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야 뉴스에 중점을 둔 미국의 종합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지난 2023년 9월 18일 “How South Korea is Transforming Into a Weapons Export Giant? (대한민국은 어떻게 세계 방산수출시장의 거인으로 변신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WSJ라고도 불리는 월 스트리트 저널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와 함께 세계 경제전문지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고 있죠. USA 투데이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발간되는 단 두 개의 전국 단위 일간지인 동시에 뉴욕 타임즈 및 워싱턴 포스트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손꼽히는 곳이 월 스트리트 저널이기도 합니다.
이런 월 스트리트 저널이 대한민국을 『세계 방산업계의 거인』으로 지칭하며 이를 단독으로 다룬 영상을 제작했다는 사실이 한국인으로써 자랑스러운 기분도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을 맞기 쉬운 ‘모난 돌’이 되어가는 신호인 것 같기도 해서 불안한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없는 법이죠. 후발 주자들에게 연구 당하고 끝없는 도전에 응해야 하는 것 또한 선두를 달리는 자의 운명인 것입니다.
혼자 보기엔 아까워서 월 스트리트 저널 영상에 번역 자막을 달았습니다.
먼저 영상 내용을 함께 살펴 보고 짧게 제 생각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러시아와 프랑스가 훨씬 더 큰 규모의 방위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의 방산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미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방산업계는 빠른 작업 속도가 주요 판매 포인트이며 계약이 체결된 지 수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납품을 기다려야 하는 유럽의 다른 방산업체들과의 거래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있죠.
월 스트리트 저널은 특히 서방의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여 나토(NATO)의 군사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키워드로 K 방산이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방산업계의 급속한 성장이 지속적일 수는 없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한 듯 월 스트리트 저널은 “자동차, 휴대폰, 반도체부터 컨테이너 선박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제조하여 수출하는 한국의 오랜 수출 전통을 생각해보면 한국 방산업계의 급속한 성장은 의외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군사 전문가의 발언도 인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월 스트리트 저널이 K방산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내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빠르고 효율적인 작업 속도를 통해 약속된 인도 기한을 철저하게 지켜왔던 대한민국이었지만 앞으로 주문이 계속 쌓여갔을 때에도 여전히 그러한 계약 기간 준수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만약 K방산이 앞으로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지금처럼 고객의 신뢰를 지켜나갈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세계 방산 시장에 우뚝 서는 거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덕담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