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제 정세 및 미국 외교 정책에 관한 저명한 정부 인사, 저널리스트 그리고 학계 인사들의 기고문을 싣고 있는 National interest 지는 2018년 7월 13일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고문을 싣습니다. “South Korea's Navy Is Tough (And This Is Why)” “대한민국의 해군은 강하다. 그리고 여기 그 이유가 있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해군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19년에 이르는 현재까지 어떤 목표를 추구해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 변화해 갈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개관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언론과 전문가들의 훌륭한 분석도 이미 있었겠지만 이해 관계에 얽혀 있는 경계 안의 시선이 아닌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는 경계 밖의 시선이 때로는 더욱 객관적일 수 있기에 함께 살펴 보겠습니다.
그럼 기고문 본문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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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선 산업은 민간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함을 생산하는 속도에서는 중국에 뒤쳐져 왔었다. 군함 생산의 상대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강력한 대양 해군력을 지닌 "중견 국가"가 되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현대식 KDX-2 및 KDX-3 구축함의 배치가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새로운 독도급 헬기 상륙함(LPH)은 대한민국 해군 (ROKN)세력 투사 능력을 한층 더 강화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전함들이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해군 전략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가? 일본의 이즈모급 헬리콥터 상륙함과 비슷한 소형 항공모함으로 사용될 수 있을까?
한국이 헬기 상륙함(LPH)를 만드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한국이 먼 바다를 무대로 삼는 대양 해군으로 확장하기 시작한 이유를 알아야 한다.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주로 해상 무역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엘리트들에게 있어 이런 국제 해상 무역을 보호하기 위한 거대한 대양 해군은 필수적이라고 여겨졌다.
이런 인식은 대한민국의 해군에 의해 공유되었고, 1995년에는 안병태 해군 대장이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현대식 전함 건조 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이 계획은 승인되었고 조속한 조치가 취해졌다.
후일 그의 저서에서 안병태 제독은 미래 한국의 세계를 무대로 삼는 대양 해군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대양 해군은 다국적 연합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호르무즈 해협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현장에서도 단기 작전을 실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며,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장기적 작전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은 국제 문제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종대왕급(KDX-Ⅲ) 구축함 3척과 충무공 이순신급(KDX-Ⅱ) 구축함 6척 및 부속 잠수함이 포함된 해군 제7 기동전단을 사용하여 이러한 대양 해군력을 대외적으로 실행하는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해군 제7 기동전단은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을 소탕하는 작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해 왔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소함대는 전략 기동함대 (Strategic Mobile Fleet)로 확대 개편될 예정이다.
한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독도급 헬기 상륙함과 같은 함선이 그러한 전략 기동함대의 일부가 되어야만 한다는 의견을 표명해왔다. 헬기 상륙함 LPH인 독도급의 제 7 기동전단 합류는 모든 종류의 해상 전력 투사능력 및 해상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헬기 상륙함 갑판에서 발사된 무인 비행기 UAV는 해군에게 더 향상된 24시간 감시체제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며, 헬기 상륙함 LPH에서 헬리콥터를 운용하는 것은 구축함의 후부 갑판에서 헬리콥터를 운용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다.
또한 헬기 상륙함 LPH는 상당수의 해병대를 함 내에 수용 할 수 있어 해외 연안 근처에서 실시되는 평화 작전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독도급은 일본의 이즈모급과 같은 다른 소형 헬기 상륙함보다 전력 투사 작전에 더 적합하다. 전반적인 일본 해상 자위대의 입장에서 볼 때 이즈모급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7 대의 SH-60J 또는 SH-60K ASW 헬리콥터로 보완되는 이즈모급은 주로 대 잠수함전 (ASW) 및 순찰에 맞추어져 있다.
반면에 독도급은 요자 갑판(한자 凹자 형태로 생긴 갑판)과 2대의 공기부양 상륙정 LCAC를 장비하고 있어 공격적 작전, 특히 초 수평선 상륙 작전에 그 기능이 맞추어져 있으며 그에 따라 많은 수의 해병과 심지어 주력 전투 탱크까지 상륙시킬 수 있다.
독도급은 수직 이착륙 전투기 VTOL 작전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대한민국은 독도급 헬기 상륙함 용으로 F-35B를 구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한국의 헬기 상륙함 LPH는 그다지 크지 않다. F-35B를 독도급에 배치하는 것은 해병과 헬리콥터를 수용 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반해 미 해군의 Wasp급과 America급 수륙 강습함은 독도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용적 톤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병대와 헬리콥터를 수용하는 동시에 수직 이착륙 제트기를 배치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독도급을 수직 이착륙기 항공 모함으로서의 사용한다 하더라도 독도급은 매우 소수의 항공기만 배치 될 것이고, 그 대가로 독도급의 다른 중요 능력과 맞바꾸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해군 독도급이 사용하는 헬기는 UH-1과 UH-60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초계 임무에 SH-60 변형 기종을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영국 링스(Lynx) 디자인의 변형 기종에 의존한다. 이것은 독도급이 전통적으로 애용하던 UH-60 해군 헬리콥터 작전 수행능력을 저해 시킬 수 있지만 공격적 역할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독도급의 두 번째 함정인 마라도함은 한국 육군이 구입할 여러 대의 틸트 로터(로터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비행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헬기) 항공기를 지원하기 위해 건조되었다.
의심의 여지없이 독도급의 등장은 대한민국의 대양 해군 건설과정에서 중요한 발전을 의미하며 안병태 해군 대장의 대양 해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또 다른 도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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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객관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 해군의 역량은 중국과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 기고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해군이 북한의 그늘에서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하는 대양 해군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20년 남짓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료 조사를 하다 보면 전함 한 척 건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과 노력 그리고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설계 및 건조 그리고 시험 운용을 통해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10년은 족히 걸린다고 하죠. 세 번의 KDX 사업을 통해 오늘날의 대양 해군의 기틀이 마련되었고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일본의 해군력과 겨룰 수 있는 해상전력인 제7 기동전단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강의 해상전투집단인 제7 기동전단 ROK Navy Maritime Task Flotilla Seven(MTF7)은 2020년대 중 후반까지 KDX-III Batch 2 사업을 통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을 3척 추가 건조하고 만재 배수량 8천톤인 한국형 이지스 KDDX함을 최소 6척 이상 건조하여 함대에 보강하는 동시에 독도급 헬기 강습상륙함인 마라도함을 참여시켜 중일러 해군력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동아시아 최강의 해상전투집단인 제7 전략 기동함대 Strategic Mobile Fleet Seven (SMF 7)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2018년 2월 20일 국회 국방위 회의에서 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현재 2개 기동 전대를 보유하고 있는 제7기동전단을 KDX-III Batch 2 건조 계획에 맞춰 3개 기동전대를 가진 함대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동해, 서해, 남해 3개 바다에 삼각형 체제로 기동 전대가 전개되며 유사시 하나의 기동함대로 작전에 임하게 됩니다.
https://youtu.be/4q-xH-lq5gc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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