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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 무기체계/해양통제의 주춧돌 CVX

[Kevin’s 패치워크] 한국형 항모 CVX와 더욱 복잡해진 함재기 경우의 수: F-35B VS KF-21 Navy (KF-21 Navy 유리해졌다?)

by KKMD Kevin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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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16일 국내언론 뉴스1국회 국방위원회가 2022년도 국방예산안에 반영돼 있던 경항모 사업 착수예산 72억 원을 모두 삭감하고 자료조사 등을 위한 간접비용 5억 원만 반영하는 것으로 수정 의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이 작성된 이후 예산 최종심사에서 경항모 사업에 다시 72억 원이 모두 배정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또한 뉴스1오는 2033년까지 진행되는 경항모 사업엔 약 23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탑재 전투기 20여대에 대한 예산( 3조원)은 별도다. 게다가 경항모 도입 이후에도 매년 500억 상당의 운용 유지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경항모 사업의 효용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군 일각에선 내년 3월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에선 경항모 사업 추진 동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와 해군이 제시한 계획대로 건조된다고 해도 12년 후인 2033년경에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었던 CVX는 이번 국회예산안 심의 문턱을 제대로 넘지 못한 여파로 등장시기는 더더욱 늦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CVX 12년 후인 2033년이 아니라 20년 후인 2041년쯤에 등장하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결국 이번 예산안 심의결과는 경항모 CVX를 진행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의 결정 여부를 차기 정부에게 넘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군사 및 안보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군 관계자에게 직접 문의해 본 결과 국회의 예산배정 거부로 당분간 정부차원에서의 CVX 프로젝트 진행은 어렵게 되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같은 국내 조선사들은 CVX를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자체적으로 조달한 자원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왜 국내 조선소들은 CVX를 포기하지 않는 것일까?』란 주제를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나름 짚이는 구석이 있기는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CVX 함재기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본 후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VX의 등장이 지연되면 될수록 F-35B KF-21 Navy로 대표되는 함재기 경쟁에서 KF-21 Navy가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KF-21 Navy가 넘어야 할 산들은 험난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F-35B는 오답이고 KF-21 Navy가 정답이라는 식의 『옮고 그름』을 판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F-35B KF-21 Navy 각자가 지닌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우리가 원하는 방향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수집해 왔던 자료들과 여러 군사 전문지들을 종합하여 영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직접 만났던 한 해군 관계자는 우리 해군이 F-35BCVX의 함재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항모에 탑재되는 함재기의 선정에는 아주 복잡한 힘들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다만, CVX의 전력화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F-35B 이외의 다른 함재기는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확인해 주었습니다. KF-21 보라매가 아직 비행 테스트도 시작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항모 함재기로 개조시킨 KF-21 Navy의 등장은 더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고 F-35C라는 옵션도 있지만 미국은 F-35C의 해외수출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CVX를 통한 전력건설 시기가 기약 없이 늦춰지게 되면서 함재기 선정에 대한 경우의 수는 상당히 복잡해져 버렸습니다. 먼저 F-35B를 함재기로 선택한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F-35B를 함재기로 선택했을 때의 장점과 단점

 

F-35B가 가진 장점 첫 번째: F-35 시리즈를 개발하는데 쓰인 비용의 70%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쓰였다는 후문이 있을 만큼 F-35B는 강력한 소프트웨어 기반 전투지원체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수한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는 KF-21 Navy와 대비되는 가장 강력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F-35B가 가진 장점 두 번째: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사용한다면 항모 추진체계로 디젤 전기추진과 가스터빈엔진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할 수 있고 이는 건조비용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기에 통제된 추락이라고 불릴 만큼 함재기 조종사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는 항모착함 문제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F-35B가 가진 단점 첫 번째: 해외에 판매되고 있는 F-35B와 미 해병대가 사용하고 있는 F-35B의 소프트웨어 기반 전투지원체계 능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드웨어는 동일하지만 구동 소프트웨어의 버전을 다운그레이드 시켜 놓았다는 뜻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상당한 성능상 차이를 불러온다. F-35B의 우수한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려면 내부 무장창과 내부 연료탱크만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결국 빈약한 무장탑재력과 전투행동반경의 상당한 제한으로 이어진다.

 

F-35B가 가진 단점 두 번째: F-35B와 이를 함재기로 탑재하는 항모는 그 존재자체만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전략적 우위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F-35B의 진정한 잠재력을 끌어내려면 미 해군이 제창한 해군 대공통합 화력통제체계(NIFC-CA)』가 필수전제조건이 된다. NIFC-CAE-2D 공중조기경보기와 이지스 구축함, F-35B SM-3, SM-6 함대공 미사일 등을 데이터 링크로 통합하여 협동교전능력(CEC)를 부여하는 네트워크 기반 전투체계를 뜻한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CVX로는 E-2D 공중조기경보기를 함재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여기서 한가지 보완설명을 하자면 E-2D 공중조기경보기 같은 탐지자산들은 언제나 우선적으로 파괴되어야 할 타격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속도도 느리고 스텔스 기능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미 해군은 E-2D 공중조기경보기 없이 NIFC-CA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고 2016년 9월 12일 E-2D 대신 미 해병대 소속 F-35B 전투기를 노드(Nod) 삼아 NIFC-CA를 실현해 냅니다. 

이즈모급을 항공모함으로 개수한 일본 항공자위대의 경우에도 역시 F-35B를 직접적인 공격자산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정보감시정찰 ISR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즉, F-35B의 스텔스와 네트워크전 능력을 활용하여 적진에 침투하고 직접적인 공격은 데이터 링크 유도가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의 SM-6 함대공 미사일 등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이죠. 우리 해군도 이런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설명했듯이 F-35B는 전투행동반경이 상대적으로 짧고 이즈모급 경항모로는 탑재할 수 있는 F-35B의 숫자에 한계가 있어 상시 초계비행을 할 수 있는 F-35B의 숫자는 2대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일본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배수량 6만 톤 이상의 정규항모를 구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KKMD 234화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F-35B가 가진 단점 세 번째: F-35A와 마찬가지로 F-35B도 미국의 철저한 기술통제 때문에 운용상 상당한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도입한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정비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거기 더해 F-35B는 수직 리프트 팬의 존재 때문에 F-35A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 그에 따른 정비소요가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한다. F-35B F-35A와 사실상 서로 다른 별개의 기체로서 훈련, 정비, 군수지원체계를 따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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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Navy를 함재기로 개발했을 때의 장점과 단점

 

 

KF-21 Navy가 가진 첫 번째 장점: F-35B와는 달리 국내기술로 개발한 기종이기 때문에 기술통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성능개량에 있어서도 아무런 제한이 없다. 전체적인 가동률이나 수명주기 동안 들어가는 총비용 측면에서도 F-35B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리하다.

 

KF-21 Navy가 가진 두 번째 장점: 천룡(天龍)장공지나 국산 공대공 미사일 같은 한국형 무장들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으며 K-link 같은 국산 데이터 링크체계를 사용할 수 있어 일본이나 미국이 채택하고 있는 해군 대공통합 화력통제체계(NIFC-CA)』와는 다른 독자적인 한국형 해상전투체계를 원하는 해군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다.

 

KF-21 Navy가 가진 세 번째 장점: KF-21 Navy를 채택했다는 말은 곧 CVX가 캐터펄트(사출장치)를 사용하는 중형항모가 된다는 의미이며 캐터펄트로 사출되는 KF-21 Navy는 전투행동반경과 무장탑재량 등에서 F-35B보다 압도적인 성능 우위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KF-21 Navy가 가진 첫 번째 단점: F-35B가 보유하고 있는 스텔스 성능과 소프트웨어기반 전투지원체계를 따라잡기에는 도저히 역부족이다.

(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 수출용 F-35B의 소프트웨어가 다운그레이드 되어 있으므로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KF-21 Navy가 가진 두 번째 단점: 엄청난 규모의 개발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각오해야만 한다. KAI가 직접적으로 예상 개발비를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국내 군사전문지 밀리터리 리뷰가 밝히고 있는 비용은 최소 1조원 이상이다.

 

실제로 TA-50 시제기를 바탕으로 개발한 FA-50의 경우 기체 자체는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와 Link 16 모뎀, 레이더 경보기(RWR), 채프 발사대(CMDS), 야간 작전이 가능하도록 개선된 조종석과 새로운 무장을 추가하는 데만 2,500억이 소요되었고 군수지원 및 훈련시스템 개발생산비용까지 포함된 전체 개발비는 4,400억 정도에 달했다고 한다.

 

KF-21을 함재기로 개량하기 위해서는 충격을 많이 받는 랜딩 기어를 재설계, 기골도 보강해야 하고 주익 면적도 키워야 하며 수납 용이성을 위해 주익이 접힐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해야 할 것이다. 이뿐 아니라 오랜 기간의 시험평가를 거치며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생각해야 한다.

 

KF-21 Navy가 가진 세 번째 단점: 수직 이착륙 기능이 없기 때문에 KF-21 Navy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캐터펄트(사출기)의 존재는 필수다. 고압증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원자력을 이용한 추진체계를 채택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증기식 사출장치보다는 전기력을 이용하여 사출하는 EMALS(전자기식 사출장치)의 도입이 유력한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EMALS를 도입하는 경우, 비용이 훨씬 더 비쌀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고압의 전기가 필요하므로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 아닌 통합전기추진시스템(IPS)를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CVX 건조비의 급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한번 도입하면 30년 이상 운용하게 될 항모이므로 미래 업그레이드 소요까지 생각해서 통합전기추진시스템(IPS)를 처음부터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KF-21 Navy가 가진 네 번째 단점: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KF-21 Navy를 만든다고 해도 실제 우리 해군이 도입하게 될 숫자는 중형항모의 경우에도 40~50대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어 과연 적절한 투자인가? 라는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여기서 서두에 제기했던 ‘왜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중공업 같은 국내 조선사들이 CVX를 포기하지 않는 것인가?’ 라는 주제가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이들은 CVX 플랫폼의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죠. 중국과 해양주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데요. CVX 플랫폼까지는 아니더라도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KF-21 Navy가 완성된다면 항모 플랫폼과 함재기를 풀 패키지로 함께 판매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고요. 물론 지금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는 어디까지나 상상력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추론이라는 점,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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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KF-21 Navy가 등장하게 된다면 F-35B와 어떻게 비교될 수 있을지 각자의 장단점을 살펴보았습니다.

 

대한민국도 이제는 그 시야를 넓혀 대양 해군을 보유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아직 대한민국이 대양 국가로 나아가기에는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아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제가 CVX에 대해 업로드 했던 영상을 보고 한 전직 해군 관계자는 현재 4만 여명의 해군 병력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싼 3면의 바다를 경계하고 북한을 견제하는 것도 벅찬 상황이다. 인력부족으로 한번 출동하면 몇 달식이나 가정을 비워야 하는 가장의 안타까움을 생각이라도 해본 적이 있느냐? 항모를 도입하고 싶다면 해군의 인력부족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제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또 다른 현직 해군 관계자에게 인력부족을 지적하며 항모 도입을 반대하는 해군 내 의견에 대해 질문해 보았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해군 인력부족이라는 문제점 지적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환경 속에서라도 나라를 지켜야 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중국과 일본이 나날이 해군력을 증강시켜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반도를 불침항모라 지칭하며 안주하고 있다가는 사방의 길이 막히는 돌이킬 수 없는 장면과 역사 속에서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 항모 전력건설은 몇 년이 아니라 몇 십 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준비해야 하는 사업이다.” 라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항모 보유는 앞으로도 많은 토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는 주제이기에 좋은 정보를 얻는 대로 시청자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CLjafimE8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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