 함께 제공될 것이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장착될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를 1,140억 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모든 계약은 2027년 8월 31일부터 2027년 12월 15일 사이에 종료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 블록 1을 추가로 20대 더 양산하는 계약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및 한화를 대상으로 2025년 6월까지 체결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블록 2 구성의 KF-21 보라매 80대 계약이 언제 체결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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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블록 1의 대당 가격이 1,300억이냐 아니면 1,100억이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을 Aviation Week가 언급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개발비 4,810억의 존재입니다.
조선비즈는 “다만 계약 내용에는 개발단계업체투자금 약 4000억원과 후속군수지원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기체만 보면 양산 단가가 대당 1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경쟁 기종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후속군수지원”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을 흔히 “프로그램 코스트”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KF-21 보라매 블록 1의 대당 가격이 1,100억이 되었든 1,300억이 되었든 “후속군수지원”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가격을 “프로그램 코스트”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KF-21 보라매 블록 1의 가격이 1,100억이든 1,300억이든 생산 가격이 더 늘어날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금액이라는 뜻이죠.
문제는 “개발단계업체투자금은 대당 가격 계산에서 배제해야 한다”라는 설명이 과연 타당한가에 있습니다. 이 설명이 맞는 것이라면 KF-21 보라매 초도 양산분 대당 가격은 1,100억대가 되고 이 설명이 틀린 것이라면 1,300억대가 됩니다.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4명 이상의 전문가에게 문의해 봤습니다. FA-50 전문가와 KF-21 전문가 그리고 항공업계 관계자와 저명한 군사전문가에게 질문해 본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4명의 답변이 각각 다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이는 개발단계업체투자금을 정부가 일종의 ‘투자금’으로 생각한다면 대당 가격에서 배제하는 것이 옳겠지만 투자 리스크 등을 감안했을 때 개발단계업체투자금의 일정 부분은 대당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어떤 이는 개발단계업체투자금을 대당 가격 산정에 반영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이렇게 대답이 제각각 나오는 이유에 대해 저명한 군사전문가는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방산제품 가격 책정에 있어 프로그램 코스트의 종류도 5가지가 넘고 유닛 코스트의 종류도 4가지가 넘는다. 만약 록히드 마틴이 F-35를 개발할 때 들어간 개발단계업체투자금을 F-35A 가격에 반영했다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F-35A의 가격은 전혀 다른 것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9가지나 되는 방산제품 가격 책정 기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다만 최근 한국을 방문한 태국 국방부 장관에게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사장은 KF-21 보라매 블록 1 초도 양산분 대당 가격이 8,000만 달러, 한화 1,100억원 근처가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강구영 사장의 발언은 KF-21 보라매 블록 1 초도 양산분 대당 가격 산정에 있어 개발단계업체투자금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에 계산되는 금액인 1,100억원에 거의 들어맞는다.
따라서 KF-21 보라매 블록 1 초도 양산분의 가격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쪽은 1,300억으로 주장할 것이고 반대로 KF-21 보라매 블록 1 초도 양산분의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쪽은 1,100억으로 주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1,100억이냐 1,300억이냐를 따지는 것보다 좀 더 객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에 대한 좋은 힌트를 조선비즈 기사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선비즈 기사 내용 중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COVID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전투기 가격이 과거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며 KF-21의 경쟁 기종은 대당 평균 계약 단가가 1500억~2000억원까지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KF-21 보라매의 경쟁 기종이라고 일컬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기체는 프랑스 다쏘의 라팔(Rafale)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2024년 1월 30일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Defense News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42대의 다쏘 라팔(Rafale)을 55억 달러, 한화 7조 6,000억의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7조 6,000억을 42대로 나눠보면 라팔(Rafale)의 대략적인 대당 가격을 알 수 있는데요. 자국 정부에게 판매되는 라팔(Rafale)의 대당 가격은 대략 1,800억이었습니다. 이 마저도 프로그램 코스트인지 유닛 코스트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KF-21 보라매 1차 양산분의 가격이 설사 1,300억대로 책정된다고 해도 라팔(Rfale)보다 500억 이상 저렴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KF-21 보라매는 경쟁 기종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명제는 참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더 이상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라팔(Rafale)과는 달리 KF-21 보라매는 최고5.5세대로 개량이 가능할 정도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 측면에서도 KF-21 보라매가 매우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논거입니다. 이 정도면 시청자 여러분들이 직접 오늘의 주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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